5. 차학연이 막내라면? (ver.한상혁)
원식이 형의 활약으로 멍하니 컴퓨터앞에 앉아있다 코까지 고는 원식이 형의 코를 한번 비틀어주곤 내 침대로 올라갔다.
공백기임에도 불구하고 할 일이 많은 원식이형과 스케줄이 계속 잡혀있는 막내와 택운이형. 거실에 있는 메모판에 내일은 아마 아무것도 걸려있지 않은 듯 했다.
막내랑 놀이동산이라도 갈까.. 아냐아냐 맞다. 막내 혼 좀 나야 되는데
침대에 누워서도 잡생각들을 하다 어느순간 눈이 감겼다.
"형아형아!!! 상혁이 형아!!!!"
"억!"
갑자기 귀에서 난 큰소리에 깜짝놀라 벌떡 일어난탓에 천장에 머리를 부딪혔다.
"아, 막내 놀랬잖아."
"어제도 늦게잤어? 왜이렇게 깨우는데도 안일어나아. 나 무서워 식이형아 나 내려주세요"
어쩐지 침대 창살앞에 막내가 있더라니...
정신이 없어서 생각못하고 있는데 막내가 그대로 쑥 내려간다. 보나마나 또 원식이형 목마타고 올라왔겠지.
여전히 비몽사몽인채로 이층에서 내려와 거실로 향했다.
"왠일이예요 다들 연습실도 안가고?'
"매니저형이 학연이 너무 혹사시킨거 같다고 멤버전체 다 오늘 연습실에 발도들이지말래. 학연이랑 놀라고"
재환이형이 싱글벙글 웃으며 학연이를 무릎위에 앉히고 티비를 봤다.
"아침 차려놨어. 우린 다 먹었으니까 얼른 먹어."
"오오 홍빈이형 땡큐"
"대신 우리 먹은거까지 설거지는 니가"
"아 진짜"
"왜?"
"잘먹겠습니다."
거실과 부엌사이에 중문이 있어 중문을 닫고 조용히 혼자 맛있게 아침밥을 먹었다.
"형형 내가 물따라줄까?"
"오오. 오늘 막내 서비스가 좋다?"
"형 어제 게임하다 늦게잤지?"
"아.. 아니거든"
"맞구만 뭘. 빨리 안자면 키 안큰데!"
"쯧. 꼬맹아 형은 이미 더 안커도 되거든요?"
"꼬맹이 아니거든요?"
"그래그래 애기야."
"흥. 물 안따라줄꺼야"
"아아 미안미안 따라주세요. 우리 애기가 물 따라주면 엄청 맛있겠다."
그말에 또 기분이 풀려 실실 웃으며 쫄쫄쫄 물을 따라주는 막내였다.
아. 맞다. 우리 막내 나한테 혼 좀 나야되는데 지금이 딱이네.
"막내야"
"웅?"
"우리 막내 형아 컴퓨터 건드렸지?"
"아.. 아니!! 아니 나 안 건드렸는데???"
어유 우리 막내 어쩜... 거짓말도 저렇게 못할까..
"막내 거짓말하면 택운이형한테 혼나는데?"
"잘못했어요.."
"뭐할려고 형 컴퓨터 만진거야?"
"그그.. 티비에서 보니까 컴퓨터에 숨겨진 폴더 그런거 찾기 재밌어 보여서요.."
"그래서.. 그래서 찾았어?"
"응! 한개!"
참 해맑게도 말하는 우리 애기.. 갓뎀. 저번에 형들이 혹시라도 막내가 볼까봐 내 컴퓨터에 있던 내사랑 avi.들을 다 보냈는데 딱 한개.
내 레어템 폴더는 죽을힘을 다해서 살려놨었다.
"거기 비밀번호 잠겨져 있을텐데. 그것도 풀었어?"
"아니 찾기만 해서 클릭 안해쪙"
브이를 하며 웃는 막내때문에 오늘하루 심장이 제대로 롤러코스터를 탔다.
"아유 잘했어 잘했어 우리 막내. 그거 클릭하면 안되 알았지? 클릭하면 택운이형한테 호온나?"
"혼나? 알았어!!절대! 약속!!"
작은 손가락은 내게 내밀며 막내는 굳게 다짐했다.
그래.. 크으게 혼나 막내야.. 너말고 나말이야.. 형들이 얼마나 너를 애기로 키우려는지 너는 모를꺼야.. 이 험난한 방송국에서 말이야.
그러니까 자의든 타의든 뭐든간에 막내가 야동을 보기라도 한날에 나는 형들에게 먼지나도록 맞을꺼다 아마.
그니까 막내야.. 이제 내 컴퓨터 건들지마 제발..
-F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