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낮의 병실
걷힌 커텐 사이로 밝은 햇살이 가득 들어와 병실을 밝히고 있어.
너빚쟁은 아침부터 식사를 비우고 병원 침대에 붙은 테이블에 노트북을 올려 놓고 인터넷 창을 켰어.
"빅...스...."
너빚쟁은 아직 온 몸이 자유롭게 움직이는 건 아니라서
손가락으로 꾹꾹 눌러가면서 초록창에 빅스를 검색했어.
마우스 휠을 돌리면서 뉴스들을 쓱쓱 넘기는데 빅스 선행 관련 기사가 압도적으로 많은거야.
"빅스 병원 선행 화제... 팬사랑도 특별한 빅스... 기사 엄청 났네"
빅스티비도 꽤 밀려있어서 유튜브에 들어가서 영상들을 하나씩 클릭해서 봤어.
짜자잔~ 별빛님들@,@ 오늘은 저희가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했어요!@,@ 어떤 이벤트죠?
네! 바로 저희 빅스가!ㅇㄴㅇ! 직접! 별빛분들을 찾아가는 이벤트인데요! 홍빈씨!
여기 통 안에 별빛 여러분들의 이름이 모~두! 들어가있어요! 여기서 저희가 딱! 한분을 뽑아서 직접 갈 예정인데요 ㅇ_ㅇ
몇 회였더라, 치지직하는 화면 조정 다음에 보이는 빅스 멤버들은 모두 한줄로 나란히 서서
깜짝 이벤트에 관해서 이야기를 하고 있었어. 아, 이거였구나.
그럼 우이 효기가 한번! 뽑아볼까요?! @,@
아... 저는 너무 떨려서.. 그럼 레오형이...? ㅡwㅡ
.....ㅇㅅㅇ
아 그러면 또 와~ 막내를 위해서 라비형이...?ㅡwㅡ
그럼 이거는! 우리 그림 홍빈이가! 오늘 모처럼 이렇게 말하는데 홍빈이가 뽑는걸로~´Д`
아, 그럼 제가 뽑겠습니다. 하면서 홍빈이가 검은색 통안에 손을 넣고 휘휘 저었어.
이윽고 곱게 접힌 종이 한장을 꺼낸 홍빈이가 조심스럽게 종이를 펼쳐서 카메라에 보여줬어.
화면 안에 가득찬 하얀 종이에는 너빚쟁의 이름과 반쯤 가려진 주소 앞부분이 적혀있었어.
공지사항과 빅스 멤버들과 로빅의 트위터까지 모두 탈탈 확인해보니
지난번에 빅스 멤버들이 찾아와서 너빚쟁에게 했던 말이 맞았어.
빅스 멤버들은 빅스티비가 나가고 얼마 되지 않아서 너빚쟁이 입원한 병원을 찾아왔었고
뺑소니 사고로 병원에 온 이후로 아직 눈을 뜨지 못했다는 사연을 듣고 병원에서 봉사활동을 했었어.
종종 너빚쟁을 간호하기도 했고 올때마다 맛있는 걸 잔뜩 사왔다는 건 어제 엄마한테서 들은 이야기야.
"와, 나 계탔네. 계는 머글만 타는 줄 알았는데"
개강할 때가 다 되어도 너빚쟁이 일어나지 못해서 일단 학교는 휴학한 상태야.
한달이 넘도록 깨어나지 못한 너빚쟁을 걱정하셨을 부모님이 마음에 걸렸었지만
그 말을 할 때마다 빅스 멤버들이 와서 살뜰하게 잘 챙겨줘서 괜찮았다고 대답하는 모습에
있던 팬심도 더 샘솟는 요즘이야. 다음에 혹시라도 또 찾아온다면 꼭 고맙다는 말을 먼저 해야지.
고맙다, 고맙다. 고맙다는 말을 되뇌이는데 너빚쟁은 익숙한 느낌이 들어.
마치 아주 오랜 시간 동안 빅스가 고마운 존재였던 것 처럼.
분명히 누워있는 동안 잠을 실컷 잤을텐데 요즘따라 잠이 늘어서 항상 느즈막히 눈을 뜨는 너빚쟁이야.
밀린 잠을 몰아자는 것처럼 누가 데려가도 모를만큼 잠만 잔다고 엄마한테 가끔 구박도 듣는데
어쩌겠어. 너무 졸려서 눈이 안 떠지는데.
오늘도 웅성웅성거리는 소리에 잠에서 깼어.
살짝 뜬 눈으로 창밖에서 넘어오는 햇빛이 들어와서 얼굴을 찡그렸어.
"누나, 깼어요?"
잠을 너무 오랫동안 자서인지 얼굴이 퉁퉁 부은 느낌이 들어서
눈은 여전히 감은 채로 두 손으로 얼굴을 꾹꾹 누르고 있었는데
너빚쟁 위에서 누나, 깼어요? 하고 묻는 목소리가 들렸어.
어, 근데. 잠깐만, 이 목소리는...
"한상혁?"
낯익은 목소리에 얼굴 마사지를 하고 있던 손을 떼니
상혁이 얼굴 뿐만 아니라 침대 옆에 나란히 서서 너빚쟁을 멀뚱멀뚱 바라보고 있는
홍빈이와 재환이 얼굴도 함께 보였어.
눈에 들어온 세명의 얼굴을 멍하니 바라보고 있던 너빚쟁은
방금 잠에서 깨 잔뜩 부은 지금의 몰골이 생각이 났어.
헐! 하면서 이불을 끌어올려 얼굴을 가린 너빚쟁의 머리 속에는 딱 한가지 생각 밖에 없었어.
쪽팔려! 쪽팔려! 완전 쪽팔려!
너빚쟁이 한참이나 얼굴을 가리고 있으니까 이불 너머로 작게 웃는 소리가 들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멤버들이 하나 둘 병실을 나서는 소리가 들리고
홍빈이의 목소리를 마지막으로 병실 문이 닫혔어.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마자 너빚쟁은 이불을 걷고 화장실로 달려갔어.
"우리 잠깐 밖에 있을게, 씻고 예쁘게 준비하고 있어. 데이트하자."
스탠딩에그 고백 가사 = 스포 헷 |
너의 손이 스칠 때 내 어깨에 기댈 때 |
가사가 있으면 글을 읽는데 방해가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길래
Inst가 있는 곡들은 항상 inst 버전으로 가져오고 있슴당 헷
[암호닉]
코쟈니님
문과생님
치즈볶이님
하얀콩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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