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건 크게크게 봐야죠^~^)
M.I.B - 놀고들 있네
약 6일만에 돌아왔는데, 벌써 4월이 되었네요. 올해가 되어서는 시간이 왜이리 빨리도 가는지...나이가 들었다는 증거인건지 슬프네요,
알차게 일분일초를 보내고 싶은데, 몸따로 마음따로 그렇게 잘 되지 않네요. 흑,
날씨도 따뜻하고 꽃들도 여기저기 피고ㅡ벌써 많이 졌지만ㅡ 다들 꽃구경은 하셨는가 모르겠네, 바빠도 주변도 좀 둘러보면서 심적으로 휴식을 얻자구요!
분홍빛의 벚꽃부터 노란 개나리, 보랏빛(?)진달래, 유채꽃, 들꽃까지 정말 많은 꽃들이 주변에 피었는데, 눈이 호강하네요 아주.
새삼 봄이 왔음을 깨닫고 봄옷을 새로 장만할까 하다가 곧 여름이 올거 같아 망설이게 되네요...
저는 요즘 신의선물에 빠져서...하....이럴때가 아닌데, 독자님들은 무얼하면서 지내시나요?
근데, 신의선물 정말 재밌지않아요?.....죄송해요(소금) 드라마에 잘 안빠지는데...거참...취향저격(탕)(탕)
암호닉들♥
제 오빠는 도경수입니다.
(37; 나는 SM관계자가 아니야)
37
내가 오빠의 동생임이 밝혀지고 한참 학교에서 주목을 받다가도, 이젠 아 '아 쟤?'하는 정도로 식었다.
물론, 관심은 지속적으로 꽤 받는 중이지만은 맨 처음보다는 덜 하다는 의미이다.
하지만, 요 며칠전부터 다시 시끌시끌해지기 시작했다. 그 이유는 인터넷을 한다면 혹은 주변에 엑소팬이 있다면 누구나 알수있는 이유이다.
바로,
엑소의 컴백소식이다.
나야 오빠가 이 그룹에 소속되어 있다는 것만 빼면 전혀 관련이 없는 사람이건만,
오빠가 소속되어 있다는 이유로, 내가 마치 SM관계자라도 되는냥 많은 아이들ㅡ특히 친하지 않은 아이들ㅡ이 많은 질문들을 내게 쏟아붓는다.
나도 잘 모르는데 말이지.
"OO아, 그것만 가르쳐주면 안돼?"
"응? 뭘?"
"티저순서..내일은 누구누구떠?"
"아...나 잘 몰라 그런거"
"에...알면서, 동생인데 몰라?"
"...어, 몰라"
"진짜? 아~아~ 진짜 딱 한번만 따악 한번만 가르쳐주라 아무한테도 안말할게, 너무 궁금해서 그래"
"진짜 몰라"
"아 치사하게 진짜.."
"허.."
"그거 하나 가르쳐준다고 엑소가 망하는것도 아니고"
"아니, 나 진짜 모른다니까?"
"아, 됐어 치사해서 안물어본다"
입 안에서 욕이 맴돌아 입 밖으로 나오려는 순간 민아와 혜정이 덕에 다행이게도 다시 삼켜졌다.
아오, 저 XXX XXXX를 확....다행히 삼켰다.
"OO아, 당분간은 우리가 너의 보디가드가 되어주겠어"
"....꼭 그렇게 행동을 해야해?"
"멋지지 않아? 귀에 막 이렇게 손대고"
"....으..응"
"근데 쟤들은 귀가 없나..모른다는데 왜저런데"
"그러니까, 그래도 우리가 얘 욕하기전에 와서 다행이지"
"그건 좀 고맙네"
"너 욕했으면 저것들 어우...무슨 말을 해댈지 참,"
"나도 궁금한걸 왜 나한테 묻는지 정말..."
물론, 애들만 그러는 것이 아니였다. 엑소를 아는 선생님들은 조는 아이들을 깨우기 위해서 괜히 다른말로 돌리시는 것이지만,
나에게는 솔직히 좀 많이 부담이되기도하고 몇몇아이들의 쑥덕거림이 거슬리기도 하고...
그렇다고 선생님께 짜증을 낼 수도 없는 노릇이니..그저 웃지요.
"너네 고3인데 이렇게 졸아도 되는거야?"
"춘곤증이요 쌤~"
"속도 편하다, 춘곤증도 다오고 그러다가 엑소 컴백하면 무대까지 챙겨보겠다?"
"아!!!!!보고싶은데~!!!!"
"수능끝나고 봐 뭘그리 챙겨보려고해, OO이는 오빠 본다고 그런다 쳐도 니들은 그러지마라"
"에~~~"
"OO이는 다 알고있겠네?"
"네?"
"엑소가 어디서 뭘하는지, 막 애들한테 가르쳐주고 그러는거 아냐?"
"하하..아뇨, 저도 잘 몰라요.."
"오빠가 있는데?"
"쟤, 아무것도 안가르쳐 줘요"
"진짜? 입이 무거운데?"
"...하하....하...."
진심으로 너무 피곤하다...요즘 뭐만 하면 오빠랑 엮어가니,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노릇이다..
밥을 먹으면,
"쟤는 경수랑 겸상했을거 아냐..집에 숟가락 있겠지?", "내가 그 숟가락이 되고프다", "막 반찬같으거 챙겨주고 와..부러워", "무슨 세상에 그런오빠가 어딨음?", "경수는 가능함", "그건 인정한다", "쟤랑 친한애들도 막 집에 놀러가서 밥이라도 얻어먹었어봐", "헐 친구하고싶어지네", "친구하자고 할까", "퍽이나 친구하겠다', "뭐어때"
쉬는시간에 엎드려서 자면,
"자는거 보니까 생각나는데 어릴땐 같이자고 그랬겠지", "야 어릴땐 같이 씻기까지 하는데 당연하지", "와 자장가 불러주면 끝장이다", "설레서 잠못잠", "설렘사로 영원히 잘 수도 있음", "토닥토닥 한번만 겪어보고싶네", "그건 현실오빠 아님", "경수는 가능하다니까", "인정", "쟨 전생에 나라라도 구한듯", "진심 와 나는 나라를 팔았나..우리오빠 뭐임"
친구들이랑 얘기를 하면,
"야 경수랑은 무슨 얘길하려나", "뭐 학교얘기나 일얘기 하겠지", "멤버들이랑 단톡하면 진짜", "헐 폰 나한테 팔았음 좋겠다", "미친소리하고있네", "경수랑 카톡하겠지", "와 진심 부럽다", "나랑 우리오빠는 자음밖에 없는데", "나도ㅋㅋㅋㅋㅋㅋㅋㅋ", "난 자음보낼 오빠가 없다", "경수한테 점하나만이라도 받고싶다", "와 진짜 부러워"
도대체 뭘 어찌 해야할지 모르겠다, 얘기하는게 좀 거슬려서 힐끗힐끗 쳐다보면,
"야, 쟤 들리나봐", "들리겠지", "근데 왜 아무말 안해?", "관심병?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미친ㅋㅋㅋㅋㅋㅋ연예인이세요?", "이미지관리하는거 아님?"
"모범생 코스프레?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일부러 치마길이 늘이고 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대박 진짜그런거면 좀 역겹..", "좀심하다", "그런가?ㅋㅋㅋㅋㅋㅋㅋ"
비아냥거리기 일쑤이며 내가 관심받는 것을 즐기는 중이라며 자신들끼리 나를 관심병걸린 아이라며 단정 지어버린다.
내가 진짜 관심병에 걸려 관심 받고 싶어한다면 오빠얘길 막 하지 않을까? 나는 불편하다 몹시.
오빠 동생이라고 밝힌 것을 후회한적도 있을만큼 요근래 많이 불편해 졌다,
초반에는 부러움이 가득한 말들만 들었지만 요즘은 좋지못한 말들도 꽤나 귀에 들어와 상처받기보단 짜증이 난다.
내가 왜 그런 말들을 들어야하는건지, 이유도 모르고 행동 하나하나에 이런저런 이야길 들으니 정말 뭘 어찌해야할지.
"아, 짜증나..민아야 우리 떡볶이 먹으러가자 매운맛으로"
"콜, 근데 괜찮아? 내가 저것들 다 욕해주고 올까?"
"됬어, 그래 봤자 똑같은 사람되는거고 또 너도 쟤들 입에 오르내려"
"그거야 이미...뭐, 상관없는데 한소리해?"
"냅둬"
더 화나는건 나를 욕하는 것보다 내 주변친구들 또한 들먹거린다는 것이다. 특히 민아와 혜정이.
민아는 정말 어릴적 부터 붙어있던 친구이고 혜정이 또한 중학교때 부터 친구였기에 짧지 않은 기간동안 서로를 보며 같이 자란,
그런 너무나도 소중한 친구들을 욕한다는 건 정말 너무나도 화가나는 일이다만,
화를 내려면 늘 괜찮다며 아무렇지 않다며 오히려 나를 달래주는 착한친구들인데...너무 속상하다.
"오늘 야자 쨰는걸로 합시다"
"콜,"
"가자!"
오랜만에 민아와 혜정이랑 떡볶이를 먹으러 갔다. 아주 매운것으로.
"으헤...지챠 애어.."
"쓰읍...무..무...흐하...."
"킁, 쓰읍...헤....쓰읍...."
징, 징,
"야...카호..."
"어?.. 쓰읍.."
"헤...쓰읍...카호와타고"
"카호?...쓰읍...아..."
"야야 우유사왔다 쓰읍.."
"으아아아"
"아 혀아파...다먹긴 글렀다.."
"와...우리 내일 셋다 속이 아주...와.."
"근데 도OO, 너는 매운것보다 그냥 오빠랑 연락 한번하는게 더 효과적인데?"
"떨어져 살면 원래 이렇게 되"
"난 아닌데?"
"....미안"
"ㅋㅋㅋㅋㅋㅋ아 혀아파...."
"아이스크림 하나씩 물고 집가자..."
"어...와...떡볶이에 내 영혼이 사라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