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이니/온유] 시나브로07
07
진기의 물음에도 부끄러움이 채 가시지 않아 대답도 안하는 ㅇㅇ이야. 진기도 아무말 않자 조금 고개를 든 ㅇㅇ이, 주머니에 손을 꽂고 살짝웃으며 내려다보는 진기에 또 움찔해 고개를 푹 숙여. 이젠 귀까지 빨간 채로.
"ㅇㅇㅇ"
"...응"
"좋아하는사람 있냐."
몇일전 ㅇㅇ이 카페에서 진기에게 물어본 그대로 되돌아온 질문. 여전히 고개를 들 생각은 못하고 조금씩 진기를 힐끗거리기만해. 그런 ㅇㅇ을 웃음기 서린 얼굴로 바라보던 진기가 말해.
"대답안하네, 없나?"
"....."
"난 있는데."
여태까지 푹 숙여있던 ㅇㅇ의 고개가 진기의 말에 번쩍 들려. 놀란 눈으로 올려다보는 ㅇㅇ의 모습에 웃음이 터진 진기가 여태껏 보여준 웃음중에 제일 큰 웃음을 지어. 이제는 얼굴이 빨개져도 누군지 궁금하단듯 진기를 쳐다보는 ㅇㅇ이야.
"이제야 고개 드네"
"누구야?"
"뭘."
"좋아하는사람!"
뭐긴 뭐냐는듯 대답을 보채는 ㅇㅇ에 진기가 또 픽. 입술도 꾹꾹 깨무는 모습이, 많이 안달나나봐.
"누굴거같은데?"
쉽게 대답도 안해주고서 되묻는 진기에 생각을 하다 점점 표정이 굳어지는 ㅇㅇ이야. 그리고선 인기가 정말 많은 다른 여자애의 이름을 조심스럽게 말해.
"정수정..?"
"..뭐,이쁘지."
"..진짜야?"
진기의 표정과 대답에 의해 휙휙 잘도 변하는 ㅇㅇ의 표정에 터져나오려는 웃음을 꾹 참는 진기야. ㅇㅇ은 아까의 똘망한 눈빛이 어디로 간건지, 울상인 얼굴로 마냥 진기의 얼굴만 쳐다봐.
"그걸 믿냐"
"어?"
"나 정수정 안좋아하는데"
ㅇㅇ을 들었다놨다하는 진기에 애가타는 ㅇㅇ이 발을 동동 굴러. 얄미워서 째려보자, 그제서야 푸흐,하며 웃음을 터트리는 진기야.
"아 왜그래진짜!"
"알았어알았어,그만할게"
"누구좋아하냐고!"
"ㅇㅇㅇ"
갑자기 이름이 불린 ㅇㅇ이 왜?하며 대답을 해. 진기의 말을 못알아들은거지. 진기도 너무나 당연히 돌아온 대답에 잠시 멍하다, 푸하하.
"너 좋아한다고, ㅇㅇㅇ"
"...나?"
정말 놀란듯 눈을 튀어나올만큼 크게뜬 ㅇㅇ이 손가락으로 자기를 가리켜. 벌어진 입이 다물어질 기미가 안보이자, 진기가 손을 뻗어 텁,하고 닫아줘.
"왜이래?"
"..지,진짜 나야?"
"응. 싫어?"
"아아니!! 좋은데!!"
"...."
풉, 또 조용히 터져버린 진기의 웃음에 ㅇㅇ은 그대로 굳어버린채 점점 빨갛게 달아올라. 또 울상을 짓는 ㅇㅇ의 머리를 쓰다듬는 진기.
"맹해가지고."
"...."
"내가 잘 챙겨야겠네"
여전히 멍한채로 진기를 올려다보는 ㅇㅇ. 그런 ㅇㅇ에게, 씩 웃어주는 진기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