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 꼭 틀기!
[샤이니/온유] 시나브로06
06
"어?"
"안녕."
ㅇㅇ의 집앞에, 오늘은 진기가 기다리고 있어. 매일 진기를 기다리던 ㅇㅇ이 요란하게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인사를 건네는 진기에게 웃음을 지어. 어제의 저녁인사도 그렇고, 오늘도 처음인 아침인사에 ㅇㅇ이 애써 당황함을 숨겨.
"왠일이야? 먼저 나와있고"
"그냥"
"...."
"니가 맨날 기다리길래"
ㅇㅇ에겐 충분히 설렐만한 말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내뱉은 진기가 먼저 발을 떼. 설레는 마음에 살짝 미소짓던 ㅇㅇ이 진기의 뒤를 따라. 진기의 걸음에 언제나 ㅇㅇ이 맞췄었는데, 이제는 ㅇㅇ의 걸음에 진기가 맞춰줘. 크게 바뀐 태도는 없지만 뭔가 바뀌긴 한 진기가 어리둥절한 ㅇㅇ이야.
"오늘 좋은일있어?"
"별로"
"기분 좋아보이네"
"그래?"
ㅇㅇ의 말에도 꼬박꼬박 대답해주고, 아주 미세한 미소도 입가에 걸려있는 진기에, ㅇㅇ도 기분이 좋아져. 둘의 발걸음은, 어제보단 더 가벼워보였어.
*
"아 어떡해!"
"왜?"
"체육복 안가져왔어.."
"빌리면되지"
"못빌려..지금종쳤잖아.."
체육복을 입지 않으면 운동장을 다섯바퀴나 뛰어야 해서 발만 동동 구르는 ㅇㅇ이야. 은지도 어떻게 할수가 없어 안타깝게 쳐다만 보는데, 진기가 교실에 들어와.
"진기야,혹시 체육복 하나 더 없..지?"
"..너 없어?"
"어..어떡해!"
진기도 없는 눈치라 ㅇㅇ이 운동장을 바라보며 발만 동동 구르는데, 집업이 하나 날라와. 얼떨결에 받은 ㅇㅇ이 반팔 차림으로 서있는 진기를 쳐다봐.
"입어"
"이거? 니꺼잖아! 밖에 추워"
"됐어"
반팔 차림으로 교실을 나서는 진기에, 잠시 울상을 짓던 ㅇㅇ이 집업을 꼬물대며 입어. 진기의 옷이 너무 커서 헐렁거리지만, 옅게 풍기는 좋은냄새에 살짝 미소지어.
"야 너네 뭐야? 사겨?"
"안사겨!"
"근데 무슨 옷을벗어줘?? 쟤가 너 좋아해?"
"몰라-"
살짝 붉어진 얼굴로 운동장으로 향해. 옆에선 은지가 끈질기게 물어. 모른다고 계속 얼버무리기도 잠시, 금새 뛰어노는 진기에게 시선을 떼지 못하는 ㅇㅇ이야.
*
"야!!! 야야야 얘들아 대박이야 대박"
"뭐뭐??"
"아 시끄러!"
"야 이진기랑 옆반에 최진리랑 사귄대!"
"헐 대박. 진짜??"
"아왜!!!"
소식통이라고 불리는 아이가 교실에서 크게 소리친 말을, ㅇㅇ도 들었어. 가방을 싸던 손을 멈추고 시끄러운 쪽을 쳐다보니, 점심시간에도 같이있었다며 잔뜩 흥분해서는 얘기를 해. 방금까지도 잔뜩 들떠있던 기분이 한순간에 착 가라앉아. 천천히 자리에서 일어난 ㅇㅇ이 가방을 메고, 혼자 일층으로 내려가.
교문을 빠져나와 터덜터덜 걷는데, 누군가의 바쁜듯한 발소리가 들려. 금방 옆에서 멈춘 발소리에 고개를 돌리자, 진기가 서있어. ㅇㅇ에게 맞춰 걸으며 앞만보고 말해.
"왜 먼저가"
"..그냥."
"왜."
"어?"
"기분."
안그런척 하면서도 섬세한 진기에 ㅇㅇ은 꽁한 기분을 조금 풀어. 신경쓰이는듯 힐끗거리는 진기에 ㅇㅇ이 입술을 깨물어. 그리고선 조심스럽게 물어봐.
"진기야"
"어"
"..너 좋아하는 사람 없다고 하지 않았어?"
"어."
진기가 거짓말을 하는건지, 정말 아닌건지. 잔뜩 긴장을 한 ㅇㅇ이 진기에게 물어.
"너..옆반에, 최진리랑 사..겨?"
"...."
"..진기야?"
"너는 그걸"
말을 멈추고서 표정이 잔뜩 굳어진 진기가 눈을 꾹 감아. 작게 한숨을 내쉬더니 너는 그걸 믿어? 라고 물어. ㅇㅇ이 당황하여 아,아니,애들이 그러길래.. 하며 얼버무려.
"됐다"
"어?"
"먼저 간다"
ㅇㅇ이 우물쭈물하자, 기분이 상한듯한 진기가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발을 빨리해 멀리 사라져버려. 쌩하니 가버리는 진기에 또다시 울적해지는 ㅇㅇ이야.
집으로 들어온 ㅇㅇ이 우울한 기분을 달래려 은지에게 카톡을 해.
은지야
-어 왜?
나 잘못한거같아 진기한테
-엉? 뭐를??
아니..
애들이 진기랑 최진리랑 사귄대서
맞냐고 물어봤는데
-야이 미친
-그랬더니 뭐래
그걸 믿냐면서..
먼저가버렸어ㅠㅠ
-...
-내가 널 어떻게해야될까
왜..
-왜라는말이나오냐지금?
ㅠㅠ
-누가말하디. 양배추?
야 친구한테 양배추가 뭐야!
-양배추닮아가지고 이상한소문내는애 맞잖아
맞는소문도 있잖아..
-이상한게더많잖아
...
응
-너 미쳤
-아
-아 답답해
-너빨리 이진기한테가서미안하다고해
-둘이 잘되고있었는데 이게 무슨 날벼락이야
지금?
-어.당장.
은지와 카톡을 하던 ㅇㅇ이 서둘러 옷을 챙겨입고 집을 나서. 막상 나오니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머리만 복잡해져. 발만 동동 구르던 ㅇㅇ이 일단 진기네 집 앞으로 가.
띵동-
경쾌한 벨소리에 더 긴장이 되는 ㅇㅇ이야. 인터폰을 받는 소리가 들리고, 곧 익숙한 목소리도 들려.
'..왜왔냐'
"잠깐만 나와주라.."
'싫어'
"잠깐만! 잠깐이면돼. 할얘기있어"
처음 말을 걸었을 때 처럼 차가워진 진기의 목소리에 잔뜩 움츠러든 ㅇㅇ이 인터폰을 끄는소리에 심호흡을 해. 잠시뒤 대문을 열고 나오는 진기. 이와중에 진기는 집에서 입고있던 편한 트레이닝복도 잘어울린다고 생각한 ㅇㅇ이야.
"뭔데"
"..아까, 최진리랑 사귀냐고 물어봤던거,있잖아.."
"....."
대답하기도 싫은지 벌레씹은듯한 얼굴로 ㅇㅇ을 쳐다보기만 하는 진기야. 무표정보다 무서운 진기의 표정에 움찔한 ㅇㅇ이 천천히 말을 이어가.
"그거 진짜로 믿어서 물어본거 아니야! 그냥, 애들이 소문인데 진짜처럼 말하고 다니길래..너도 아나 해서.."
"..진짜면"
"어?"
"진짜면 어떡할건데"
시험해보는건지, 정말 진짜인지 알수가 없는 진기의 말투에 당황한 ㅇㅇ이 손만 꼬물거려. 어느새 땀이 흥건한 손바닥을 바지에 문지르며 말해.
"진짜 아니잖아."
"...."
"일년동안 좋아했는데, 너 최진리랑 사이 좋은것도 아니고.. 지금 애들이 다 맞다고 그래도 난 안믿을거야."
말을 끝내고 진기를 힐끔거리며 제대로 쳐다보지도 못하는 ㅇㅇ를 진기가 빤히 쳐다봐. 고개를 살짝 돌려 시선을 피해도 계속해서 따라오는 시선에 입술을 꾹 깨물어.
"야"
"....."
"부끄럽지,지금."
아무말없이 고개를 저어도 다안다는듯한 진기의 눈빛에 결국 푸-하고 한숨을 쉬어버리는 ㅇㅇ이야. 픽,하는 작은 웃음소리에 고개를 들어 진기를 쳐다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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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데서 끊었죠! 미안해여ㅠㅠ
애매해서..
다음편 빨리 들고 올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