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 글자에 받침이 없는 이름으로 치환하기를 권장합니다.
[뉴이스트/워너원/황민현] 이별 일기 E
W. 지우주
이별 일기
; 아직은 끝나지 않은, 놓지 못하고 있는 이야기
D 041. 오랜만에
그냥 생각이 나서, 충동적으로. 보고 싶어서 네게 갔어. 다음 번에 올 때는 내 목소리를 들려주겠다고, 저번에 왔을 때 약속했었는데, 미안. 감기에 걸려서 예쁜 소리가 나오질 않았어. 그래도 이번엔 울지 않았어. 비록 참느라 조금 힘들긴 했지만 말이야.
목소리가 나오질 않아 그저 눈빛으로, 마음으로 네게 말을 건넬 수밖에 없었어. 그게 너무 아쉽더라. 그래도 널 봤으니, 조금은 만족하고 있는 중이야. 하필 오늘 널 보러 간 것에 대한 아쉬움은 있을지언정 후회는 없어. 정말로 내 앞에 네가 있는 것만 같은 기분이 들었었거든.
오늘의 너는 어땠어? 나는 매일을 그러했듯 오늘도 네 생각으로 내 하루를 채웠어. 지금의 넌 어디서 뭘 하며 어떤 모습으로 지내고 있을까를 궁금해하며 말이야. 다만 그 궁금증의 답에 대한 상상은, 늘 그랬듯 오늘도 하지 않았어. 내가 없는 네 하루를 굳이 내가 상상해야 할 이유는 없잖아. 그렇지?
오늘은 조금 덜 아파. 기분이 좋아. 그냥 진짜로, 너랑 데이트라도 한 것처럼. 감기도 조금 나아진 것 같은 기분이야. 물론 다 낫지도 않았는데 밖을 쏘다닌다며 강동호에게 잔소리를 들었지만, 아무렴 어때. 오늘 널 보고 온 후로 오히려 나아가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인걸.
여주야, 오늘도 사랑해. 내일도 사랑할게. 잘 자.
D 042. 오늘의 TMI
오늘의 날씨 : 여주만큼이나 따뜻하고 시원함.
오늘의 기분 : 여주 보고 싶다.
오늘의 달 모양 : 구름에 가려서 안 보임.
오늘의 기상 시간 : 공강이라 11시.
오늘 입은 옷 : 여주랑 같이 샀던 커플 티
오늘 먹은 것 : 여주가 좋아하는 복숭아 젤리
오늘 한 일 : 여주 생각이랑 또 뭐가 있더라.
D 043. 개운
드디어 감기가 다 나은 것 같다. 옆에서 아이스크림 퍼먹던 웬수들을 처단할 때다. ㅡㅅㅡ 아자!
* 민현의 입장에서는 나름 진지한 표정이라고 그린 이모티콘임
D 044. 피곤하지만 잠이 오지는 않는 밤
이런 날 새벽에 하게 되는 건, 언제나 그랬듯 여주 생각.
D 045. 이제는
괜찮냐는 위로스럽지 않은 질문도 줄어드는 중.
그리고 나는
여전히 괜찮지 않음.
D 046. 감정의 깊이라는 건 변하기 마련이다.
그렇지 않고서야 이렇게 기복이 심할 수가 없지. 또 한껏 절망을 머금은 밤이라니, 원. 그래도 여주가 있을 때는 모든 순간이 행복했었는데. 행복이라는 말과 반대되는 의미의 다른 감정을 찾는 게 그리도 어려웠는데.
여주야, 내 감정을 굴리는 건 너 하나였어. 네가 없어서 나는 늘 플러스와 마이너스를 무한히 왔다갔다하며 제로에 수렴할 뿐이야. 어쩌면 좋을까.
D 047. 행복한 다니엘
다니엘이 하루종일 행복해 보이길래 이유를 물었더니 '원어원이 컴백해서'란다. 호들갑을 떨며 뮤직 비디오를 보여주길래 함께 봤다. 실은 거절하려 했는데, 다니엘이 너무 신이 나 보여서. 원어원 한명한명이 화면에 등장할 때마다 다니엘이 너무 좋아해서. 그게 꼭 여주를 보는 내 표정이랑 비슷해 보여서. 그래서 그냥 같이 끝까지 봤다.
근데 황갈량 진짜 잘생긴 것 같다.
D 048. 코피
요즘 몸이 많이 허약해졌나. 저번엔 감기더니 오늘은 코피가 터졌다. 다행히도 금방 멎어서, 오랫동안 코를 막고 있어야 할 필요는 없었다. 근데 좀 짜증났던 건, 뜬금없는 코피에 당황한 나머지, 노트북 자판을 잘못 두들겨 만들고 있던 피피티를 전부 날려버렸다. 하……. 물론 급한 건 아니었지만, 한 80% 완성했었는데 리셋이라니.
다시 생각해도 짜증나니까 여주 앨범이나 봐야겠다. 진정이 필요해. 릴렉스.
D 049.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음
D 050. 유난히 더욱 네 온기가 필요한 하루
여주야, 나 오늘 진짜 너무 속상한 일 있었어. 위로 좀 해주면 안될까.
실은 나, 오늘 B 선배랑 싸웠어. 그 선배는 정말, 좋게 보려 해도 그럴 수가 없더라. 너랑 내가 한창 예쁘게 연애하고 있을 때에도 내게 와 언제 너랑 헤어질거냐며 네 험담을 실컷 늘어놨던 선배잖아. 오늘은 뭐라는지 알아? 나 참. 어이가 없어서. 죽은 사람 때문에 평생 다시는 연애 안 할 거냬. 자기처럼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있는데 왜 미련하게 널 붙잡고 있냬. 순간 너무 화났지만 나 그래도 일단은 참았어. 웃으면서 얘기했어. 아직도 여주를 너무 많이 좋아하니까, 그런 말 안 했음 한다고. 분명 그렇게 얘기했는데, 사람 성질 돋구는 거 있지. 아, 다시 생각해도 너무 화가 나는데 여기다가 적긴 좀 그래. 네게도 내게도 좋은 말이 아니어서. 무튼 나 그 말 듣고 진짜 정색했어. 너무 싫어, 그 선배. 선배라는 호칭도 아깝다. 어떻게 사람이 그러지? 너무 화가 나서 말이 좀 사납게 나갔어. 그러자 울려고 그러더라. 황당하다 정말. 울고 싶은 게 누군데.
나 좀 안아줘, 여주야. 그거 아니면 지금 이 기분이 빨리 풀릴 것 같지가 않아.
♤♡☆♧ 암호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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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일기 |
1. 이번엔 좀 빨리 왔죠! (뿌듯) 그러나 또 언제 올릴 지 모른다는 거... 제가 한 화 분량의 글을 다 쓰는 즉시 올리는 사람이라 그렇습니다. 그래서 연재 주기가 뒤죽박죽... 2. 벌써 이별 일기의 중반입니다. 늘 함께해주셔서 감사하구 앞으로도 잘 부탁드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