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이 지나간 자리
bgm : 크러쉬 - 잠 못드는 밤 (Inst.)
Prologue_꿈
“내 이름은 김......”
또 여기네 여기야. 이제 일어날 때가 된 건가...
“이여주 일어나! 얘가 안 깨우니까 일어날 생각을 안 하네.”
역시.
“아... 오늘 주말이잖아 엄마... 알아서 일어나려고 했는데......”
“얼른 나와서 밥 먹어. 김치찌개 끓여놨어.”
“배 안 고픈데... 아 맞다 엄마.”
“왜?”
“나 오늘 꿈에 그 사람 또 나왔다? 전에 말한 그 남자 있잖아. 요즘 꿈에 자주 나온다는 남자.”
“...아 그래?”
“엄마 진짜 모르는 사람이야? 나랑 관련 없는 사람 맞아?”
“어? 어... 그렇다니까? 내가 너한테 거짓말을 왜 해. 꿈은 그냥 꿈이야. 이상한 소리 말고 밥이나 먹어.”
“엄마, 나한테 숨기는 거 없지?”
“숨기긴 뭘 숨겨. 밥 안 먹을 거면 치운다?”
“먹을게 먹을게. 봐봐, 지금 먹잖아. 음~ 맛있네!”
내 이름은 이여주. 25살, 대학교 4학년, 취업 준비생... 또 내가 나에 대해 아는 게 뭐가 있지. 아, 25살인데 왜 4학년이냐고? 말하자면 긴데, 작년 한 해 동안 휴학을 했다. 개인적인 사정이 좀 있어서. 휴식이 필요하기도 했고, 정리할 것들이 있기도 했고. 올해 다시 돌아온 학교는 여전히 심심하다. 친구들은 여전히 날 반갑게 맞아주지만, 그래도 뭔가가 많이 부족하다. 그냥 내 삶의 한 부분이 통째로 사라진 기분? 하지만 어쩔 수 없다. 이게 내 하루고, 내 삶이고, 내 인생이니까. 밋밋하긴 해도 재미가 아예 없진 않으니 나름대로 만족하며 사는 중이다.
생각해보니 완전히 따분하기만 한 것도 아닌 게, 요즘 자꾸만 이상한 꿈을 꾼다. 똑같은 남자가 이틀에 한 번 꼴로 내 꿈에 등장하는데, 도통 누군지 모르겠단 말이지. 뭐 딱히 중요한 일은 아니었는지 꿈의 내용은 잘 기억나지 않는데, 매번 같은 남자가 나온다는 사실만은 똑똑히 기억난다. 굳이 닮은꼴을 찾자면... 염소? 볼살이 좀 있고 웃을 때 입이 마름모 모양이고, 따져보면 귀염상인 것 같고... 아무리 생각해도 내 스타일은 아닌데 말이야. 아무튼 몇 주째 같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그 남자는 꿈에서 깨기 직전에 꼭 본인의 이름을 말하는데, 그것마저 이름을 다 말해주는 게 아니라 성만 알려주는 식이다. 김씨인 것만 알려주면 어쩌자는 거야. 이름을 알아야 찾든 말든 하지. 길에서 그렇게 생긴 사람을 본다면 손목이라도 붙잡고 누구냐고 물어보겠지만 상식적으로 그럴 일이 없잖아. 엄마에게 그 남자에 대해 물어봐도 특별히 달라지는 건 없다. 그래. 꿈은 그냥 꿈일 뿐이니까 신경 쓰지 말자. 언젠간 알게 되겠지 뭐.
...나랑 알고 지내던 사람인가...?
아니다. 정말 신경 쓰지 말자.
+ 프롤로그라 분량이 적은 점 양해 부탁드려요ㅠㅅㅠ
여주의 꿈에 나온 남자가 누군지 눈치 채셨나요?
++ 암호닉은 작품 단위로 받을 예정이라
전작 ‘나의 행복에게’에서 암호닉을 신청하셨던 분들도
새 장편 ‘기억이 지나간 자리’의 메일링을 위해서는
암호닉을 다시 남겨 주셔야 한다는 점 유의해 주세요:)
[오옹오옹] [옹깅이] [아기염소] [옹리유워너원]
[허쉬초콜릿] [힐링] [다미] [현수]
미리보기로 올렸던 ‘너에게 물들다’를 통해 암호닉 신청 완료되신 분들입니다.
암호닉은 댓글에서 항상 받고 있어요!
김재환 장편 ‘기억이 지나간 자리’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