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인이가 보기에는 키도 크고 등판이 떡 벌어져서 아픈 곳 하나 없을 것 같은데 사실 종합병원이야. 안그래도 종합병원인 애를 더 아프게 하는 행사가 일년에 몇번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행군이야. 10월에 있는 국군의 날 행사 때 군인들 행군하고 그러잖아, 거기에 모든 사관학교 생도들이 다 참여하는 거거든. 나도 생도시절에 행군 때문에 많이 힘들었었는데 아무래도 육군사관학교는 인원이 많은지라 더 훈련이 빡세거든. 또 육해공끼리 누가 행군이 어쨌네 저쨌네 이번에 육사가 행군 연습을 제대로 안했네, 이런 말이 많이 나오거든. 그러니까 육해공끼리 기싸움이 아무래도 심한거지.
종인이가 원래 허리가 별로 안좋아. 정말 몇번은 허리 통증을 못 이겨서 국군병원 후송까지 간 적도 있었어. 그래서 항상 내 걱정은 우리 종인이 허리 괜찮을까, 이거였는데 정작 종인이는 자기 허리에 별 신경을 안써. 다른 사람은 허리아프다고 투정 부리는 수준이 종인이한테는 아무렇지도 않은 정도야. 얘가 정말 허리 아프다고 의무실 찾을 정도면 며칠은 참다가 오는 거거든. 내가 종인이 허리에 얼마나 신경이 예민한지 아니까 웬만해서는 허리아프다는 소리를 안해.
하도 종인이가 허리 아픈거 숨겨서 내가 한번은 종인이한테 숨기지 말라고 화내면서 이야기 한 적 있었거든? 근데 그 때 종인이가 나한테 그러는거야. 자기가 허리아프다고 하면 내가 화내는 게 싫다고, 얼마 보지도 못하는 얼굴 왜 화내면서 봐야하는지 자기는 모르겠다고 그랬었단 말이야. 그래서 난 또 나보다 2살이나 어린애한테 한방 먹고 미안하다고 이제 절대 화 안낼게, 반성했었어. 그러고 나서도 종인이는 자기 아픈거 숨기고, 난 종인이가 한번씩 올 때마다 화내고. 별로 달라진 건 없었어.
무튼 종인이를 한달 남짓한 기간동안 괴롭힐 행군 연습이 시작되었고 나는 종인이가 제발 행군 대열에 끼지 말아라 말아라, 기도했지. 애초부터 말이 안되는 기도였지만..행군대열 선발 기준이 키였는데, 종인이는 180을 넘어버리기 때문에 빠질 가능성이 전혀 없었어.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에 행군대열 명단 열어봤더니 역시나 종인이는 맨 첫줄에서 걷더라구. 하하..우리 종인이 첫줄이라서 고생 더 하겠네, 하는 틈에 연습은 벌써 일주일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
"으으으으, 죽겠다!"
정말 행군 연습기간에는 모든 생도들이 연습에만 매달려. 그 정도로 연습하니까 국군의 날 때 그렇게 딱 각잡힌 걸음이 나오는거야. 정말 한치의 오차도 없는. 아직 9월이고 날이 더워서 가끔씩 행군하다가 탈진하는 생도들이 있어. 그래서 항상 내가 구급함 들고 옆에서 대기하거든. 그렇게 종인이 연습하는 것도 보고 좋지. 대열 대충 둘러보니까 찬열이도 키가 커서 종인이 옆자리를 꿰차고 있더라고, 연습 중에 잠시 쉬는 시간 있을 때마다 찬열이는 내 옆에와서 물통 들고 물을 정말 입에 쏟아부어.
"물 많이 마시면 걸을 때 힘들지 않아?"
"그래도 목 마른 것 보단 나은 것 같습니다."
"종인이는, 물 안마셔?"
종인이는 도통 이쪽을 쳐다보지도 않고 물도 안 마시고 있길래, 다들 내 쪽으로 우르르 와서 물통 하나씩 들고 물마시는데 종인이만 저 멀리 앉아서 숨 고르고 있는거야. 내 옆에 턱하니 앉아서 물 먹는 찬열이한테 조용하게 물어보니까 찬열이가 다른 애들 눈치 살짝 보더니 나한테,
"어제부터 컨디션이 안 좋습니다."
"왜?"
"어..그냥, 기분이..안 좋은 것 같,"
"허리 안좋대?"
"아, 아닙니다."
"박찬열, 허위하는거야?"
"아.."
찬열이는 정말 거짓말하는 게 얼굴에 딱 표가나. 눈을 어디다 둘 줄 모르고 막 말도 더듬고. 사관생도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거짓말하면 안된다고 배우거든, 그래서 허위란 단어 나오자 마자 찬열이가 입을 꼭 다무는거야. 내 근심은 또 쌓여가고..
"언제부터 그랬어?"
"어제 저녁부터 그랬던 것 같습니다."
"넘어졌었어?"
"훈련 끝나고 생도대 복귀하다가 동기랑 장난쳤는데, 그 때 삐끗했습니다."
"잠은..잤어?"
"침대에 눕지도 못했습니다."
종인이가 허리 아프면 새벽 내내 잠도 못자고 끙끙거리거든. 침대에 누우면 허리가 더 아프니까 침대에 걸터 앉아서 한쪽 손으로 몸 지탱하고 날이 샐 때까지 기다린다고, 찬열이가 그랬었어.
찬열이는 그거 이야기 해주고 연습 시간 끝나버려서 바로 대열 복귀해버렸어. 그 때 부터 정말 내 눈은 종인이만 쳐다보고 있었지. 아까는 자세히 안봐서 몰랐는데 지금 보니까 혼자 유독 지쳐있는 것 같은거야. 게다가 얘가 또 첫열이라 뒤쪽 열에 서있는 애들 쉴 때 종인이 들어있는 열만 연습을 해, 오늘 따라 유독 연습량이 많은 것 같고..종인이가 한번씩 뒤쳐지니까 훈련관님은 종인이보고 왜 뒤쳐지냐 타박주고, 종인이는 또 죄송합니다. 하면서 이 악물고 하는거야. 그냥 오늘 허리가 많이 안 좋다고 이야기하고 열외오 애들 끼워 넣으면 되는데.
훈련이 끝나고 애들 다 지쳐서 생도대 복귀하는데 김종인은 어떻게 하려나 싶어서 가만 보고 있었어. 그랬더니 얘가 잠깐 걷다가 바닥에 주저 앉는거야. 찬열이가 옆에서 종인이 땀 줄줄 흐르는거 닦아주고 손에 물 쥐어주는데도 종인이는 아무것도 못하고 가만히 앉아서 바닥만 쳐다보고 있어. 저대로 내버려 두면 안되겠다 싶어서 구급함 들고 뛰어가는데, 종인이가 나 뛰어오는거 보더니 바로 땅 짚고 일어서버려.
"충성."
"응, 허리 많이 안좋아?"
"아닙니다. 다리에 힘 풀려서 잠깐 쉬었습니다."
"정말이야?"
내가 재차 물어보니까 종인이가 천천히 고개 돌려서 박찬열 쳐다보는데, 박찬열이 종인이 눈 안마주치고 계속 피하니까 김종인 표정이 점점 굳는거야. 이 새끼가 다 불었구나, 싶은거지.
"괜찮습니다."
"괜찮아서 땀을 이렇게 흘려?"
결국 종인이 아무 소리도 못하고 찬열이 부축 받으면서 의무실까지 끌려오다시피 왔어. 찬열이도 종인이 때문에 어제밤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훈련하느라 고생했을텐데 싶어서 먼저 들어가 있으라고 했더니 순순히 복귀하더라고. 찬열이 가자마자 종인이는 바로 반말 터져서 자기 괜찮다고, 재차 이야기 하는거야. 내가 화나서 입 꾹 다물고 있었거든.
"진짜 별거아냐."
"내가 동기랑 위험한 장난치지 말라고 했잖아."
"허리는 괜찮아."
끝까지 자기 괜찮다고 우기는 종인이가 괘씸해서 주먹으로 허리 퍽 쳤더니 반사적으로 애가 고꾸라지는데, 괜찮긴 뭐가 괜찮아. 애가 손으로 벽 짚고 서서 숨도 멈추고 인상 찡그리는데 저 입에서 괜찮다는 말이 나와?
"이래도 괜찮아, 김종인?"
"아.."
"허리 걷고 엎드려 얼른."
내 목소리 안좋아지니까 순순히 처치대 올라가서 엎드리고 입 꾹 다무는거야. 매일 파스 덕지덕지 붙이는 것도 한계가 있지, 자기가 조심 안하면 누가 조심해. 다른 애들 가끔씩 허리 아프다고 와서 한장씩 붙이는 파스를 종인이는 기본 3개씩 붙이면서도 허리 조심안하잖아. 엎드려서도 아픈지 계속 인상 구기고 있는데 괜히 미워서 나도 아무 말 안했어.
"이거 봐."
"..."
"또 화났잖아."
"그래서, 내가 잘못했어?"
"파스 붙이면 괜찮아져."
"파스 붙이면 괜찮아져? 너 오늘 파스 붙이고 들어가서 새벽에 몇번이고 깨서 뒤척일거 내가 모를 것 같아?"
자기가 말 안하면 모를 줄 알아, 김종인은. 자기랑 24시간을 같이 있는 박찬열이 나한테 얘기하는게 몇인데. 얘네는 일반 대학생처럼 전날 잠을 못자면 수업 빠지고 이런 걸 할 수가 없잖아. 밤 새도록 고열로 끙끙 앓던 생도들도 아침에 상태 괜찮으면 바로 수업 들어가야한단 말이야. 그런데 종인이는 한 번 허리 안좋아지면 며칠을 고생하고 그 상태로 수업에 훈련에, 그냥 몸이 박살이 나기 직전이 되도록 버텨.
"너 군생활 여기서 끝날 거 아니잖아. 앞으로 십년넘게 해야 되는데 나중에 어쩌려고 이래?"
"알았어, 화내지마."
"화나게 만들지마."
"내가 잘못했어."
또 밤에 아파서 잠 제대로 못자면 어떡하나 싶어서 파스를 허리에 도배하듯이 붙여 놨어. 복대라도 해줘야지 싶어서 여기저기 복대 찾는데 누가 하고 갔었나, 복대가 안보이는거야. 그래서 종인이한테 일단 가있으라고, 복대 찾으면 가져다 주겠다고 했어. 종인이도 뒤에 점호준비때문에 허리 부여잡고 생도대 복귀하고 나는 계속 복대의 행방을 찾다가 의무실 기록 장부를 보니까 1학년 생도 한명이 복대를 몇 주 전에 하고 가버린거야. 아마 허리는 다 나았는데 깜빡하고 의무실에 다시 안 가져다 놓은 것 같았어. 그래서 생도대 당직실에 전화해서 1학년 생도 가져간 복대 당직실에 맡겨 놓으라 그러고 내가 생도대로 갔지.
당직실 갔더니 복대가 되돌아와 있더라고. 이미 점호시간이 끝나서 생도대 복도는 조용했어. 종인이가 자고 있을지도 몰라서 종인이 호실 살짝 노크했더니 찬열이가 문을 여는거야.
"충성, 203호 점호 후 취침준비 중이었습니다."
"찬열이 아직 안잤어? 종인이 허리 아픈 건 괜찮아?"
"아.."
"아직도 아프대? 이거, 복댄데 허리 꽉 조이게 둘러줘."
"저, 김종인 생도 허리가 많이 안 좋은 것 같습니다. 안그래도 의무실 호출 하려고 했었는데.."
찬열이가 그 말 하면서 문 활짝 열더니 한번 봐달라고, 그러는거야. 원래는 복대만 건네주고 가려고 했었거든. 다른 동기 깰까봐 살짝 들어갔더니 종인이 혼자 침대에 웅크려서 앓는 소리 내고 있고 같은 방 쓰는 다른 동기 한명은 온수 받아서 적신 수건으로 종인이 허리에 계속 올려주고 있었어. 종인이가 나 들어오는 소리에 살짝 뒤돌아보더니 애써 표정 펴려고 노력하는데 딱히 펴지지도 않고 이미 김종인 허리 아플대로 아픈건 들켜버렸지. 다른 동기 있는데 화낼 수도 없어서 종인이 허리에 덕지덕지 붙은 파스부터 뗐어.
"김종인 생도, 허리가 어떻게 아파? 몸 못 펴겠어?"
"..못펴겠습니다."
"앉아봐, 앉을 수는 있어?"
내 말에 종인이가 힘겹게 몸 일으켜서 침대에 걸터 앉았는데 얘가 아까 훈련할때 입었던 전투복도 안갈아입고 그대로 있었던거야.
"왜 환복 안했어?"
"호실 복귀하고 일어서질 못해서 그대로 냅뒀습니다."
"그럼 너희가 도와줬어야지, 옷이 불편하면 더 힘들어. 영내복 상의만 환복시켜줘."
아이구, 우리 종인이. 말도 못하고 끙끙거리면서 내가 종인이 양말 벗겨주려고 발에 손대니까 발을 휙 치우는거야. 허리아파서 굽히지도 못하면서, 아까 훈련할 때 신었던 양말 그대로 신고있길래 벗겨주려고 했거든. 그래서 다시 종인이 발 잡고 양말 벗겼는데 애가 전투화신고 너무 걸어서 발에 물집이 생겼더라고.
"물집 생겼네, 내일 아침 점호 끝나고 의무실 들려."
찬열이가 종인이 전투복 벗기고 영내복 입히려고 하는데, 애가 땀에 푹 젖어있는거야. 그래서 내가 대충 종인이 어깨랑 등 닦아주고 영내복 끼워 입혀주니까 조금 가벼워졌는지 숨을 훅 내쉬더라고. 사실 종인이 학년 영내복이 노란색인데, 정말 정말 귀엽거든. 특히 3학년들 전체가 영내복입고 모여있으면 병아리들같아. 종인이도 예외는 아니니 영내복입은게 너무 귀여운거야. 그래도 꾹꾹 눌러참고,
"내일 외래 진료 받으러 나가고, 일단 오늘은 쉬어야하는데..잘 수 있으려나."
"..진료,"
"어?"
"..외래 진료 안받겠습니다."
"안돼."
"그 정도로, 아픈거 아닙니다."
"김종인, 안된다고 했어."
종인이는 나를 무척 잘 알아, 그래서 나를 어떻게 다뤄야하는지도 잘 알고. 저기서 종인이가 한번 더 진료 안받겠다고 뻐튕겼다가 내가 폭발할 걸 알고있으니 그냥 조용히 입 다무는거지.
영내복 입히고 허리에 복대 꽉꽉 조여서 채워줬는데, 진통제를 먹일까 말까 고민을 되게 많이 했어. 사실 종인이가 먹은 진통제만 해도 몇 통은 될거야. 그래도 난 또 종인이 아파서 끙끙대는거 보면 일단 애 아픈거나 처리하고 다른 건 나중에 생각하자는 심정으로 또 먹이고 먹이고, 그러고나서 종인이 조금 괜찮아지면 나 자신을 자책하고..아직 젊은 애한테 진통제를 얼마나 먹인거야, 하면서.
그치만 내일이 주말도 아니고, 또 아침 수업에 오후 내내 행군 연습해야 하는데 아파서 잠도 못자면 어떡하나 싶어서 찬열이보고 같이 의무실로 가자고 그랬어. 아픈 종인이를 이끌고 갈 순 없으니까.
"찬열이한테 진통제 보낼테니까 먹고 푹 자고, 내일 아침에 상태 보고해."
그렇게 영내복 입은 찬열이가 나를 졸졸 쫓아오는데, 커다란 병아리 한마리가 날 따라오는 기분이야. 종인이 아픈 것 때문에 기분이 축 가라앉아서 터벅터벅 걸으니까 찬열이도 내 눈치 슬쩍 보는지 아무 말도 안하고 걷다가 한참만에 입을 열어.
"저, 소위님. 종인이가.."
"종인이 왜?"
"그, 외래 진료 받으면 행군 대열에서 열외된다고, 그래서 진료 안받겠다고 하는 것 같습니다."
내가 그걸 모르고 있는 건 아니었지. 사실 실제 행군 때는 중간에 한시간 정도 차렷자세로 서있어야 하는 부분이 있어. 그게 굉장히 힘들거든. 차라리 열맞춰서 걷는 게 낫지 가만히 차렷자세로 한시간 남짓한 시간동안 서있다가 쓰러지는 생도들도 있거든. 그런거 미리 방지하기 위해서 훈련 중간에 아프거나 몸이 조금이라도 안좋으면 바로 본대열에서 빼버리고 예비대열애들을 끼워넣어. 종인이는 그게 싫었던거지.
나도 이것저것 많이 생각했는데, 그래도 내 머리 속에는 종인이 몸이 먼저라고 생각을 했던거야. 그런데 종인이는 일년에 한 번 뿐인 행군을 자기 허리때문에 물거품으로 만들어버린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겠지. 안그래도 허리때문에 훈련 열외를 몇번 당한 적이 있던 터라, 종인이가 또 열외에 되게 민감하거든. 나도 생도생활을 해 봐서 알지만 다른 동기들 뛰고 있을 때 혼자 몸이 안좋아서 앉아있으면 그것보다 마음이 불편한게 없어. 차라리 같이 뛰어서 힘든 게 백번 낫지.
결국, 종인이 성격에 외래 진료 다녀와서 한달 내내 훈련 연습 지켜보기만 할 거 생각하니 그것도 못할 짓이다 싶어서 이번에는 내가 한발 물러서기로 결심했어.
"찬열아,그럼 니가 신경 좀 써 줄래?"
"저야 뭐, 성심성의껏 간호하겠습니다!"
"찬열이 먹고 싶은 거 있어?"
"저는, 소위님과 함께하는 치킨 한마리면 행복할 것 같습니다."
박찬열, 이거는 진짜 사회생활 잘 할 성격이야. 대부분 생도들이 고지식해서 내가 치는 장난에 그냥 웃거나 아닙니다! 이 말만 반복하는데 찬열이는 정말 이 기회를 틈타 맛있는 걸 얻어먹겠다는 심산으로 틈새를 찔러 들어와. 이번 주말에 찬열이 데리고 치킨 먹으러 외출해야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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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들 즐거운 방학 보내고 계신지요^-^!
종인이의 허리를 위해 우리 모두 오늘 밤 기도를 하고 자도록ㅎㅐ요.. 종이니 무대에서 허리 잡을때마다 더쿠 마음 무너져내린다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