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ㅇ, 안녕...?"
"이따보자고 그랬는데 진짜 봤다. 이왕 이렇게 만난 거 같이 밥 먹자!"
설마 네가 거느리고 있는 너의 부하들도 함께니...? ㅎ...ㅎㅎㅎ..... 돈가스 먹다가 체할 것 같당!!! 후... 우리 학교에서의 몇 백년만의 돈가스인데.... 내 소즁한 돈가스... 하지만 난 스케일 큰 일진에게 찍혔으니까 같이 먹자면 같이 먹어야지... 뭐 어쩌겠어...
"어... 그래."
내 처지만큼이나 비루한 말투로 대답하자 얼굴에 잔뜩 미소 띈 얼굴로 내 뒤에 선다. 본의 아니게 내가 새치기를 하게 만들었네... 뒤에 줄선 애들 미안..☆ 한꺼번에 들이닥친 밥 먹을 걱정에, 애들 걱정에 몰랐던 표정이 구겨진 찬열을 그제서야 눈치채고 찬열이의 마이자락을 소심하게 잡아당기자 나를 내려다본다. 자존심 상하지만 박찬열의 키가 더럽게 큰 건 어쩔 수 없다.
"화났어? 같이 먹자고 해서?"
"아니."
"같이 먹으면 좋잖아- 맨날 우리 둘이 먹다가 사람 늘어나니까 시끌벅적하니 더 좋고."
여러분 보이세여?? 제 코가 피노키오처럼 늘어나고 있어여!!! ㅅㅂ... 이딴 거짓말을 해가며 일진님을 포장하는 건 대체 왜지? 나년아 대답 좀 해보렴. 박찬열은 끝끝내 대꾸가 없었고, 나는 조용히 수긍했다. 그럴만도 하지... 나같아도 할 말을 잃겠다. 같이 먹으면 좋잖아?! 시끌벅적하니 더 좋잖아?! 그런 dog망언을...
"열아."
"자."
"헐. 감사. 사랑해 알찬열매."
"빈 말 사양."
급식을 받고선 자리를 잡고 앉아 혼자 망언을 뱉은 것에 자책하고 있을 때 박찬열이 츤데레 돋게 내게 돈가스를 투척했다. 치킨왔다고 초인종이 울리는 것만큼의 설렘이야!! 잽싸게 집어 돈가스를 썰어먹을 준비를 하는데, 일진님께서 내게 말을 건다.
"근데...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응? 뭔데?"
"왜 열이라고 부르는 거야?"
"그냥 습관돼서. 내가 원래 남 부를 때 이름보단 별명으로 많이 부르거든."
"그래? 여전하네."
"응?"
"아니, 이거 너 먹으라고. 너 돈가스 좋아하잖아."
"어떻게 알았어?"
"...먹는 거 보니까."
ㅎㅎ... 어이쿠 민망하기도 해라! 근데 내가 돈가스를 좋아한다고 자기 돈가스를 넘겨주기까지 하고. 일진님께서 갑자기 왜 이렇게 착해졌지?? (여태 나쁘게 굴진 않았는데 넌씨눈 여주)
"어, 고마워!"
"...나한텐 사랑한단 말 안 해주네..."
일진님의 생각지도 못한 배려에 전처럼 광대를 최대한 끌어올려 고맙다는 인사를 건네는데 뭐라고 중얼중얼거린다. 말이 꽤 길었던 것 같은데 나는 돈가스 썰어먹느라 차마 듣지 못했다. 다시 물어보기도 뭐해서 별 얘기 아니겠지 하며 넘겼다. 꿋꿋하게 무려 돈가스를 두 개 반이나 썰어먹고(양심적으로 반은 남겼음) 후식으로 나온 유산균 덩어리 요구르트를 원샷하는데 테이블 위로 요구르트 하나가 슥 밀려온다.
"너 먹어. 나 요구르트도 별로 안 좋아해."
"헐."
미친. 나도 모르게 머릿속으로만 생각했던 헐이 입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럼 대체 일진 쟤는 뭘 먹고 사는 거야???(경악) 아. 안 먹어서 저렇게 말랐구나...ㅋ 내 위년은 한도 끝도 없이 먹는데. 작작 먹으란 말이야 내 위년아!! 깨끗하게 비워진 내 급식판을 보며 경건한 마음으로 반성을 시도하려는데 일진님 부하들의 표정은 오늘도 썩어있다. 내가 너무 게걸스럽게 막 먹었나...?? 그 때 처음 마주쳤을 때도 그렇고 내가 싫은가봉가...
"빨리 와. 매점가게."
"왜? 헐. 너 배고파? 내가 돈가스 뺏어먹어서?"
"그른 그 으느느끄 쁠르 으르."
"네."
잔반처리통에 국을 버리고 나오자 박찬열이 일진무리들 눈치를 보더니 나를 보며 재촉한다. 순간 놀란 내가 큰 목소리로 말하자 이를 앙 다물고 복화술을 시전하신다. 시발 쟤도 일진인가;; 일진이 일진무리들을 따돌려준 덕분에 나는 마음 편히 매점으로 향하기 시작했다.
"저 새끼들은 자꾸 들러붙어. 짜증나게."
"쟤네들이랑 알아?"
"어? 어... 그게."
"아, 근데 매점은 왜?"
"너 뭐 사주려고."
"헐. 너 드디어 철들었구나? 근데 미안하지만 나 여기서 더 먹었다간 배터질 것 같아. 그러니까 그건 석식 때로 스킵."
"끝까지 안 먹겠다곤 안 하는 것 봐."
"네가 이러는 게 어디 흔하냐? 기회왔을 때 빨리빨리 잡아둬야지."
"네 말이 다 맞다."
"그래그래. 이제 교실가자-"
"근데 너 되게 펭귄같다."
"뭐?"
"뒤뚱뒤뚱 걷잖아. 그러니까 펭귄."
"이 개새가?"
"근데 귀여우니까 괜찮아."
"뭐?"
"아니야."
시발. 나 농락하는 거야 뭐야. 좀 곱게 귀엽다 해줄 순 없나ㅡㅡ 저렇게 말해주는데도 심장년은 존나 나대네. 가만히 좀 있어라. 저 샛기가 펭귄같다니까 진짜 펭귄처럼 걷는 것 같아서 뭔가 계속 신경이 쓰이는데 박찬열은 아무렇지도 않게 뒷반인 제 반으로 향하는 복도로 들어가며 내게 손을 흔든다. 잘 가든가 말든가. 박찬열처럼 츤데레돋게 속으로 투덜대주며 그와 반대로 앞반인 내가 박찬열이 갔던 복도의 반대편으로 걸어가자 맞은편에서 민석이가 걸어온다.
"민석아아!!"
반가운 마음에 이렇게 못생긴 얼굴로 뛰어가는데도 민석이는 나를 웃으며 반겨준다. 역시 내가 보증하는 엔젤 중 한 명이야.
"밥 먹고 오는 거야?"
"응. 돈가스를 너무 많이 먹었더니 배가 터질 것 같아."
"그랬어?"
"너는 어디가?"
"나 도서관. 갈래?"
"응!"
"가자."
사실 책 따위와는 거리가 먼 편이었지만 오늘은 내가 생각해도 많이 먹은 것 같아서 소화도 시킬 겸 민석이의 뒤를 졸졸 쫓아갔다. 근데 난 도서관을 갔을 뿐인데 왜 일진님께서 자리를 잡고 앉아있는 거지??? 요즘 일진들은 책도 읽나봐...?? ㅎㅎ.. 민석이가 책을 고를 동안 조용히 짜져있겠다는 내 계획은 일진님으로 인해서 물거품이 되고, 민석이나 조용히, 일진님에게 들키지 않게 따라다녀야겠다는 계획으로 바꿨다. 조심조심. 눈이 마주치지 않길 바라며 민석이의 뒤를 쫓는데,
......
.........ㅋㅎ..
하느님이 날 세 번째로 버린 역사적인 순간이었다. 아까까지만 해도 무표정하게 있던 얼굴은 어디로 갔는지, 활짝 웃으며 내게로 오는 일진님때문에 나는 더욱더 공포를 느껴야했다.
"ㅇㅇ아. 아깐 왜 그냥 갔어? 같이 갔으면 좋았을텐데."
"어... 음... 도서관에 오려고 그랬어."
또 내 코가 피노키오처럼 길어지는 느낌이다. 제기랄.
"너 책 좋아하는 구나? 옛날엔 안 그랬는데."
"어?"
"아니야."
"하하 그래. 어, 이제 나 가봐야겠다. 안녕."
아까처럼 뭐라고 중얼거린 것 같았는데 너무 작아서 또 못 들었다. 다시 되물어도 그냥 넘어가기에 책을 다 고른 민석이를 따라가며 인사를 건넸는데 어딘가 씁쓸한 표정으로 손을 흔든다. 누구한테 차였나.
"근데 민석아. 쟤 이름이 뭔지 알아?"
"아까 걔?"
"응."
"김종인."
방금 누군가에게 차인 것 같은 표정의 일진님을 등지고 도서관을 나오자마자 여태껏 궁금했던 것을 민석이에게 묻자 나를 보며 대답해준다. 근데 김종인? 어디서 들어봤던 것 같은데. 김종인. 김종인. 김종인... 종인이. 종이니. ......니니.
"생각났다."
"응?"
"민석아. 너 먼저 가고있어."
"넌?"
"난 어디 좀 들렀다갈게!"
지금은 그 일진님, 아니 종인이가 있는 도서관으로 가는 게 더 시급했다. 지금껏 겪어왔던 학창시절 통틀어 뛰는 시간이라곤 급식실 가는 것 밖에 없었던 내가 김종인 너 때문에 뛴다. 다시 되돌아온 도서관을 기웃거리며 종인이를 찾는데 어디에도 안 보인다. 옘병할. 그새 또 어딜간 거야. 여기저기 동분서주하며 종인이를 찾아다니는데 머리카락 한 올도 안 보여서 이러다가 점심시간 다 끝날판이다. 마지막으로 가보자며 간 곳은 학교 뒤 주차장. 화단도 있어서 애들도 점심시간에 산책 겸 다니는 길인데 오늘따라 애들이 한 명도 없다. 시발, 점심시간 끝난 거 아니야? 갑자기 상승하는 불안감에도 종인이를 찾겠다는 일념하에 주차장 더 깊숙한 곳으로 들어가는데 남자애들 말소리가 들린다.
"그래서 만났냐?"
"당연하지."
"김준면이 도움될 때도 있네."
"그러니까. 뭘 찾는 건지 두리번거리는데 귀여워죽는 ㅈ..."
"...찾았다!"
지들끼리 뭐라뭐라 중얼거리는 와중에도 나는 종인이가 어딨나, 하는 거에 집중하고 있는데 담벼락에 가려서 몰랐던 마지막으로 말한 남자애가 종인이었다. 기쁜 마음에 큰 소리로 외치는데 종인이가 갑자기 벌떡 일어나더니 나를 데리고 주차장을 빠져나가려고 한다.
"나 이제 알아냈어."
"뭘?"
"너!"
내 손목을 살짝 쥐고 앞서가는 종인이에게 말하자 생글생글 웃으며 다정한 목소리로 묻는다.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손가락으로 종인이를 가리키자 웃던 표정이 굳는다. 맞아. 그 때도 이런 표정이었다. 초등학교 6년 내내를 함께 보냈었던 우리는 중학교도 같이 갔으면 좋겠다며 고민하고 있던 와중에 종인이가 갑작스럽게 제 아빠 회사일 때문에 외국으로 나가야한다고 내게 말했을 때도 저런 표정이었다.
"넌 김종인. 종인이. 그래서 종이니니까 그냥 니니해."
처음 만났을 때를 재연하는 내 목소리에 놀라서 굳어졌던 종인이의 얼굴이 서서히 펴졌다.
"김니니 오랜만."
그 때도 성까지 붙인 '김니니' 란 이름에 김니니가 뭐냐며 웃어제꼈었다. 무슨 마법소녀 이름같다고 깔깔대는 나를, 종인이는 기분나빠하기보다 그 옛날 그 때처럼 묵묵히 나를 바라보다 끌어안았다.
"난 네가 기억상실증 걸린 줄 알았잖아..."
"무슨 드라마 찍냐?"
내 어깨에 얼굴을 묻고 웅얼거리는 종인이에게 어이없다는 투로 말하자 네가 너무 못 알아봐서 그런 거라며 툴툴댄다.
"그 때는 좀 통통했는데, 지금은 완-전 날씬해서 그랬지."
"네가 싫어할까봐 뺐지."
"난 통통한 김종인이 더 귀여웠는데."
"그럼 다시 찌울까?"
"미쳤냐? 그냥 살아."
통통했던 김종인이 귀여웠던 건 사실이지만 지금도 그닥 나쁘진 않다. 객관적으로 봤을 땐 여자 꽤나 울렸을 것 같다. 더 이야기하고 싶은데, 무슨 타이밍인지 예비종이 친다. 급 시무룩해진 종인이를 토닥이곤 같이 올라가자는데 제 친구들과 같이 가겠다며 날 먼저 올려보낸다. 해맑게 웃어주는 종인이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교실로 올라오자 짝꿍인 종대가 다른 남자애랑 이야기하다가 내가 오니까 남자애를 쫓아내듯 다른데로 보낸다.
"아까 김민석이 너 찾던데."
"아, 맞다. 이따가 가봐야겠다."
"왜?"
"민석이랑 같이 도서관 갔다가 오는데 내가 일이 있어서 민석이보고 먼저 가라고 그랬거든."
"오구오구, 그랬쪄여?"
"내가 그거 하지말라고 그랬지."
"너 점심 많이 먹었지. 볼이 더 빵빵해졌네."
"흐즈 믈르그!"
"붕어같아."
주절주절 아까 상황을 늘어놓는 내게 내 쪽으로 몸을 틀고선 우쭈쭈하는 종대를 째려보자 내 볼을 쥐고 흔든다. 그에 종대의 팔을 때리며 소리치는데도 뭐가 좋은지 웃기만 한다.
"씨... 너 짜증나."
"삐쳤어?"
"됐어. 말 시키지마."
"아아- 다시는 안 그럴게. 어? 나 좀 봐봐."
"조용히 해. 쌤 오셨어."
"ㅇㅇ아-"
아오 저걸 확. 김종대의 놀림에 삐친 척 몸을 돌려앉자 또 징징댄다. 선생님이 들어오셨는데도 내 팔을 잡고 내 이름을 부르며 나를 달래려던 종대는 결국 사물함신세를 지게 됐다. 선생님의 아량으로 얼마 안 있어 다시 들어온 종대에게 입모양으로 풀렸으니까 조용히 수업 들으라고 하자 그제서야 웃는다. 항상 드는 생각은 종대는 맨날 웃고 다녀서 사람들이 만만하게 보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다. 그런 종대와 함께 지루한 수학시간을 졸음과 싸우며 50분을 버텨내자 꿀같은 쉬는 시간이 찾아왔다.
"종대 버리고 김민석할테 갈고예욤?"
"어."
"헐. 완전 단호박이야. 그럼 나도 같이가!"
"오든가 말든가."
레이오빠 말투로 말하는 김종대에게 단호한 투로 얘기하자 입을 비죽거린다. 그러게 왜 레이오빠 말투를 흉내내서는. 김종대와 나란히 민석이네 반으로 향하는데 마음이 통한 건지 뭔지 민석이도 내 쪽으로 향해 걸어오고 있다.
"민석아!"
"어, 마침 만났네."
"아까는 종인이 때문에 간 거였어."
"종인이? 원래 아는 사이였어?"
"응. 알고 보니까 아는 사이였더라고."
"그랬구나."
내 부름에 우리를 발견한 민석이에게 대충 간략하게 설명하자 고개를 갸우뚱하다 내 말에 웃는다. 시발. 너무 귀여워!!!
"그럼 우리 간다."
"왜. ㅇㅇ아, 더 있다가 가면 안 돼?"
"뭐, 딱히 안될 건 없는데..."
이건 뭔 상황이지. 갑자기 내 앞에서는 생글생글 잘 웃던 김종대가 민석이와 내가 대화하고 있자니 내 손목을 쥐고 딱딱하게 말한다. 그에 당황한 나에 비해 민석이는 아무렇지도 않게 내게 묻는다. 종대의 눈치를 보며 대답하자 이어지는 건 침묵뿐이다. 하느님 대체 나한테 왜 그래여....?? 종대랑 민석이랑 같이 있어서 마음 좀 편하겠다 싶었는데!!
"여기서 뭐해."
"열아!!"
와!! 구세주다. 침묵을 깨트리는 박찬열의 목소리에 냉큼 박찬열을 부르자 내 착각일지도 모르지만 종대와 민석이의 표정이 살짝 굳어진 것만 같다. 분위기가 심상치않음을 눈치챈 찬열이 애써 무마시키고 가는 길에 혹여라도 다시 어색해질까봐 자기 혼자 뒷반이면서 앞반인 우리를 데려다준다. 새끼, 매점에서 석식 때 쟤가 아니라 내가 사줘야겠구만. 오랜만의 박찬열의 예쁜 짓에 다시 좋아진 기분이 나를 그렇게 만든걸까. 남은 5-6-7교시 모두 나는 잤다. 종대가 깨워서 일어나보니 이미 석식시간이고, 나는 오늘 석식 메뉴 브리핑을 들으며 종대의 손을 잡고 달렸다. 종대에게 들은 바로는 오늘 메뉴는 불고기. 드디어 학교가 정신을 차렸어!!! 역시 저녁엔 고기지. 줄 서 있는 애들을 파악하며 나는 언제쯤 먹을 수 있을까, 생각하는데 당당히 앞으로 가 서려는 김종인의 뒤태가 보인다.
"니니야!"
환히 웃으며 뒤돈 종인이와는 다르게, 밥 먹던 애들은 술렁이기 시작한다. 의아하게 바라보는데 어느 새 내게 다가온 종인이가 내 앞에 선다.
"너 설마 새채기 하려고 그랬던 거 아니지?"
"...아닐 걸?"
"앞으로 그러기만 해봐."
"응응."
"아이구, 말도 잘 듣네."
내 말에 찔린 표정을 지어보였던 종인이는 내가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기분좋은 강아지처럼 웃는다. 뒤늦게 합류한 찬열이와 민석이까지 함께 우글우글대며 밥을 받아 자리를 잡고 앉아 먹는데 이상하게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애들이 어색해보이지 않는다.
"근데, 너네 서로 알아?"
"어?"
"아주 아는 건 아니고, 그냥 오다가다."
"잘됐다. 내가 따로 소개 안 시켜줘도 되고."
"응."
"아, 근데 나 또 궁금한 거 있다."
"뭔데?"
"니니가 너네들 중에서 대장이야?"
"... ...?"
"... ..."
"... ..."
"... ..."
"... ..."
난 나름 진지하게 물어본 거였는데 얼굴에 물음표를 띄우던 종인이를 시작으로, 아이들이 하나 둘씩 웃음이 터지기 시작한다.
"아 왜 웃는 건데! 나도 같이 좀 웃자."
"대장은 무슨."
"근데 막, 저번에 쟤가 너한테 데리고 왔다고 그러고, 쟤는 네가 뭐라 그러니까 벌점도 넘어가줬잖아."
"그거야 다- 이유가 있지. 그리고 난 쟤가 아니라 김준면이야. 그리고 얜 도경수고."
"알겠어. 이제 이름 불러줄게."
"그리고 저 둘은 오세훈, 변백현. 근데."
"응?"
"우린 뭐, 그... 별명? 그런 거 없나?"
"이제 지어야지. 자자, 이제 나 밥 먹을 거니까 말 걸지마."
"맞아. 쟤 밥 먹을 때 안 건드는 게 좋아. 존나 예민해지니까."
정곡을 콕콕 찌르는 박찬열의 말에 뭐라고 반박을 해야하긴 해야겠는데, 존나 맞는 말이라 어쩔 수가 없다. 그냥 닥치고 밥이나 꾸역꾸역 먹는다. 뜬금없이 종인이가 말한다.
"그래도 괜찮아."
"뭐가?"
"예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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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혹시 양치맨 양치걸 같은 분이신가요...? 일단 둘 다 써드렸는데.. 암호닉 원하시는 사랑스러운 독자님들 덕분에 암호닉 다시 받기로 했어요!
빠지신 분 있으면 말해주세요.
여주시점으로 이해 안 되는 부분은 나중에 남주시점으로 다 나올 거고요, 중심남주는 박찬열 김종인 김민석 이 셋이에요. 하지만 남주들 말고도 여기 나오는 모든 남자들은 여주를 좋아해요. 왜냐구요? 첫 화 때 말씀드렸었죠. 본격 작가가 여주에게 빙의해서 쓰는 썰이라고. 그러니까 작가는 다 여주 좋아하게 만들 거ㅑㅇ!!!!! 설레게!!!!!!11
종인이와 여주의 관계는 소꿉친구였어요. 종인이는 여주를 알고 있었어요!!
독자님들이 예상 외로 너무 좋아해주셔서 전 내일 또 올거지롱!! 내일은 메이드랑 같이 봐요. 앙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