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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샤이니 온앤오프
머래지 전체글ll조회 3027l 11

[EXO-K/찬백/카디] 카멜레온 1 | 인스티즈





멜레온_Chameleon

_머래지



1



한번에 큰 영광을 맞는게 좋지않겠습니까?




***





It was love at first sight

I know from the way she looked at me

Her eyes said it all

Long days and nights, we spent

Until she dropped the bomb on me

When she said that she

Was unhappily married with children…….



"꼴에 영어야. 안어울려."

"선배는 그게 문제에요. 지금 그 말 영어 유치원에 가서 해보세요. 애기들이 아~주 한심하게 쳐다봐줄겁니다."

"닥치고 운전이나 해. ……무슨 비가 이렇게 내려?"





 하늘에 제대로 구멍 뚫렸네요. 한숨을 내쉬며 깜빡이를 켜낸 경수가 핸들을 꺾어내었다. 그러게. 제대로 구멍이 뚫렸는갑다. 힐끔 올려다본 하늘은 우중충하니 회색빛으로 잔뜩 물들어있었지만도, 어디 구멍에서 내리는건지 비는 억수로 쏟아지고있었다. 퉁퉁하니 차 보닛과, 천장을 두들기는 빗소리가 거슬리다 못해 짜증이 났다. 덤으로 얹어지는 와이퍼 소리도. 난 이래서 여름이 싫다. 괜한 소음만 생기고 기분은 찝찝하고 날은 후덥지근하지, 불쾌지수는 100 퍼센트. 안좋은 요소만 고루고루 뭉쳐있는 여름은 정말이지 최악이다.



악질중의 악질같은 여름을 이리저리 혼자 궁시렁거리며 까고있을찰나, 나른한 경수의 목소리가 귓가에서 맴돈다. 저 새끼 저거 운전이나 하라니까.





"세상엔 참 말도 안되는 사랑이 많은거 같아요. 그렇죠?"

"뭐가."

"방금 제가 부른 노래요. 저거 가사 참 애매해요."





 애매한지 안 애매한지 내가 어떻게 알아. 영어 나부랭이로 씨부린 주제에.





"처음은 꽤 로맨틱해요. 남자랑 여자랑 첫눈에 반하거든요. 그래서 밤낮으로 뒹굴고 뒹굴고……."

"참 로맨틱하네."

"그런데 후가 반전이에요. 여잔 유부녀에요. 애까지 딸려있는."





 완전 미친거죠. 어깨를 으쓱해보인 경수가 다시 핸들을 꺾어내었다. 좁은 골목으로 들어서며 차가 달달달하니 떨렸다. 젠장, 난 이 골목이 제일 싫다.





"그래서 남자가 정신이 반 나가버려요. 그래서 이혼하라했나?"

"역시 양키 노래는 제정신이 아니야."

"여잔 가정을 선택해요. 남잔 그냥 놀아난거죠. 그래도 여자를 사랑한다. 뭐 그런 노랜데……."





 경수의 말이 점차 흐려졌다. 차 보닛위로 떨어지는 물 소리도 점차 줄어들었고, 차도 느릿느릿하니 기어가기 시작했다. 핸들을 두 손으로 꼭 잡아낸 경수가 '도착이네요.'라 말함과 동시에 난 기지개를 펴내었다. 가보자고.




"오늘도 잘해봅시다 박 형사님."

"그래 그래, 도 후배도."





 차 문을 쾅하니 세게 닫고 나왔을때, 빗줄기는 내 머리 안으로 가라앉고있었다. 젠장할, 우산이라도 챙겨올걸그랬어. 투덜거리며 질척거리는 웅덩이를 밟아내었다. 철퍽하며 튄 물방울은 곧 바지를 적셔내었지만 신경 쓸 여유라곤 없었다. 여유는 나중에 부려도 충분할 사치다.










***










 어깨가 다 파들어간 옷은 쇄골까지 파내어, 줄여말하자면 가릴곳만 가리고있었다. 더 줄여말하자면 젖가슴만 싹하니 가린게 저급하기 짝이 없다. 한두번이어야 괜찮다 봐주지, 이거 뭐 몇년째야? 난 내 앞으로 가슴을 흔들며 미소를 짓는 마담을 턱을 괴고 시큰둥하니 올려다보았다. 에라이 저 놈의 빨간 립스틱. 여기까지 그 진한 향이 나는 것같아 괜스레 찝찝하다.





"오랜만이야 박 형사."

"오랜만이라 할것도."

"박 형사보면 시간 참 빠르다는거 느껴. 지난주에 왔었나? 그때 한번 놀구 갔잖아."

"놀긴 개뿔. 한잔하고 간거지."

"그거나 그거나. 한잔이 두잔되고, 두잔이 세잔됐던걸로 기억하는데 난."

"시끄러워. 주기나 해."

"예,예 드려야죠."





 비꼬는 꼬라지하고는. 난 괜히 비뚤어지는 마음을 가라앉히려 괜히 산만하게 굴었다. 손가락을 까딱거리며 콧노래를 부르다가도, 다리를 덜덜 떨기도했다. 내 앞의 마담은 그런 날 보고 피식하니 웃어제꼈다. '대단하신 대한민국의 청렴한 형사야.'. 난 그 비꼼이 아무렇지도 않았다. 뭐 맞는말인데. 마담이 빙긋 웃으며 건내는 봉투를 자켓 안으로 집어넣고 괜히 헛기침을 해보였다. 아, 덥다 더워. 뭐 이렇게 더운거야. 비라고 내렸으면 시원하기라도 하던가. 매달 반복되는 행동임에도 익숙해질수가 없다.


괜히 아무렇지 않은척 휘파람을 불며 팔짱을 끼는 날 어이없단 표정으로 잠시 쳐다보던 마담은 고개를 설레 설레 내젓더만 칵테일 잔 하나를 꺼내들었다.





"……매번 고맙긴한데, 내심 내가 더 불안해."

"뭐가?"

"박 형사는 내가 볼땐 애거든 애."

"……애는 무슨."

"사실 아직까지 신기해. 안걸린걸 보면."





 마담은 거기까지 말하곤 어깨를 으쓱해보였다. 애같아도 능력은 있는거 같아 박 형사. 마담이 조르르 흘려, 채워지는 칵테일 잔을 물끄럼 바라보았다. 색깔이 참 청아한게 누구와는 다르구나…….



그래, 난 꼴에 청렴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형사 되시겠다. 뭐 이런 짓 할라고 형사 된건 아니다. 난 학생때부터 성악설 따위는 믿지 않았다. 사람이 흐려지고 때가타는거야, 후의 환경에 의한거라고 난 믿어 의심치 않았다. 결국 남 얘기가 아닌 내 얘기가 되버렸지만.


여차저차 고생의 끝을 달려 입성한 형사의 길. 처음엔 정의를 실현하겠다 엄청도 설치고 다녔었다. 그러다 생긴 칼빵자국만 대여섯개요, 보기만해도 으! 소리나오는 상처만 인피니트다. 고생의 끝을 달렸더만, 더 한 산고생의 길이 있다는걸 난 여섯번째 배때기 칼빵을 맞으며 깨달았다. 그리고 그 혼란스러운 시기때 현장나온게 바로 이 아가씨촌 되시겠는데, 무슨 배짱인지 날 조용히 불러낸 마담이 원인이었다. 후의 일은 뻔하다. 몇푼아닌 돈을 손에 쥐어주며 저들 좀 봐달라한것.




만약 내가 아직 정의가 펄펄 넘치다 못해 터지는 형사였다면야 단박에 거절을 하고, 수갑을 채웠을것이다. 그러나 그러기엔 난 너무 세상에 때타있었고, 정의는 개나 주잔 생각이 대뇌를 덮고있었다. 그만큼 쑤셔 박아진 배가 너무 아팠다. 솔직히 내가 봤을때도 불쌍하긴했다. 나같은 형사가있는 대한민국의 미래. 뭐 심각하게 고민한것도 한순간이었다. 대한민국의 미래야 지금 영어 유치원에서 애플 바나나 따위를 중얼거리고있는 유치원 아이들에게 맡기는게 더 빠를것이다. 음 그래, 난 믿어 의심치않는다.





"선배, 다트 한판 하실래요?"

"별로."

"비싼척은 엄청도 해요 정말. 그렇게 안 움직이다 돼지됩니다."

"방금 네가 한말."

"알아요 불가능. 그냥 한판 해주시지."





 치사하다 치사해. 입술을 툴툴 털어가며 심술을 내뱉는 도 경수 역시 처음엔, 처음의 나와같이 정의에 불타있던 후배 형사였다. 처음 파트너로 발표되고, 내가 아가씨촌 마담과 거래중이란걸 알게된 도 경수는 입에 거품을 물고 쓰러질뻔이아닌, 쓰러졌었다. 거의 각혈 수준이었다. 선배 미친거에요? 미친거죠? 미친거라 말해요 제발! 


그러면서 신고하겠다 어쩌겠다, 불운한 대한민국의 미래를 부르짖던 도 경수가 일주일도 안되어 이쪽으로 넘어온건 사실 아직도 신기하긴하다. 생긴건 법전에 코박고, 구구절저 읊으며 당장 날 깜빵에 쳐넣고도 남을 놈인데. 뭐 어쩌랴, 결론은 나쁜건 아니니 됐다. 




카운터 앞에서 칵테일 잔을 홀짝이는 날 가만 노려보던 도 경수는 휘적하니 '1'이라 적힌 룸 옆에 있는 다트판으로 시선을 돌렸다. 너덜너덜해선 금방이라도 떨어질것같은 다트판이였지만, 오기만하면 저 다트판을 찾는 경수덕인지는 몰라도 버려지진 않았다. 난 다트를 던지며 오두방정인 경수를 물끄럼 보다 칵테일을 한모금 넘겼다. 싱가폴 슬링이다. 달달한게 기분이 나른해져왔다.



그렇게 한잔을 모두 다 비워내곤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어느 순간부터 아가씨 한명과 다트를 내던지던 도 경수 역시 자켓을 집어들었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너무 자리를 오래 비워도 안됐다.





"나중에 봐."

"왠만하면 그냥 놀러라두 와. 진희가 은근 기다린다니까."

"진희?"





 마담은 고개짓으로 경수와 다트질을 하던 아가씨를 찍어보였다. 은근이 아니야. 엄청 기다린다구.





"고객으로 올 생각은 없어."

"말 이해를 못해. 놀러오라니까."

"그거나 그거나."





 난 자켓 주머니 안으로 손을 쑤셔박아 넣었다.





"담에 뵈요. 비오니까 밖 나오실때 조심하시구요."

"그래 도 형사도 잘가. 매번 고마워."

"하하, 이런걸로 고맙단 소리 들으면 괜히 죄짓는 기분이에요. 그럼 가보겠습니다."





 도 경수는 쓸때없이 예의가 너무 바르다. 저도 나같은 비리 형사 주제에. 난 또 괜히 심기가 뒤틀려버린다. 추적추적 빗방울이 쳐내리는 하늘을 물끄럼 올려다보다, 빗속으로 몸을 내던졌다. 도 경수는 뒤에서 조용히 따라왔다. 차에 올라타고, 경수가 시동을 걸었다. 부릉부릉하니 시동이 걸리며 ,보닛위로 물이 떨어지는 소리가 다시 거슬리게도 들려왔다.





"매번 올때마다, 이게 잘하는 짓인가 싶어요."

"잘하는 짓일리가 있냐."

"얼마 받았어요?"

"삼백."

"사실 저 항상 불안해요."

"……."

"검사님한테 걸리면 끝장이잖아요."

"그냥 끝장이겠어?"

"……무슨 말을 하겠어요. 고기나 사줘요 오늘 저녁."

"소주나 한잔 하지."





 그래요. 고개를 끄덕이며 히죽 웃어뵌 경수가 후진을 시도했다. 난 창문에 그대로 얼굴을 묻었다. 아직도 처적처적하니 내리는 비가 정말 싫었다. 범죄 영화에 나오는 나쁘고 못된 형사가 된 기분이 들게하는데 한몫하는거 같아서. 난 한숨을 내쉬며 그대로 눈을 감아내었다.










***










 고깃집으로 가는 내내 우린 별 대화를 나누지않았다. 파트너긴 파트너인다만, 우린 그리 많은 대화를 주고받지 않았다. 모든걸 귀찮아하는 내 성격덕인지, 필요한 말만 쏙쏙 골라하는 도 경수 덕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가만히 빗소리에 잠이 들었다, 빗소리에 깬 내가 찌뿌둥한 몸을 이리저리 비틀어가며 옆을 돌아보자면, 피곤한 기색이 역력한 경수는 여전히 정면을 응시한체로 운전중이었다. 그러나 나쁜 놈인 난 아무말 하지않았다. 내가 운전하긴 싫으니까.


여래저래 얍삽한 나와 피곤덩어리 경수를 태운 차는 한적한 고깃집으로 도착했고, 난 무슨일 있었냐는것마냥 휘적휘적 안으로 들어섰다. 뒤에서 한숨을 내쉬며 따라붙는 경수가 있었다.





"선밴 그래서 연애 못하는거에요 정말."

"나는 나와 연애한다."

"……중간에 바꿔 준단 말 하나를 안해요?!"

"후배가 선배 모셔야지, 선배가 후배 모셔? 잔이나 대, 시끄럽게 쟁알거리지말고."

"예,예, 받들죠 받들어."





 툴툴거리는 경수의 목젖이 꿀렁하니 울렁거린다. 메뉴는 곱창, 그리고 소주 두병. 뭐 공식화된 메뉴다. 저도 나도 불만하나 없는 메뉴. 난 곱창을 뒤적거리며 소주 잔을 들어내었다. 산만하게 뒤적거리지말라는 경수의 잔소리가 섞인 소주는 참으로 썼다. 그걸 다 목으로 넘기며, 머리 위로 잔을 털어내는데, 위까지 다 쓰려오는가싶었다.



아이러니하게도 나나, 경수나 술이 참 약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주 두병을 고수하는 이유는 단 한가지다. 우린 형사니까. 형사 체면이 있지 술 못한다고 야구르트 같은거만 댕강 올려놓을수도 없는 버릇이다. 난 쓰려오는 속을 붙잡으며 다시 잔을 채워내었다. 경수가 앞에서 킬킬거렸다.



그렇게 주거니 받거니하며 오늘 있었던 우리만의 비밀에 대해 쑥떡거리고있을 찰나,(경수는 아가씨촌을 '우리만의 비밀'이라 부르는걸 좋아했다.) 경수의 표정이 애매하게도 바뀐다. 시선은 가게 구석에 있는 티비로 향해있었다.





「간첩 신고기간, 국민 여러분의 적극 참여를 요망합니다. 신고번호는…….」





"요즘도 간첩이란게 있나봐요."

"요즘도 만화채널에서 드래곤볼해."

"……선배랑 무슨 말을 하겠어요."





 재미없어. 곱창을 입에 집어넣으며 우물거린다. 난 그걸 멀뚱히 보다가 다시 소주잔을 입 안으로 기울었다. 도경수는 여전히 티비로 시선을 두고있었다. 나이차가 꼴랑 한살 밖에 안나거늘, 기분이 참 애매하다. 간첩같은걸로 눈이 똥그래져선 번뜩번뜩 쳐다보고있는 꼴이라니. 조금 촌스럽기도 한 모양새에 난 고개를 저어내었다. 그 사이 술잔을 비고 또 비었으며 잔은 기울고 다시 기울고있었다.



결국 먼저 취해버린건 내쪽이었다. 혀가 잔뜩 꼬여 말도 꺼낼수 없었다. 기우뚱하니 기우는 몸을 비틀거리며 일으키자, 경수가 또 난리다. 대책도 없이 막 마시면 어쩌냐는 둥, 집에 데려다줘야된다는둥, 귀찮다는 둥. 그 바락바락 열내는 게 참 잔망스럽다. 난 경수의 머리에 턱하니 내 큰 손을 얹어내었다.





"……시끄럽다 도 후배."

"선배가 형사라니 이건 정말 실수에요. ……집에 데려다드려요? 그래야겠죠! 정말 매번……. 그렇다고 고맙단 말을 해요 선배가?"

"너 지금 내가 귀찮냐? 엉? 선배가 귀찮아?"

"아 몰라요 몰라요. 갈거면 지금 가요. 계산은 제 카드로 할테니까 내일 현찰박치기로 주세요."





 ……그래 그래. 어지럽다. 머리가 윙윙 울려왔다. 비틀거리며 주차장으로 몸을 옮기자, 빠르게 달려온 경수가 내 한 쪽 팔을 붙잡어낸다. 개끌고 가는거 마냥 질질 끌고가더만 뒷자석에 그대로 던져버린다. 저 새끼 저거 지금 나 제정신 아니라고……. 뭐 화낼 참도 없었다. 난 너무 취해있었고, 멀쩡한건 도 경수 뿐이며 날 책임 질것도 지금은 도 경수 밖에 없으니까. 


덜덜 거리는 자동차 엔진 소리는 자장가 같았다. 중간중간 순탄치 못한 운전길이었는지, 자그맣게 경수의 욕설을 들었던거 같기도했다. 여처저차 무거운 눈꺼풀을 들어올렸을땐 이미 내 집 앞이었다. '세 드립니다.'란 다 헐은 에이포 용지가 붙여진 대문. 무려 세달전부터 붙였거만 연락하나 없다. 생각난 김에 이것도 갖다 버려야지. 비틀비틀 하니 대문을 짚고 서는데 뒤로 경수가 종알거린다.





"저 가볼게요. 혼자 가실수있죠?"

"……바로 앞인데 못가겠어?"

"모르죠 그건. 내일 해장 제대로 하구 오세요. 김 검사님 그런거에 예민하시니까."

"……알겠다 알겠어."

"……뭐, 안녕히 주무세요. 꿈 속에선 제발 청렴결백한 형사님이 되시길 바래요 선배."





 그건 너도 마찬가지야. 덧붙이지 못했다. 탁하니 차문 닫히는 소리와 함께, 어둠속으로 경수의 차는 빨려들어가버린다. 그걸 뚱하니 지켜보고있던 난 다시 찾아온 어지러움에 비틀하니 주저앉아버렸다. 젠장할 술이 문제다. 형사라고 매번 소주 마시고 취하고 비틀거리는것도 이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몸이 굉장히 무거웠다. 다시 벽을 짚어내며 몸을 비틀비틀하니 일으켜 대문을 열기위해 주머니를 뒤적거렸다. …열쇠. 열쇠 어딨더라? 앞주머니고 뒷주머니고 뒤적뒤적거릴 찰나 들려온 소리였다 그건. 철퍽하니 뭔가 떨어진듯한 소리. 어두컴컴한 암흑속에서 대뜸 들려온 그 굉음에 난 움찔했다. 좀 창피했다. 난 형산데. 형사가 이딴 소리에 쫄고말이야……응? 박 찬열 너도 참 아이러니한 인간상이야. 난 어깨를 으쓱하곤, 다시 열쇠를 찾기 위해 온 몸을 뒤적거리기 시작했다. 자켓 안주머니……없는데. 그리고 그 굉음에 이어 들려온 신음 소리에 눈이 돌아가고, 몸이 돌려졌다. 비틀거림은 여전했다.


그러나 소리의 근원지로 추정되는곳엔 아무것도 없었다. 신음소리도 내가 잘못들은건가? 그런걸지도 모르겠다. 난 지금 엄청 취한 상태니까. 그 애매한 기분이 참 익숙치 않았다. 난 다시 자켓을 뒤적거렸다. 열쇠가 없을리가 없…….





-짤그랑.





 ……젠장. 기꺼이 찾았더만 손에서 미끄러지고말았다. 바닥으로 떨어진 그 금속을 주워내야만 했다. 그래야 저 따뜻한 우리 집으로 들어갈수있을테니까. 그런데 몸 숙이기가 정말 힘든터라 난 한숨을 폭 내쉬었다. 팔이라도 늘어나며 좋겠단 생각을 하며. 그러다 별수 없음을 깨닫고, 가까스로 몸을 숙여내어 그 차가운 금속덩어리를 쥐어내었을때 서늘한 기운이 들었다. ……조금 이상했다. 그 서늘한 기운은 내 손안에서 느껴져야했다. 왜냐면 그 금속, 열쇠를 쥔건 내 손이니까.


그런데 왜.


관자놀이가 더럽게 시원하다못해 서늘한건지. 난 숨을 멈춰내었다. 그리고 조용히 몸을 일으켰다. 그 서늘한 기운은 내 행동에 따라 오고있었다. 내가 몸을 다 일으켰을때. 철컥하는 소리와 함께 냉랭한 목소리가 귀를 후벼파고들어왔다.





"네가 살다살다 여러 영광을 맞는 순간이 있겠지요."





 ……난 멈춰낸 숨을 뱉을수가 없었다. 뱉어내려해도 다시 말려 들어왔다. 





"싹다 몰아, 한번에 큰 영광을 맞는게 좋지않겠습니까?"

"……."

"영광입니다 이건."





 비에 젖은듯한 그 찬 기운의 목소리는, 내 머리에 겨누어진 그것과 함께 내 머릿속을 파고들어왔다.





"위대한 대 공화국 12-0114의 첫 영광이십니다."

"……."

"……간나새끼."





 탕. 한참 비는 기분이다. 난 쓰러지는 순간 위를 올려다보았다. 나름 빠르다 자부했지만도, 내가 본건 까맣디 까만 실루엣 밖에 없었다. 젠장. 말도 안돼. 정말이지 정말로 말도 안되지만 난 죽었다. 그것도 간첩한테.










~*~*~*~



안녕하세요 머래집니당 (_ _)(- -)(_ _)

모닝글로리 대기썰로 들고나와봤어용 쫄래쫄래.......


예전에 조각차 몇개 써놨던 썰 살 붙이고 붙여 , 어떤가 살포으시 올리고 감니당. 스케일이 크....클거같진않고 그렇다고 안클거 같지도않고 뭐 그렇네요...


기...길죠? 일화 치곤 많이 기네염 너므 기러............찬백인데 백현이 모공도 아직 안나왔느...이그 므으...

그럼 모두 즐그은 므그일 브느스으...............하트하트 사랑함당 제 사랑 요기 23432040개있넹




신알신/댓글 감사합니다 !(_ _)(- -)(_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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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으아니..? 그 첩자가 누구지.....종인인가요....모닝글로리부터 너무 잘보고 있어여...!하트하트..헿ㅎ헿 이것도 많이 기대할게요
12년 전
머래지
헣 너무 감사합니당...하트하트 앞으로도 쭉같이 달려쥬세요 화이짜!
12년 전
독자2
으와우와ㅠㅠㅜㅜ이런건 첨보는데 진짜 재밋어요ㅠㅠㅠㅠ내용도 길고ㅠㅠㅠㅠ근게 찬녈이 죽어요???ㅠㅜㅜㅜ안되는데 아직 백현이도 안나오고 종인이도 안나왔ㄴㄴ데ㅠㅠ 안죽겠죠???ㅠㅠㅠㅠ신알신하고 갈게요!!!다음편은 언제쯤 올라올까요ㅠㅠ그때까지 기다릴게요~자까님 사랑해요♥♥
12년 전
머래지
찬열이 죽었어여....안죽었어여.....ㅎ_ㅎ어케될까영 제가 다 궁그미....ㅋㅋㅋㅋㅋㅋㅋ신알신 감사핮니당 빨리 찾아가봴께요~^^! 스릉름느드
12년 전
독자3
ㅇ으악!!!!!!완전사랑해요ㅜㅜㅜㅜㅜㅜ엉 엉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찬열아ㅜㅜㅜㅜㅜㅜ죽지마ㅜㅜㅜㅜㅜㅜㅜㅜㅜ엉엉. 수고하셨어요!! 아 메롱맛사탕이예요ㅜㅜㅜ아진짜작가님사랑해요ㅜㅜㅜ
12년 전
머래지
메롱맛사탕님 요기서도 봽니 기분이 째집니당^-^ 저도 스릉해요 ....늘감사함당 제맘아시졍?
12년 전
독자4
수니수니에요 작가늼!!!!!!!!!!!!!!!!!! 아 바람직한 분량에 일단 선감동....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저좀살려주세욬ㅋㅋㅋㅋ모닝글로리만 해도 재밌어죽을거가튼뎈ㅋㅋㅋㅋ작가님때문에 현실로그인이 힘드네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볼때마다 느끼는거지망 흡입력있게 글을 찰지게 잘쓰셔섴ㅋㅋㅋ그와중에 찬열이는 무려 형사....헠헉 형사 ㅠㅠㅠㅠ박형사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ㅠㅠ근데 첫편부터 쥬금;;; 하.. 작가늼....... 저 뒷내용 궁금해서 일못함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점심먹으러 나왔다가 야근하게생김....ㅋㅋㅋㅋㅋ....ㅠㅠㅠ아므튼 카멜레온도 가열차게 달려주쎄여 ㅠㅠㅠㅠ 기다리것슴다 ㅠㅠㅠㅠㅠㅠㅠㅠ모티라 댓글쓰는게 힘드네여...에잇 망할 베레기...
12년 전
머래지
수니수니님 반갑흠다! 길게 끈거아닌가했는데 괜찮다니 황송하네여 굳b 혀...형사......저도 형사좋아여...날쏘고가라....별별별ㅋㅋㅋㅋㅋㅋㅋㅋ빨리 올리겟슴당 담회에서뵈요^^! 요기 제사랑82738개 두고감니다
12년 전
독자5
익인2에요...기억하시나요......신알신 알림와서 얼른 달려왔더니 신작이...ㄷㄷㄷ......조련을 하고 그냥 가셨어....이럴수가 있나.....좀더 뱉어보세요ㅠㅠ작가님ㅠㅠㅠ
12년 전
독자6
으악으악?!!111 안녕하세요 즈는 아이스티에요 ㅠㅠㅠㅠㅠㅠㅠ 또 은혜로운작품를 하나 뱉어내셨네요!!! 신선하고 다음편이 기대되여 ㅎㅎㅎㅎㅎㅎ자까님 금손 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7
암내짜세임다! 간첩이라니..긴장감쩌러부러뇨..진짜 집중해서봐써요 분위기조아조아요 담편기대할께요!
12년 전
독자8
헐ㅠㅠㅠㅠㅠ지금 정주행하고잇어요ㅠㅠㅠㅠㅠ쾌남이에요!!!!쾌남이를기억해주세요ㅎㅎ하하
12년 전
독자9
헐 이거뭐야....... 대박이야ㅠㅠㅠㅜㅠㅠㅠ
암호닉 미겠으로 할게요 자까님 하뚜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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