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플링 : 성규X동우, 우현X동우, 호야X동우, 엘X동우, 성열X동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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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기간: 2012. 05. 27 ~ 2012. 06. 09
제목: 장동우 쟁탈전
작가명: 전라도사투리
1화 |
아무것도 모르던 철없던 6살 우리 6명은 그는 모르는 약속을 간직하고 있었다. '자 약속해. 우리들 6명은 동우의 남자친구야. 절대 동우를 독차지 하거나 동우를 두고 등돌리는 일은 절대 없기로... 약속해.'
01. 장동우 의 남자들 (BGM 한소아 - 내 맘 훔친 너 )
"거기 누워있는 애 누구니? 또 동우야? 동우 뒤에 나가 서있어."
"선생님 동우 아파요."
"아파? 동우야 진작 말했어야지. 선생님 아무것도 모르고 오해하잖아. 보건실 갈래?"
"아니에요. 그냥 누워있을래요."
"그럴래? 많이 아프면 보건실 가고."
"네."
몸을 느릿하게 일으키려던 참에 성규의 목소리가 들렸고 동우는 누워서 쉬라는 성규의 배려인 것 을 알고는 가만히 자리에 앉아 급아픈 내색을 하며 조금 짜증나보이는 선생님을 바라 보았다. 전교회장 이며 선생님들을 총애를 받고 있던 성규의 말 덕분에 선생님은 다시 동우를 걱정스러운 눈으로 쳐다보며 말했고 동우는 선생님의 배려 아닌 배려로 누워있을수 있게 되었다.
「고마워.」
"선생님 동우가 많이 아픈가봐요. 제가 보건실 데리고 갔다 오겠습니다."
"그래. 동우 많이 아픈가보구나. 참지말라니까... 얼른 데리고 갔다와."
"네."
얼떨결에 성규에게 손목을 잡혀 끌려나가는 신세가 되버린 동우는 원치않게 아이들에 이목이 집중되어 그저 고개를 푹숙이고 말없이 성규를 따라갔고 성규는 그저 살풋 웃어보였다.
"너 피곤해 보이길래. 그냥 보건실 가서 자라고."
"그럼 왜 끌고가! 내가 강아지야?"
"미안, 미안. 우리 동우 왜 이렇게 심통이야."
"손목 아프잖아! 강아지 처럼 끌려가는 것도! 그리고 애들 시선 주목받는 것도!"
"...김성규 미워. 애들한테 이를꺼야."
"미안. 일러도되는데... 그러니까 밉다는 소리는 하지말아라."
"꽃놀이?"
"응. 꽃놀이. 벚꽃축제!"
"흐음. 애들한테 말해서 가보자."
"응. 싫다고 하면 같이 안자줄꺼야."
*
"그러게 말이다. 그래도 신기하다. 변하지 않는게."
"장동우에게 먼저 등돌리기 없기. 그것이 우리의 약속이 였으니까."
"뭐야. 김명수 너는 그 약속 아니면 등돌린다는 거야?"
성규가 동우의 손을 쥐며 말하자 금새 울상으로 변해 버린다. 그에 또 6명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아이같다. 너무나 어여쁜 아이. 6명 아이들에 머릿속에 동시에 떠오른 생각이다.
"걱정마. 내가 잘 말했어."
"... 진짜? 진짜지? 난 성규 너만 믿어!"
"응. 나 믿어."
"아... 싫어. 귀찮아."
"까불지말고. 빨리안아줘!"
"맞아. 너 그러는거 아니야. 안아줄꺼면 다 안아줘야지. 다 같은 남친인데..."
"흥. 꽃구경 데리고 가주면 다 안아줄게!"
"...진짜? 진짜 데려가줄꺼야?"
"응. 진짜 그러니까 안아줘."
"그깟 꽃놀이 내가 데려가 줄게! 그러니까 우리도 안아줘! 뽀뽀 해..."
"어차피 너희에게는 거부권 없어. 예의상 물어본거야. 안가면 가치 안자주려고 했어. 호원이 처럼 해야지!"
"헐... 여우."
"헐. 이성종 나 여우 아니야!"
"쳇."
"우리동우는 착하니까 못된 성종이 봐주자. 알았지?"
"그래. 난 착해! 그러니까 성종이 봐주고 토요일날 꽃놀이 갈래!"
"그래 그러자. 자세한건 집에가서 얘기하고 일단 이제 그만 일어나서 교실 들어가야지."
"헐?! 나 밥 못먹었어! 배고파!"
"점심시간 다 끝나가는데... 매점가서 빵이라도 먹을래?"
"빵 싫은데... 난 밥이 좋아."
성열이 동우를 타이르자 헤실헤실 거린다. 성열이 살짝 길어 시야를 가리는 앞머리를 살짝 쓸어올리며 동우에 두팔을 잡아 일으켜 교실로 보내려하자 배고프다며 투정이다. 또다시 동우의 입술이 비죽 삐져나온다. 분명 또 마음에 안든다는 증거일 것이다.
"싫어! 나 밥먹고 싶다고! 응? 명수야. 나 밥..."
"장동우 때쟁이."
"씨이. 나 때쟁이 아니야! 이성종 너 진짜 미워!"
"어. 동우야! 장동우!"
"아 정말... 요즘 잠잠하다 싶었다. 이성종 좀 마춰주면 안돼?"
명수가 보건실을 나서며 머리를 살짝 헤집으며 말하자 모두의 고개가 자연스래 끄덕여진다. 성규는 그저 묵묵히 보건실 문을 잠그고는 미련없이 뒤돈다.
*{번외}*
"...지금 보건실이야."
수화기 넘어 조금 흥분한 6명의 목소리가 들렸고 구겨진 미간을 더욱 구기며 수화기를 귓가에서 살짝 때어냈다. 남의 달팽이관 따위 상관안하고 질러대는 예의없는 아이들 재수없고 좋네요.
-뭐어?! 동우 어디 아파?
-야이 나도 줘봐!
-아 좀!
"시끄러우니까 닥치고 그냥 와."
일방적으로 통화를 마치고 보건실에 도착하니 금세 잠이 들어버린 동우를 내려다 보았다. 그리고 검지 손가락을 들어 동우의 콧선을 따라 입술에 정착한다. 이쁘다- 라며 싱긋 웃은 성규의 입술이 동우의 이마선 부터 콧선을 따라 입술에 살짝 붙였다 만족스러운듯 때어낸다. 곧 있으면 들이닥칠 모자란 6명들과 무엇보다 보건실에는 양호선생님이 계시기 때문에 뭐, 이학교 모두가 우리 7명이 호모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래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고 무엇보다 잠들어 있는 동우보다는 깨어 느낄수 있는 동우의 입술이 더 먹음직 스러우니까 말이다.
"네?"
"너 안올라가봐도 되니?"
"아."
수업도중 나왔던 것이라는 것을 잊고 있었다. 동우만 데려다주고 올라가야 하는 것을 동우를 재우고 자는 동우를 바라보다 어느새 2교시가 끝나고 쉬는시간 이였다. 성규가 짦은 탄성을 내뱉자 양호선생님이 살짝 웃어준다. 성규도 그에따라 어색하게 웃어보인다.
"네. 너무 좋아서 바라만 보고 있어도 시간이 가는줄 몰랐나봐요."
"어머. 동우는 부럽다. 그래도 수업은 들어가야지."
"죄송해요."
"나한테 죄송할건 아니야... 그리고 성규야 미안한데 선생님이 잠깐 자리좀 비워야 하거든?"
"아 동우는 걱정마세요. 한번 잠들면 2시간 이상 잘꺼에요."
"그래? 그럼 그건 다행이고. 혹시 너만 괜찮으면 점심시간 까지만 보건실좀 맡아줄수 있을까? 점심시간 되면 문잠고 밥먹으러 가면되. 선생님들 께는 내가 잘 말씀 드릴게."
"저는 상관없어요."
"그래? 그럼 부탁좀할게. 성규가 7반이지?"
"네."
"그래 그럼 내가 부탁드릴게. 보건실좀 잘봐줘. 열쇠는 내챙상에 있고 문잠구고 교무실에 맡겨주겠니? 혹시 그전에 내가오면 상관없고."
"네. 다녀오세요."
"동우야! 내 새끼...."
"쉿. 조용히해. 애 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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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
아무것도 모르던 철없던 6살 우리 6명은 그는 모르는 약속을 간직하고 있었다.
02. 내여친 장동우 는 능력자? (BGM 모전쥬스 - 사랑을 시작해도 되겠습니까)
"몰라. 이성종 미워... 여친한테 여우라 하고 때쟁이라 하고... 미워. 짜증나."
"정말 미안해. 내가 다 잘못했어. 그냥 관심 받고 싶어서 그랬던 거니까... 용서해줘. 응?"
"흐응. 알았어. 내 사랑이 필요했던 거구나?"
"응. 난 네 사랑이 필요해. 그러니까 나 좀 사랑해줘."
성종이 여전히 뾰로퉁한 동우의 허리를 잡고 애원하자 그제서야 풀린듯 평소의 세침때기 동우로 돌아온다. 그러고는 쪽- 성종의 입가에 귀여운 입맞춤을 선사한다. 잠시 멍하던 성종이 상황파악을 하고는 동우의 이마에 자신의 이마를 가져다 댄다. 자연스래 동우의 손이 성종의 허리에 둘러진다. 그런 동우가 너무나 사랑스럽다. 아프지 않게 콧잔등을 살짝 깨물자 코주름이 잡히게 웃는다. 너가 우리의 남자라서 너무나 행복하다.
"성종아."
"응?"
"키스해줘요."
"어?"
도발적인 동우의 말이 어리둥절한지 성종은 그저 멍하게 서서 동우를 내려다보기만 할뿐 아무런 행동이 없다. 그런 성종이 약간 답답했는지 동우가 직접나서 허리에 둘러져 있던 자신의 손을 성종의 목에 두른다. 성종이 굳어 아무런 반응이 없자 동우가 더욱 적극적 으로 성종을 자극한다. 성종은 그제서야 동우를 받아들이고 동우의 혀를 익숙하게 농락한다. 성종이 조금더 깊게 파고들자 동우가 몸을 뒤로빼며 웃는다. 성종은 그런 동우를 보며 하- 하고 바람빠지는 웃음을 지으며 입맛을 다신다.
"여기까지. 학교니까."
"흠. 아쉽다."
"앞으로 충성을 맹세하면 더 많이 해줄게."
"내가 너 말고 충성 할때가 어디있어. 진짜 사랑해 장동우."
"응. 너는 나를 사랑해야해. 내가 너에게 관심보다 더한 애정을 주었으니까."
"응. 알았어. 평생 충성할게."
"응."
"이제그만 들어갈까? 수업시작 했어."
"아 맞다! 나... 혼나는거 아니야?"
"걱정마 성규가 잘말했을꺼야. 가자. 반까지 모실게."
성종이 장난스래 어느 동화에 나올법한 왕자처럼 손을 동우에게 내밀자 동우는 또 그게 좋은지 꺄르르 거리며 성종에 손위에 자신에 손을 겹쳐 올려놓는다. 그리고는 성종이 동우의 허리에 자연스래 손을 얹고 자신의 쪽으로 당긴다. 그에 동우는 성종의 마음에 응답하는 듯 고개를 살짝 꺽어 성종의 어깨에 기댄다. 동우의 머리카락이 봄 바람에 살랑거리며 지겹도록 맡아온 샴푸향이 코끝을 간지럽힌다. 지겹도록 맡은 향이 왜이리 특별한 것인지 이것도 병인것 같다. 동우야 나 너무 행복하다.
"왜 우리 동우?"
"나 배고파. 빵이라도 사줘."
동우야 이럴꺼면 왜 뛰쳐나온 거니? 성종이 목까지 차오르는 말을 꾹꾹 눌러 담으며 매점 쪽으로 발걸음을 서둘러 돌린다. 이 망나니 공주님을 어떻게 해야 하나. 그래도 이쁘니까 용서가 된다. 아니 너라서 용서가 된다. 장동우.
*
시끄러운 소음이 동우의 귓가를 자극한다. 하지만 이 소음을 그는 차단 할수가 없다. 평소 동우가 싫은 것은 자신들도 싫고 동우가 좋은 것은 자신들도 좋지만 지금 같은 상황은 그저 쿠션을 꼭 껴안은체 눈만 도르륵 굴리며 상황이 끝날 때까지 기다릴 수 밖에 없다. 하암- 졸리다. 언제쯤 상황 종료가 되는 것인지 슬슬 동우도 한계다.
"웃기지마 이성열. 나야."
"야. 오덕 너는 그냥 닥쳐 네가 제일 웃겨."
"뭐? 남우현 이 ..."
"으. 여리야 동우 졸려. 나 어부바 해서 재워주라..."
"동우야 내가 재워줄게. 그러니까 나랑..."
"싫어. 동우 성열이 등에서 잘꺼야. 너희는 너무 짦아서... 에휴. 더 이상 말안할게."
한편 방으로 동우를 업고 들어온 성열이 조심스래 동우를 침대에 눞이려하자 동우가 성열에 목을 꽉 잡으며 도리질 친다. 성열은 순간 숨이 막혀 중심을 잃을 뻔 했지만 동우가 다칠세라 아슬하게 중심을 잡는다.
"안불편해?"
"응. 난 여리등이 좋아. 여리야. 동우 여리등 에서 재워주세요."
"그럼 나 뽀뽀 한번만... 어떻게 안될까?"
"흠. 동우야 졸리지만 여리 상줄게. 뽀뽀보다 좋은거 줄게."
앙- 하고는 성열에 귀를 살짝 물었다 놓는다. 휘청. 그 순간도 동우가 다치면 안된다는 생각에 다시한번 기적적으로 중심을 잡았고 버벅거리며 떨리는 심장을 감추려한다. 그래봣자 눈치 빠른 동우는 꺄르르 되며 웃고는 성열에 목에 얼굴을 묻는다. 방이 깜깜해서 다행이지 아니였으면 홍당무가 된 자신을 동우가 이보다 더 비웃을지도 모르는 일이다. 성열이 후하 하고 숨을 내뱉고 고개를 살짝 돌려 자신의 등에 엎혀있는 동우에 얼굴을 본다. 그러자 어흥 하고 자신의 얼굴을 성열에 얼굴을 들이댄다. 그러고는 쿵.
"헐. 씨발. 이성열."
"...늑대새끼."
"죽을래?"
"여리야 나 이자세 갑자기 싫어. 어부바."
"어? 어. 응. 동우 어부바."
"동우야 이리와 비록 낮아서 공기가 좋지 않더라도 내가 너를 늑대에게는 못맡기겠다. 자 이리와."
"우현아 제발 시끄러워. 나가주라... 호원아 애들좀 끌어내. 너도 나가. 나 졸려."
"이놈아 네가 위험하다고!"
"아씨. 우현이 너 마이너스야 빨리 다 나가. 그리고 여리가 나 덮친거 아니고 내가 덮쳤어."
"공주님. 거짓말 하면 안되는 거에요."
"우리 여리 입술은 딸기맛이..."
"피식- 잘자요. 공주님."
"내가 돕는다."
"야. 남우현, 이호원 너희 뭐하는 짓이야 빨리가서들 자. 내일 학교안가? 질투심에 눈이 멀어서... 쯧."
"네가 제일 질투심에 눈 먼것같아. 김성규. 레이저 나오겠네."
"닥쳐. 김명수."
*{번외}*
아악- 짦은 외마디 비명이 음악실 에서 세어 나온다. 성열이 호원의 다리를 부여잡으며 그만하라 사정을 한다. 호원은 그저 비식 조소를 짓고는 성열에 와이셔츠에 단추를 풀어 재낀다. 성열이 반항하자 성규가 왼손을 성종이 오른손 그리고 우현과 명수가 각각 성열이의 왼쪽다리와 오른쪽다리를 붙잡는다. 그대로 모든것을 해탈한 성열이 두눈을 질끈 감는다.
"참아라. 아까처럼 못참으면 더 느는거야."
호원이 성열에 와이셔츠를 풀어해치고는 손가락으로 성열에 가슴부터 배꼽 주위를 쓴다. 큭- 하며 성열에 입에서 이상한 괴소리가 튀어 나왔다.
"어. 이새끼 웃엇어! 아싸 넌 죽었어. 야 깃털! 깃털좀 줘봐. 이번에 겨드랑이 스킬 써주마."
"큭. 시발. 내가 잘... 큭... 아오 좀! 내가 다 잘못했다 그만... 제발. 큭큭... 그만... 큭."
"너만 동우랑 놀아나니까 좋았지? 우리는 심장이 쪼그라 들어 밤새 잠도 못 잣어. 야 김명수 좀 꽉 잡아."
"왜이래 나도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호원이 신난다는 듯 말하자 성열이 다시한번 애원했고 그런 성열을 무시하고는 싸늘하게 내려다 보며 말한다. 호원은 명수에게 더욱 꽉잡으로 지시했고 명수는 조금 짜증스럽게 답한다. 남들이 보면 비웃을지도 모르지만 이들에 가혹한 벌은 10분 동안 간지럼을 참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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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화 |
아무것도 모르던 철없던 6살 우리 6명은 그는 모르는 약속을 간직하고 있었다.
어느새 지루한 평일이 지나가 있었고 시간은 흘러 금요일이 되어있었다. 학교가 파한 후 동우가 노래를 부르던 벚꽃축제를 가기위해 집근처 대형마트로 장을 보러왔고 동우는 뭐가그리 즐거운지 이것저것 카트에 담아 재끼기 시작한다. 시식코너가 있으면 초록색 요지에 콕 찍어 먹어보기도 하고 선심쓴다는 듯 아이들에게 먹여주고 스스로 뿌듯한 표정을 짓는다. 귀여워. 명수가 동우의 볼을 쭈욱 잡아 늘리자 헤헤 웃어버린다. 평소 같으면 울상을 짓고 손을 괴팍하게 쳐내고는 따다다 쏘아 붙이겠지만 내일 놀러가는 것이 그리도 기쁜지 그저 헤실헤실. 누가보면 나들이 한번 데려가주지 않는 못된 남친들로 오해받기 딱 좋은 상황이다. 나쁜남친들로 오해받으며 어떠하리 동우가 저렇게 좋아하니 저들도 기분이 절로 좋아진다. 호원이 카트를 밀며 이리저리 돌아다는 동우에 손목을 잡아 자신의 옆으로 돌려세운다. 말똥말똥 동그란 두눈을 가느다랗게 휘으며 웃음을 짓고는 카트를 밀고 있는 호원의 팔짱을 낀다. 그들에 등뒤에는 녹여버리겠다는 5명의 눈빛이 따갑지도 않은지 저들만의 세상이다. 그런 동우와 호원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않는 우현이 심술맞은 표정으로 호원의 팔짱 끼고 저 앞으로 다정히 걸어가고 있는 동우를 제쪽으로 끌어온다. 호원이 웃고있던 표정을 순식간에 굳히고는 동우를 끌어간 우현을 노려보았다.
"내 팔짱껴. 팔짱은 좀 낮아도 되지?"
아직도 얼마전 동우가 했던 키드립에 아직도 상처가 남은 것인지 동우를 내려다보며 말하고는 자신을 노려보는 호원을 대응한다. 우현의 행동에 베시시 웃던 동우가 우현에 팔에 자신의 팔을끼어 넣고는 빙그르르 돌아 벙쪄 동우를 바라보는 5명의 아이들에게 말하고 우현을 올려다보고 싱긋 웃으며 말한다. 우현은 동우의 말에 감격했다는듯 과장스럽게 눈물을 그렁그렁 달며 동우의 목을 끌어 안는다. 하는짓이 어찌 이리도 이쁘니 우리 공주님.
"그럼... 애들아 집으로 먼저 가 있어. 나랑 우현이가 장보고 데이트 하다가 갈게."
"성종이가 화냈어... 동우한테... 나 어깨도 아파..."
"미안해. 뚝. 응 동우야?"
"둥가둥가 공주님 우리가 성종이 혼내줄게. 그러니까 뚝. 우리가 성종이 혼낼테니까 동우는 우현이랑 데이트 하다가 와."
"그래. 남우현 동우 알아서 잘 모셔라."
"걱정마셔. 어여들 가보기나 하세요. 동우야 오빠랑 데이트하자."
"응!"
*
"우현아. 우리 시장은 이따보고 데이트부터 하자!"
때찌. 하며 작은 손바닥으로 우현이의 엉덩이를 찰싹하고 아프지 않게 때린다. 그러고는 깍지낀 손을 풀어 우현이의 두볼를 쭈욱하고 늘린다. 으에에. 우현이의 바보같은 모습에 꺄르르. 탁. 흐잉?. 우현이 자신의 볼을 늘리고 있는 동우의 손등위에 자신의 손을 겹쳐 올리고 조심스래 동우의 손을 내려 압박한다. 당황한 동우가 어버버 거리자 무섭게 입꼬리를 씨익 하고 올린다.
"동우야. 이렇게 사람 많은데서 계속 유혹하면 아무리 12년 내공인 나라도 덮쳐버린다?"
또 다시 꺄르르 거리며 마트를 뛰어다닌다. 덕분에 좋지않은 시선을 받지만 말이다.
"흐억. 잡았다."
"에잇. 좀 봐주지."
"싫어. 이제 그만 너랑 데이트 가고 싶어."
"이것들은? 우씨. 도데체 누구야? 이렇게 생각없이 담은게?"
"너야. 너."
"헐? 내가? 내가 언제?"
"...진짜 뻔뻔하다 공주님."
"훗. 이게 나의 매력이라구!"
카트에 담긴 작은 상자를 심술맞게 던지고 볼을 빵빵하게 부풀린다. 우현이 동우 몰래 한쪽 입꼬리만 올리고는 동우의 머리를 쓰담으며 말하자 정말 뻔뻔하게 순진한 얼굴을 하고는 묻는다. 할말을 잃은 우현이 나지막히 중얼거리자 언제 또 그걸 들은건지 당당하게 말한다. 그와중에도 말똥말똥. 뜬 두눈을 잊지않고 말이다. 저렇게 이쁜데 감히 누가 뭐라할수 있으리. 그저 한숨을 쉬고 동우의 머리를 헤집어 놓는다.
"음. 꾸래여!"
"이걸 진짜 어디가두고 혼자 볼수도 없고."
"으히히. 난 만인의 남자라고!"
"어. 우리 차례다."
동우가 신이 난듯 카트에 담긴 물건들을 계산대로 옮긴다. 천천히 물건을 옮기다보니 도데체 이것은 왜 산것인지 생각하는 물건이 거의 대부분 이다.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헤헤 웃으며 하얀 봉지에 차곡차곡 담는다.
"122590원 입니다."
도데체 잠시 집근처 나들이 가는것 뿐인데 122590원이 나올수 있는 것인지. 우현이 남몰래 눈물을 삼키며 덜덜거리는 손으로 카드를 내민다. 어머니. 어머니의 며느리 먹여살릴려며 쉴툼없이 일해야 겠어요.
*
사람들에 수군거림과 시선은 신경도 쓰지 않고 누가봐도 다정한 연인의 냄새를 폴폴 품기며 동우와 우현이 시내를 배회한다. 간혹 인상을 찌푸린체 두사람이 들으라는 듯 말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역시나 두사람은 신경쓰지 않았다. 12년동안 거의 매일 듣던 소리들이다. 게이. 더럽다. 신기하다 등 정말 수없이 듣던 소리들. 상관없다. 우리만 좋으면 되는 것이다 라는 생각으로 오늘날 여기까지 오게 되었다. 우현이 동우의 허리를 좀더 힘있게 둘렀다. 혹시나 동우가 상처 받을까봐 지난 날 동안 수 없이 듣던 소리일지라도 동우에게는 상처가 될수도 있으니까 걱정이 된다. 자신들은 괜찮을지 몰라도 이아이는 잘모르겠다.
"걱정마 신경안써. 일일이 신경쓰고 반응하는 것도 귀찮아."
"착하다."
"같은 성을 사랑하는게 어때서.개인의 취향도 안봤나?"
"사람마다 이해하는 기준이 다를수 있는거니까."
"뭐? 왜?"
"아이. 빨리!"
"...대신에 집가서 뽀뽀해줘."
"뽀뽀 다음꺼 해줄게!"
"그 약속 꼭지켜."
"이응이응."
우현이 동우의 회유에 못이기는 척 핸드폰을 꺼내 단축번호를 꾸욱 누른다. 그리길지 않은 신호음이 가고 무기력하고 무뚝뚝한 성규의 음성이 흘러나온다. 우현이 미간을 구기며 핸드폰을 동우에게로 건낸다.
"이 시간에?"
"이상. 빨리 안나오면 당신들 손해야! 그럼 뾰옹!"
동우의 목소리가 들리자 마자 무기력하고 무뚝뚝하던 목소리가 둥굴둥굴 하게 변한다. 우현이 그런 성규를 비웃으며 통화하며 우물거리는 입술을 바라보다 문득 얼굴이 붉어짐을 느낀다. 큼- 조용히 헛기침을 내뱉고는 괜히 심술맞게 동우의 머리를 헤집는다. 통화를 마친 동우가 그런 우현을 이상하게 쳐다보자 시선을 돌린다.
"우현아."
"어?"
"지금 몇시야?"
"9시 31분..."
"그래? 우리 다시 학교로 가자."
"뭐? 왜?"
"공주 다리가 아파와... 빨리 학교로 가지 않으면 다리가 부서질지도 몰라..."
"택시 어디있어!"
"택시!"
어영부영 택시를 잡아타 목적지를 말하고는 동우를 엎고 뛰어서인지 피곤한 몸을 잠시 동우의 무릎위로 떨어트린다. 아무래도 요즘 운동을 소홀히 한게 원인듯 싶다.
"왜. 지금이 좋은데."
"아니야. 널 업고도 헉헉되고 있어. 너가 얼마나 가벼운데."
"흠. 나 살쪘는데?"
"몰라. 너가 찌면 얼마나 쪗다고. 나 너무 물근육이 되어버린 것 같아."
"그럼 나도 근육이... 아니야. 난 그냥 말라비틀어진체로 살게."
근육을 만들고 싶다던 동우의 말에 우현이 정색하자 동우가 딴청하며 시선을 창문 쪽으로 돌린다. 삐죽 나온 입이 너무 귀엽다.
창문가를 손가락으로 톡톡거리는 동우의 손가락을 따라 잠시 몸을 뉘였던 우현이 몸을 일으켜 창문가로 터덜터덜 지나가는 5명의 아이들을 보며 킬킬 거린다. 동구가 그런 우현을 이상한 놈 본듯이 슬쩍 쳐다보고는 요금을 지불하고 택시에서 우현을 끌고 내린다.
"공주!"
"호원아!"
"지금? 10시 되기 5분전."
"흐음. 조금 이르네."
"뭐라고?"
총총총 짦은 다리로 열심히 달리더니 고작 간다는 곳이 조금 떨어져 있는 구령대 위다. 큼큼 목소리를 가다듬는 듯 하더니 두손을 입주위로 모으고는 꼭 중대발표라도 할것 마냥 하고는 고작 묻는 다는 것이 시간이다. 잠시 당황한 성열이 핸드폰 시계를 보고 말하니 또 혼자 중얼 거린다. 입은 움직이는데 목소리가 들리지 않으니 답답한 성규가 뭐가 그리 억울한지 눈썹을 팔자로 휘고는 묻는다. 그런 성규의 목소리는 들리지도 않는지 동우가 혼자 도리도리 고개를 젖더니 결심한듯 다시한번 목소리를 가다듬는다.
"내 목소리 잘들려?"
"응 너무 잘들려!"
"오케이. 그럼 이제부터 거기서 서 내말 잘들어줘! 절대 내말이 끝나기 전까지 이리로 오면 안돼!"
"무슨말을 하려고..."
"김성규! 남우현! 이호원! 이성열! 김명수! 이성종! 앞으로 약 2시간 뒤면 우리 12주년 인거 알지?"
청량한 목소리는 아니지만 평소 6명이 좋아하는 목소리로 소리를 지른다. 처음에는 이게 뭔가 싶다가 12주년 이라는 말에 모두들 벙찐다. 기억하고 있었다. 매년 자신들이 챙겨 신경도 안쓰는줄 알았던 우리들의 공주님이 처음으로 먼저 기념일을 챙겨주고 기억하고 있었다.
"내가 매일 어리광 부리고 재멋대로 여서 힘든거 알아! 근데 이게 천성인걸 어떻게! 근데 12년 아니다 정확히 14년 동안 그런 내 옆에서 나 사랑해줘서 고마워! 그리고. 나도 너희들 사랑해! 너희는 6명이고 난 1명 이잖아! 가끔 내가 다 못챙겨줘도 질투하거나 서운해 하지마! 나 너희들 다 사랑해!"
동우의 목소리에 약간의 물기가 서린다. 그러고는 눈물이 고이는 지 소매로 눈가를 벅벅 문지른다.
"내가 미안한게 있는데... 너희한테 너무 미안한게 있는데! 내가 여자가 아니라서 미안하고... 그리고 받기만 해서... 너무 미안해. 그리고 12주년 축하해."
"야이 멍청한 공주님아. 너가 우는데 어떻게 안오냐?"
"이성종. 너 또 감점이야."
"됫고. 장동우 한번만 말할꺼야 잘들어."
"뭔데."
"우리는 너가 때쟁이여도 좋고 어리광 부리면 더 좋아. 그리고 무엇보다 여자가 아니여도 되고 받기만 해도 되거든? 그러니까 우리 옆에만 있어주면되는 거야."
목요일. 모의고사로 일찍 끝난 아이들이 동우를 가운데에 끼고는 남들이 보기에 왜저러나 싶을정도로 과잉보호를 하며 겨우 아파트 단지로 진입한다. 매일 동우와 생활하고 싶던 이들은 부모님에게 당당히 커밍아웃과 함께 독립을 외쳤고 뒷목을 잡으시며 극구 반대를 하셨던 부모님 들은 결국 자식이기는 부모 없다고 눈물을 흘리며 이들에 사이를 허락했다. 단 독립은 고등학교 입학과 함께 허락해 이제 함께 산지 갓 1년이 넘었지만 말이다. 띵. 하고 엘리베이터가 경쾌한 소리를 내며 7층에서 멈춰선다. 문이 열리자마자 다다다 아파트 복도를 달려 도어락에 비밀번호를 꾹꾹 누른 동우가 띠리리 소리를 내며 문이 열리자 해맑은 웃음을 지으며 집으로 들어간다.
명수가 동우의 얼굴을 부드러운 수건으로 정성스래 닦아주고는 호원에게 동우를 넘긴다. 동우가 호원의 손을 잡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가는 폼이 마치 엄마를 졸졸 따라가는 팽귄 같다.
*
호원이 동우를 재우고 조심스래 방문을 닫고나오자 거실에 모여 TV를 시청하고 있던 아이들이 몸을 일으켜 신발을 신고는 집을 나선다. 동우가 곤히 잠든 2시간 안에 모든 것을 해결해야한다.
"빨리 갔다오자."
*
혼자 멍하니 중얼거리며 동우가 성종이 생일선물로 선물한 민트색 가디건을 두루고 지갑을 챙겨 나간다.
픽. 하고 웃은 우현이 성규의 오른쪽 등을 문지른다. 성규가 그런 우현이 얄미운듯 손을 쳐내고는 데스크에 앉아있는 여자에게 다가선다.
"아 네. 수고하세요."
흐힝. 동우가 울상을 지으며 시내를 거닌다. 매년 챙겨주지 못한 기념일을 이번만큼은 챙겨주고 싶어 무작정 나오긴했는데 막상 나오고 나니 뭘 사야할지 몰라 우울하다. 신호등에 멈춰 멍하니 생각하던 동우가 초록불이 깜박이는데도 건너지 않고 가로등에 기대고는 고개를 숙이다. 분명 애들은 자신을 버린게 아니라 이벤트 준비해주러 나간 것일 텐데 정작 자신은 이게 뭔지 다시한번 우울해진다. 아. 애들보고싶어.
"애들이 내몸에 다른 사람이 손대는거 싫어하니까 놔주세요."
"누가요? 애인이요?"
"날 어떻게 알아? 너 스토커야?"
"너 유명해. 정확히 너희 7명."
"....."
"그냥 소문 듣고 신기해서...."
"나랑 애들은 신기한거 아니야! 그냥 우리가 좋아서 만나는 거야!"
"....미안해. 이게 그렇게 화낼일인가? 솔직히 그냥 게이라는게 신기해서 그래서 그랬어. 절대 나쁜뜻은 없었어."
"놔. 나 갈꺼야."
"미안하다니까?"
"알았으니까 놔! 나 애들 선물 사러 가야해!"
"도와줄게! 너 선물 뭐 살지 고민하는거 아니야?"
"...어? 어떻게 알았어? 너 신기있어?"
동우가 수현을 노려보던 눈을 풀고 둥굴둥굴하게 눈을 뜬체 수현을 올려다 본다. 와. 몰랐는데 키가 성열이만 하다. 수현은 그런 동우가 어이가 없어 허 하고 바람 빠지는 웃음을 지어보인다. 괜히 잘 알지도 못한 그 6명 대단하게 느껴졌다.
"뭐 생각해 놓은건 있어?"
자신의 목에서 반짝거리며 아이들에 이니셜이 박혀있는 목걸이를 자랑스럽게 수현에게 내보이고는 커플티라는 것이 없다는 것을 느낀 동우가 또 우울해진다. 12년동안 사귀면서 그런것도 안했다니.
"좋아. 그럼 커플티 맞춰."
"그래. 그럼 너 번호좀 알려줘."
"음. 그건 안돼."
"뭐야. 이렇게 알려줫는데 다음에 밥이라도 사줘야지."
"내가 알려달라고 한것도 아니고 자원봉사한건 너잖아. 무엇보다 나 번호 알려주면 애들이 싫어해."
"너 아까부터 애들이 싫어한다고 하고 빼긴다?"
"내가 내 멋대로지만 애들이 싫어하는건 나도 싫어. 그리고 내 핸드폰에는 애들이랑 부모님 밖에 없어. 다른사람 번호가 올수없다고. 개네들은 심지어 스팸번호가 내 번호로 오는 것도 싫어해."
"......."
동우가 수현에게서 몸을 돌려 포장한 것을 계산을 하고는 수현에게 짦게 인사하고 그를 지나쳐 간다. 그자리에 멍하니 서 있던 수현이 픽- 하고 웃고는 동우가 나간 문을 쳐다본다. 은근 매력있다. 장동우. 6명이 동시에 미칠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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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 |
아무것도 모르던 철없던 6살 우리 6명은 그는 모르는 약속을 간직하고 있었다.
(BGM 슈퍼주니어Happy - 요리왕)
"지금 남우현 씻고 있으니까 나오면 아무나 들어가 씻고 나와. 아 그리고 동우방 화장실 쓰지마. 애 깰라."
"김명수는?"
"동우랑 자서 못깨워. 동우까지 같이 일어나면 어떻게."
"부러운 놈."
"음. 일단 유부초밥이랑 김밥은 기본이고..."
"...나 새우볶음밥 먹고싶어 성규야."
"그래 우리 공주님 새우... 어?"
"커플티 입고 소풍... 가니까."
"에구. 아직 도시락 싸야 하니까 가서 더 자. 김명수는 깨우고."
"명수는 아까 깨워서 씻고 있어."
"그래? 동우는 가서 더 자."
"싫어. 나도 도시락 같이 쌀꺼야. 내가 너희 새우볶음밥 해줄꺼야."
"어? 아니 괜찮아. 무리하지 말고 가서 더 자."
"성열아 나랑 씻자. 나 빨리 씻고 아침도 내가 만들어 줄래."
"...아침은 뭐 만들껀데 동우야?"
"음. 토스트 만들어 줄꺼야!"
"동우야. 나는 아침 생각이 없는데."
"성규 너 아침 꼭 먹자나..."
성규의 등을 안고있던 작은 손을 풀고는 성열이를 항해 손짓한다. 성열은 지금 동우의 손길이 마치 저승에서 저를 데리러온 손길 같아 몸을 부르르 떨었다. 성종이 성열을 향해 손짓하는 동우에게 넌지시 묻자 해맑게 웃으며 말한다. 하지만 곧 성규의 말에 동우의 낯빛이 금세 울상으로 변한다.
"내가 해준거 먹기 싫어서 그런거야?"
"아니 그게 아니라...."
"아니기는 뭐가 아니야! 내가 해준거 먹기 싫은거 맞잖아!"
"뭐야. 동우 왜저러는데? 아까 일어날 때까지만 해도 기분 엄청 좋던 애가."
"동우가 아침 밥이랑 도시락으로 새우 볶음밥 한다고 했거든."
"오 신이시여."
"어떻게해? 동우 많이 서운해 하던데."
"어우. 이놈의 입이 방정이지."
"너무 자책 말아라 솔직히 동우 요리는... 어후 생각만해도."
"일단은 준비해. 어떻게든 꽃놀이 가야지. 오늘이 12주년 인데 이대로 있을수는 없잖아."
호원이 푹 하고 한숨을 쉬며 명수의 옆에 자리를 잡고 아이들을 향해 넌지시 묻는다. 그때까지도 성규는 자리에 주저앉아 자책했고 그런 성규를 우현이 위로한다. 그리고 성종이 자리에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가며 말하자 모두 고개를 느릿하게 끄덕인다.
"그런거 같아. 분홍색이 더 잘 어울릴 텐데."
"일단 동우도 준비시키고 같이 도시락 만들자. 우리아침도 먹어야하고."
호원이 자신의 보라티를 만지작 거리며 동우가 티를 입은 모습을 상상하고 중얼 거린다. 호원에 중얼거림을 들은 명수가 자신도 살풋 웃어보이며 아쉽다는 투덜거려 보지만 우현은 지금 중요한 것은 동우에 기분을 풀어주는게 중요하다고 느끼고는 동우의 방 앞에 서 서 조심스래 방문을 두들긴다. 아무런 대답이 없어 몇번 더 두들겨 보이지만 역시나 돌아오는 것은 싸한 정적 뿐이다. 후. 성규가 앞머리를 거칠게 쓸어 넘기며 자신의 탓이라며 혼자 또 자책한다.
"아마?"
"가지고 와."
"동우야 우리 문 따고 들어갈게."
"여기 열쇠."
"왜."
"꽃놀이 가야지."
"안가. 나가. 꼴도보기 싫어."
"우리 배고파. 밥해줘."
"네들이 해먹어. 내가 해준 음식은 최.악 이니까."
"나 너무 배고파. 네가 해준 밥 먹고싶고. 도시락 싸가지고 놀러가고 싶어."
방 문고리만 잡고 있던 성규가 동우가 내친 요리책자와 언제 프린트해서 밑줄까지 치면서 공부했는지 모르지만 클립에 껴있는 종이뭉치를 내려다 보았다. 성규뿐만 아니라 침대에 앉아있던 호원과 성규의 등뒤에서 동우를 지켜보고 있던 아이들에 시선도 동우의 발밑에 처량하게 떨어져 있는 책가지에 시선을 두었다. 괜히 미안한 감정이 그들을 덮친다. 동우의 성격에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을꺼고 포기하려고도 많이 했을꺼다.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않아 짜증도 많이 냈을꺼고 울음도 많이 참았을 텐데.
"모르면서... 아무것도 모르면서... 내가 너희생각하면서 얼아나 열심히 했는데..."
동우 또한 자신의 발밑에 떨어져있는 책가지를 내려다보다 서운함 때문인지 눈물이 툭하고 책가지 위로 툭하고 떨어진다. 손가락을 날카로운 칼에 베어도 아이들이 알아차리고 걱정할까 연고만 살짝 바르고 밴드하나 못 붙였다. 아이들이 없는 시간을 이용하여 그렇게 열심히 했는데 아무도 몰라주니 내심 서운한 것은 어쩔수 없나보다. 말을 안한 저도 잘못이지만 말이다.
"정말 몰랐어. 미안해."
"미안 공주님. 그러니까 공주님이 오늘 실력발휘 좀 해줄래요?"
"동우야. 너 그때 약속 기억나?"
"무슨약속?"
"그때 너가 갑자기 데이트 뻥차서 나 뽀뽀 다음단계 해주다면서? 근대 안해줫어. 지금해줘."
"지금은 애들 ...."
동우가 우현의 품에서 나오려 발버둥 쳤지만 그의 악력에 손만 이리저리 휘저을 뿐 이다. 우현이 동우의 몸을 잡고 돌려 자신의 쪽을 보게한 후 동우의 얼굴을 부여잡고는 제 입으로 동우의 입을 막는다. 동우가 쏠려있는 10개의 눈동자에 눈치를 보며 우현의 어깨를 작은 손으로 힘 없게 쳐보일 뿐이다. 우현이 오른손으로 동우의 허리를 두르고 왼손으로는 반항하는 동우의 손을 제압하고는 아래입술을 살짝 깨물어 보인다. 아 하고 입을 열어보인 동우의 입속에 틈을 타 우현의 혀가 점령한다. 동우가 눈동자를 도로록 굴리며 5명의 눈치를 본다. 5명의 얼굴에는 어둠이 가득 내려 앉는다. 이대로 우현을 뿌리쳐 보이면 우현이 상처를 받을테고 뿌리치지 못한다면 5명이 오늘 하루 기분이 좋지 못할 것이다. 동우가 그냥 모르는척 눈을 꼬옥 감아 보인다. 난 이제 아무것도 몰라.
"흐하."
숨을 크게 내쉰 동우가 부끄러운지 다다다 하고 부엌으로 몸을 숨긴다. 우현이 귀엽다는듯 큭큭 웃어보이고 동우를 따라 부엌으로 들어가려다 호원이 그의 앞을 가로막고 버티고 서 있는다.
"요리 담당은 나야."
"됫어. 내가할게."
"우현이 필요없으니까 호원이가 와!"
"들었지? 그럼 수고."
"잘하네 우리 동우?"
"응! 나 엄청 열심히 했어!"
"너무 예쁘다. 우리 공주님."
"헤헤. 이제 새우 볶음밥이랑 김밥이랑 유부초밥이랑... 또 ... 음..."
"다 먹을수있어?"
"7명이니까 많이 쌀꺼야!"
"동우 돼지 된다?"
"나 돼지 되도 사랑해줄 애들 많아!"
"동우가 한거야?"
"응!"
"맛있다. 이건 언제 배운거야?"
"배운거 아니야 독학이야. 난 천재니까."
"동우야 먹고해야지!"
"안먹어. 11시 다되가."
"안돼. 아침 거르면. 빨리와서 먹어."
"성규야 너 댑따 시끄러. 빨리먹고 와서 김밥이나 말아."
"동우야 나 다먹었는데 뭐할까?"
"우현이는 유부나 싸. 성열아 너도 다먹고 우현이 도와서해. 호원이는 성규랑 김밥싸고. 명수는 나좀 도와줘."
동우가 손질한 야채를 칼로 썰며 아이들에게 말한다. 예전 같으면 꿈또 못꿀일이 이들에 눈앞에 나타났다. 어머니! 어머니 며느리가 요리를 해요!
*
동우는 자신의 몸을 위아래로 훝는 아이들에 시선이 부담스럽다. 수현에 말대로 커플티를 맞춰서 입기는 했는데 막상 입으니 또 부끄러운게 어디론가 숨고만 싶다. 부끄러움에 동우가 밀집 페도라 를 만지작 거리자 그게 또 귀여운지 풋- 하고 작게 웃음이 나온다. 동우가 손을 꾸물꾸물 내리고 먼저 현관을 나선다. 동우를 뒤따라 나온 아이들이 싱글벙글 거리며 동우의 옆자리를 노린다. 말로만 싱글벙글 이지만 말이다. 동우는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아까의 부끄러움이 사라진 지금 헤실헤실 거릴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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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화 (完) |
05. 니가좋다, 나도 너희가 좋다 (完) (BGM 인피니트 - 니가좋다)
벚꽃이 살랑거리는 봄바람에 기분좋게 흩날린다. 따듯한 봄햇살이 머리 위에서 내려쬐고 겨울에 내음이 약간 남아 시원한 바람을 만들고 있었다. 피크닉 바구니를 왼손에 힘있게 쥐고 나머지 오른손으로 호원의 손을 꼭쥔 동우가 피크닉 바구니를 호원에 품에 넘긴후 흩날리는 분홍빛 벚꽂을 잡으려 요리조리 뛰어다닌다. 하지만 마음처럼 잘 되지 않는지 약간 울상이다. 하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겠다는 듯 조그만한 몸으로 요리조리 뛰어다닌다. 잡았다. 마침내 손에 넣은 것인지 분홍빛 벚꽂을 두손으로 봉오리쥐어 아이들 쪽으로 총총총 달려간다. 아이들 앞에 다가선 동우가 해맑은 웃음을 지어보이며 자랑스럽게 봉오리 쥔 두손을 조심히 열어보인다. 명수가 복실한 동우의 머리에 절로 손이가다 밀집 페도라로 인해 머리로 향하던 손이 자연스래 그의 볼에 머문다. 살짝 꼬집은 볼이 주욱 늘어나면서 아픈지 한쪽 눈을 찡긋 거린다. 그런 그의 모습이 마냥 귀여워 명수가 그의 얼굴에 완전히 감싼다. 이렇게 예쁜 아이를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명수가 동우에게 그의 훈훈한 미소를 짓자 동우도 따라 은은한 미소를 짓는다.
"나? 나 신수현."
"누가 그거 물었어?"
"흐음? 그럼 뭘 물어본건데?"
동우의 얼굴이 당혹감으로 번지고 아이들에 얼굴이 어둠으로 서린다. 동우가 수현을 한번 올려다보고 도리도리 고개를 젖는다. 그러고는 냉큼 명수의 등뒤에 제몸을 숨겨버린다. 가만히 그를 지켜보던 성열이 동우의 손목을 잡아 돌려 그를 무섭게 내려보며 낮게 으르릉 거린다. 동우는 그런 성열이의 모습이 낯설어 몸을 살짝 움추린다.
"그냥 날 도와준애야."
"뭘 도와줫길래 핸드폰 까지 들이밀어? 그리고 약속이 뭔데? 우리가 모르는거 다 말해."
"그냥... 별거 아니야."
"말하라고."
"진짜..."
"말하라고! 우리가 모르는거 하나도 빠짐없이 다 말해! 무슨 약속이고 저새끼가 누군지!"
"그만해 이성열. 이게 뭐라고 애를 울리려고해?"
동우에 손목을 잡고 있는 성열에 손에 힘이 들어간다. 화나 있는 성열에게 아프다고 할수도 없는 동우가 그저 입술을 꾹 깨문다. 그의 큰두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매달리자 성종이 동우의 귀를 자신의 두손으로 막아주고 동우의 시야를 자신의 가슴쪽으로 돌린다. 동우는 한쪽 손을 성열에게 붙잡힌체 성종의 품에 안겨 여전히 울먹거리기만 할 뿐이다. 이럴줄 알았으면 그때 수현을 뿌리치고 도와달라고 하지 않았을 것이다.
"개한테 너무 뭐라고 하지마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일 없었고 그냥 친해지고 싶어서 번호 달라고 한건데. 아. 그리고 내가 동우 도와줘서 동우가 밥사주기로 한것 뿐이야."
"그래? 니 핸드폰 줘봐."
수현이 군말없이 자신의 핸드폰을 우현에게 내밀자 우현이 수현에 핸드폰을 받아 자신이 번호를 꾹꾹 누른후 수현에게 건내준다. 핸드폰을 받아든 수현이 어리둥절 하게 우현을 바라보자 사람좋은 웃음을 지어보인다.
"그럼 동우 번호 알려주리?"
"흠. 몰라. 그냥 만만한게 너였어."
"아 됫어. 말을 말자. 가서 좋은 곳으로 자리잡고 돗자리 깔아."
우현의 얼굴에 돗자리를 힘껏 던진 성규가 씩씩 거리며 동우를 돌아본다. 여전히 동우는 울음을 참는듯 보였고 성열은 동우에게 시선 따위 주지 않은체 손목만 꽉쥐고 잔뜩 화가난 얼굴이다. 명수는 그런 동우의 뒤를 조용히 따를 뿐이고 호원은 동우의 나머지 한손에 깍지만 낀체 역시 동우에게 시선은 주지않는다. 후. 아까 상황에 화가 난 것은 맞지만 애를 저렇게 주눅들게 해서야.
힐긋힐긋. 동우가 쭈볏거리며 성열을 눈치를 보다 푹 하고 한숨을 내쉬어본다. 오늘은 아무리 때를 써도 오냐오냐 해도 넘어가주던 이성열이 아닌거 같아 무섭다. 12주년인데 오늘따라 왜이리 서로 꼬이고 꼬이는지.
*
무지개 빛을 내뿜는 7소년이 분홍색 벚꽃나무 아래에 앉아 무엇이 그리 좋은것인지 눈이 보이지 않도록 웃고있다. 그의 중심에는 당연히 장동우가 자리잡고 있었다. 호원이 자신의 입보다 큰 유부초밥을 자신의 입으로 우겨넣고 있는 동우가 귀여운지 그의 머리를 헤집는다. 하지만 성종은 체한다며 동우에게 밉지않은 타박을 하며 손에 물병을 쥐어준다.
동우가 유부초밥을 우물우물 씹고는 금세 꿀꺽 삼켜버린다. 그러고는 두팔을 놀게 쳐들고는 호원을 무릎을 괴고 눞는다. 그런 동우의 배를 슬슬 쓸어주는 성규가 무언가 생각났다는 듯이 손바닥을 탁 치고는 누워있던 동우를 일으켜 앉히고는 가방에서 주섬주섬 꺼내든다. 동우가 궁굼한듯 빼꼼거린다. 성규가 샐쭉 웃으며 등뒤로 물건을 숨긴다. 동우가 에이 하며 보여달라 애교를 부린다. 눈감아봐. 안감으면 안돼?. 흐음. 알았어. 하며 두눈을 꼭 감는다.
동우가 호원의 자신의 이니셜과 자신들이 만난날이 새겨져있는 오른쪽 날개쭉지를 자신의 손으로 한번 쓸어본다. 차오르는 눈물을 참지 못한 동우가 눈물을 주륵하고 흘린다. 아팟을 텐데 자신을 기쁘게 해주겠다고 새기는 순간도 웃고있었을 이들에 모습을 생각하니 가슴 한구석이 찡해진다.
"안아팟어?"
장동우 쟁탈전 F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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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이팬픽을 쓰게된 이유가 정말 어이없었어요. 아무것도 정해놓지도 않고 그냥 지른거였거든요. 규총이나 열총은 엄청 많고 연재도 많이되고 있던데 동총은 정말 없는거에요. 여기서 동바로서 막 짜증이 나더라고요. 아 지금 생각해도 너무 어이가 없네요. 여튼 동우총수! 흥해라! 인피니트 추격자 어기야 디여라차 흥해라! 2012. 06. 09 2주년 축하한다. 그리고 다시한번! 동.우.총.수 흥해라!
허접하게 마무리를 지은 저를 용서하세요.ㅠ 그동안 장동우 쟁탈전을 사랑해주신 분들 너무나 고맙습니다. 일단 제 친구이자 완결을 내도록 도와준 '앙체' 고마워. 그리고 제가 슬럼프에 빠져 허우적 거릴때 벗어나게 도와주신 '령혼' 님 감사해요. 그동안 장동우 쟁탈전을 봐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한분한분 감사드려요. 그럼 다음작품에 서 뵈요!
이메일 남겨주시면 확인하고 보내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