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년을 궁에데리고 가겠소"
궁에서 왔다는것을 알리듯 반듯한모습의 남자, 황태자의 호위무사 찬열이었다.
주변에 소년의어머니로보이는 여인의눈시울이붉어지는것을보고 찬열은 잠시자리를피했다
"아직 준비가 되지않은것 같으니일각뒤에 나오면되오 그전까지얘기들 나누고계시오"
"경수야 궁에가거든 서찰을‥아니다 너만건강하면 됬다 부디 건강하려무나 부디‥"
"어머니"
"왜그러느냐‥"
"백현이 잘 보듬어주세요 어머니도 강녕하십시오.."
끝내 말을잇지못하는어미를보고소년의가슴도찡해졌다
제동생을챙기며어머니에게 꾸벅인사를하는 소년의모습은 제법씩씩해보였다. 대문앞에는찬열이서있다
"여기서 시간이지체되니 조금걸어야할것이다"
찬열의말에도 경수는대답을하지못했다 그저 자신의 입술을 꽉깨무는것말고는 할수있는일이 없었다
제 집에서조금멀어져 문밖에나와 울고있는어머니가 제눈에 보이지않을때쯤 경수는 꽉 깨문 입술을 풀었다
소년의 잘참고있던 눈물이 막고있던 무언가가 뚫린듯 쉴새없이 땅으로떨어졌다
"제법 씩씩한줄알았더니 그것은또아니였구나"
찬열은 아이의울음을달래고싶은마음은 충분했으나
막상 입밖으로나오는말들은 경수의 울음을 더 자극시킬만한요인이되기도충분했다
"어머니가 보고싶은것이냐 궁에가고싶지 않은것이냐"
"둘다요.."
"왜그렇게생각하지?"
"어머니는 제가없으면 끼니를 때우시지않을것입니다 백현이도 보고싶어요"
"백현이는누구지?"
"제..동생이요..제가 없어진걸알면 울고있을거에요.."
백현을 두고집을나온 경수의안에는 이유없는 죄책감이들었다 어렸을때부터 몸이 아팠던 백현이었다..
백현이를 낳게해줄 약을 구하겠다고 다짐한지 몇년이나 됬을까
약속을 지키지못하게 된 자신이미웠고 그 약속을 못지키게 자신을 데려가고있는 이 남자도 미웠다
"궁에는왜가기싫으냐"
말문이막혔다 그냥 삭막할것같다 라고 얘기해 버린다면 나중에 자신이뱉은말을 후회하게 될 것같았다
곰곰히 생각하던 경수는 잘모르겠어요- 라고단정 지을수밖에없었다.
"이문만 열리면 궐이다"
궐의문은 웅장했다 이곳을 나갈수는없겠지..라는생각이 들때쯤 궐 문이열리더니 찬열이 제손을잡고 안으로들어갔다
삭막할줄만 알았던 궁안은 경수가 제 멋대로 상상했던것과는 딴판였다
어머니께서 좋아하시던 꽃내도 저 마다의 향을 풍겼고 아름다운 연못도 있었다
한켠에선 아버지께서 평소 즐겨보시던 검술을 하는 중이였다. 경수의입에선 언제그랬냐는듯 자연스레미소가졌다
"이래도 궐이싫으냐?"
찬열이 남자다운웃음을 띄며 큰손으로경수의머리를 헝클어놓았다
경수가 아무 말이 없자 찬열은 경수의 표정을 살폈다
경수는 태어나서 처음 본 광경에 넋을 놓고 멍하니 서 있었다
"왜 그러고 있지?" "이런곳일줄은 상상도 못했거든요" "그런가..아..시간이 없다 서둘러라"
찬열이 경수를 데리고 궐 안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어디로 가는것이죠?"
"황태자 저하께 가고 있는 중이다"
대답을 들은 경수의 표정이 눈에 띄게 굳어지기 시작했다. 황태자가 남색이라는 소문을 들은적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그소문이 진실이라면 자신을 부른 이유도.......
"악"
심각하게 고민을 하며 걷고있는 경수였으나 갑자기 멈춰선 찬열에 의해 찬열의 등에 머리를 박고 말았다
찬열이 고개를 숙이며 인사를 했다. 눈치가 빠른 경수였기에 같이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황제전하 안녕하십니까"
"옆에는 처음보는 아이구나.."
"예.. 궐 밖에서 데려왔습니다"
"알겠다..이만가지"
아주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경수는 황제라는 사람에게 묘한 한기를 느꼈다
"방금 그분이 황제전하이신가요?"
"그렇지..허나 왠만하면 가까이 가지 말거라"
찬열의 얼굴에 깊은 그늘이 낀것을보고 경수는 더이상 물어보지 못하고 말을 멈췄다
"정말 황태자저하께가는겁니까..?"
경수는떨지않는다고 마음먹은채 뱉은말이였으나 누가봐도 지레겁먹은목소리였다
"황태자저하가무서우냐?"
"..네"
잔뜩겁먹은 경수를보니 찬열은 자신의 앞의 작은소년이 지금무슨 위험한생각을 하고있는지알것만같았다
"겁먹지말거라네가품고있는일은 일어나지않을것이야"
태자저하께서는 아직 그아이를 잊지못하셨을테니까 찬열이말을삼키며 경수를 태자저하가있는곳으로데려갔다
아까처럼 어미품에서 떨어진강아지마냥 낑낑거리며 제딴에는 발끝에 힘을주고있는것이 느껴져 찬열은 웃음을지었다
"저하 아이를데려왔습니다"
"들라하라"
이 상황에잔뜩긴장된것은 경수였다 남색인 왕이자신을보면어떤생각을할까
보자마자겁탈을 당하지는않을까 별별생각이들었다
여기서믿을만한사람은 찬열뿐이라 방향을틀어봤지만 찬열의표정을 읽을수없었다
"이곳에 서있으마"
바람이 찬열의 머리를 휘저었다,
경수도 마음을굳게먹고 저하가있다는곳으로 발길을 들었다
열심히썻어요ㅎㅎ잘읽으셨기를바라는데ㅠㅠ손이 오징어라서..또하나의망작탄생인것같아요
여기서전하가 잊지못한아이는....후편에나올듯해요ㅎㅎ빨리돌아오겠습니다!
궁금하신점은 언제나물어봐주세요ㅎㅎ
댓글은 힘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