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에보이는 침실은 예사롭지않았다 지금껏 본적없는 황금빛 천으로 맺어진 침실이였다
이제서야 황태자의 침상에든것이 확실해졌다. 힐끗힐끗 보이는 태자의 뒷모습은 여인들을 홀리기에 충분했으나
어딘지 시린 구석이 경수의 눈에 비춰졌다 제 옷무새를 다듬으며 태자가 자신쪽으로 돌아봐주기를 기다렸다
"가까이 와보거라"
자신은 이제 제법 사내다운 목소리가 나기 시작했는데 태자의 목소리는 이미 멋진사내의소리였다
그 기에 눌려 어린경수는 고개를 푹숙이며 대답을하지못했다
"벙어리인것이냐? "
"아닙!..니다.."
저를 벙어리로 아는 남자에게 숙이고있던 고개를 홱 들며 벌컥 소리를냈으나 그것이 태자임을 깨달은 경수의소리는 점점작아졌다
"이만 나가라 용건이생기면 너를 찾을테니.."
"치- 태자가 나한테 용건이어딨다구"
자신을 이 밤중에 데리고논것인가 싶어 살짝 기분이 상한경수는 쿵쿵- 소리를 내며 침궁을 나섰다
"루한이 네가 이곳에 온것이냐"
알수없는 웃음이 방안을 더욱 고요히 만들었다
자신이 품지않았다면 분명 궐 밖에서 평범히 살고있을 아이였다.
지켜주겠다던 약조가 무색하듯 아이는 마지막까지 못난 왕을 마음에 품었다
"궐 밖에서 들어온 여우한마리를 네가 데리고 있다는 소식이 들리더구나"
"..."
"어찌 거짓된 모함이라고 말하지 않는것이야!"
"황제 전하.."
"어찌 여인도 아닌 같은 사내에게 태자의 연심을 그리도 쉽게 내준단말이냐!"
"전하.."
"내일 궐에있는 사람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참형시킬것이다"
"루한이를 데리고 있던건 소자이옵니다 도망치지 못하도록 붙잡은것은 소자란말입니다!!"
"이곳에서 당장 나가라 네놈이 차차 왕권을 쥐게될 황태자라는것이 한심하다!"
"소자... 정말로 아버님이 원망스럽습니다"
"이번일에 네가 관여한다면 너와의 연을 끊겠다."
홧김에 내뱉는 말이 아닌 진심이 담긴 황제의 엄포였다
"제것은 제가 지킬것이옵니다"
종인은 빠른걸음으로 루한이 있는곳으로 향했다.
"오셨습니까"
답이없는 태자가이상한지 루한이다시되물었다
"태자께 무슨 근심이라도 생기신겁니까?"
"오늘밤 내가 다녀간 뒤로 이곳을 나가지 말거라"
조심스레 물어오는 루한에게 어린 종인이 해줄수있는말은 없었다.
"루한아 원하는 것을 말해다오""제가 태자께 바라는것은 없습니다 또 이마저도 넘칠듯이 과분하옵니다"
"원하는것, 네가 가지고싶은것을 말하라 했다!"
"제게 태자는 강하신분이며 항상 옳으신 멋진 낭군이시옵니다"
"내가 바르지 못한 행실을 저질렀다면 어찌하려 그러느냐"
"태자와 국가를 위해 내리신 항소라면 옳다 생각 하렵니다"
그말을끝으로 종인의 가슴팍에 루한의 머리가 잠겼다
꿀꺽
긴장했는지 품안에 있던 루한이 침넘가는소리를 내자 종인이 미소지었다
"떨리느냐"
"태자는 아니신것입니까..?"
"나는 미칠것같다"
장난기 하나없는 얼굴로 물어오는덕에 오히려 당황한쪽은 종인이였다
루한의볼과 입술에 붉은색기가 퍼졌다 종인의 입술이 붉은 입술에 조심스레 닿았다 떨어졌다
태자의 눈시울이 붉어진것이 여린 소년의 눈에 보였다
"태자 왜그러십니까.."
"눈에 뭔가 들어간 모양이다 괜찮다."
눈앞에서 태자의 눈물을 본 루한도 눈물이 맺히더니 이내 종인보다 더 서럽게 울기시작했다
자신이울자 이유없이 따라 우는 아이가 걱정이된 종인은 허리를 굽혀 루한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여기서 자고가면 안되겠느냐?"
"안되요!! 벌써 자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돌아가십시오"
"알았다..대신 절대 나가지말거라 약조하겠느냐?"
"태자께서 좀 전처럼 옥루를 흘리시지 않는다면 저또한 약조하겠습니다"
"알겠다 분명 약조한것이다"
"약조했습니다"
살며시 웃으며 말하는 루한덕에 종인은 승낙할수밖에없었다
루한의 처소를 나와 자신의 침실로간 태자는 좀전까지 참아왔던 눈물을터트렸다
한번 터진 울음은 쉽게 진정될줄 몰랐다
"네게 약조했는데 나는왜 지키는것이 하나도없냔말이다!!"
항상 저를 보며 웃어주던 루한과 이번일에 관여한다면 왕권을 내주시지않을 황제의 모습이 겹쳐졌다
"염병..! 내가 지켜야할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한 사내로서의 연정과 백성과 국가를 책임져야할 황태자란 직명
16살의 어린종인은 자신이 평생짊어져야할것을 정하지못한채
태자의 침실에서는 애끓는소리만 들려올뿐이였다
꼬박 하루를 눈물로 보내고 내일이 존재치않기를 바랬건만 무심하게도 아침은 찾아왔다
"기참하셨습니까"
"아바마마께서 루한이를 어찌..하였느냐"
찬열은 아무말도 할수 없었다, 조금전 루한의별궁에 병사들이 들이닥쳐 루한을 끌고갔다
작은아이는 반항조차 하지않은채 그들에게 끌려갔다. 찬열이 말을꺼내지않자 종인은 허탈한 실소를 흘려보냈다,
"하..살려주실줄 알았다,, 말은 그리 하셨어도 살려주실줄알았는데 내 그광경을 본다면 가슴이 아플것이다
허나 보지않는다면 가슴이 찢어질것같다 가자,,루한이가 눈 감는 순간에는 손가락질하는 이들이아닌 내가있어야 한다 "
흐트러진 옷매무새를 다듬을 시간도없이 종인은 앞장선 찬열을 뒤따라
거친숨을 뱉으며 도착한곳은 루한의별궁이였다, 궐에있는 사람들이 다모인듯 발 디딜틈조차 없었다
그곳은 이제 더이상 루한과자신만의 장소가 아니였다
"죄인은 앞에 놓인 사약을 마셔라"
루한이 자신의 앞에놓인 약에 손을 올렸다
"네 죄는 명백한 신분없이 궁에입궐한것, 신성했던 궐을 더렵힌것" 작은손이 떨리기시작했다
"왕권을 물려받을 태자를 감히 사모한것"
이번편부터보신분들은 프로필로그부터봐야이해가되요 단순 사극이아니라서ㅠㅠ
항상 주말에연재되고요 많은관심부탁드립니다 똥손이 팬픽을먹칠하는게아닌가하는생각이드네요..
궁금하신점 물어봐주세요ㅎㅎ
댓글은 항상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