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지주신 아이스크림님, ;_;님, 마네자기 사랑합니다♥
Dear, My Bloody
written by.Thames
※ 등장인물편을 다시 읽고오시는것도 좋습니다. 이름이 약간 헷갈리실수있어요!
세훈은 준면이 약 400살이 되던 해에 아테네에서 발견한 소년이었다. 그 당시 세훈의 이름은 페트로스, 준면의 이름은 라파엘. 아테네에서 발병한 역병은 삽시간에 남부유럽을 휩쓸었다. 부모를 병으로 잃고 길거리에 쓰러져 있던 페트로스를 라파엘은 루마니아까지 옮겨와 보살폈다. 스무살도 채 안된 어린 소년은 라파엘에게 잘 마음을 열지 않았다. 라파엘은 몹시 심란했다. 소년은 자신을 배척하고 두려워했다. 자신이 피를 마시는것을 목격한 뒤로부터는 그 정도가 점점 세지기 시작했다. 라파엘은 외로웠다. 그래서 페트로스가 스물세살이 되던 해 라파엘은 그의 목을 물고 그의 피를 마셨다. 페트로스는 약 일주일동안 미친듯이 울부짖었다. 몇번이나 피를 토했다. 인간의 피를 뱉어내고 라파엘이 자신에게 새로 선사한 흡혈족의 피를 몸 속 구석구석에서 집어넣기 시작했다. 이제 심장은 아무 일도 하지 않았다. 피를 만들어낼 수 있는 방법은 다른 생물의 피를 마셔서 자신의 피로 바꾸는 방법뿐이었다. 페트로스는 10년 동안 라파엘을 원망했다. 하지만 라파엘은 페트로스의 원망과 두려움을 저의 타고난 천성으로 극복해냈다. 결국 상냥한 라파엘에게 그는 마음을 열었다. 그렇게 둘은 가족이 되었다. 그리고 그렇게 또 700년이 흘렀다.
라파엘과 함께 동부유럽에서 삶을 살아가던 페트로스는 한 소년을 발견했다. 다리엔 짐승에게 물린듯한 상처가 심하게 나 있었고 머리는 깨진듯 피가 철철 흘러나오고 있었다. 페트로스는 생각했다. 꼭 라파엘이 저를 주웠을때 이런 모습이 아니었을까. 그는 소년을 안아들었다. 그리고 라파엘을 찾아다녔으나 그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여행을 떠난듯했다. 페트로스는 소년의 손목을 만지작거렸다. 자신이 없었다. 혹시라도 죽일까 두려웠다. 하지만 마음을 고쳐먹었다. 이리 죽으나 저리 죽으나 죽는건 마찬가지다. 페트로스는 소년의 손목을 제 엄니로 세게 물었다. 소년의 몸에서는 반응이 없었다. 절망한 페트로스는 누워있던 소년을 안아들었고, 그 때 소년의 입에서는 피가 주르륵 하고 흘러나왔다. 인간의 피를 뱉어내고 있었다. 일주일 뒤 소년이 깨어났을 때, 그의 몸에는 더 이상 인간의 피가 흐르지 않았다. 소년은 자신을 흡혈족으로 만든 페트로스를 아주 잘따랐다. 생명의 은인이라고 생각하는지도 몰랐다. 하지만 페트로스는 상관없었다. 외로워하던 라파엘에게 제가 가족이 되어줬듯 외로운 자신에게도 소년이 가족이 되어주었으면 했다. 페트로스는 소년에게 루크라는 이름을 지어주었다. 10년 뒤 라파엘이 돌아왔을때 그는 루크와 페트로스를 보고 상당히 놀란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내 라파엘은 루크를 따뜻하게 맞아주었다. 둘만있던 성에는 어린 흡혈족이 하나 늘었다. 거주지를 프랑스로 옮겼을때, 드디어 라파엘은 페트로스를 피에르라 부르기 시작했다.
***
루한은 꿈을 꿨다. 꿈의 주인은 제가 아니었다. 주인은 검은 사제복을 입은 남자였다. 남자는 검은 망토로 얼굴을 가리고있었다. 보이는 것은 남자의 하얀 턱과 입술. 남자는 문고리를 잡아당겨 방 문을 열었다. 방에는 환자인듯한 남자가 침대에 누워있었다. 침대에 누워있던 남자는 매우 아름다웠다. 사제복을 입은 남자는 침대로 다가갔다. 침대에 누워있던 남자는 눈을 떴다. 남자는 누워서 위를 올려다보고 있었다. 그리고는 눈을 감았다. 사제복을 입은 남자는 고개를 숙여 아름다운 남자의 입에 조심스레 입을 맞췄다. 그리곤 자리에서 일어나 촛불을 창문에 붙어있던 커튼에 갖다대었다. 불은 아주 활활 잘도 타올랐다. 침대에 누워있던 남자는 체념한듯 눈을 감았고 불을 붙인 그는 방을 빠져나갔다. 불길은 순식간에 침대까지 도달했다. 루한은 그대로 눈을 질끈 감았다. 눈물이 나왔다. 도망치듯 나간 그를 붙잡고 싶었지만 더 이상 의식이 또렷하지 않았다. 루한은 그렇게 꿈에서 깨어났다. 두 눈에서는 눈물이 줄줄 흘러나왔고 목소리도 잘 나오지 않았다. 벌떡 일어나자 보이는것은 사람의 흐릿한 형체였다. 형체는 점점 선명해져 얼굴을 분간 할 정도가 되었다. 루한은 당황했지만 얼굴 앞에서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저를 내려다보고 있는 잘생긴 남자는 당황한 루한의 표정보다는 눈물에 더 초점을 맞춘듯 했다.
"왜 울어요, 아파요?"
".........."
"대답 못하겠어요? 목 안좋은건가. 말할수 있겠어요?"
"...네."
루한은 고개를 푹 숙였다. 잘 나오지 않는 목소리를 억지로 내어 대답을 했다. 루한의 입은 괜찮다고 말했지만 표정은 그게 아니었다. 겁에 질린 사람처럼 덜덜 떨고 있었다. 본인은 느끼지 못하는것 같았지만 분명히 루한은 떨고 있었다. 세훈은 눈을 가늘게 뜨며 루한을 관찰했다. 사슴같은 눈망울, 염색한 금발머리, 뿌리가 검은색인것을 보면 원래는 검은색머리인것 같았다. 하얀 피부는 저만큼은 아니지만 인간치곤 무척이나 하얬다. 세훈은 아랫입술을 깨물었다. 보면 볼수록 누군가를 닮았다. 헤어스타일을 조금만 바꿔봐도 좋을것같은데. 그런 세훈의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루한은 심호흡을 하고 울음을 그쳤다. 창피했다. 그냥 꿈일뿐인데 괜히 감정이입이 되서 아이처럼 질질 짜는게 창피했다.
"아파서 그래요?"
"아니에요."
"근데 왜 울어요."
"안 울었어요, 그냥 눈 감고있다 보니까 눈물이 나온거지."
루한이 새침하게 대꾸했다. 그 모습을 보고 세훈은 저도 모르게 안심을 하곤 살짝 미소지었다. 저도 모르게 퉁명스럽게 말이 튀어나가 당황한 루한은 세훈의 눈치를 봤지만 그는 약간 미소지으며 루한을 바라볼 뿐 별다른 말을 하지 않았다. 옆 콘솔을 보니 반 정도 먹은 죽이 놓여있었다. 루한은 제가 먹은 죽이라는것을 어렴풋이 추측해냈다. 세훈은 침대 바로 옆에 슬리퍼를 놓아주었고 루한은 그것을 말똥말똥 보고만 있었다.
"신어요, 수건 여기 걸어둘테니까 씻고 나와요."
"아, 찬열이.."
"찬열씨 밑에 있어요."
"네, 감사합니다."
".........."
".........."
"아, 참!"
세훈이 뒤돌아 나가다 말고 다시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슬리퍼에 발을 끼워맞추던 루한은 깜짝 놀라 슬리퍼를 떨어트렸다. 세훈은 미안하다는 제스쳐를 취하며 입을 열었다. 이름 못들었는데. 이름 말해주세요. 루한은 어색하게 입을 열었다.
"루한."
"루한?"
".........."
"한국인 아닌것같은데."
"....중국인이에요."
루한은 시선을 내리깔며 대답했다. 한국에서 중국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차별받은 기억이 있기때문에 국적을 말하는 일에는 저도 모르게 시무룩해졌다. 하지만 세훈은 밝은 목소리로 물었다. 이름 예쁜데 왜? 루한은 고개를 가로로 저었다. 그 모습이 귀여워 보였는지 세훈은 눈을 살짝 접어 웃었다.
"내 이름은, 오세훈이에요."
".........."
"기억해놔요."
".....네."
루한은 반강제적인 세훈의 부탁에 고개를 끄덕였다. 세훈이 계단을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고 루한은 웃통을 벗고 욕실로 들어갔다. 욕실에는 좀 전에 누가 사용했는지 물기가 축축했다. 아마도 찬열이 사용했을거라 생각하며 루한은 드로즈까지 한번에 벗어냈다. 샤워기에 물을 틀고 거품을 끼얹으며 샤워를 시작했다.
***
세훈이 거실을 내려왔을때는 언제 친해졌는지 찬열과 백현이 신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고 준면은 가만히 백현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 있었다. 세훈이 내려오자 준면은 세훈과 눈이 마주쳐 대충 눈인사를 했지만 백현은 세훈은 안중에도 없는듯 찬열과 대화를 나누는데 바빴다. 백현은 강아지처럼 눈꼬리를 축 늘어뜨리고 입꼬리도 축 늘어뜨렸다. 만약 백현에게 강아지귀와 꼬리가 있다면 그것들도 다 축 내려가있는 느낌이었다.
"그럼, 찬열이형은 서울에서 대학다녀?"
"응, 루한이도 같은 대학다녀."
"난 아직 서울가본적 한번도 없어."
"몸이 안좋으니까, 공기좋은 곳에 있어야지."
나도 서울가보고 싶어. 백현은 조그마한 목소리로 대답했다. 찬열은 그런 백현이 귀여워 조금 웃었다. 세훈은 백현의 병약한 미소년행세를 가관이라는듯 난간에 기대서 관조했고 준면은 그런 세훈을 보며 허리까지 굽혀가며 미친듯이 웃어댔다. 그제서야 백현은 세훈이 거실에 내려온것을 깨달았다. 백현은 소파위에 앉아 무릎을 세워 안았다. 찬열은 세훈이 내려오자 뒤를 돌아보며 말했다.
"루한이, 좀 괜찮은가요? 친구가 되가지고 올라가보지도 않고 맡겨놓고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이제 좀 괜찮으신것 같던데. 곧 내려오실거예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어제부터 계속 신세만 지는것같아서 죄송해요."
"아니에요, 백현이랑 놀아주시는것만으로도 큰 도움 주고 계세요, 다른사람이랑 잘 안어울려서 걱정했는데."
세훈은 백현을 힐끗 보며 이내 웃었다. 백현은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세훈을 째려봤지만 세훈에게는 그것도 귀여울뿐 별다른 생각은 없었다. 실제로 백현은 동식물들과 세훈, 준면을 빼놓으면 딱히 관심을 가지는게 드물었다. 그래서 처음에 찬열에게 관심을 가졌던것을 매우 신기하게 생각했었고. 백현은 마치 찬열을 오래 전부터 알고있었던 사람 대하듯 했다. 세훈이나, 준면을 대하듯 백현은 찬열에게 이상할 정도로 관심이 많았다. 찬열도 백현에게 관심이 있는듯했다. 그게 사랑의 감정은 아닌것 같은데, 그렇다고 우정이라고 치부하기엔 기류가 묘했다.
"백현아, 너 목에 이거 뭐야?"
"응?"
"뭐 물렸어? 왜 몸에 상처달고 다녀. 예쁜 몸에."
"아, 벌레 물렸는거 긁었더니 상처남았네."
백현은 당황했다. 세훈도 당황했다. 준면은 당황하진 않았지만 흥미로운 눈빛으로 찬열을 관찰하기 시작했다. 준면에게는 없지만 세훈과 백현에게는 목에 흉터가 있었다. 그 이유는 별다른게 없었다. 준면은 흉터가 생길 일이 없었으니까. 하지만 세훈과 백현은 새로 태어나기 위해서 목에 훈장처럼 상흔을 달아야만했다. 인간과 별로 마주칠 일이 없는 둘이었기에 가리지도 않고 그냥 놔뒀던건데 찬열이 그것을 발견할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준면의 눈빛은 이제 먹이를 사냥하는 독수리의 눈빛으로 변해갔다.
"백현이 어렸을때 물린건데 아직도 남네요. 별로 심하지도 않아서 그냥 둔건데."
"많이 드러나지 않아서 괜찮을것같아요. 그냥 애 몸에 상처있으니까 놀라서."
찬열은 그런 백현의 목을 빤히 바라보다 이내 시선을 거뒀다. 무슨 벌레를 물리면 저렇게 상처가 남는거야, 아프겠다. 한참을 두런두런 이야기를 하던 그들은 계단을 내려오는 소리가 들리자 모두 계단쪽으로 시선을 고정시켰다. 찬열처럼 덜마른 머리를 털어내며 루한이 계단을 내려오고 있었다. 계단을 내려오던 루한은 아랫층에 사람이 많은것에 조금 놀란것 같았지만 이내 계단을 모두 내려와 고운 목소리로 인사를 했다. 안녕하세요. 금발머리가 물기에 젖어 색이 더 진해져있었다. 찬열은 자리에서 일어나 루한의 곁으로 다가가며 말을 걸었다.
"괜찮아?"
"응, 괜찮아."
루한은 찬열의 물음에 대답하며 백현과 인사했다. 준면은 잠시 주방에 무언가를 가지러 간 상태였다. 백현은 사람과 잘 어울려보지는 않았지만 루한과 찬열을 매우 좋아라했다. 아마도 처음 사귀는 친구인만큼 백현은 엄청나게 관심을 쏟는듯했다. 루한은 생긴것처럼 작고 귀여운것을 좋아했다. 당연히 백현을 좋아했다. 백현과 루한은 말을 몇번 섞더니 말을 놓더니 사사로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그때까지도 준면은 계속 주방에서 과도를 찾으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아마 루한도 내려오고 하니 과일을 깎아 대접할 요량인듯 했다. 결국 준면은 세훈에게 SOS를 청하기 위해 거실로 나왔다. 아직 루한의 얼굴을 보지 못한 준면은 눈으로 루한의 모습을 좆고 있었다.
".........."
준면은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루한의 짙은 고동색 눈동자와 준면의 눈동자가 마주쳤을때, 준면은 스파크가 튀는 느낌에 루한을 제대로 바라볼 수가 없었다. 루한은 아무렇지 않은듯 했으나 준면은 그냥 부들거리는 입꼬리를 끌어올려 웃을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태어날때부터 멈춰있었던 심장이 뛰는듯했다. 이건 사랑의 감정이 아니었다. 준면은 루한의 조그마한 머리통을 날려버리고 싶은 욕구를 참으며 숨을 가다듬었다. 옆에서 백현이 걱정스러운 눈빛으로 준면을 바라봤고 세훈은 얼굴을 굳히고 자신을 보라는듯 계속해서 준면을 뚫을듯 쳐다봤다. 준면이 이런 반응을 보이는건 처음이었다. 그래서 세훈과 백현은 무서웠다. 하지만 이내 준면은 언제그랬냐는듯 밝게 웃으며 루한에게 인사를 건냈다. 루한에게 악수를 청하는 준면의 손에는 핏줄이 굵게 서 있었다.
디마블2편ㅋㅋㅋㅋ
결국 준멘은 라파엘이 되었어옄ㅋㅋㅋ라파엘이 한 60%의 지지율을 얻으며
당선ㅋㅋㅋㅋ
디마블은 중편으로 생각하고 구성했는데 쓰다보니 15편은 넘을것같은 안좋은예감
이 드네요...ㅋ...저 셤이 29일이라서 겅부해야하는데 힣....ㅋㅋㅋㅋㅋㅋ
제가 그렇죠 뭐...그래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다음편에 암호닉정리해서 올릴게요!
암호닉은 항상 받아요!!
템즈는 댓글먹고 살아요ㅠㅠㅠ흡
오타지적/궁금한 점은 항상 댓글 남겨주세요!!
반응연재!!
항상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참고로 페트로스는 피에르의 그리스식 발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