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어서오세훈! 종대라떼 판다카이'의 스핀오프 작품으로
해당 작품의 내용 및 결말에 대한 스포를 상당히 많이..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용에 있어서 꼭 저 작품을 읽어야 한다던가 하는 부분은 없으니 걱정하지 마세요!
디파이님이 예쁘게 적어주신 메디컬코트 표지입니다!
메디컬코트 첫 선물인데 늦게 소개시켜드려서 너무 죄송합니다 ;ㅅ;
예쁜 표지 받고 힘내서 걸맞는 작품으로 보답할게요!
Medical Court
세일러문 변호사와 악당 의사
BGM :: 울랄라세션 - Love Fiction (괜찮아 사랑이야 OST)
안녕하세요, 선생님. 예쁘게 꿰매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런 인사는 너무 진부하고.
양쪽 겨드랑이에 목발을 끼고서 인사를 한다면 어떻게 됐든 폼이 나지 않을 것은 확실하다.
그렇다면 휠체어를 타고 가야하나.
휠체어를 타는 순간 눈높이는 50cm이상 벌어져 굉장히 민망해지겠지만 낑낑대며 인사하는 것보다야 나을 텐데.
“변호사님. 과일 드실래요?”
“아, 아니요. 괜찮습니다.”
“좀 드세요. 안 드시면 저희가 혼나요….”
당신들은 집에 좀 갔으면 좋겠다.
특별 휴가를 받았다.
특별휴가라고 할 것도 없이 우선 입원기간만 한 달이 넘는데.
회사에선 내 일을 쉬쉬하려는 듯 나에게 특별 휴가라는 명목 하에 입 닥치라는 무언의 압박을 줬다.
나야 거절할 것 없지만.
회사에서 내가 이렇게 입원해있다는 사실을 아는 건 내 파트너뿐일까.
아무도 문병오지 않는 현실이 애달프면서도 편하다.
이렇게 아무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보는 것이 얼마나 오랜만인가.
“배도 깎을까요?”
“됐어요.”
제발.
그 ‘형님’이라는 분의 특별 명령인지.
이 양복 무더기들은 내가 이 병원에 입원한 그 날부터 지금까지 하루가 머다 하고 앉아서 날 사육하는 중이다.
아무래도 내가 퇴원하는 날까지 여기 들러붙어있을 작정인 것 같은데 이 사람들이 이럴수록 악쌤의 오해는 깊어져만 간다.
내 좋은 인연은 여기서 막을 내리는 듯싶다.
“사과,”
“안 먹는다니까요.”
그리고 그만 좀 먹였으면 좋겠다.
최민호는 하루가 머다 하고 병실에 와서 나를 약 올린다.
내가 악쌤에게 관심을 표출한 그 날 이후로 소소한 일상에 재밌는 일이 생겼다 이건지,
셀카부터 시작해서 다정한 동영상까지 연출해 내 앞에서 재생한다.
그래도 내가 조금이라도 짜증내는 기색을 보이면 든든한 내편들이 매서운 눈빛을 쏘아 보낸다.
이럴 땐 좀 유용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도 악쌤은 정말 그 이름에 걸맞은 사람인지 동영상이던 셀카던 상관없이 계속적으로 무표정을 유지하고 있다.
저 사람이 웃는 걸 보면 로또에 당첨된다는 소문이 있는 것도 괜한 일은 아닌 것 같다.
내 전담의는 정말로 나와 무관한 사람이고, 나를 잘 돌봐주기 때문에 그다지 문제는 없다.
병원 밥도 맛이 없다는 명성에 비해 무난한 맛을 유지하는 중이고 과일이며 음료수며 계속 입에 넣어주는 사람들 덕에 내 입은 쉴 틈이 없다.
혹시나 무료할까 싶어 태블릿 PC도 가져다줬다.
평생 접할 일이 손에 꼽히던 전자기기는 내 손에 들어온 지 이틀 만에 내 서류작성용 로봇이 되었다.
여기까지 와서 일이 하고 싶어요? 그들이 물었다.
하고 싶은 게 아니라. 해야 하는 겁니다. 내가 대답했고.
아직까지 피가 새어나오는 복부는 계속 거즈를 갈아주어야 했다.
상반신을 탈의하는 것이 민망할만큼 자신 없는 뱃살의 소유자는 아니지만
가끔 양복 무더기에 잔뜩 겁을 먹은 여간호사가 별 볼일 없는(?) 내 배를 보고 실망하는 것을 보면 마음이 아프다.
그래도 나름의 옅은 식스 팩은 가지고 있는데.
아마 푸른색 용이라도 떠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던 것 같다.
현실은 그냥 변호사 나부랭이인데.
직업을 갖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렸다.
부모님은 계속해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고 아는 인맥을 총 동원해서 나온 예쁜 선 자리 상대방의 프로필 사진도 봤었다.
그래도 나는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렇게 오직 ‘결혼’이라는 목적을 위해 처음부터 서로에게 다정하게 대하여 이뤄낸 인연에 무슨 소용이 있을까.
다들 어린 생각이라고들 했으나 나는 꿋꿋한 자세로 거절했다.
불효자식이란 소리가 맞는 말일 것 같다.
결국 고집을 이기지 못하고 받아낸 복숭아를 입 안 가득 물고 오물오물 씹고 있을 무렵.
병실 문 밖으로 ‘그’ 악쌤이 보였다.
제대로 말을 하지 못하고 어, 하고 짧은 말만 했을 뿐인데 뭘 알아챈 것인지 양복무리가 움직인다.
저희가 모셔다 드리겠습니다!
우렁찬 소리가 병실 안을 가득 울리고 곧이어 양복무리에게 붙잡힌 악쌤이 병실 안으로 들어온다.
나는 이마를 잡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물론 이마를 잡았다기보다는 붕대에 칭칭 감긴 손이 머리를 지탱한다는 쪽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악쌤은 내 얼굴을 보고 아- 하는 탄성을 뱉었다.
저 아- 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있을지 짐작도 되지 않을뿐더러 감히 해보고 싶지도 않다.
어떤 쪽이던 오해가 가득 담겨있을 것 같아서.
“안녕하세요. 많이 좋아지셨네요.”
형식적임이 뚝뚝 묻어나오는 말이다.
내가 우려하던-가장 맞고 싶지 않던- 상황이 다가왔다.
“아, 저 녀석들이 실례를 범해서…. 죄송합니다.”
“아뇨, 뭐. 활기차고 좋은데요. 얼른 쾌차하셔야 조직생활도 원활하게 유지될 테고.”
아닙니다. 그런 조직.
정적이 흐른다.
어디 가던 길이냐고 물으니 그냥 하릴없이 병원 내부나 돌고있다는 답이 온다.
하나를 물으면 딱 부러지는 대답이 나와 대화를 이어가기도 쉽지 않다.
그냥 환자랑 의사 관계인데.
나 원래 어디가면 사근사근하기로 유명한 사람인데 이 사람은 왜 이리도 어려울까.
“저기 혹시.”
“네?”
너무 놀라 삑사리까지 난다. 설상가상 제대로.
“저…. 저랑 그. 연인 관계로 발전한다던가. 그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계신가 싶어서요.”
“네?”
두 번째 삑사리.
폭풍과도 같은 5분이 지나갔다. 맞으신가. 아닌가.
한참을 고민하던 그녀는 맞다는 내 대답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구나.
그렇구나라니.
그게 말이 되는 소리인가.
도대체 이 사람의 뇌구조는 어떻게 생겼기에.
나는 병원복 끄트머리만 만지작거리다가 궁금증을 이기지 못하고 그녀에게 물었다.
싫으세요?
그리고 답은 단번에 돌아왔다.
아니요.
그녀는 인생을 통틀어 단 한 번도 연애를 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소위 말하는 모태솔로가 옆에 있었던 것.
모난 성격에 그런가 싶어서 사근사근하게 사람들을 대해보기도 했지만 이는 역효과를 불렀다고 했다.
그래서 본인은 평생 솔로로 살 것 같다는 무언의 체념을 했고 그 이후에는 모든 일들이 잘 풀렸다고.
결혼을 정말 못할까 싶어서 점도 보러 갔는데 점쟁이는 단 한마디로 축약했다고. 기다려.
그렇게 기다린 게 어언 30년이고 그녀는 아마 죽기 전에는 만나지 않을까 막연하게 포기하고 있었다고 한다.
내가 볼 때는 이미 인간불신의 늪에 빠져있는 것 같기도 하고.
요새 민호 하는 행동을 보니까 나와 뭔가 있는 것 같은데.
아무리 좋은 머리를 굴려봐도 그쪽 아니면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했다.
최민호가 행실을 어떻게 했으면 악쌤까지 눈치 챌 정도로.
그렇다고 본인을 사랑 하냐는 당돌한 질문에는 맞다고 대답할 수 없었다.
그건 이르잖아요. 그냥 좋은 사람 같아보였습니다.
내 대답에 스스로도 맞다고 생각했는지 고개를 끄덕인다.
내가 얼마나 무쓸모한 존재인가 고민하게 됐다.
그리고 악쌤은 내게 악수를 청했다.
“내가 기다리는 사람이 당신일지, 우리 잘 해봐요. 얼른 나으시길 바라고.”
손을 맞잡고 위아래로 흔들면서도 나는 이 상황이 정상적인 상황인가 숫한 고민을 해야 했다.
이제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나 당신이랑 뭘 어떻게.
“나 조폭 마누라가 꿈이었는데 이렇게 이루는건가.”
조폭 아니라고 말하는 건 이제 물건너간 것 같다.
“
( + 두개씩 연재하는거 못 하겠습니다. 나랑 안 맞는듯.
자 거의 1개월만의 메코입니다 ;ㅅ; 콩알탄의 바쁨+엑소팬덤 와장창 으로 너무 오랜만에 선보여서
콩알탄 머리박아
사죄드립니다.
두개씩 연재되는 글을 보다가 이렇게 한개 보니까 너무 짧은 것 같아요 왜 이런담.. ㅇ이렇지 않았는데..
메코도 이제 열심히 달리겠습니다 콩알탄 달려!!!!!!!!!!!!!!!!!!!!!!!!!!!!!!!!!!!!!!
암호닉은 $$ 사이에 넣어서 신청해주세요. 아고물이랑 따로 받습니다.
앞선 편에서 말씀드렸듯 저는 제 독자님들을 여러가지 호칭으로 부릅니다. x 무한반복
우리 콩덕들, 개구리들. 그리고 성실한 추천요정=꾹꾹이들 모두 고맙고 사랑해요!♡)
+콩알탄 컴백 맞아요 이제 안 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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