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변백현. 좀 깨우고 가라니까..미치겠네." 늦었다, 진짜 늦었다. 완전 늦었어. 원래 지각이라는 걸 내가 모르는 사람인데 오늘은 알람 소리가 아닌 휴대폰 벨소리에 깜짝 놀라서 일어났어. 전화를 받았더니 변백현이 출근 안하냐고 물었고, 나는 그제야 상황판단이 된거지. 항상 변백현이 출근할때 나를 깨우거나 내가 조금 일찍 출근하며 백현이랑 같이 출근하곤 했었는데, 오늘은 백현이가 좀 더 일찍 출근하느라 나를 안 깨우고 간거야. 자기 딴에는 더 자고 나오라고 그런 것 같은데, 나는 알람소리 한번씩 못들을 때가 많단 말이야. 속으로 변백현을 마구마구 씹으며 대충 옷을 낑겨 입었어. 밖에 춥다는데 감기는 걸리면 안되니까.. "아..면허라도 따놓을걸." 변백현이 면허를 절대 못따게 하는 바람에 나는 면허도 없는 상태였어. 대학 때는 노느라 바빴고, 취직하고 나서는 정말로 운전의 필요성을 느껴서 면허를 따겠다고 했더니 변백현이 눈에 쌍심지를 켜고 말리는거야. 내가 버스 끊기는 시간에 출근하고 퇴근해야되는데 어떡하라는 거냐고 따지듯이 묻자 아주 당당하게 자기가 데려다 주고 데리러 가겠다고 말했었거든. 그래, 어디 한번 해봐라 싶어서 정말 면허를 안땄는데 변백현은 정말로 내 기사노릇을 충실히했지. 사실 날이 별로 안추우면 걸어다닐 수 있는 거리기도 했고. "여보세요?" 전화가 왔는데, 변백현이야. 나 안그래도 늦었는데. "나 가고 있어. 끊어, 뛰어야 돼." -뛰지마, 뭘 뛰어. 또 넘어질라. "아 일단 끊어!!" 저게 진짜, 저걸 말이라고. 나는 원래 여유로운 걸 좋아해서 일찍 도착한 다음 느긋하게 머리 묶고 옷 갈아입고 출근하는 걸 좋아했단 말이야. 오늘은 아침부터 완전 꼬였지. 막무가내로 전화를 끊어놓고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면서 손목에 묶인 고무줄로 머리를 하나로 묶었어. 그리곤 가방속에 챙겨온 머릿망을 꺼내서 묶으려는데 신호가 바뀐거야. 결국 머리를 만지작 거리면서 횡단보도를 뛰다시피 빠른 걸음으로 건너는데, 일이 꼬이려면 된통 꼬인다더니 손이 얼은 탓인지, 머릿망이 바닥에 툭 떨어졌어. "아씨, 진짜.." 결국 허리를 숙여서 머릿망을 줍는데, 빠앙-하고 "어머!!!!" 눈 앞이 번쩍하더니 몸이 부웅 뜨는 느낌이 들었던 것 같아. 그 뒤는 잘 기억이 안나는데 내 목소리가 아닌 다른 사람의 비명 소리가 들렸고 눈을 두어번 꿈뻑였을까..사람들의 놀란 목소리들이 희미하게 들려왔어. "아가씨!!" "119요!!!여기요!!!" 그리고 눈을 세번쯤 깜빡였나..숨이 쉬어지지 않는 느낌에 몸을 동그랗게 말면서 명치 부근을 움켜 쥐었고 그 와중에 어깨랑 무릎이 너무 아파 미간을 찌푸렸어. 그리곤 눈을 감았는데. "씨티실이랑 엑스레이실 죄다 응급이라고 해요. 어깨랑 무릎 말고도 골절 있는지 확인하고, 운전자 좀 통제해보세요!! 아저씨, 졸음 운전 그거 살인이에요, 알아요?! 보안팀 없어요? 저 분 응급실에서 내보내고, 아. 아니, 이 환자를 처치실로 옮겨요. 빨리!!" "아.." 귀따가워, 머리 아파. 내 이름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가 귀 찢어질 정도로 크게 들려왔고 나는 그 와중에도 살짝 신경질이 났어. 내가 눈 뜨려고 했는데, 강제적으로 누가 내 눈을 잡아서 벌렸고 환한 불빛이 눈 앞에 가득해졌어. "정신 들어?! 응? 여기 어디야, 어딘지는 알겠어?" 내가 지각을 한게 아니라..아직도 잠에 빠져있는 건가, 그래서 꿈을 꾸는 건가. 한번씩 괴상한 꿈을 꾸긴 하는데. 아, 이게 꿈이면 지금 일어나야하는데.. "말 좀 해봐!!!여기 어디냐고!!" "..아, 좀.." "어디야, 천장 봐. 어디야. 어? 옆도 봐. 여기 어딘지 알잖아. 어디야?" "시, 시..ㄲ.." 시끄러. 시끄러 이 새끼야. 시끄럽다고 말하고 싶었는데 머리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말이 내 마음대로 안나와서 짜증이 났어. 그런데 변백현은 내 앞에서 난리 부르스를 추고 있고. 여기가 응급실인걸 내가 왜 몰라. 근데 나 왜 여기있.. "여기 응급실이야? 응? 응급실이야? 말해봐. 여기 응급실 맞아, 아니야!?" 백현이가 또 답정너 짓을 시작하네. 저 답정너 질문에 맞다고 고개를 끄덕였더니 변백현 표정이 일그러졌다가 다시 펴졌다가. 그렇게 실시간으로 변해. 그때까지 상황판단을 못하고 있던 나는 내 발목에 닿아오는 손길에 모든 판단이 끝나버렸어. "아악!!!" 아파!!아파아!! 반사적으로 다리를 움추렸는데 밑에서 어찌나 단단히 잡고 있는지 꿈쩍도 안해. 결국 옆에 있던 백현이를 찾았는데 얘도 나한테 등을 돌리고 뭘 만지고 있어. 입에서는 백현이 이름도 잘 안나오고 울음이 먼저 나오려고 하는데 입만 열면 바로 눈물이 터질 것 같았어. 사실 어깨가 너무 아파서 온 몸을 움직일 수 없다는 게 문제였고. "사진 결과 나왔어요?" "아, 아직이요. 환자가 조금 밀려있.." "내가 응급이라고 얘기 안했어?!" 변백현이 병원에서 저렇게 언성을 높인 적이 있었나. 익숙치 않은 목소리 톤에 다시 힘겹게 눈을 떠서 고개를 돌렸더니 모니터 앞에서 마우스를 잡고 고개를 푹 숙인 김종인과, 그 앞에서 허리에 손을 얹고 난리를 치는 변백현이 있었어. 쟤 또 김종인 갈구는 거 봐. "너 정신 놓고 다니지. 지금 응급이라고 콜해. 제일 우선순위로 올리라고 해." 결국 종인이가 씨티실로 뛰어가는 듯 등을 보였고 변백현은 내 옆으로 돌아왔어. 이제야 내가 아까 횡단보도에서 차에 치였고, 가장 가까운 병원인 여기로 실려 왔고, 변백현은 내가 실려왔다는 소식에 내려온 건지 원래 응급실에 있었던 건지 모르겠지만 무튼 내가 실려왔다는 사실에 무지하게 화가 나 있다는 걸 알 수 있었어. 환자가 의사 눈치보는 게 상당히 어이없었지만 나는 지금 변백현의 눈치를 보고 있었고 변백현은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해보였어. "어깨 움직일 수 있어?" 왜 내 눈을 안보는지는 모르겠지만, 변백현은 내 눈을 절대 쳐다보지 않겠다는 듯 필사적으로 눈을 피했어. 이번에도 내 어깨만 쳐다보고 만져보면서 움직일 수 있냐고 물었지. 아까 발목을 만지던 손길보다는 상당히 조심스러웠지만 그래도 저절로 찌푸려지는 얼굴은 어찌할 수 없었어. 그런데 변백현은 내 얼굴을 쳐다보지 않으니까, 아프다고 어렵사리 입을 열었어. 내 말에 변백현은 엑스레이 결과는 또 언제 나오냐고 옆에 있던 다른 인턴을 재촉했어. 나, 정신 잃었던 사이에 씨티실도 다녀오고 엑스레이실도 다녀왔나봐. "쌤, 드레싱 할게요. 아파도 조금만 참으셔요." 누군진 모르겠지만 내가 이 병원 간호사라는 걸 아는 사람인가보다..그 말에 두 눈을 꼭 감고 침대를 더듬더듬거렸어. 뭐라도 좀 잡을 게 있었으면 좋겠는데, 엄청 아플 것 같은..데.. "주세요. 제가 할게요." "어, 어..네." "봉합 세트 좀 준비해주세요." 그제야 변백현의 조금은 가라앉은 목소리가 내 귀에 들렸고 나는 살짝 안심했어. 나도 내가 어디를 다쳤는지 잘 몰랐는데 백현이가 든 솜이 내 이마 부근으로 가는 걸 보고 이마를 깨먹었구나, 했어. 봉합세트라는 말에 어딜 또 찢어먹었구나. 하고 짐작했고. "눈 감아." "어..응.." "네바늘이야. 움직이지마." "마, 마취는?" 다급한 내 말에도 변백현은 묵묵부답이더니 그대로 바늘을 들어. 아니, 의사양반..바늘이 아니라 마취약을 먼저 들어야 될 것 같은데.. "으.." 말 그대로 나는 변백현의 눈치를 보고 있었고 변백현은 내게 왜 마취제를 안 넣어주는지 설명도 하지 않고 생살을 봉합하기 시작했어. 네바늘, 네바늘이랬으니까 참아야지..오갈곳 없는 손이 방황하다가 변백현의 가운자락을 붙잡았고 동시에 백현이 손이 잠시 멈칫하더니 금방 하던 일을 이어나갔어. 아파, 아파..하나, 둘, 셋, 넷. 하고 끝난 뒤 봉합부위를 반창고로 붙인 변백현이 찌푸려져있는 내 미간을 손가락으로 살짝 눌렀어. 어, 인상쓰지 말라는 건가..혼란스러운 머리속을 정리하기도 전에 백현이가 처치실의 커텐을 휙 둘렀고 덕분에 내 눈은 길을 잃고 방황했어. "커텐, 왜.." 커텐치고 나 때리려고..? 불안한 눈길로 백현이를 쳐다봤더니 입을 꾹 다물고 아무 말도 안해. "몸에 힘 빼." 커텐을 두른 백현이가 꼼꼼하게 쳐졌는지 확인까지 마치고 내 옆으로 와서 조용히 내뱉은 말이었어. 내 허리를 한 손으로 둘러안듯이 잡은 백현이가 허리부근을 톡톡 치면서 힘을 빼라고 다시 한 번 말했어. "힘 빼봐." "어, 그게.." "힘을 빼야 옷을 갈아입지." "아, 안 빠져.." "뭐?" "힘, 안 빠져.." 나 긴장했나봐. 그런가봐 백현아..그러게 표정을 왜 그런 식으로 굳히고 난리..내 말에 변백현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있더니 잔뜩 굳어있는 내 몸을 일자로 눕혔어. 그리곤 내 왼팔을 천천히 주물렀어. 오른 팔도, 오른 다리도..서서히 긴장이 풀리는 걸 느꼈는지 다시 허리를 펴고 내 바지부터 벗겨냈어. 그리곤 옆이 잔뜩 트인 환자복으로 갈아입혀줘. 그리곤 익숙하게 지지대를 가져다 대더니 붕대로 꼼꼼하게 감아. 나 다리 부러졌나보다.. "..미안. 백현아.." 어, 사실 뭐가 미안한 줄 잘 모르겠는데 일단 미안하다고 사과해야 할 분위기라서, 그래서 사과를 건넸어. 대답을 기대한 건 아니지만 진짜 대답을 안해주니까 좀 서운하긴 했어. 끝까지 입을 꾹 다문 백현이는 내가 입고 온 니트를 오초정도 응시하다가 옆에서 가위를 가져와. 내가 기겁을 하며 변백현 손을 잡았어. "야, 뭐하는..아," "너 어깨도 금갔어. 가만히 있어." "싫어, 자르지마. 하지마." "놔." "하지마, 알잖아 너.." 이 니트 무슨 옷인지 알잖아, 우리 결혼준비하면서 커플로 샀고, 결혼식 끝나고 공항갈 때 같이 입었던 옷인데..내가 눈물 꾹 참으면서 백현이 쳐다보니까 한숨 푹 쉬더니 천천히 입을 열어. "그럼 어떡할건데, 팔도 못 들면서 옷 어떻게 갈아입을거야." "그래도.." "고집 부리지말고." "하지마, 응? 안하면 안돼?" 백현이 말이 다 맞긴 했는데 왜 여자들은 그런 거 있잖아. 저런 거에 의미 부여 심하게 하는 거. 나도 딱 그런 성격이거든. 백현이도 그걸 알텐데 이번에는 가차없이 가위를 집어들고 니트 중간을 무참하게 잘라버렸어. 사각사각 잘려나가는 소리에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멀쩡한 왼팔로 백현이 손을 잡았어. 따뜻한 백현이 손이 느껴짐과 동시에 서늘함이 검지 손가락에 와닿았고 변백현은 기겁을 하며 내 손을 잡아챘어. "손!!" "아.." "그걸 잡긴 왜 잡아! 이만큼 다치고 또 다치고 싶어서 그래?! 너 진짜 내 속 뒤집으려고 작정했," "너 진짜, 진짜.." "너 지금 이따위 옷이 문제야? 다 아는 애가 왜, 자꾸. 왜.." "너 이게 이따위 옷이야?" "허.." "변백현, 너한테 이게 이따위 옷이야?" "..." "너무해도 정말 너무한다, 너.." "..말이 헛나왔어." 변백현도 말하다가 아차싶었는지 작게 탄식을 내뱉었고 나는 이미 변백현이 던진 말에 비수가 꽂힌 상태였지. 가위에 베인 손에서는 피가 조금 배어나왔고 변백현은 손을 이리저리 돌려보더니 다시 꼼꼼하게 소독을 하고 반창고를 붙였어. 커텐으로 사방이 막힌 공간에서 숨막힌 정적이 감돌았고 변백현은 나머지 옷을 잘라내고 어깨를 잡고 붕대를 감았어. 시큰하게 아파오는 어깨에도 나는 입술을 세게 깨물며 참아냈지. "어디 불편," "없어." "수술방 올라가자." 그러든지 말든지. 근데 나 수술도 해야되나봐. 등돌려 누울 수도 없는 나는 그냥 멀뚱히 천장만 바라보면서 눈물을 뚝뚝 흘렸어. 그냥 다 섭섭했어. 막말로, 내가 일부러 다친 것도 아니고 나는 초록불일 때 건넜단말이야. 그런데 나랑 붙어먹을만큼 붙어먹은 놈은 이런식으로 비수꽂는 말만 하고.. "진짜 불편한 곳 없어?" "없다고." "진짜 없냐고." "진짜 없다니까 왜 자꾸 같은 말을 하," "진짜 없어?!" "아니, 왜 소리를 질러!?" "너, 내가 막무가내로 감아놓은 다리는. 움직이지도 못하는 어깨는, 다 깨먹은 이마는? 하나도 안 불편해!?" 아, 머리야..백현아..지끈거리며 아파오는 머리에 눈을 꼬옥 감았어. 나 너랑 말싸움 할 만큼 기운이 넘쳐나지 않는데. 변백현 말대로 나는 다리도 아팠고 어깨도 답답했고 이마도 따끔거렸어. 그래도 그중에서는.. "나, 니가 제일 불편해. 백현아." 내 말에 순식간에 처치실은 정적으로 휩싸였고 변백현은 그제야 내 눈을 쳐다봤어. 아마 처음일거야. 변백현은 필사적으로 나랑 눈마주치는 걸 꺼렸다고 그랬었잖아. "..그래, 가자." 그 말을 끝으로 백현이는 커텐을 걷고 베드를 끌어 나갔어. 처치실에서 나오자마자 보인 얼굴은, "괜찮아? 놀랐지. 어디 봐, 아이구, 이마도 깨지고.." 김종대였어. "다리 아파. 어깨도 아프고. 이마도 아파. 머리도 지끈거려.." 여기저기 다 아파, 내가 어리광을 부리듯 칭얼대었더니 김종대가 숨을 훅 내쉬면서 슬쩍 웃었어. 얘 입 살아있는 거 보니 괜찮은가보다 싶은거지. 김종대는 그제야 변백현을 보고 물었어. "수술 해야한다며, 뼈만 맞추면 되는거야?" "응. 가자." "어? 나도?" "수술방까지 같이 올라가." 멈췄던 베드를 다시 끌며 말하는 변백현의 대답에 김종대는 눈을 동그랗게 뜨더니 그래도 되냐며 되물었어. 고개를 살짝 끄덕이는 변백현을 확인하고 내가 꼼지락 거리며 왼손을 김종대 쪽으로 뻗었어. "손 잡아줘." "어유, 그럼요. 누구 말씀인데." "나 수술 끝나고도 있어야 해." 큰 손이 내 손을 감싸잡았고 나는 또 되도 않는 투정을 부렸어. 사실 진짜 간단한 수술인 걸 알면서도 당사자가 되면 불안하고 긴장되는 게 사실이잖아. 뭐, 변백현은 그걸 아는지 모르는지 묵묵히 앞만 보고 있지만. 그와 상반되게 김종대는 봉합해 놓은 이마도 한 번 쓸어주고 긴장 풀으라며 팔다리도 주물러주고. 다정했지. 그렇게 수술방 앞까지 도착을 했고 수술 대기실에는 김종대가 못들어간다며 막혀버렸어. 잘하고 오라는 말을 뒤로하고 변백현이랑 나랑만 문을 통과했어. 여전히 나는 꽁해있었고 변백현도 별 다를 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입을 꼭 다물고 있었지. "나 좀 봐." "..." "시간 없어, 손이라도 줘 봐." "..." "같이 못 들어가는 거 알잖아. 얼른." 같이 못들어간다는 소리에 내가 고개를 돌려서 백현이를 쳐다봤어. 잊고 있었는데, 백현이는 나랑 가족이라서 수술에 참관도 못하는 처지인거야. 따지고 보면 지금까지 정신줄 붙잡고 처치한 것도 대단한 일이었지. 거기에 다급해진 백현이가 보채듯이 나를 재촉하는데 나도 마음 뒤숭숭하고 백현이도 백현이대로 마음 썩혔을거야. "그래, 착하다. 이제 손." 슬쩍 웃는 백현이를 보고 주먹을 꼭 쥔 손을 풀어서 줄까 말까 고민을 계속 하는데 수술실 모니터에 내 이름이 떳고 마음이 급해진 변백현이 주먹 쥐고 있는 내 손을 감싸 쥐었어. 막상 들어와보니까 나는 살짝 긴장이 풀렸는데 백현이는 아닌가봐. "자는 거 보고갈까? 그럴까?" "됐어, 가도 돼." "여기는 왜 또 이렇게 추워..안 추워? 괜찮아?" "원래 수술방 추운거 알면서 왜 그래, 또." 불안해하는 모습을 숨기려고 그렇게도 애를 쓰더니 내 손을 붙잡자마자 덜덜 떨리는 손길에 들통이 나버렸지. 얘는 첫 타이할 때도 손 안떨더니 왜 이런 걸로 손을 떨고 난리래. 결국 마취되는 것만 보고 가겠다는 백현이의 말에 수술방까지 손을 붙든 채로 같이 들어왔어. 나는 주먹 쥔 손을 슬쩍 풀어서 온전히 손을 잡아줬어. "어유, 남편이 더 유난이야?" "아직 애라서 그래요." "김간 두 번 다쳤다간 저 레지 심장이 남아나질 않겠구만." 입술을 짓누르듯 깨물며 아무 말도 못하는 변백현을 보고 전공의 쌤이 너털웃음을 터뜨리셨어. "마취약 들어갈게요. 살짝 시큰해요." "자기야, 이따 봐요." 그렇게 잠들면서 내가 살짝 웃었던가.. ㅡ 웬디신데렐라보다예뻤지!!라는 암호닉을 가지신 분이 요청하신..그런..과격한 썰..!!!! 이에용! 저는 저렇게 뭐 보고싶은지 얘기해주시면 그쪽으로 세번 절하고 눈물닦으며 씁니댜..사실 소재 고갈이라 (후비적) 이것저것 던져주시면 잘 받아머거여 ㅎㅎ가리는거 없음 불맠빼겈ㄱㅋㅋㄱㅋㅋㅋㅋ불맠주면 쓰다가 죽어서 못올가능성 99.9퍼 2015년이져? 그쳐! 다들 원하시는 거 이루시고~ 즐거운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간호학과가고싶다고 했던 분들 다 가시구여~,~ 간호학과는 네..뭐..취직 잘되니까.. 네..뭐.. 시험범위로 500페이지 ..막 이래도...(눈물) 아니그리구 님드라..싸울땐 화해하라고 울더니..안싸우니까 언제싸우냐고 묻고..좋아여 아주 *_* 솔직히 저도 둘이 붙어서 꽁냥거리면 쫌 배아픈것같기도하고 꼴뵈기싫기도하고^^;;;;;;가 아니라 님들 취향이 변태인거예여!!!!!!!!!(물론 나도) 이번편은 다음 편까지 이어집니다! 뭐보고싶은지 얘기해달란말이야말이야말이야
수정했떠니 사진이 안올라가여 좀 화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