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너네가 누군데, 자꾸 지랄이야
"고맙다 진짜. 이 은혜를 어떻게 갚냐."
"그냥 화장실 몇 번 빌려준 거 가지고 은혜는 무슨..." "그게 고맙다고요. 현관에 서 있는 세븐틴. 그 앞에 서 있는 여주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건네는 승철을 따라서 나머지 멤버들이 고개를 숙였다. 벌써 마지막 날이었다. 여주의 연휴도, 세븐틴이 여주의 집을 이렇게 수시로 드나들 일도. 여주는 그런 인사들이 어색한지 목덜미를 어루만지며 작은 목소리 대답했고, 그 모습이 퍽 귀여운지 승철이 여주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말했다."아, 형."
"허, 이 새끼 봐. 누가 뭐 하냐?" "..........." "아, 알았어 인마." 누가 보면 내가 뭐 한 줄 알겠다. 라며 말을 덧붙인 승철이 그제서야 고개를 저으며 손을 뗐다. 여주도 자야 되니까 이제 진짜 가야겠다. 승철이 말하자 다들 아쉬운지 입술을 삐죽거렸다. 여주 역시 마찬가지. 겉으로 티는 1도 내지 않았지만 속으로는 똑같은 마음이었다. 일주일 정도 같이 살다시피 하니 정이 꽤나 들었나 보다. 아니, 많이. 여주 역시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 혼자서만 아무렇지 않은 건,"다들 뭐해. 얘 자야 돼, 빨리 나가."
현관문을 열고는 다들 나가라며 손을 흔드는 순영이었다. 싸가지 쟤는 아쉽지도 않나... 아쉬운 기색이 전혀 없는 싸가지를 보고 서운한 마음이 드는 건 아마 내가 싸가지를 좋아하기 때문이겠지. 그 생각이 들자 왠지 모르게 더 서슬 퍼졌다. 나 좋다면서, 다 거짓말인가 봐. 개새끼. 여주가 흘깃, 순영을 쳐다봤다. 그러자 눈이 마주친 둘. 굉장히 당황했지만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딴 곳으로 시선을 돌리는 여주를 보고 있으니 순영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넌 아쉽지도 않냐."
"그니까. 사실 제일 아쉬운 건 형 아니야?"
의아한 듯 물어보는 원우와 승관의 말에 딴 곳을 쳐다보고 있던 여주가 다시 한번 관심 없는 척 흘깃, 순영을 바라봤다. 순영은 그런 여주의 모습에서 토끼 귀가 보이는 거 같은 착각이 들었다. 정말 사랑스럽네 진짜. 그런 여주와 또다시 눈이 마주치면, 이번엔 여주가 딴 곳으로 고개를 돌리기 전에, "뭐가 아쉬워. 이제 계속 볼 사인데." "............""그치? 김여주?"
세븐틴 사생팬으로 오해받은 썰
뭐지? 마지막 그 말 무슨 뜻이었을까. 그냥 해본 말인가? 그렇게 말하는 거 보니 나 좋아하는 거 맞긴 맞나 봐. 미친! 여주는 또다시 붉어지는 얼굴을 이불에 묻었다. 기분 좋은 웃음이 실실 흘러나오는 게 내가 꼭 미친 거 같다. 그럼 이제... 사귀는 건가..? 아니! 싸가지도 나 좋아하고! 나도! 좋아하니까.... 순서 상... 아 몰라! 떡 줄 놈은 생각도 안 하는데 너무 멀리 갔나? 쿵쿵대는 심장을 애써 진정시키고 있는데 그때, 또 한 번 예림의 말이 스치듯 지나갔다.
"와, 모르는 척 오진다. 순영 오빠 그만 꼬셔요. 오빠가 그쪽이랑 같은 일반인이에요? 그러다 이상한 사진이라도 찍히면 어쩔 건데."
"......아니, 저기요."
"기사라도 뜨면 그후에 그쪽이 책임질거냐구요."
미치겠네 진짜.... 왜 자꾸 생각나.... 예림의 말 때문인지 좋았던 기분이 순식간에 가라앉은 느낌. 나 조울증인가... 마음속이 짜증으로 가득했다. 화가 났다. 그 원인이 무엇 때문인지 알아서 더 화가 나는지도 모르겠다. "진짜 짜증 나...." 내가 왜 네 생각 때문에 이런 기분을 느껴야 하는 건데. 이 답답하고 짜증 나는 마음을 당장이라도 해소하고 싶었다. 나는 어쩌면 답을 바라고 있는 건지도 모른다. "여보세요?"
-여주 씨는 잠도 안 자? 지금 시간이 몇 신데 전화야! 어차피 몇 시간 뒤면 볼 텐데!
여주 전화에 잠이 깼는지 잠긴 목소리로 거친 말들을 내뱉으며 받는 유비의 얼굴이 보지 않아도 어떤 표정일지 뻔했다. 여주는 그거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 흘리듯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고는 곧바로 자신의 본론을 입 밖으로 꺼냈다. "유비 씨는 좋아하는 연예인 있어?" -......혹시 여주 씨 미쳤어? 이 새벽에 잠 깨우고는 하는 말이, 뭐? "나 진짜 진지해. 있어?" -....뭐야 갑자기... 무섭게 목소리는 깔고.. 뭐, 요즘 강하늘이 눈에 들어오기는 하던ㄷ... "그럼, 강하늘이 일반인이랑 사귄다는 기사를 보면 어떨 거 같아?" -.....아무 생각 안 들 거 같은데... 그 일반인이 누군지 궁금하긴 하겠다. "....그럼, 아이돌을 좋아하는 사람들도 유비 씨랑 같은 생각일까..?" 여주의 유비 씨는 좋아하는 연예인 있어? 라는 생각보다도 더 뜬금없는 질문에 유비는 기가 찼다. 몇 시간 뒤면 연휴도 끝나서 화나 죽겠는데, 자는 사람 깨워서 한다는 소리가, 뭐? 이게 유비의 생각. 그래서 욕 한 바가지는 퍼주고 끊을 생각이었다. 그러고도 아침에 회사에서 만나면 팔뚝을 찰싹, 찰싹, 때려 줄 생각이었다. 그런데, 여주의 목소리는 터무니없는 질문과는 너무 어울리지 않게 심각했다. 그래서 유비도 따라 진지해질 수밖에 없었다. ...좋아하는 연예인? 요즘 드라마 때문인지 강하늘이 잘생겼던데... 유비의 대답을 들은 여주는 그럼, 강하늘이 일반인이랑 사귄다는 기사를 보면 어떨 거 같아? 또 다른 질문을 건넸다. 솔직히 말하자면 듣자마자 든 생각은, ...? 그게 나랑 무슨 상관? 이거였다. 뭐, 요즘 잘나가는 연예인이 일반인이랑 사귀면 그 일반인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긴 할 듯. 여주는 유비에게 마지막 질문을 던지고 뭐가 그리 불안한지 입술을 지긋이 물었다. 사실, 뒤에 무슨 말이 나올지 어림짐작하고 있는지도 몰랐다. 그 생각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알려주기라도 하듯이 핸드폰 너머로 헛웃음을 흘리는 유비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에이, 그거랑 같아? 아이돌은 팬들 연령이 대체로 어리지 않나? 극성팬들은 난리 나겠지. 아마 팬들도 꽤 많이 떨어져 나갈걸. "............" -여주 씨 진짜 설마 이거 물어보려고 전화했어.....? "..... 아아.... 응.. 미안. 잘 자." -여주 씨 진짜....! 소리치는 유비를 뒤로 한 채 여주는 멍하니 통화 종료를 누르고는 핸드폰을 힘 없이 침대 위에 내려놓았다. 유비 씨의 대답은, 내가 원하는 답이 아니었다. 무슨 상관이냐고. 사람이 연애하는 게 잘못된 거냐고. 그렇게 말해주길 원했다. ....그래야 내 마음이 가는 대로 할 수 있을 거 같았으니까. 하지만 들려오는 답이 너무 명확해서, 어쩌면 정말 그게 답이라서. 그래서 나는 또다시 내 마음을 부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 그렇게..... "그렇게... 깊게 좋아한 거 아니니까... 그러니까, 쉽게 잊을 수 있어." 이게 맞는 거야. 이게.... 정답이야.***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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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빵, 하늘, 흑임자, 달, 꾸근, 토마토마, 쭈꾸미, 여름, 요를레히, 링링, 노빠꾸
오늘 편은 정말 마음에 안 듭니다ㅠㅠㅠㅠㅠㅠㅠ갑자기 분위기 우울.... 뭔가 그냥 다 맘에 안 드네요ㅠㅠㅠㅠㅠㅠㅠ다음화는 좋은 글로 찾아뵐게요...흑흑
여주의 성격이 답답하게 느껴지실 수도 있지만! 막, 아니 서로 좋은데 왜 안 사귐? 왜 저렇게 답답하게 굴어?ㅡㅡ^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지만! 여주 성격은 애초에 민폐끼치고 예의없고 이런 걸 정말 싫어하는 성격이에요 여주가 순영이에게만 유독 싸가지 없었던 건 순영이 첫인상이 제대로 좋지 않았고 싸가지가 최고였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은데 자기랑 사귀게 되면 피해가 될 수 밖에 없으니까ㅜㅜ그래서 저러는겁니다ㅜㅜ
관전 포인트 오늘은 넘길게요! 관전할 포인트가 없다 포인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