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싱숭생숭 으컁으컁
이 글은 모 카페 덧글에서 영감을 얻은 빙의글임다..
저작권에 걸릴까여..? 헤헤..수갑 채워가주시면 될 듯..
이어지는 편은 아니나, 전편을 봐주시면 그냥 제 마음이 기쁠 것같네여..(호치케쓰 큐잉)
똥글 망글 오글 못씀 어디서 본 것 같은 글 주의 |
"아 오세훈 바지 좀 입어 쫌!"
"어디가? 엄마아빠도 안 계시는데?" "그럼 계실 때 이 시간에 나가?" "..설득력 있다 너." "멍청하긴."
고개를 저으면서 한심하게 쳐다보는 걸 가볍게 모른체 하는 너징이야. 나 간다 뭔 일있으면 전화해. 과자심부름 사절. 휘휘- 어여 나가라고 손 짓하는 너징을 보면서 쯧쯧 혀를 차는 오세훈이야. 문이 쾅 닫히고 도어락이 잠기는 소리를 듣고서야 지루한 몸짓으로 바닥을 굴러다니던 너징이 티비 채널을 돌리다가 제목이 제법 스릴러스러운 영화가 이제 막 시작한 것을 발견해. 일시정지를 눌러놓고 팝콘 거리나 사러가야겠단 생각에 짚업을 후드리찹찹 끼워 입고서 밖으로 나와. 집 안에 있을땐 몰랐는데 새벽이라 특유의 음침함이 몸을 에워쌌어. 살고 있는 빌라가 조금 굽이진 골목길 사이에 있어서 슈퍼까지 가로등 간격이 많이 떨어져있는 걸 알고 있는 너징은 애써 안 무서운척 노래를 불러.
"그래 울프 내가 울프..아 싸랑해요.."
".....?"
누군가 사라진 옆 골목을 스쳐지나가려는데 무서워서 정면만 보고 걷고 있었단 말이야. 근데 사람 시야라는게 정면을 보고싶어도 이상하게 옆 시야는 안볼래야 안볼수가 없잖아. 보고야 만거야 너징이. 시커먼 모자에 시커먼 후드티를 입은 키 큰 남자를. 게다가 전봇대 뒤에 서서 가만히 너징을 보고 있었어. 먹이를 기다리는 것처럼. 갑자기 쿵쿵 뛰는 심장을 주체 못하고 주머니 속 핸드폰을 집어 들어 너징은 오세훈한테 전화를 걸어. 연결 컬러링이 끊길 듯 아슬아슬 받지는 않고 길어지기만 해. 빨리 받아라 빨리.
"왜 안 받아 아..무서워"
너징의 걸음걸이는 점점 빨라져 그런데 뒤에서 따라오는 소리가 들려. 대박. 너징은 당장이라도 입밖으로 심장이 튀어 나올 것만 같은 긴장감에 손에서 땀이 나기 시작해. 어떡하지? 어떡해 어쩜 좋아. 때마침 전화를 받은 오세훈이 시끄러운 잡음 사이로 대답하는 소리를 들리니까 너징은 가슴이 콱 답답해져와. 고혈압으로 쓰러지겠다.
-왜 "야..어디야..나 누가 따라와.." -집 아니야? "과자사러..아 어떡해 빨리 와 나 무서워 집근처인데 아.." -미친, 잠시만
"..야." "....." "아주 잘 걸렸다. 그러게 어딜 도망가?" "살려주세요!!악!!!"
머리채를 잡혀서 끌려 나오게 된 너징이 남자의 팔뚝에 매달려서 소리쳐 살려주세요 도와주세요 하는데 반대편 길목에서 낯익은 어깨가 지나가는 것을 발견해.
"세훈아!오세훈!!!나 좀 살..컥..읍..." "닥쳐. 미친년아 소리지르지마"
아예 팔뚝으로 입을 막아버리자 너징은 읍읍 소리치면서 발을 동동 굴렀어. 그러다가 아예 너징을 들쳐 멘 남자가 너징이 소리친 반대방향으로 막 뛰려던 그 찰나에.
"야임마!!!!!!!오징어!!!!!!미친놈아 우리 돼지 내려놔!!!!!!!!!!!!!"
하면서 막 달려오는거. 안봐도 뻔해. 근데 왜 내가 돼지임? 너징은 내려오려고 몸부림을 치는데 뒤로 돌아본 남자가 오세훈이 황소같이 돌격해오는 것을 보고는 지레 놀랐는지 너징을 바닥에 내 팽겨치고 줄행랑을 쳐. 내동댕이 쳐 졌는데도 엉덩이가 아프긴 커녕 이 상황이 너무 무서운 너징은 다가오는 세훈이를 보자 서러움에 눈물을 쏙 빼.
"어디 갔다가 왜 이제 와.." "뭔 야동을 과자 먹으면서 볼려고 그래? 어디 다친덴 없어? 저새끼 멀리 도망 못갔겠지? 기다려 내가 갔다올께." "아니야, 가지마 내 동생아 으엉.."
퍼질러 앉은 너징 앞에 쪼그려 앉아서 눈물 콧물 땀 다 빼고있는 너징 얼굴을 닦아주면서 장난 반 진심 반으로 울고 있는 표정을 따라하는 세훈이야. 이 상황에 장난을 치겠냐 싶겠지만 일부러 너징을 안심시키려고 하는 행동인 것 같아서 오세훈을 끌어안고 엉엉 울어버려.
"야 오징어! 이 옷 내 알바비 반틈이나 들어간 명품 셔츠인데!!" "흑..근데 어디가서 놀다 왔어..?" "어? 클럽" "미친놈아 너 오미자 잖아." "엄마아빠 없잖아." "다 일러." "오늘 운거 종인이 형한테 다 말한다." "..누나가 버블티 사줄께 우리 세훈아 착하지?" "두 잔."
"야..."
"두 잔."
"나쁜 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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