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싱숭생숭 으컁으컁 선풍기 핫바 김자베 찬카엘 울림
사진 크네요. 시험기간은 끝났나요? 문득 학생 때 도서관가서 공부하던게 생각나서 올려요.
암호닉 빠지신분 덧글 남겨주세요.
http://www.instiz.net/bbs/list.php?id=writing&no=138334 종강파티 찬열편 링크에요.
글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보시는 것도 괜찮은데. 그냥 보시기 싫으시면 안보셔도되여.
글 쓰려고 기숙사에서 안 자고 집에 왔어요. 참.. 글잡이 뭐라고..하...
쓰는 멤버들 순서는 제 마음대로에요 히히
그럼 다음에 뵈요. 독자님들⊙♡⊙
짧음,오글거림,망글,재미없음,징어들아쉬움주의 |
너징은 개강 전에 미리 공부를 하는 타입이야 공부라기보단 1학기 때 배운 것을 복습하는 차원? 멀리서 타야 할 버스가 와. 평일 낮이라 사람이 적은 것을 보고 한껏 기분 좋아진 너징이 버스기사님을 향해 안녕하세요 웃으며 버스를 타. 방학이라서 근 한달간 이 버스를 똑같은 시간 마다 탔는데,오늘은 늘 보던 사람들보다 인원이 조금 많아진 기분이야. 웬만해선 앞자리는 노인,장애인석 뒷자리는 학생석 이라고 생각하는 너징은 자연스레 뒷 자리 중앙에 앉았어. 그리고선 창밖을 보거나 핸드폰을 보고있는 사람들의 뒷통수를 스캔해. 하나 둘 노려보면서 스캔을 하다가 딱 내리는 문 앞에 앉은 사람의 뒷통수가 유난히 눈에 띄어. 저 사람이 오늘 이 버스 처음 타는 사람인가보다. 남자의 잘 정리된 짧은 헤어가 열린 창문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날려. 바람이 불편했는지 창문을 보면서 문을 닫으려 낑낑거리는 옆모습을 본 너징은 입을 떡- 벌리고 말았어.
이번 정류장은 됴도서관 입구입니다.
남자가 하차 버튼을 누르고 지지대 봉을 잡고 자리에서 일어나. 너징도 내려야하는 정류장인데 저 남자와 같이 내리기가 싫은거야. 막 머리속으로 다음 정류장에서 내릴까 어떡하지? 고민하고있었는데 일어날까 말까 살짝 들고 있던 엉덩이가, 급정거 하는 동시에 중심이 앞으로 쏠리면서 의도치않게 내리는 문 쪽으로 걸어나오게 됐어. 망했다. 전공책을 고쳐잡으면서 애써 못본 척 머리를 매만지는 너징이 흘끗 남자를 쳐다봐. 천만 다행으로 이어폰을 꽂고 있었어. 할렐루야다! 얼굴 표정을 핀 너징은 하차문이 열리고 남자가 내리자 따라 내렸어. 그 남자가 왼쪽 문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하고 나는 오른쪽가야지 발길을 돌리는데 어깨가 탁 잡혀버린 너징이야.
"너 왜 인사 안 해요?"
들려오는 묵직한 목소리에 도와줄 사람없나, 주위를 살펴보지만 개미새끼도 지나가지 않는 길가를 보고 너징은 입가에 경련이 날 정도로 어색하게 웃으며 뒤를 돌아봤어. 상대는 박찬열. 종강파티 이후로 피해다녔는데 기어코 도서관에서 만나게 될 줄이야. 검은 뿔테안경을 쓴 게 멋있어서 설레일뻔했지만. 그 능글맞음을 당해 낼 수가 없어서 고작 대답 할 수 있는것이라곤.
"모..못봤어. 하하."
말을 더듬는 것 뿐. 눈썹을 팔(八) 자로 휘면서 인상을 쓰는 박찬열에 숨을 들이킨 너징은 공부하러 가야된다며 슬금슬금 뒤로 빠지는데, 눈치도 없는지, 자기도 공부하러간다면서 같이 가자고 먼저 앞장 서는 박찬열이야. 제대로 공부하는 글렀구나. 박찬열을 따라가면서 작은 한숨을 쉬고 건물 안 엘레베이터 앞에 섰어. 딱히 그 날의 전 후를 묻지는 않았지만 괜히 변명을 늘어놔야 할 것같고, 저 쌍커플 진 눈에서 흘러나오는 눈빛들은 가시들이 잔뜩 돋친 것 같아. 딩-엘리베이터가 도착하고 다시 또 먼저 들어간 박찬열은 3층을 버튼을 누르고나서도, 닫힘 버튼을 누르고 나서도, 핸드폰을 만지작거리며 열람실에 도착할 때 까지 한 마디도 꺼내지 않았어.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먼저 내려서 빠른 걸음으로 사라져버린 박찬열을 멍청하게 보던 너징은 꼬였네 꼬였어. 입술을 비죽이며 열람실로 들어서. 조용한 열람실 안은 책상과 연필이 부딪혀서 나는 소리와 종이와 종이가 마주쳐 나는 소리로 가득해. 그나마 심란한 마음을 달래 주는 것 같은 평온한 분위기에 어깨를 핀 너징이 항상 앉던 자리에 가서 앉아.
"어"
전공책을 내려놓고 가방을 의자에 걸은 너징은 참고서를 가지러 몸을 움직이는데 책을 높이 쌓아올려 들고 오던 사서를 보지 못하고 발을 밟아버린거야. 왁! 죄송해요. 너징이 큰소리로 놀라자 쉿 검지를 입술에 대며 사서는 괜찮다는 말을 남기고 다시 걷던 걸음을 걸어. 제대로 일진 꽝이구나. 우울하다 우울해 빽빽히 들어찬 참고서 칸으로 걸어가서 눈으로 위치를 쫓다가, 참고서 위치가 바뀐걸 알아챈 너징이 불만인 듯 확 잡아 뽑았는데 동시에 반대편 사람도 책을 뽑아 낸거야. 텅빈 책꽂이 사이로 보이는 사람은 키가 큰지 가슴팍 밖에 보이지 않았어. 꼭 도서관 로맨스가 시작 된 것처럼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생각없이 책을 끌어 안았는데 손안에 든 책 '마케팅원론 참고서'를 보니 현실이 시궁창이란걸 깨달은 너징은 주책이야 오징어 주책! 참고서를 머리에 가져다 대며 걸음을 옮겼어. 착석을 위해 의자를 살살 끌어 자리에 앉았는데 전공책 위에 노란 포스트 잇이 붙어있는거.
[도서관 좋아하세요?]
누구지? 여자 글씨체처럼 귀엽거나 하진 않는데 나름대로 개성이 있는 글씨로 적힌 포스트잇이 너징을 궁금하게 해. 한달 가까이 도서관을 들락날락 거렸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인 너징은 포스트잇을 떼서 전공책 첫 페이지에 붙여 놓았어. 발신자도 없는 쪽지라서 답장도 보낼 수 없고. 그래도 누군가 너징을 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자 흐뭇한 마음에 도도한척 옆머리를 귀에 걸어봐.
"어쩜 한 번을 안 쳐다봐요?"
박찬열이 책상에 옆드려서 너징을 쳐다보고 있었어. 안경은 언제 벗은거야. 박찬열임을 모를 때는 누가 앉아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는데. 막상 옆에서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는 박찬열에 기가 잔뜩 눌려 쓰던 필기도 멈추고 너징도 박찬열에게 몸을 돌려. 너 삐진거 아니였어?
"당연히 삐졌지. 아주 많이. 연락 왜 안 했어요?" "시간이 없었어." "거짓말. 소문 다 났어요. 중학생이랑 놀았다면서요?" "뭐?!"
화들짝 놀라 또 큰소리를 내면서 자리에 일어날 듯 어깨를 들썩이자, 박찬열이 슥 사람들 눈치를 보더니 너징 어깨에 팔을 둘러 감싸 상체를 숙이게 해. 아까보다 가까워진 거리에 눈을 마주치긴 커녕 잘 빠진 코 끝만 보면서 대답을 해.
"뭐야, 누가 알려줬어?" "소문 났다니까요? 개강하면 막 손가락질 당할껄? 대학생이 중학생이랑 놀아나고 말이야." "...."
이렇게 들으니 새삼 백현이 나이가 실감이 나는 너징이야. 약점 하나 크게 잡혔구나. 박찬열의 말이 진실이든 거짓이든 스스로 양심이 찔리던 너징은 들고 있던 고개를 책상에 콩- 박고는 눈을 감아버려. 어디까지나 마지막 까지 집 앞에서 고백을 듣고도 안된다며 백현이를 뻥 차버린게 되버린 그 날의 미안함에 눈을 감은 거였어. 정말 나란징어 못난징어구나 되새김질하며 눈을 뜬 찰나의 순간. 날렵한 코가 너징의 코와 뭉근히 눌려 부딪혀.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입술이 닿을 것 같은 모습에 너징은 석고상처럼 굳어버리고, 흔들림 없이 씹어먹을 기세로 쳐다보는 박찬열에 말을 꺼내는 법도 잊어버린 너징이야.
"누구 생각했어요?" "...." "그 중학생?" "너무.." "가깝다고요?"
게다가 언제 손의 위치를 옮겼는지, 아까전에는 어깨에 있던 손이 너징의 뒷통수를 살며시 감싸쥐고 있었어. 빼도박도 못한 이질적인 상황에 말할 때마다 박찬열과 너징의 따듯한 입김이 입술에 닿아. 입꼬리를 말아올려 웃는 박찬열을 보자 위험한 상황이라고 판단을 하고 몸을 일으키려했는데 몸은 상황을 적응 못했는지, 머리만 계속 일어나! 일어나!를 반복하고있어.
"다른 사람 생각. 제 앞에서는 하지마요." "..." "질투나니까. 네 머릿 속에는 온전히 나로만 가득 차있었으면 좋겠어. 좀 피하려고 들지도 마요. 놓치기 싫으니까." "..." "그냥, 썸 타지 말고 키스 먼저 할래요?"
느릿하게 눈을 꿈뻑이던 너징과 눈을 한번도 깜빡인 것 같지 않은 박찬열이 서로 마주보면서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었는데. 점점 턱을 너징쪽으로 밀어 붙이는게 눈에 보이자 너징은 입술을 파르르 떨면서 눈을 감아. 와씨, 한다..한다..한..!
"..." "학생들." "저기 문구 보이시죠?" "도서관 안에서 연애질은 금지입니다."
쫒겨났다고 한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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