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으로 쓴 오빠썰에서 마스크를 잘 챙겨라는 인사를 했더라구요,
다시 돌아온 오빠썰도 마스크를 잘 챙겨라는 인사로 시작해야겠네요.
다들 안 아프고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는 거죠? 그렇게 믿어도 되는 거죠?
우선 학업문제로 늦은 것 죄송해요. 어떻게든 오려고 했는데, 과제들도 밀러들고 실습을 위한 봉사들도 많고,
갑작스레 바쁘게 되어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못 드리고 갑작스레 이야기를 이어나가지 못 했었네요.
이제 열심히 올릴게요 8ㅅ8
메르스 조심하도록 해요, 마스크는 꼭 끼고 다니구요.
암호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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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해야 공포증이 없어질까?? N 6 │ 고민글 새 글 (W)
5분전 (2015.06.20 22:51) │ 조회 36 │ 현재 7 │ 추천 1 http://instiz.net/name/20070607 복사 │ 펌허용
내가 오빠만 둘이여서 어릴때도 소꿉놀이나 인형놀이 보다는 공놀이나 뛰어노는 걸 좋아했었어
나쁜건 아니잖아?
무튼, 문제는 초등학교 때인데 정확히 몇학년인 지는 기억이 안나긴 한데...
왕따를 당했었어
맨 처음에는 그냥 여자애들에서 벗어난 건데 이유는 뭐..본인들이랑 안맞게 놀아서였겠지
근데 점점 남자애들이랑도 멀어졌었어
가족들한테 말을 못했어 어떻게 말을 해야하는 지도 모르겠고 뭐가 뭔지 몰랐었으니까
근데 체육관에서 체육수업을 마치고 교실로 가려는데 남자애들이 공놀이를 하자는 거야
혼자 착각했구나 싶어서 그냥 신나게 노려고 갔지. 근데 여자애들도 있더라
다들 내가 오해했다고 생각할 찰나에 공 하나가 날라와서 내 머리를 쳤어
세게 맞아서 난 넘어졌고 애들은 비웃다가 공을 여기저기서 날리더라고 차서 날리기도 하고 던지기도 하고
나는 아무것도 못 하고 그냥 공을 맞고만 있었어 아프고 왜 맞는 지도 모르겠고 억울해서 눈물이 다 나더라..
그 와중에 공을 막으려다 손가락이 꺾여서 삐었다고 해야하나.. 무튼 손가락도 다치고 볼에 맞아서 여린살이 이에 부딪히니까 피도 나고
온갖 욕도 다듣고 너무 서러웠어 애들이 나한테 공 다 쏟아 부어놓고 나갔는데 한참을 공 사이에 끼여앉아서 엉엉 울었던거 같아
꺾인 손가락은 퉁퉁 붓고 설상가상 넘어지면서 발목도 다쳤는 지 발목도 아프고 입안에선 피가나고 머리랑 옷은 엉망이고
그런데도 가족 걱정시키는게 싫어서 아픈거 티안내고 쩔뚝거리면서 혼자 집에가서 일찍 잤어, 다음 날은 주말이였으니까.
아침에 일어나니 눈도 얼굴도 손도 발도 퉁퉁 부어있고 몸엔 멍들이 많이 새겨져있고 계속 자는 척을했지.
쌍둥이들이 들어와서 공놀이하자더라, 자는 척하다가 공이라는 소리에 나도 모르게 울고 결국은 우는게 들켰지
뭐 이렇게 공에 트라우마가 생겼는데 어떻게 극복해야 할지 고민인데 좋은 방법이 없을까?
-
"너는 왜 인형이 별로 없어?" "너는 왜 치마를 잘 안 입어?" "너는 왜 매일 축구같은 거만 해?" "왜 남자처럼 놀아?"
"너 역할놀이 이런거 왜 안해?" "우리 싫어해?" "남자애들이랑 노려고 일부러 그러는 거야?" "재수없어"
"나? 그냥 공놀이가 재미있어..어디서든 공만 있음 되니까"
"이상해"
.
.
.
"김OO 축구하러 가자"
"그래"
"근데 넌 왜 여자애들이랑 안 친하냐?"
"어?"
"아니..남자처럼 축구이런거 좋아하고 색깔도 파랑색 이런거 좋아하고"
"좋아하면 안 돼?"
"그건 아닌데..뭔가..좀.."
"..그래?"
.
.
.
"야 축구하러 가자"
"방금 하고 왔는데?"
"..아 그렇구나, 그럼 이번 시간 끝나고..."
"야 남자애들끼리 축구 한 판 더 해"
"..."
"나도 이거 비슷한 인형 있어"
"거짓말, 너 이런거 싫어하잖아"
"싫어 한 적은 없는데..."
"왜 갑자기 친한 척 해?"
"어?"
"짜증나..나 이거 버릴래, 쟤가 비슷한 거 있데"
"거짓말일걸? 쟤 갑자기 왜 저래?"
"...."
.
.
.
"김OO 체육 끝나고 축구하게 여기서 기다려"
"여기? 안에서 하게?"
"어..그게...다같이 가려고"
"아.. 그래, 기다릴게"
.
.
.
"아,"
"야 쟤 넘어진 것 좀 봐" "진짜 웃겨" "왜 약한 척이야?" "여자인 줄 알겠네"
"쟤 여자화장실 가던데?" "으, 머리는 왜 기른데?" "몰라, 그럼 잘라 주자"
"하지마..."
"야 머리 자르니까 더 이상한 거 같기도?" "원래 이상한데 뭘" "그치?" "아 웃겨"
"야 쟤 공 좋아하니까 공이나 실컷 주자" "축구공 농구공 피구공 많아" "너도 좋지?"
"아니야...아파.."
"울어? 쟤 운다" "우리가 때리기라도 했어?" "너가 좋아하는 거 주는 거잖아" "왜 안 받아?"
"꼴에 여자라고" "우리 반인게 너무 싫어" "야 나는 짝이거든?" "와 진짜 짜증나겠다"
"....."
공으로 얼마나 맞았는 지는 잘 모르겠다. 그냥 너무 서러웠었다,
내가 잘 못 한 것은 없는데 미움을 받는 다는 것이 그냥 너무 서러웠다.
내 주위에 쌓인 공들이 그렇게 보기 싫을 수가 없었다. 싫어하는 공들 사이에서 엉엉 울었다,
쩔뚝거리며 교실로 가 비웃음을 받으며 가방을 들고 집으로 겨우 가 바로 침대에 엎어져 또 울다 잠들었다.
"OO아 아직도 자?"
"축구하러 가자, 캐치볼 할 래?"
"......"
"진짜 아직도 자나?"
"야, 김종인 근데 얘가 이불을 머리 끝까지 덮고 잤었나?"
"아니"
"야아아아 김OO 놀자아아"
"빨리 나가자, 김O...어, 울어?"
"운다고?"
"...안 울어"
"너 얼굴 엄청 부었는..너 손은 왜 그렇게 부었어? 멍들은 뭐야?"
"어디서 다쳤어?"
"응 그냥 다친거야...아,"
"발목도 아파?"
"....응"
"진짜 그냥 다친거야? 팔이랑 다리에 전부 멍투성이인데?"
"......"
"괜찮아, 괜찮아."
나랑 오빠들은 고작 두 살 차이다. 열 두살과 열 네살들,
종인이 오빠한테 안기듯 울고 종대 오빠가 토닥여 주는게 정말 말도 안 될만큼 위로가 되었다.
혼자인것만 같은 기분에서 세상에서 가장 든든한 내 편들을 만난 기분.
"정말 괜찮겠어?"
"응!"
"학교 마치고 공놀이나 할까?"
"...그건 안 괜찮은 거 같아..."
"야 김종대, 넌.."
"아..맞다, 미안"
"괜찮아, 오빠들 지각하면 어떡해"
"교실까지만 데려다 줄게, 어짜피 계단 올라야 하는 데..불편하잖아"
"아...그래, 교실까지"
"업혀"
"에이, 그럴 거 까진.."
"김종인이 업어 준다고 할 때 업혀버려"
내 다리 깁스를 풀 때 까지 오빠들은 나를 업어 교실까지 데러다 주었고,
친구들의 사과를 받을 때 까지 학교에 데려다 주었다.
신기한건 오빠들이 하루하루 학교로 오는 날이 많아 질 수록 애들의 태도는 조금씩 바뀌었다.
아마, 오빠들이 있어서 내 취향이 그랬다는 것을 애들이 알게 된 것은 아닐까싶다.
-
"막냉아,"
"왜?"
"야구보러 갈래?"
"...어?"
"먼 자리에서, 제일"
"어...."
"그럼 괜찮지 않을까? 조금씩 가까워지면 괜찮아 질 수도 있데..그걸 뭐라고 하더라.."
"체계적 둔감화"
"어, 김종인 니가 어떻게 알아?"
"어제 니가 말 해줬는데"
"아...무튼, 막냉아 어떻게 생각해? 억지로 데리고 가고 싶지는 않아"
".....어.....가자,"
벌써 5년이 지난 일 때문에 오빠들 축구하는 거 구경도 못 하는게 억울하기도 하고,
잘 생긴 배구 선수도 못 보는 건 더더욱 억울 하고,
친구들이랑 농구장, 야구장 한 번 못 가는 것도 억울 하니까,
바꾸고 싶었다.
"진짜?"
"응"
"그럼 토요일에 꼭 같이 가자"
"그래, 가서 치킨 먹으면서 보자"
"그러자"
"오빠, 근데 있잖아"
"응"
"그 때 말이야"
"응"
"신기하게도 오빠들이 학교에 데려다 주고 나서는 점점 애들이 사과도 하고 다시 다가왔었어"
"...그래?"
"응"
"그..럴 수도 있지"
그 당시 사과를 하고 나랑 지금까지 친구로 지내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의 말로는 내가 화장실에 갈 때나 자리를 비울때
쌍둥이들이 한 마디씩 하고 갔었다고, 근데 그게 무슨 말인지는 말 해주지 않았다.
확실한건 이것 때문에 나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갔다는 것.
.
.
.
"잠시 한 마디만 들어 줄래?"
"너네를 혼내거나 벌서게 하고 싶은 마음은 없어, OO이가 그러니까."
"그냥 한 번씩만 OO이 입장이 되어서 생각 해줘"
"아프지는 않을 지, 정말 괜찮은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