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세먼지에 황사까지..다들 마스크 챙겨다니시고, 조심하셔야해요.
물론 내 독자님들은 튼튼할 거기에, 걱정을 안 하려했지만
하게 되네요..하하. 이번 한 주는 잘 보냈어요?
여전히 바쁘게 지내나요?
밥은 잘 챙겨먹는 거죠?
소중한 내 암호닉들 ♥
랄랄라 님♥ 센시티브 님♥ 바닐라라떼 님♥ 슈웹스 님♥ 빙수 님♥ 목살스테이크 님♥ 메론빵 님♥
라임동운코끼리 님♥ 구금 님♥ 와따시 님♥ 똥잠 님♥ 김매력 님♥ 체리 님♥ 경수하트워더 님♥
잇치 님♥ 스누피 님♥ 연잎 님♥ 몽구애비 님♥ 텛뉢 님♥ 종대덕후 님♥ 망고 님♥ 오덜트 님♥
쌍둥이오빠 둔 막내 하소연 좀 들어주실래요?
(31; 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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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나도 귀여운 때가 있었어...!!!!! N 8 │ 잡담 새 글( W )
쌍쌍바씹어먹을 │ T홈 │ 1분 전 (2015. 02.28 14: 22)│조회 96 │ 현재9 │ 추천 6 http:/instiz.net/free/20150322 복사 │ 펌 허용
오랜만에 진짜 완전 대박 오랜만에 서랍에 묵혀두던 앨범을 꺼내 펼쳤음
나 너무 귀여운듯...(수줍)
진심
나 왜 아역배우 안 함?
.....죄송.
오빠들도 어릴 땐 봐줄 만 했구만.
지금은 왜 이렇지
나도
오빠들도
.....
ㄸㄹㄹ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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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청소 진짜 귀찮다.."
"니 방은 치워야지"
"오빠가 할 말은 아닌듯?"
"내가 뭐어, 내 방 깨끗......"
"뭐라고?"
"...몰라 치우기나 해"
"헐.."
"왜"
"앨범 너무 오랜만에 꺼내보는 듯"
"무슨 앨...아, 그때나 지금이나 나는 잘 생긴듯"
"...뭐래, 김종인 얘 이상함"
"내가 왜 이상해 맞잖아!"
"맞음...맞는 소리임..."
"아 왜애에에"
"이게 몇 살 때야..우리 왜 옷 장에 갖혀 있는 거야.."
"여기가 우리 침실이였을걸?"
"침실? 아, 맞다..맞아..."
어릴 때 부터 우린 각자의 방, 오빠들 방과 내 방 이렇게 두 방이 있었다.
물론 침대도 있었고, 하지만 내가 4살 오빠들이 5살 때 쯤.
우린 침대가 아닌 또 다른 우리들 만의 침실에서 잠이 들곤 했다.
우린 그 공간을 좋아했다, 세 명이 다닥다닥 붙어야 하는 좁은 공간 이였지만.
떨어지지 않도록 서로를 꼬옥 안고 잠이들었다.
그래서인지 이불 속 보다 더욱 따뜻하게 느껴졌는지 모르겠다.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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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린이집, 오빠들은 유치원에 다닐 때. 물론 붙어있는 건물이였지만,
우리는 바쁘신 부모님 덕에 종일 반이였다. 정규 시간 때엔 각자 반에 있었지만
친구들이 떠나고 나서는 나도 급히 노랑 가방을 챙겨 매곤 선생님 손을 잡고 짧은 다리로 급히 뛰어
토끼 반에서 나와 옆 건물에 있는 매화 반으로 갔다. 그때마다 늘 오빠들은 쪼르르 달려와 나를 반겨주었다.
나름 한 살 오빠라고 어린 마음에 더욱 여동생을 챙기고 싶었는 지는 모르겠지만ㅡ지금 안 챙겨 준다는 건 아니다 그냥...어린 오빠부심 정도?ㅡ 내 노란 가방을 김종대가 받아 들면 김종인은 내 신발을 벗기고 웃으며 내 손을 잡고 블럭들이 있는 공간으로 데리고 갔다. 그 곳에 내가 앉으면 김종대는 내 노란 가방에서 분홍색 빗을 들곤 나름 뛰어오느라 헝클어진 머리를 슥슥 빗어주고 김종인은 내 외투를 벗겨 가방 옆에 두었다. 그럼 나는 기분 좋다고 헤헤 웃으며 오빠들을 바라봤..던거 같다.
단순히 블럭 높게 쌓기를 하다 장난감 자동차를 갖고 놀다보면 어느새 짧은 시곗바늘은 6을 가리키고
나는 오빠들이 외투를 입는 것을 보고 따라 외투를 챙겨 입고 노란 가방을 맨다. 블럭도 정리를 하고 나면,
선생님께서 "종일반 친구들 집에 가자~"라고 높은 톤으로 불러주신다. 그럼 우린 목이 터져라 "네~"라고 대답을 하고 손을 잡고 쪼르르 달려나가 버스를 탄다.
버스 좌석은 두 자리씩이였고, 매일 내가 번갈아가며 오빠들과 앉았다. 나 혼자 앉은 적은 없는 듯하다.
"종대, 종인이, OO이 잘 가요~"
"안녕히가세요~"
집 앞에서 차가 멈추면 선생님께서 우릴 이끌고 아파트 단지에 들어가 카드키로 문을 여는 걸 도와주시곤 인사를 하고 떠나신다.
우린 배꼽 인사를 한 후 집 안으로 들어와 신발을 벗고 가방을 각자 방에 두고 다시 거실로 모인다. 물론 갑갑한 외투와 양말도 방에 던져두고서,
거실 소파에 앉아 우리 셋은 짧은 다리를 흔드며 내가 좋아하는 디즈니 만화를 본다. 푸는 여전히 사랑이다.
만화 한 편을 보고 나면 셋 다 벌떡 일어나 부엌으로 가 식탁 위에 놓인 오늘의 간식을 먹는다.
간식을 먹고 나면 추석때 선물 받은 역할놀이 세트를 들고 나와 오늘의 역할놀이를 고민한다.
"오빠 오빠, 병원 노리 하자"
"그래! 내가 간호사!"
"나는 손님할거야!"
병원 놀이를 하면 역할이 거의 정해져 있다. 나는 의사, 김종대는 간호사, 김종인은 환자.
시작은 늘 김종인이 배를 부여잡고 "아야"를 외치며 김종대한테 가는 걸로 시작했다.
"손님 어디가 아파서 왔나요?"
"배가 아파요"
"이름이 뭐예요?"
"김종인이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네에"
김종대가 접수를 받으면 나는 "드러오세여!"라고 외친다.
그럼 김종인은 배를 부여잡은 채 노크하는 시늉을 하고 내 옆으로 와 앉았다.
"손님 배가 아파요?"
"네에..배가 아파요"
"청진기 할게여 옷 올려야 해요"
"네에"
"열도 잴게여, 우와 50도예요! 주사를 맞아야 해요"
"주사 아파요"
"차칸 어리니는 주사도 잘 맞아야 해요, 사탕도 주께요"
"네에"
장난감 청진기와 온도계면 모든 진료가 끝이 나고, 마무리는 늘 김종대가 장난감 주사기를 김종인에게 놓으면 나는 사탕을 주는 척, 김종인은 먹는 척을 한다.
아픈 곳만 바뀌고 4번 정도 하고 나면 질려 정리를 하는데,
보통 질려서 정리를 하고 나면 문소리가 나고 쪼르르 달려나가 "다녀오셔씀니까!!!" 크게 인사를 한다.
그럼 부모님은 안아주며 양 볼에 뽀뽀를 해 주시고 오늘 하루를 물으시며 옷을 갈아 입으시러 방으로 가신다.
쪼르르 부모님 옆에 붙어 이야기를 하다 방에 들어가시면 거실로가 오늘 저녁은 고기가 나올 지 아닐 지 진지한 토론을 한다.
부모님이 씻고 나오시면 저녁을 먹게 되는 데, 가끔 정말 가끔 배달음식을 먹기도 했다.
그 날은 세 남매 기분 좋아지는 날이 된다. 치킨, 피자 등.. 이 날 만큼 식전 인사 목소리가 커지는 날은 없다.
배를 통통 두드리며 거실에 앉아 있다 엄마의 말에 쪼르르 욕실로 가 푸, 티거, 피글렛이 그려진 칫솔을 들곤 양치질을 한다.
딸기맛이 나는 양치질에 간혹 삼킨 적도 있지만, 무사히 양치질을 끝내곤 부엌 어딘가 존재하는 과자나 초콜릿을 탐냈다.
"어디 있을까?"
"냄새도 안나.."
"엄마한테 혼나면 어떠케?"
"아니야 엄마 마트에 가써"
"빨리 차자야해"
작은 키에 결국 찾지 못 하고 엄마께 발각이 돼, 꾸중을 듣곤 얌전히 아빠 옆에 쪼르르 앉았다.
늘 발견한 적이 없다.. 키가 크고 나서야 찾았다랄까.
얌전히 앉아 있기도 잠시, "늦게 일어나는 사람이 술래!!"라는 외침에 셋 다 벌떡 일어났고 늘 아빠가 술래셨다.
우리는 각자 꽁꽁 숨었고ㅡ주로 나는 이불 안, 김종대는 아빠 책상 밑, 김종인은 옷 장 안ㅡ 밤에 시끄럽다는 엄마의 말씀에도 불구하고
아버진 우리를 찾으러 나섰다. 물론 지금 생각하면 당연히 티가 났지만, 일부러 못 본척 연기를 해주시며 숨바꼭질을 이어나갔다.
숨바꼭질이 끝이나면 슬슬 졸려하는 우리에 부모님은 방에서 재우시려 하지만 우리는,
늘 큰 방에 있는 큰 장롱 안 두꺼운 이불 위로 쪼르르 올라갔다.
졸린 탓에 반쯤 풀려버린 눈을 가지곤 다닥다닥 붙어 서로에게 기대 잠을 청했다.
떨어지지 않기 위해 서로를 꼬옥 끌어안으며.
그래도 모를 상황에 부모님은 바닥에 두꺼운 이불들을 깔아 두셨다.
이상하게도 우리는 각 침대에서 자더라도 중간에 깨서 장롱을 찾아갔다.
"오빠아..."
"우응..."
"잘 쟈.."
"OO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