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력감에 휩쌓여 아무것도 하지않고 바닥에 누워서 하루하루를 흘려보내기도 몇일짼고하니 이미 일주일이 넘었다는 생각이 들어 머리를 흔들어털고 자리에서 일어나 잔뜩 구겨진 옷가지 몇개를 주섬주섬 챙겨입어 조금이라도 깔끔하게 보이려고 애를 쓴뒤에 거울을 보자 이게 그냥 완전 폐인과 같은 상태라 책장 구석에 박혀있던 스킨로션을 덕지덕지 쳐바르곤 녹슬어버린 문고리를 돌려 박을나서는데 뜨거운 햇살이 머리위로 쏟아져내려 눈을 반쯤만 뜬 실눈 상태로 길을 걸어나가려니 누군가 '찬성아'하고 부르는 소리에 뒤를 돌아보니 예전부터 날 돌봐주던 '아름이'라는걸 확인하곤 아침부터 왜 부르냐고 물어보니 아니 글쎄 엊그제 '상현이'놈 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리에 곧 가봐야 한다는 얘기를 듣고는 고개를 끄덕인 뒤에 헤어져 제각기를 향하며 생각을 하는데 어째서 그걸 왜 나한테 말하는지 모르겠는거라 그래서 아~그걸 지금 나한테 말해야하나~라고 생각을 하기가 무섭게 상현이 저 놈이 저기 마을 끝에서 걸어와서는 아까 아름이가 한 얘기를 그대로 돌려주는데 아니 이 인간들이 정신머리가 나간건지 지금의 내 상태를 보고도 그런말이 나오냐고 쏟아부을뻔한걸 간신히 참고는 아버지가 모셔져있는 납골당에 들어가 조용히 양손을 모으고 합장하는데 아니 아버지를 보고싶다는 말이 나와야하는데 '아버지 상현이 놈 아버지가 돌아가셨어라'하는 말이 나오는게 제대로 된 상황인건지 뭔지 모르겠구나. ---------------옛날에 스펀지에서 한문장으로 이루어진 책이란게 있었는데직접 써보니 쓸게 못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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