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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마 전체글ll조회 2008l 9

 

 

데려다줄게

(데려다 주지 마요 뒷이야기)

 

 

 

 

 

 

 

 

 

 그 애 데려다 주지 마요.”

 

 

 

 어떻게 보면 당돌한 내 말에 대답 없이 나를 바라보던 박찬열이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이라, 무슨 의미지? , 모르겠다. 입이 바싹 타들어가는 것만 같다. 짧은 시간임에도 나에게는 너무 긴 시간이다. 그의 팔을 더 세게 쥐었다.

 

 

 

 잠깐만.”

 

 

 

 잡고 있던 팔을 잡아 빼더니 반대로 그가 내 팔을 잡았다. 놀란 얼굴로 잡힌 팔을 한번, 그리고 박찬열을 한번 씩 번갈아가며 쳐다봤다. 내게서 몸을 돌린 박찬열이 그대로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나는 팔을 잡힌 채 그대로 따라 나갈 수밖에 없었다.

 

 

 

 …….”

 

 

 

 박찬열을 기다리고 있었던 듯, 아름이가 당연하게 문 앞에 서 있다. 문을 열고 나온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웃음 짓던 아름이가 뒤따라 나오던 나를 보고 조금 놀란 눈으로 바뀐다. 그러더니, 곧 고개를 꾸벅 숙여 내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안 받아줄 수도 없는 상황이라 아름에게 손을 흔들었다. 아름이가 고개를 돌려 박찬열을 바라본다. 그는, 또 한 번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미안한데, 오늘은 너 혼자 가야겠다.”

 

 

 

 아름이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저, 가볼게요. 꾸벅 다시 인사를 하고는 또각또각 발소리를 내며 사라진다. 그 여자애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가 그를 바라보았다. 그는 여전히 내 팔을 잡은 손을 풀지 않고 있었다. 내가 데려다 주지 말라고 해서 진짜 그렇게 한 건가. 정말?

 

 아름이는 가고, 나와 박찬열만 남았다. 묘하게 기분이 좋다.

 

 

 

 

 

 

 

 

 

 

 

 

 

 …….”

 …….”

 

 

 

 숨이 막힐 듯한 침묵이 우릴 감싸고 있었다. 조금 전, 아름이의 뒷모습을 멍하니 쳐다보던 나를 박찬열이 그대로 끌고 나왔다. 중도 건물 앞에 있는 벤치로. 그러고 나서야 잡고 있던 팔을 놓아주었다. 몰랐는데 꽤 세게 잡혔던 모양이다. 팔이 얼얼하다. 팔을 문지르고 있다가, 내 옆에 앉아서 말없이 나를 쳐다보기만 하는 박찬열의 시선을 온 몸으로 받고 있었다. 그러고 있자니, 점점 걱정이 되는 거다. 아름이를 데려다 주러 나가는 그 모습이 보기 싫어서 무작정 붙잡긴 했는데, 왜 그랬냐고 물어보면 어떻게 대답을 해야 되는 거지? 무턱대고 선배가 좋아서 그랬어요. 라고 말을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분명 조금 전까지 기분이 좋았는데, 갑자기 막막해졌다. 충동적으로 벌인 행동에는 후폭풍이 뒤따랐다. 망했다.

 

 

 

 , .”

 

 

 

 어떻게든 변명이라도 해야 될 것 같아서 머리를 굴려봤으나 생각나는 게 아무것도 없다. , 어떡하지. 어떡하지? 입은 열었는데 이어갈 말이 없다. 입술이 말라서 혀만 계속 낼름 거렸다. 이러는 와중에도 박찬열의 시선은 나에게 고정되어있다. 그게 갑자기 부담이 되는 거다. 왜 그랬냐고 묻지도 않고 그냥 묵묵히 나를 바라보니까 시선을 어디다 둬야 될지도 모르겠고, 박찬열이 무슨 생각으로 나에게 이러는 지도 모르겠다. 진짜, 하나도 모르겠다. 눈을 마주치지 않으려고 눈동자만 요리조리 굴렸다. 밤이라 더운 날씨도 아닌데 땀이 다 난다.

 

 

 

 한참을 그러고 있었을까, 박찬열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바지 엉덩이 부근을 손으로 탁탁 털었다. 뭐지? 어딜 가는 거지? 고개를 돌려 그를 올려다봤다. 나를 내려다보는 눈이 곱게 휘어진다. ? 웃었다. 그가, 나를 향해서.

 

 

 

 데려다줄까?”

 …….”

 

 

 

 고개를 끄덕였다.

 

 

 

 

 

 

 

 

 

 

 

 

 

 

 

 

 

 

 꿈을 꾼 것 같다. 무슨 정신으로 집까지 왔는지 모르겠다. 진짜 꿈인 걸까? 어제 내가 꿈을 꾼 걸까? 몽롱하다. 정신이 없어서 생각조차 제대로 나지 않는다. 그냥, 데려다준다는 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 또 같이 자취방까지 걸어온 기억만 난다. 무슨 대화를 나눴는지, 대화를 하긴 했던 건지 모르겠다. 머리를 감싸 쥐었다. 생각보다 너무 큰일을 저지른 것 같다.

 

 공부는 개뿔. 이틀 연속으로 공부 하긴 글렀다. 펼쳐놓은 토익 책을 덮었다. 그리곤 그 위에 엎드렸다. 여름이라 날씨가 더워서 에어컨을 너무 빵빵하게 틀어놔서 그런가, 춥다. 창문을 열지 않아서 공기도 탁하고, 공부 환경이 이런 데 공부가 잘 될 리 있어? 내 탓을 하기가 싫어서 괜히 주변 환경 탓을 했다. 바보 같다.

 

 

 

 , 자리 좀 바꿔 주시면 안 될까요?”

 ?”

 

 

 

 이건, 박찬열 목소리다. 놀라서 벌떡 몸을 일으켰다. 눈을 동그랗게 뜨고 옆 자리를 바라보는데, 옆 자리 사람이랑 얘기를 나누던 박찬열이 나를 보곤 눈인사를 한다. , 진짜 박찬열이 맞구나. 그런데 좋은 자리 놔두고 왜 여기 와서 이러는 걸까. 영문을 모르겠다.

 

 

 

 , 감사합니다.”

 

 

 

 너무 작은 소리로 속닥이는 바람에 자세한 얘기는 듣지 못했다. 둘이서 어느 정도 얘기를 마무리 지었는지 그가 조금은 큰 소리로 고개를 꾸벅이며 옆 자리 사람에게 인사하자, 그 사람은 책을 주섬주섬 들고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론가 향하고, 텅 빈 내 옆자리에 박찬열이 턱, 하니 앉는다?

 

 …앉았다.

 

 

 그가, 자리를 옮겼다. 내 옆으로. 무엇 때문인지는 모르겠다. 믿기지 않아서 입이 조금 벌어졌다. 주인이 있는 자린데 그 사람에게 양해를 구해가면서 까지 옮길 이유가 대체 뭐란 말인가. 자칫하면 나만 바보가 될 수도 있는 상황인데, 자꾸 그 쪽으로 밖엔 생각이 되지 않는다. 설마. 나 때문에 자리를 옮긴 걸까. 그랬으면, 좋겠다.

 

 놀란 얼굴로 그를 쳐다보고만 있었다. 말을 걸지도 못하고, 그저 내 입만 벌리고 있었다. 그랬더니, 태연하게 책상 정리를 하던 박찬열이 나를 돌아보며 입을 막고 웃는다. 그러더니 내게 입모양으로 말 해왔다.

 

 

 

 공부해.’

 

 

 

 이 사람, 대체 뭔데 날 이렇게 설레게 하는 걸까. 아무것도 아닌 이 행동이 나를 통째로 잡아 흔들 수 있다는 걸 알고나 있는 걸까.

 

 공부를 할 수 있을 리 없다. 느릿하게 눈을 깜빡였다.

 

 

 

 

 

 

 

 

 

 

 

 

 

 

 

 

 

 

 

 요즘 자꾸 불쑥불쑥 박찬열이 내 주변에서 나타난다. 좋은 일이긴 한데, 적응이 안 되는 것도 사실이라 그럴 때마다 바짝 긴장을 해버리고 만다. 선배 입장에선 친하게 지내자고 내게 자꾸 다가오고, 친하게 구는 걸 수도 있는데 나는 아니니까. 자연스럽게 어깨 위에 걸쳐지는 팔도, 다정하게 바라보는 눈빛도, 모든 것에 다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나 혼자 바라보는 게 더 익숙한데. 이렇게 가까이 다가오면, 내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어버리면 나는 어떻게 하라고. 그가 점점 더 좋아진다. 예전보다 더 많이.

 

 기대가 클수록 실망도 큰 법인데, 내가 그에게 실망할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 그게 아니라면, 기대를 가지지 않게 나에게서 조금 멀어지던가.

 

 

 

 생각 해 봤어?”

 ?”

 

 

 

 턱을 괴고 딴 생각에 빠져 있는데, 옆에 앉은 박찬열이 불쑥 말을 걸어온다. 무슨 말을 하는 건지 모르겠어서 눈만 깜빡였다. 그나저나, 수업 시간인데 이렇게 떠들어도 되나 싶다.

 

 

 

 같이 사는 거.”

 

 

 

 아무렇지 않게 웃으며 하는 말에 그제야 아차, 하며 생각이 났다. 그냥 한번 던져본 농담인줄 알았는데. 그래서 나도 잊고 있었는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

 

 

 

 내 반응에 실망스런 기색이 역력하다.

 

 

 

 생각 안 해봤구나?”

 , 깜빡 했어요.”

 그럼 시간 더 주지 뭐, 당장 방을 빼는 것도 아니니까.”

 

 

 

 진짜, 진지하게 생각을 해 봐야 되는 건가. 박찬열과 함께 사는 것에 대해서. 인사를 하고 지내는 것으로 충분한데, 옆 자리에 앉아 같이 수업을 듣고,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는 것만으로도 벅찬데, 같이 살기까지 한다면 나는 정말.

 

 

 

 나랑 같이 살면 되게 좋을 걸?”

 …….”

 밥도 잘해. 이래 뵈도 자취경력만 3년이다?”

 …….”

 매일 같이 학교 오고, 집에 가고, 밥도 같이 먹고.”

 

 

 

 자꾸 달콤한 말로 나를 꼬시려는 박찬열을 멍하니 바라봤다. 그렇게 되면, 난 정말 박찬열을 포기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좋아한다고, 고백을 하게 될 지도 모른다고. 거기까지 생각이 미치자 가슴이 답답해져 왔다. 그래서 아랫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입술.”

 

 

 

 방심하고 있는 사이에 박찬열의 손이 내 입술에 닿았다. 깨물지 말라고 말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내 입술을 한번 쓰다듬는다.

 

 …뭐야, 대체?

 

 심장이 빨리 뛴다. 이대로 터져버리면 어떻게 하나 싶을 정도로. , 진짜 미치겠다. 너무 당황해서 눈을 어디다 둬야 될지 모르겠다. 그의 손이 닿은 아랫입술이 불에 데인 듯 뜨거웠다.

 

 

 

 

 

 

 

 

 

 

 

 

 

 

 

 

 

 그동안 이 핑계, 저 핑계 대면서 요리조리 잘 빠졌었는데 오늘은 끝내 붙잡히고 말았다. 종강총회를 하는데 오늘 안 오면 진짜 너 안본다고 협박하던 경수 형도 한몫했지만 제일 큰 이유는 박찬열이 온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에, 그래서 못이기는 척 나오고 말았다.

 

 

 

 귀한 몸 드디어 납셨어?”

 , .”

 

 

 

 가게 문을 열고 들어가자마자 경수 형이 제일 먼저 나를 반긴다. 비어있는 옆 자리를 손으로 톡톡 치면서 이리 오라고 손짓하기에 얼른 그곳으로 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모임에 자주 빠져서 그런가, 낯선 얼굴들이 너무 많다.

 

 

 

 종인이는요?”

 걘 오늘 제사라서 못 온대.”

 .”

 

 

 

 믿을 구석이라곤 김종인 뿐이었는데, 그마저도 못하게 생겼다. 어쩔 수 없이 오늘은 경수 형 옆에 붙어 앉아서 그를 바라보다가 대충 분위기 봐서 중간에 빠져야겠다. 그나저나, 박찬열은 왔을까. 이리저리 고개를 돌려 그의 모습을 찾았다.

 

 

 

 왔어?”

 

 

 

 앞만 보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군가 내 머리를 쓰다듬는다. 낯익은 목소리와 함께, 풍겨오는 체취가 익숙한 것이라서 티가 나지 않을 만큼만 입 꼬리를 올려 웃었다.

 

 

 

 , 뭐야 박찬열. 좁아 죽겠는데 왜 여기 끼고 그래.”

 좀 앉자. 잠시만 옆으로 비켜줘라, .”

 

 

 

 , 박찬열이 경수 형과 내 사이를 비집고 들어왔다. 경수 형은 그 행동에 짜증을 내면서도 옆으로 옮겨주고, 박찬열은 빈틈이 생기자마자 자리를 잡고 앉았다. 고개를 돌리면 바로 그의 얼굴이 보일만큼 가까운 거리다. 그래서 일부러 앞만 보고 있었다. 바로 옆에서 이것저것 챙겨주며 말을 거는 박찬열 때문에 나는 또, 얼어 있다.

 

 

 

 ?”

 

 

 

 안주를 내 앞에 끌어다주고, 소주잔에 물을 따라주던 그가 테이블위에 올려놓은 내 핸드폰을 가져가더니 내 옆구리를 툭 찔러온다. 이런 사소한 행동마저 모든 게 다 감동이고, 또 너무 설렌다. 그런 마음을 감추고 고개를 돌려 박찬열을 바라보았다. 인상을 쓰면서 핸드폰 액정을 내게 보여준다.

 

 

 

 뭐야, 아직 저장 안했어?”

 

 

 

 열 한자리의 번호를 보여준다. 그래, 아직도 저장을 하지 못했다. 뭐라고 저장해야 될지 모르겠어서.

 

 

 

 어쭈, 이게 선배 무서운 줄 모르고 말이야.”

 …….”

 원래 번호는 후배가 먼저 따는 건데. 내가 가르쳐준 것도 모자라서, 저장까지 안 해?”

 

 

 

 짐짓 엄한 표정으로 나를 혼낸다. 그런 것 마저 무섭지가 않고, 귀엽게 보인다. 나도 참 중증이다. 웃음이 날 뻔한 걸 억지로 꾹 참고 입술을 또 깨무는데 박찬열의 시선이 내 입술에 닿는다. 저번처럼 또, 기습공격을 할까봐 얼른 입으로 손을 가렸다.

 

 

 

 귀여우니까 봐준다, ?”

 …….”

 

 

 

 그런 나를 보며 웃던 그가 내 핸드폰을 잡고 열심히 손을 움직인다. 인상을 썼다가 머리를 긁적였다가, 몇 분이 흘렀을까, 자랑스러운 표정으로 내 손 위에 핸드폰을 올려주었다. 박찬열을 바라보던 시선을 손 위에 핸드폰으로 돌렸다.

 

 

 

 [찬열이 형]

 

 

 

 고작, 이걸 저장하려고 그렇게 몇 분을 고민 했던 거야?

 

 액정에 떠있는 그의 이름. 아무런 수식어도 붙지 않은 이름, 그냥 그 것 뿐인데 왜 이렇게 설레는지 모르겠다. 핸드폰을 꽉 쥔 채로 고개를 숙여 몰래 웃었다.

 

 

 

 

 

 

 

 

 

 

 

 

 

 

 

 

 

 늦어서 죄송해요.”

 

 

 

 누군가의 등장에 분위기가 갑자기 어수선해졌다. 고개를 들어보니,

 

 

 

 , 왔어?”

 이야 이게 누구야 1학년 여신님 아냐?”

 

 

 

 아름이다. 얘도 우리 동아리였나, 몰랐네, 나는. 열심히 고개를 꾸벅이면서 앉아 있는 선배들에게 인사를 마친 그 아이가 마지막으로 내 옆에 앉은 박찬열에게로 걸어왔다. 수줍은 얼굴로 찬열에게만은 다르게 인사한다. 손을 흔들며 오빠, 저 왔어요. 그러면 박찬열은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인정하긴 싫지만, 꽤 잘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그렇게 느낀 건 나뿐만이 아닌 듯 주위 사람들 모두 아름이와 박찬열에게 시선을 두고 있다가 얼른 아름이를 박찬열의 옆자리로 앉히려고 애쓴다.

 

 

 

 백현아 옆으로 좀 가라, 아름이 좀 앉히자.”

 

 

 

 이름 모를 선배의 말에 어쩔 수 없이 밀려 옆 테이블로 옮겨갔다. 내가 앉아있던 자리에, 아름이가 앉는다. 가슴 한 구석에서 무언가 뜨거운 게 올라왔다. 그걸 참으려고 아랫입술을 조금 세게 베어 물었다.

 

 

 , 왜 앉아있는 애를 보내고 그래.”

 지도 좋으면서.”

 

 

 

 이름 모를 선배에게 타박을 준 그가, 고개를 돌려 나를 찾는다. 그래서 얼른 시선을 피했다. 얼굴을 마주 볼 자신이 없다. 그 얼굴을 보면 무너져 내릴 것 같아서. 그래서 애써 아무렇지 않은 척 옆 테이블에 앉은 낯선 얼굴을 향해 웃었다.

 

 

 

 , 진짜 잘 어울려, 대박.”

 너네 언제 사귈 거야?”

 , 내가 누누이 말하지만 박찬열은 우리 모두의 것이라니까.”

 

 

 

 그 들을 두고 이 자리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며 한 마디씩 던졌다. 그건, 이름 모를 선배들이 더 했다. 진짜 정말, 인정하긴 싫은데 잘 어울리는 게 사실이라서 더 속상한 거다. 보지 않으려고 애썼지만 자연스레 고개가 그 쪽으로 돌아가 박찬열을 눈으로 쫓고 있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옆에 있는 아름이에게도 시선이 간다. 쑥스러워 하며 입을 가리며 웃는 아름이와 그 옆에서 아주 작게 웃는 박찬열. , 싫다. 이런 거 보기 싫어. 이런 상황을 기대하고 나온 자리가 아니었는데. 이럴 줄 알았으면 오지 말았어야 했나보다. 내가 왜 나왔을까. 경수 형이 붙잡아도 거절했어야 했는데.

 

 속상해서 앞에 놓인 잔을 들고 벌컥벌컥 마셨다.

 

 

 

 , 백현아. 너 무리하는 거 아니야?”

 괜찮아요.”

 적당히 마셔라. 알겠지? 취하면 형 너 감당 못해.”

 

 

 

 돌아다니며 후배들을 살피던 경수 형이 내 잔을 치우며 신신당부를 했다. 그땐 알겠다고 고개를 끄덕였지만 자꾸 목이 타서 어쩔 수 없이 안주도 안 먹고 계속 술을 들이켰다. 원래 이렇게 무식하게 마시는 타입이 아닌데, 오늘은 다르다. 술이 달다.

 

 

 

 

 

 

 

 

 

 

 

 

 

 

 

 

 

 

 

 

 

 

 정신을 못 차릴 정도로 마셨다. 갈증이 날 때마다 홀짝홀짝 들이킨다는 게 테이블 위에 있던 소주 네 병을 내가 다 비웠다. 어지럽다. 눈꺼풀이 무겁고, 또 온 몸에 힘이 빠져서 몸을 가누질 못하겠다. 머리도 아프고, 속도 안 좋고 미칠 것 같다. 머리를 감싸 안으며 테이블 위로 엎어졌다.

 

 

 

 백현아, 너 괜찮아?”

 

 

 

 누군가 내 어깨를 잡아 흔들며 걱정스레 물어오는 데 목소리로 봐선 아무래도 경수 형인 것 같다. 몸을 일으킬 힘도 없어서 그냥 계속 엎드려 있었다. 대답할 기운도 없다. 속이 메스껍다.

 

 

 

 , 미치겠네. 내가 아까 조금만 마시라고 했는데 기어이 말썽을 부리네.”

 ? 무슨 일인데?”

 

 

 

 경수 형의 목소리가 들리고, 곧이어 낮은 목소리도 들린다. , 이 목소린 박찬열이다.

 

 

 

 얘 완전 취했어. 많이 마실 때부터 알아봤지, 내가.”

 많이 마셨다고?”

 , 그냥 들이 부었다니까?”

 

 

 

 나를 두고 대화를 나누는 두 선배의 목소리가 점점 희미해져간다. 더 듣고 싶은데, 정신을 못 차리겠다. , 어지러워 죽을 것 같아.

 

 

 

 내가 데려다주고 올게.”

 너 얘 집 알아?”

 , 알아.”

 그래? 그럼 그렇게 해라.”

 

 

 

 강한 힘이 나를 잡아 일으켰다. 고개를 들어 보니 박찬열이 내 눈 앞에 있다. 느릿하게 눈을 깜빡이며 눈앞의 그를 봤다. 보기 싫다. 잘생긴 얼굴. 아름이 옆에 앉아서 웃고 있던 게 생각이 난다. 밉다. 그런데 머리가 너무 아파. 인상을 썼다. 그랬더니, 그가 두 손으로 내 볼을 감싼다.

 

 

 

 정신이 좀 들어?”

 

 

 

 나를 붙잡은 큰 두 손에 얼굴을 파묻었다. 따뜻한 그의 온기가 느껴진다. 속은 괜찮냐고, 얼마나 많이 마신 거냐고 걱정하듯 묻는 목소리가 너무도 다정하다. 다른 건 아무것도 모르겠다. 그냥, 너무 따뜻해서 잠이 오기 시작했다. 그대로, 눈을 감았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박찬열의 얼굴이 보였다. 숙취 때문에 머리가 깨질 듯 아파야하는데 멀쩡한 걸 보니 왠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 내 얼굴을 마주하고 잠든 그 얼굴이 마치, 현실인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졌다. 천사 같다. 그래, 천사. 나 혼자 그렇게 생각하고 푸스스 웃었다. 너무 잘 어울리잖아. 내가, 정말 좋아해서 이제는 꿈까지 꾸는 구나. 그것도 이렇게 생생한 꿈을. 비록 꿈이지만 너무 행복했다. 꿈에서 깨고 싶지 않을 정도였다. 눈을 감았다 뜨면 그의 얼굴이 사라질까봐 눈을 깜빡이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 눈이 다 시리다. 참을 수 없어서 한번 눈을 감았다 떴는데 여전히 그대로다. 믿기지 않아서 다시 한 번 눈을 감았다 떴는데도 그대로다. 다행이다. 사라지지 않아서.

 

 계속 그렇게 빤히 바라보고만 있었다. 자고 일어나면 이 얼굴을 볼 수 없을 테지만 그래도, 만족한다. 점점, 눈꺼풀이 무거워져온다. 하는 수 없이 눈을 감았다.

 

 

 

 선배.”

 …….”

 좋아해요.”

 

 

 

 꿈이니까, 한번쯤은 솔직해져도 괜찮겠지.

 

 

 

 

 

 

 

 

 

 

 

 

 

 

 

 

 

 

 

 

 

 

 속이 안 좋다. 어제 너무 무리한 모양이다. 아침에 해장한다고 라면을 먹고 오긴 했는데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것 같다. 속에서 라면 면발이 춤을 추고 있는 것 같다. , 진짜 속 안 좋아. 수업이고 뭐고, 그냥 빠질걸. 괜히 왔다. 인상을 찌푸리며 배를 문질렀다.

 

 

 

 , 너 그 얘기 들었어?”

 무슨 얘기?”

 

 

 

 옆자리에 가방을 내려놓으며 종인이가 호들갑을 떤다. 속 시끄러워 죽겠는데 얜 왜 이렇게 신이 난건지. , 별 얘기 아니겠거니 하면서 한 귀로 흘려들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사귄대!”

 누구?”

 누구긴 누구야, 왜 있잖아!”

 , 그러니까 누구.”

 찬열이 형이랑, 아름이.”

 

 

 

 그 이름을 듣는 순간 표정이 급격하게 굳어갔다. , 누가 내 머리를 세게 내려친 것 같은 충격이다.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냥, 손이 조금 떨리고 심장이 좀 빨리 뛰는 것 뿐이다. 나는, 아무렇지 않아. , 괜찮아.

 

 

 

 , 대박이지 않냐? 찬열이 형 관심 없는 척 해놓고 결국 일 치루네.”

 그거, 확실해?”

 아마 그럴걸? 지금 소문 다 났어. 쫙 퍼졌다고, .”

 

 

 

 학교, 괜히 온 것 같다. 숙취를 핑계로 그냥 집에 누워 있는 거였는데. 이런 거 듣고 싶지도 않고, 보고 싶지도 않은데 결국 이렇게 되고 마는 구나. 참을 수 없을 정도로 허무해졌다. 그가 나오는 꿈 하나에 행복해하던 나는, 나는 이제 어떡해.

 

 

 

 , 너 어디 아파?”

 …….”

 술 많이 마셨다더니, 속 안 좋아?”

 

 

 

 머리를 책상위에 박았다. 그리고 눈을 감았다. 오늘 진짜, 최악이다.

 

 

 

 

 

 

 

 

 

 

 

 

 

 

 

 

 

 

 

 

 

 

 

 

 

 신경 쓰지 않으려고 애썼다. 어차피 신경써봐야 나만 손해인 걸 알아서. 내가 신경을 쓰고,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해도 달라지는 건 없다. 나는 여전히 그를 좋아하고, 그는 아름이랑 사귄다. 그렇게 생각을 하면 마음이 너무 아팠지만 어쩔 수가 없다. 그래서 더 아프다. 같이 다니는 모습을 보기가 싫다. 상상만으로도 그렇게 힘들었는데, 실제로 보게 된다면 그 앞에서 아이처럼 엉엉 울어버릴지도 모른다. 또 갈증이 난다. 목이 말라서 음료수를 뽑으러 자판기가 있는 쪽으로 걸어갔다.

 

 

 …….”

 

 

 

 하필이면, 그 곳에 박찬열이 서 있었다. 그것도 아주 환하게 웃는 모습으로. 그를 탓하면 안 되지만 지금은 너무 원망스러웠다. 나는 아파죽겠는데, 웃고 있어. 그것도 너무 예쁘게. 화가 나서 주먹을 꽉 쥐었다. 키가 큰 박찬열을 보느라 올려다보던 시선을 아래로 내렸다. 그냥, 박찬열이 보기 싫어서 내린 건데 내가 아무래도 잘못 판단한 것 같다. 아름이다. 아름이가 그를 향해 웃는다. 주먹을 쥔 손에 힘이 풀렸다.

 

 

 

 ? 백현아?”

 

 

 

 나를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들었다. 박찬열과 눈이 마주쳤다. 내게 이쪽으로 오라는 듯 손짓하는 그를 가만히 바라보았다. 인사를 할 여유가 없었다. 그저, 이곳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눈물이 날 것 같아서 못 본 척 얼른 몸을 돌려 빠르게 걸었다. 뛰면, 이상할 것 같아서. 아니다. 뛸 힘도 없다.

 

 이럴 거였으면 나한테 잘해주지나 말지. 괜히 눈물이 찔끔 났다. 그게 싫어서 손으로 눈가를 마구 부볐다.

 

 

 

 , 너 왜 나 피해.”

 

 

 

 나를 따라온 박찬열이 조금은 화난 음성으로 내 앞에 섰다. 빠르게 도망친다고 한 건데도 역부족이었나 보다. 그는 금세 나를 따라잡았다. 그 얼굴을 보기가 싫어서 눈을 가린 손을 치우지 않았다. 박찬열이 내 손을 잡아 내린다.

 

 

 

 그런 거 아니에요.”

 

 

 

 그의 시선이 내 눈가에만 닿는걸 보니 아무래도 빨갛게 달아올랐을 것 같다. 애써 태연한 척 하려 했지만 마음먹은 대로 되지 않아서 결국엔 시선을 피했다.

 

 

 

 …….”

 …….”

 

 

 

내 얼굴이 뚫어질 것 같다. 나는 시선을 피하는데, 박찬열은 계속 나를 본다.

 

 

 

 나 아름이랑 사귀는 거 아니야.”

 …….”

 사귀는 거, 아니라고.”

 

 

 

 그 말에 더 눈물이 날 것 같다. 진짜, 울고 싶다.

 

 

 

 그걸 왜 저한테 말해요?”

 싫어서.”

 …….”

 니가 오해하는 거, 싫어서.”

 

 

 

 나한테 이러지 마요. 괜히, 희망 가지게 만들지 마요. 금방이라도 눈물이 떨어질 것 같아서 여전히 내 팔을 잡고 있던 그의 손을 뿌리쳤다. 그리고, 나는 그 곳에서 도망쳤다.

 

 

 

 

 

 

 

 

 

 

 

 

 

 

 

 

 

 

 

 

 

 

 

 

 

 퉁퉁 부었다. 눈이 잘 안 떠질 정도로 부었다. 너무 많이 울었나. 머리도 어지럽고, 그나마 다행인 건 속은 더 이상 메스껍지 않다는 것. 그리고, 박찬열이 아름이랑 사귀는 게 아니라는 것. 그는 왜 나에게 해명을 했던 걸까. 도망치는 나를 쫓아와서, 나를 잡고 아니라고 확실하게 부정해줬어. 게다가, 내가 오해하는 게 싫다고 하면서. 알다가도 모르겠다. 내 마음을 알고 말을 한 건지, 그러는 그의 마음은 어떤 것인지. 어지러운 머릿속을 정리하지도 못하고 도서관에 와 앉았다. 요새 통 공부를 못하고 있다. 그건 오늘도 마찬가지 일 것 같다. 그래도 앉아 있는 연습이라도 해야 된다고 생각을 하고 그냥 자리만 지키러 왔다. 옆자리가 비어있다. 당연히 있을 줄 알았는데. 박찬열은 어렵다. 그저 좋아하는 것뿐인데 내겐 너무 어렵다. 어쩌면 빈 옆자리가 잘된 것일 지도 모르겠다. 이런 상태로 만나면 어색하기만 할테니까.

 

 

 

 

 

 

 억지로 집중을 했다. 꾸역꾸역 영어 단어를 외우고, 문제를 풀었다. 반 이상 다 틀렸지만 다른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그랬다. 그 방법이 의외로 먹혀들어서 2시간 정도 머리를 끙끙 싸매며 공부만 했다. 그랬더니 머리가 지끈거린다. 손으로 관자놀이를 짚었다. 더 이상은 못할 것 같아서 보던 책을 덮었다. 시계를 보니 10시도 채 되지 않았다. 어두워지기 전에 빨리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가방을 들고 문을 열었다. 여기 바로 이 자리에서 내가 그에게 말했었다. 그 애를 데려다 주지 말라고. 지금 생각해보니 되게 웃겼을 것 같다. 뜬금없이, 데려다주지 말라니. 얼마나 어이가 없었을까. 그걸 다 받아준 박찬열도 참 대단한 것 같다. 끝없이 이어진 계단을 걸어 내려왔다. 출입문을 열고 나오니 바람이 꽤 차다. 여름이라서 괜찮을 줄 알았는데. 어둡고 바람까지 부니까 좀 무섭다. 노래라도 들으면서 가면 괜찮겠지. 가방에서 이어폰을 꺼내며 무심코 내려다 본 곳에 긴 인영이 보였다. 벽에 기대듯 서 있는,

 

 오늘은, 안 올 줄 알았는데.

 

 

 가만히 그를 바라보았다. 박찬열이 고개를 들어 나를 본다. 나에게로 천천히 다가온다. 웃는 얼굴이다. 내 앞에 다다랐을 무렵, 손을 내밀며 말했다.

 

 

 

 가자.”

 …….”

 데려다줄게.”

 

 

 

 내밀어진 손을 꽉 잡았다.

 

 

 

 

 

 

 

 

 

 

 

 

 

 

 

 

***

 

전 그냥 아련아련한 찬백을 보고싶었을 뿐인데, 이렇게까지 크게 벌일 생각이 없었는데 말입니다...ㅠㅠㅠㅠㅠㅠ
번외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서 가져 오긴 했으나, 맘에 드실지 모르겠네요..
그래도 재밌게 봐주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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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2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써주셨네요 감덩ㅇ입니다
12년 전
독자3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귀는거네요ㅠㅠㅠㅠㅠㅠ라고믿겟어요ㅠㅠㅠㅠ사겨야됩니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해요♥♥ 뒷이야기안나오나...하면서 맘졸이고잇엇는데....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사랑하니다 찬백은진리예요ㅠㅠㅠㅠㅠㅠㅠ만세
12년 전
독자3
가자. 데려다 줄게. 헐 이게 뭡니까 작가님 완전 설레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왜 저를 잠에 들지 못하게 하시나요ㅠㅠㅠ 데려다주지마요까지 보고왔어요ㅠㅠ엉어유ㅠㅠㅠㅠㅠ완전 금손...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4
작가님ㅠㅠㅠ진짜 금손여신이에요ㅠㅠ감동의 눈물이 ㅜㅠㅠㅠㅠ최고에요
12년 전
독자5
작가님진짜최고에요ㅠ ㅠ ㅠ완전기다리구있었어요ㅠㅠ너무잘쓰세요진짜ㅠ
12년 전
독자6
아이고ㅠㅠㅠ으으으......대학생찬백이다...ㅠㅠㅠ기다리고있었어요ㅠㅠㅠ분량도bb♥작가님집어디야데려다줄게ㅠㅠ정말저는이순가니감덩임니다ㅛㅠㅠㅠ
12년 전
독자6
사랑ㅎㅐ요!!!!!!!!!!!!!!!!!!!!!!!!!!!!!!!!!!내마음을 제발받아요!!!!!!!!!!!!!!!!!!!!!!!!!!!!!!!111
12년 전
독자7
꺅 !!! 오셨다 금손여신님 ㅠㅠㅠㅠㅠㅠㅠ 앞 이야기보고 뗑깡 부린게 통했네욬ㅋㅋㅋㅋㅋㅋ데려다줄게 이말에 제 마음이 선덕선덕!!!!! 아유 요런 이쁜 찬백이들!!! 넘 잘봤어요!!!!!!
12년 전
독자7
아진짜 너무재밌어유 미추어버리겠네 진짜 진짜 작가님 사랑해요 사랑한다구요 사랑한단말이야!!!!!!!!!!!!!!1 작가님은 이제 제가 집에 데려다 줄게요
12년 전
독자8
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작가님 필력이.. ㅜㅜ.. 백현이는 혼자 너무 고민이 많은 거 같아요. 뒷이야기가 궁금해지네요
12년 전
독자9
사...사귀는...사귀는 거겠죠? 아 겁나 아련 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10
으아.. 작ㄱ가님 ㅜㅜ 비회원인데 갈 올려주셔서 눈물나게 고마워요 ㅜㅜㅜㅜㅜㅜ 사랑합니다 작가님..
12년 전
독자11
헐 헐 와헐;;;대박;;;;비회원도 댓글을 쓰게하시는 금손이세여..헐 비회원이라 댓글잘안다는데..ㅠㅠㅠㅠㅠ뒤에 더없나요ㅠㅠㅠㅠ???대박 최고네요
12년 전
독자12
ㅜㅜㅜ키마님 저방금너나시에서사랑고백했었던백토끼임다ㅜㅜㅜ키마님진짜문체며글스타일이진짜딱제스타일;;;제가사랑하는스타일;;;;아ㅜㅜㅈ..저기서끊으시면저숨져요정말ㅜㅠ그냥찬양해야겠어요ㅜㅜ키멘+
12년 전
독자13
작가님...ㅠㅠㅠㅠ진짜 금손이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뒷...이야기까지 바라는건.....제가 너무 나쁜건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그렇지만 여기서 끊기기는 뭔가 아쉽잖아요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금손작가님....내사랑 다 먹으세요ㅠㅠㅠㅠ하트하트하트!!!
12년 전
독자14
W에요 아 데려다줘요가 아니라 데려다줄게 였네요ㅋㅋㅋ 찬열아 남들이 오해안하게자꾸 아름이 뭐시기 보고 웃지말고 좀ㅠㅠㅠㅠㅠㅠㅠㅠ결국 마지막은 찬백행쇼지만ㅎㅎㅎㅎ 찬백사구리!!!!!!!
11년 전
독자15
아 진짜 좋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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