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은솔이"
헉..............
"...아... 안녕하세요......ㅎㅎㅎ"
"꼬맹이, 뭐 해. 앉아"
예상치 못한 남길 선배님의 인사에 앉아야 한다는 것도 까먹고 서있으니 하정우 선배님이 앉으라며 선배님 옆자리를 툭툭 친다.
선배님 옆에 앉아 남길 선배님 쪽은 쳐다보지 못하고 물컵만 만지작거리고 있으니 남길 선배님이 빵 터지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ㅠㅠㅠㅠ....왜, 왜 웃으세요.....ㅠㅠㅠㅠㅠㅠㅠ"
"아ㅋㅋㅋㅋㅋ미안해요. 듣던 대로 낯을 엄청 가리네. 귀여워ㅋㅋㅋㅋㅋㅋㅋㅋㅋ"
듣던 대로라는 말에 하정우 선배님 쪽을 쳐다보니 어깨를 으쓱인다. 아이...... 이 선배님들은 내 얘기를 왜 이렇게 여기 저기 하고 다니시는 거야.........ㅠㅠ.......
근데 진짜.... 너무 잘생기셨다....ㅎㅎㅎ
내일이면 후회할 걸 알지만 용기내서 말을 꺼냈다.
"ㅎㅎㅎㅎ.....남길 선배님... 진짜 잘생기셨어요.....저 진짜 열혈사제 엄청 많이 봤는데ㅎㅎㅎ"
"ㅋㅋㅋㅋㅋㅋ그랬어요? 고맙네. 아 형, 진짜 너무 귀여운데요? 영화에서도 엄청 작아보이던데 실제로 보니까 엄청 쪼끄매ㅋㅋㅋㅋ"
"...그거는.... 선배님들이 다 키가 크시니까...... 저 그렇게 막 엄청 작지는 않은데...!"
"꼬맹이 160 안 넘잖아."
"....아이..! 그런 얘기를 왜 해요...!!"
"ㅋㅋㅋㅋㅋㅋㅋㅋ아, 귀여워. 160 안 넘으면 얼마야, 155?"
"156 이에요...! 반올림까지 하면 157인데..."
"ㅋㅋㅋㅋㅋㅋㅋㅋㅋ반올림도 했어? 아이구야... 나랑 얼추 30센치 차이나네. 완전 쪼꼬미네~"
....ㅠㅠㅠㅠㅠㅠ
나는 왜 작게 태어나서....ㅠㅠ
남길 선배님은... 키 크고 늘씬한 그런 사람 좋아하시겠지이.....
"야, 야 그만 놀려. 우리 꼬맹이 울보라서 조금만 놀려도 울어"
"....저 스물 여섯인데...."
"응?"
"....스물 여섯은 산타 할아버지 그런 거 안 믿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알겠어, 알겠어. 진짜로 안 놀릴게ㅋㅋㅋㅋㅋ"
이렇게 누군가한테 여자로 보이고 싶었던 적이 한 번도 없는데 내가 아직 열혈사제에서 못 벗어나서 그런가 남길 선배님한테는 여자로 보이고 싶다.
근데 자꾸 선배님은 나를 어리게만 보는 것 같아서 쪼끔 우울해졌다.
선배님이 미리 시켜둔 안주를 깨작깨작 거리고 있는데 문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지훈 선배님이 들어왔다.
"아이구, 다 와 계시네~ 촬영이 생각보다 늦게 끝났어요. 보자, 우리 예삐. 오... 오늘 꼬까옷 입고 왔네~"
"...ㅎㅎㅎㅎㅎㅎ 이거 우성 선배님이 사주신 거...ㅎㅎㅎㅎ"
"뭐야, 내가 준 가방은?"
"...응? 으음... 그거는 이거랑 안 어울려서요ㅎㅎㅎㅎㅎ 그래두 평소에 자주 매고 다니는데!"
"어허, 다음엔 가방에 옷을 맞추도록 해"
"ㅎㅎㅎ네에!"
지훈 선배님은 자연스럽게 남길 선배님 옆자리에 앉으셨고 자리에 앉자마자 각자 앞에 있는 술잔에 소주를 따르셨다.
남길 선배님 잔에도 술을 따르는데
"야, 쟤 소주 주지마. 맥주 줘라"
"아, 형 한 잔 정도는 마실 수 있어요ㅋㅋㅋㅋㅋ 은솔이 있으니까 정신력으로 딱 버텨야지ㅋㅋㅋㅋ"
"남길 선배님 술 못 드세요...?"
"어, 남길이 형 완전 알쓰 그거야. 알쓰가 알콜 쓰레기라며"
"응, 맞아요. 알콜 쓰레기!ㅎㅎㅎㅎ"
"아 이거 봐. 쪼꼬미가 비웃잖아요ㅋㅋㅋㅋㅋ"
"어, 아니.. 비웃은 게 아니구.... 진짜 궁금해서 물어본 거예요ㅠㅠ"
"술 못 마시는 남자 너무 매력 없잖아... 망했어, 망했어."
"아닌데요! 선배님 진짜 진짜 매력 넘치시는데!"
술 못 마시는 남자 매력이 없다는 얘기를 하는 선배님에 저도 모르게 다급하게 대답을 했다.
잠시 정적이 흐르고 나를 쳐다보는 하정우 선배님....
"이 분위기 뭐지"
"묘~하다, 묘해. 안 된다 예삐"
"......뭐가요오......"
"왜들 이래. 은솔이 불편하게~"
"꼬맹이, 너는 남자친구 사귀기 전에 나한테 허락 맡아. 특히 같은 일 하는 사람이면 무조건."
"이상한 놈 잡아오면 혼나. 남자는 다 딴맘을 품는다고, 어? 선의 같은 건 없어. 알겠어?"
"무슨 아빠들도 아니고 유난이야, 유난. 쪼꼬미 으른인데 그치?"
"헐.... 맞아요! 저 으른인데! 스물 여섯이면 갓 성인도 아니고 완전 성인인데!"
정우 선배님과 지훈 선배님은 벌써부터 내 남자친구 걱정을 하며 사귈 남자친구는 꼭 데려오라며, 남자는 술을 먹어봐야 한다며 아주 난리였다.
나를 걱정하고 애기로 보는 걸 알지만.... 나도 어른인데!
"둘이 호흡이 아주 척척 맞네."
"그쵸. 괜히 얄밉네? 남길이 형 괜히 소개시켜줬어."
"김남길이 꼬맹이 보고 싶다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
"아, 진짜 괜히 자리 만들었어. 형 솔직히 말해. 흑심이야 뭐야"
아니..... 무슨 흑심까지 나올 일인가....ㅎㅎㅎㅎㅎ
ㅎㅎㅎㅎ그래도 남길 선배님이 나를 보고 싶다고 했다는 거에 괜히 설렜다.
그런 뜻으로 말한 건 아니겠지만.....
"흑심? 음... 흑심일수도?"
"에라이, 나가 새끼야"
능글 맞은 남길 선배님의 대답에 하정우 선배님은 기본 안주로 나온 강냉이를 남길 선배님에게 던졌다.
강냉이를 맞고서 빵 터진 남길 선배님은 테이블 위로 떨어진 강냉이를 주워 먹었다.
그 마저도 얄미운지 종업원을 불러 소주를 시켰다.
"오늘 남길이 형 큰일났네ㅋㅋㅋㅋㅋ 정우 형이 안 봐줄 것 같은데"
"쪼꼬미가 나 살려주겠지~"
남길 선배님의 대답이 얄밉다며 지훈 선배님은 반쯤 채워져있던 남길 선배님 잔에 다시 소주를 따라 가득 채워줬다.
헤엑... 술 못 드신다는데 저거 마시면 금방 취하실 것 같은데...!
"흑장미! 제가 흑장미 해드릴게요!!"
"쓰읍, 무슨 흑장미야. 너 취하면 혼난다고 했지"
"아니이... 남길 선배님 술 못 드신다면서요! 저거 다 마시면 금방 취하실 것 같은데에.."
"나 생각해주는 건 우리 은솔이 뿐이네~ 그래도 흑장미는 안 되고 이거만 마실게. 그건 괜찮지?"
"ㅎㅎㅎㅎ...아아, 소원 들어달라고 할랬는데에...ㅎㅎㅎㅎ"
"소원은 무슨 소원. 갖고 싶은 건 우리가 다 사주는데 무슨 소원이야, 예삐."
내 소원은....
"어... 남길 선배님 핸드폰 번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지마, 새끼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와, 이 형 진짜로 좋아하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선배님들의 타박에도 웃기만 하는 남길 선배님...
......ㅠㅠㅠ
괜히 질렀나 후회하고 있는데 남길 선배님이 겨우 웃음을 멈추고 내게 손을 내민다.
"쪼꼬미, 핸드폰."
"....어, 어..... 잠시만요! 여기요...!"
다급하게 핸드폰을 잠금을 해제하고 선배님이 내민 손 위에 가지런히 올려드렸고 선배님은 내 핸드폰에 번호를 입력하고 전화를 걸었다.
곧 선배님 핸드폰에 진동이 울렸고 내 번호가 선명하게 찍혀있었다.
와..... 내가 김남길 선배님과 번호를 교환하다니.....
남길 선배님은 자신에 핸드폰에 내 번호가 찍힌 걸 보곤 핸드폰을 돌려주셨다.
돌려받은 핸드폰을 들고 재빠르게 최근통화기록을 들어가니 제일 위에는 선배님의 번호가 있었고 누가 지워버릴까 호다닥 저장을 했다.
'김남길 선배님'
다소 딱딱하지만..... 하트를 붙이기에는 너무 오바하는 것 같아서 다른 선배님들처럼 저장을 했다.
감격에 겨워 저장된 번호를 쳐다보고 있으니 하정우 선배님과 주지훈 선배님은 마음에 안 든다는 듯 나를 쳐다봤다.
"꼬맹이, 쟤랑 연락하지마"
"어, 그래. 예삐, 연락하기 전에 허락 맡아"
"뭐야, 진짜 아빠야?"
"ㅎㅎㅎㅎㅎㅎㅎㅎ싫은데에ㅎㅎㅎㅎㅎ"
싫다는 내 말에 충격 받은 듯한 선배님들 때문에 남길 선배님과 나는 빵 터졌고 잔뜩 삐진 선배님들을 달래려고 짠! 하니 선배님들은 마지못해 잔을 들었다.
그렇게 토라진 선배님 두 명과 그냥 신난 선배님 한 명과의 술자리는 밤 늦게까지 이어졌다.
-
ㅎㅎㅎㅎㅎ남주는 김남길이 맞습니다!
제 최애거든요...ㅎㅎ
앞으로 나올 인물들이 더 있는데 미리 알려드리자면....
김재욱은 확정이구요 현빈은 나온다면 공유와 함께 나올 것 같아요!
분량은 많지 않을 것 같아요...ㅎㅎ
그리구 약간 까메오 느낌으로다가 뭐... 여러 인물들이 나올 건데
조승우..... 박성웅..... 이선균..... 등등...?
현빈 원하시는 분이 계시길래 말씀드립니다!ㅎㅎㅎ
제가 목표하는 바는 배우계의 사랑둥이 은솔이! 이기 때문에 여러 인물들이 나올 거지만
메인이 되는 인물들은 하정우, 주지훈, 김남길, 김재욱 정도가 될 거고
정우성, 이정재, 김혜수, 전도연, 전지현은 전편들에서처럼 계속 나올 거예요!
은솔이에게 빠질 수 없는 인물들이기 때문에!
참고 하시라구...ㅎㅎㅎ
아 그리구 은솔이가 출연할 드라마의 남주를 정해야 하는데
은솔이 또래로 정하고 싶거든요...
근데 딱히 생각나는 인물이 없어서... 추천 좀 해주세요!
장르는 로코입니다~
그럼 내일 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