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 이재욱과 연애하는 썰_25
w.1억
bgm_나는 어떤 사람으로 남겨질까요 - 유지희
재욱시점_
"야 김탄소 만난 거 대박이지 않냐..? 여진구 쟤도 참 ㅋㅋㅋㅋ 이번엔 꼭 자본다고 난리더라??"
"왜? 뭘 자???"
"여진구 전여친이잖아 김망고 쟤. 한 1년 사겼나? 김망고랑 자려고 분위기 다 잡았는데. 김망고가 튕겨서 못잤대 ㅋㅋ그래서 헤어졌다나.."
"……."
여진구. 예전에 같이 축구 한 번 해서 누군지는 알아. 주변에서도 성격이 좋다고 말이 많기도 하고, 나한테도 잘해줬어서 좋은 애라고 생각 했었어.
네가 혼자 버스를 기다리러 간다고 하길래, 혼자 보낼 수는 없고, 걱정이 되고, 아까 봤지만 또 보고싶어서 결국엔 너한테 가는 길에 이상한 소리를 들었어.
저 애들이 말하는 것들은 솔직하게 말해서 믿지 않았어. 당사자들만이 아는 사실이니까.
그래도 둘이 사겼었다는 사실은 믿게 되더라, 왜인지는 모르겠어. 내가 불안해서 그런 걸까.
"왜 이렇게 멍을 때려?"
"응??"
"점심시간도 기니까, 집에 가서 뭐 시켜먹자."
"응! 그래."
다음 날 네가 나한테 여진구와 함께 있었다고, 여진구랑은 어떤 사이라고 말해줄 거라 생각을 했었는데.
너는 오히려 어제와 다르게 표정이 굳었을 뿐, 나한테 그 어떤 말도 해주지 않았어.
"왜 그래? 무슨 일 있어?"
"……."
"왜 울어? 응?"
"…그냥."
혹시나 어제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아니면 내가 모르는 다른 일이 생겼던 걸까?
우는 널 보니까 너무 당황스러웠어.
"나 많이 좋아하지? 그치??"
무슨 일이 있는 게 확실했어. 그리고
"예를 들면.. 네가 갑자기 애 하나 데리고 와서. 재욱아... 내 애야.. 이러면 못참아. 오케이?"
"그럴 일 절대 없거든!!!"
네가 불안해서 말을 못 하는 거일 수도 있겠구나.. 생각하고 너에게 안심을 시켜줬어.
난 나름대로 평소처럼 대하고, 장난도 친 것 같은데. 내가 신경 쓰고 있다는 걸 눈치를 챈 걸까?
그리고 그 다음 날이 되어도 너는 나한테 아무 말도 안 해줬고, 너는 더 이상해졌어.
혼자서 자꾸 끙끙 앓는 것 같았어. 네 기분도 좀 풀어줄겸 맛있다는 맛집들을 겨우 찾아내고서 같이 데이트를 했어.
"그.. 있잖아. 화내지 말고.. 잘 들어?"
"화?.."
"내가 어제 통학버스 타려고 올라가는데.."
네가 자꾸만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는 것 같더니 이제서야 나한테 말하려고 하나봐.
근데.. 타이밍은 참 거지같더라, 석우형이랑 김혜윤 등장에 너는 또 겨우 나오려던 말을 꾹 눌러 담았어.
"너네 학교 다닐 땐 나랑 재욱이랑 되게 잘 어울린다고 그랬잖아~ 같이 걷기만 해도 ㅎㅎ"〈- 여자
"…뭐라는 거야, 저건."
내 친구들이 너를 너무 궁금해 하길래, 친구들한테 너를 소개 시켜주고 싶기도 하고..해서 친구들에게 널 데려갔어.
근데 민폐를 끼치며 나를 혼자 좋아했던 여자도 있었고, 걔는 네 앞에서 이상한 소리를 짓거렸어.
네가 가고, 나는 그 여자한테 말했어.
"야."
"…응?"
"너 선 넘지 마. 나는 3년동안 너랑 같은 학교 다니면서 네 이름도 헷갈릴 정도로 너한테 관심 없어."
"……."
"그리고 넌 내 여자친구한테 비빌 수가 없어."
일부러 기분 나쁘라고 말했어. 너도 기분 나쁘라고 망고한테 이상한 소리를 했을 거니까.
계속 난 네가 신경 쓰였어. 혼자 보낸 것도 신경 쓰이고.. 네가 자꾸 아무 말도 안 하는 것도 신경 쓰이고.
넌 정말 왜 이렇게 날 힘들게 하는 걸까.
시간이 더 지나니까 이해가 안 갔어.
전남친이랑 같이 버스타러 간 게 그렇게 말을 하기 힘든 거야? 네가 나를 정말로 좋아한다면, 당당하다면 그 애랑 있었던 일 정도는 말해줄 수 있는 거 아니야?
"어.. 안녕?"
"……."
네가 여진구랑 같이 버스에서 내렸는지 같이 학교로 오고 있었어.
나보고 인사를 하는 여진구는 너한테 스킨쉽을 하고 있었고 너무 화가 났지만 그래도 너를 조금 더 믿기로 했어.
내가 아는 너는 분명 좋은 사람이니까.
[야 여진구랑 니 여친이랑 어제 취해서 여진구 집으로 들어가던데.
여진구 집 알려줄테니까 가봐]
여진구랑 같이 다니던 무리중에 한명이었어.
나랑 친하지도 않으면서 디엠 보낸 것도 별로지만, 저 내용이 더 최악이었어.
정말 믿기 싫었고, 확인하러 가는 것도 싫었는데. 이상하게 나는 여진구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어.
그래서 그냥 운을 믿었어. 갔는데 없으면 뒤돌아서 집에 갈 생각이었어.
"진짜 둘이 같이 나오네."
진짜 너무하지. 그냥 차라리 좀이따 나오지. 왜 하필 내가 도착했는데, 너넨 같이 나오는 거야.
"…야 아무 짓도 안 했어. 걱정 마."
"그건! 당연해야 되는 거고."
너무 화가 나서 미칠 것만 같았어. 네 앞에서 화난 모습은 보여주기 싫었어.
네 앞이라면 그냥 좋은 모습만 보여주고 싶었는데 내 계획은 결국 무너지고 말았어.
"…네가 헤어지자고 해도 난 할 말이 없어."
"김망고."
"……."
"넌 진짜.."
"……."
"그래, 그럼 그러던가."
네가 지금 무슨 말을 해도 이해가 되지 않았어. 그냥 화만 났어.
네가 여태 동안 나한테 숨기고 말 안 한 것도, 이렇게 여진구 집에서 나온 것도.. 다 나를 좋아하지 않아서 이랬다는 생각이 들었어.
근데 네가 헤어져도 상관 없다는 듯이 말을 하는 순간, 너를 잡을 수도 없었고. 나도 너랑은 못 사귀겠단 생각이 들었어.
여기서 더 있으면 내가 붙잡을 것만 같아서 그냥 너를 두고 혼자 도망가버렸어.
현재
재욱이 화장실에서 나와 나가려고 하면, 석우와 도현이 둘이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다가도 재욱에게 묻는다.
"어디가냐?"
"잠깐 김혜윤이 보자고 해서요."
"김혜윤이????"
"네."
"왜?"
"몰라요. 형 여친인데 형이 알지, 내가 어떻게 알아."
"어떻게 알았어!?"
"뭐가요."
"사귀는 거!!!"
"그렇게 붙어 다니는데 어떻게 몰라요. 다 알 걸."
"아........."
병신- 하고 도현이 휴지를 석우의 머리에 맞추자, 석우가 미친색기야!! 하며 베개로 미친듯이 때린다.
동네 놀이터로 재욱을 부른 혜윤은 혼자 그네를 타고 있다가 재욱이 오는 소리에 멈추려고 하지만.. 안 멈춰지자 야야야야! 잠만! 기다려! 하며 소리를 지른다.
재욱은 별 생각 없이 서서 혜윤을 바라봤고, 멈춘 혜윤이 그네에서 내리고선 재욱을 올려다본다.
"어우 속도 조절을 못 했네, 내가."
"왜."
"어?"
"왜 불렀냐고. 용건만 말해."
"야 넌 무슨.. 망고랑 헤어지고도 철벽이냐.."
"……."
"아, 그게.. 사실은.. 내가 고백할 게 있어서."
"……."
"망고 취해서 여진구 집에 잔 거.. 다 나 때문이야. 망고가 여진구 일 때문에 힘들어 하길래 내가 술 마시자고 했거든.. 너 몰래..
근데 우리 둘 다 주량 넘기고.. 내가 취해서 여진구한테 망고 좀 부탁한다고 막 그랬어.. 망고 잘못 아니야. 이거 다 나 때문이야."
"……."
"정말 미안해.. 나 때문에 이렇게 된 것 같아서.. 진짜 너무 신경 쓰여가지고..... 망고는 진짜 잘못한 거 없어!.. 내가 챙겨줘야 했는데...
그리고.. 망고가 며칠 동안 계속 힘들어했어. 너한테 여진구 얘기는 해야 되는데.. 자기 싫어할까봐 계속 고민하고 고민했는데. 우리가 말 하지 말라고 했어.
알아봤자 싸우기만 할 거고, 네가 기분 나빠 할 거니까.. 말 하지 말라고 해서.. 망고가 계속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말 못 한 거야.."
"……."
"미안해! 이게 다 나 때문이야..."
"됐어."
"어?"
"그게 왜 너 때문이야."
"……."
"할말 다 했지."
"어..."
"간다."
"어? 아....어! 야아 이재욱!...진짜 망고 한 번만 좀 봐주라아...망고 엄청 힘들어 하는데............!! 너도 진짜 진짜 화나는 건 알지만..! 이건 진짜 내 잘못..."
재욱이 혜윤의 말을 무시하고선 그냥 가버리자, 혜윤이 하.. 하고 한숨을 내쉰다.
그리고 어딘가에 숨어있던 예은이 나타나서 혜윤에게 말한다.
"저 새끼 속을 알다가도 모르겠네, 증말."
"아, 진짜아.. 망고한테 미안해서 어떻게 하냐구우.......다 나 때문이야 진짜.........."
강의실은 꽤 조용했고, 오빠들이 석우 오빠랑 혜윤이 사귀는 얘기를 하고 있었어.
그거 말고는 다들 조용했던 것 같아. 그리고 나는 재욱이 눈치를 봤어.
평소처럼 김망고- 하고 날 부를 것만 같은데.. 너무 너무 다른 사람 같아서..
김여신이랑 같은 조인 재욱이는 여신이랑 무슨 얘기를 하고 있었고, 나는 계속 신경이 쓰였어.
"어유.. 얘 정신 못 차리네.."
강이 오빠가 정신 좀 차리라면서 볼펜으로 내 이마를 꾹- 눌렀어. 딸칵- 소리가 들리면서 드디어 정신을 차렸어.
정신을 붙잡고서 조별발표를 하고서 국가장학금 신청 하러 조교실로 올라가는데 자꾸 한숨만 나왔어.
재욱이는 정말 나랑 끝인 거겠지. 내가 지금 뭐라 말해도 재욱이는 내가 싫겠지..
조교실에 들러 신청을 하고선 나와서 음료수 좀 사마시려고 1층에 왔는데 내 앞으로 재욱이가 지나갔어.
"……."
분명 나랑 눈도 마주쳤는데 진짜 그냥 모르는 사람 처럼 지나가는 재욱이를 보니까.
이제서야 실감이 났어. 우리는 진짜로 헤어졌구나, 하고 말이야.
난 아직도 재욱이 사진, 카톡도 지우지도 못 했는데. 너는 다 지웠을 것만 같아서 너무 슬펐어.
예은이랑 혜윤이는 내 눈치를 봤고, 내 눈치를 보는 게 미안해서 일부러 괜찮은 척 했어.
점심 시간이 되면, 난 일부러 내가 먼저 점심 먹으러 가자고 말도 걸어줬어.
그래도 웃음은 안 나오더라.
"야~ 김망고~~ 밥 먹자~~~"
"뭐예요? 갑자기?"
"김망고랑 둘이서 밥 좀 먹으려고 한다! 어쩔래."
"가서 괜히 잔소리만 하지 말고, 맛있는 거 사주고 와요."
"알겠다~"
가자 돼지- 하고 강이 오빠가 내 옷자락을 끌었어.
혜윤이는 허니 잘 갔다와- 하면서도 자꾸만 울먹였고, 난 진짜 괜찮아..! 하고 웃어줬어.
"와 진짜 미친 거 아니냐? 너 군대 갔다왔냐????????????"
강이 오빠는 점심시간도 긴데 자기랑 데이트 좀 하자며 시내로 날 데리고 왔어.
무슨 사격 하는 것도 아니고.. 오락실에서 총 들고 좀비나 잡는 건데 유난은..증말....
오락실에서 나오자마자 오빠가 가즈앗! 하고 뛰어가길래 나는 '왜 뛰어!'하며 오빠를 따라 뛰었어.
연어덮밥에, 마카롱에,케이크에,와플에... 온갖 먹을 것들을 다 사준 오빠가 배가 터질 것 같다면서 배를 만지길래 말했어.
"그렇게 먹으니까 배가 터질 것 같지."
"아, 진짜 살 찌겠다."
"좀 쪄."
"안 찌는 걸~?"
"얄미워."
"ㅋㅋㅋㅋㅋㅋ이제 진짜 정신 좀 드냐?"
"나 정신 들으라고 이렇게 잘해주는 거야?"
"난 원래 잘해줬는데 무슨 소리야?"
"참나."
"비웃는 것도 어쩜 이렇게 귀엽찡~?"
"아......................."
"ㅋㅋㅋ걱정 마. 내가 이재욱한테 물어보고 그럴게. 오늘 밤에 나랑 당구 치기로 했거든."
"…물어봤자 뭐해요. 제가 시켰다고 생각할 수도 있어요... 오히려 그럼 제가 더 싫어질 거예요..."
"너도 보면.. 참 자존감 낮은 것 같아. 왜 자꾸 널 싫어할 거라고만 생각하냐? 너 진짜 충분히 예쁘고, 매력있고, 성격도 바보같아서 좋고 그른데.
너 잘난 사람인 거, 너만 몰라, 너만!"
"ㅡ_ㅡ.........."
"이렇게 예쁜데 자존감이 왜 낮지??????????????????????"
"아쒸."
"와 칭찬을 해줘도...!"
그래도.. 모두가 나한테 신경 써주고, 걱정 해주니까 고마웠어.
'고마워'하고 작게 말하면, 강이 오빠는 '아웃백 쏘라니까'하고 또 장난을 쳤어.
예은이랑 혜윤이가 영화보고 밥 먹자고 해서 다 하고나서 술 마시자는 거.. 그냥 집에 왔어.
집에 와서 침대에 얼굴을 묻고 막 엉엉 울어도 봤는데 속상한 건 똑같더라고.
그러다 미쳐서 청소까지 하면, 엄마가 아프냐면서 내 이마에 손을 댔어.
아니! 아프진 않은데.. 아무것도 안 하고 있으면 자꾸 재욱이 생각이 나서.
청소를 다 하고나서 누웠는데 전화가 오길래 보니까 강이 오빠였어.
"여보세요."
- 야 뭐하냐? 뭐하는데 전화를 이렇게 늦게 받아?
"바로 받았잖아 ㄱ-..."
- 나 심심하니까 전화 좀 하자.
"…왜 심심해?"
- 밥 안 먹어서 지금 편의점 갔다가 나왔거든. 근데 알바생 완전 또라이야.........
"왜애."
- 아니. 나 들어오니까 한숨을 쉬지를 않나.. 만원짜리 없어서 5만원권 줬더니 만원짜리 없냐면서 인상을 쓰지를 않나!
"오빠가 못생겨서 그래.."
- 태어나서 처음 들어봐 ㅋㅋㅋ와 진짜. 나처럼 잘생긴 사람 찾기 힘들어 야!
"그 허세 좀 빼면..."
- 와...진실을 허세라고 하면 안 되지.
"에휴.."
- 한숨 그만 쉬어라 ^^ 어퍼컷 날린다.
오빠랑은 한 30분 정도 통화를 하고 끊었어.
그래도 강이 오빠 덕분에 힘이 났는데.. 단톡을 보면 더 웃음이 나왔어.
맨날 티격태격 싸우는 혜윤이랑 예은이는 중간에 자꾸만 나를 언급하면서 누구 편이냐고 장난을 쳤어.
"뭐야..........언니??"
아침에 토스트를 먹던 동생이 컥- 하고 기침을 했어.
글쎄.. 나보고 뭐냐고 물은다면 난 뭐라고 대답을 해야 되지.
"갔다올게."
갔다온다며 손을 흔들고선 집에서 나왔어.
망고가 강의실 안에 들어서며 '안녕하세요..!'하자, 석우와 장난을 치던 도현이 고갤 돌려 망고를 보더니 곧 입을 벌린 채로 말한다.
"와, 뭐야? 나 완전 다른 사람인 줄 알았어.. 너 이러고 다닐 줄도 알아????"
"그러게? 망고 오늘 엄청 예ㅃ...아, 미안..."
원래 예뻐- 하고 석우의 목을 잡는 혜윤에 석우는 미안하다 하면서도 다시 망고를 본다.
평소와는 다르게 화장이 진하고, 짧은 바지에 달라붙은 옷을 입은 망고에 모두가 놀란 듯 했다.
석우는 '정말 예쁜데...?'하고 자꾸 감탄을 하자.. 혜윤이 석우의 입 안에 지우개를 넣으며 욕을 하기 시작한다.
"……."
"…재욱앙?"
"?"
"ㅎㅎ."
"뭐요."
도현이 음흉하게 웃으며 망고를 눈짓으로 가리키자, 재욱은 뭐냐며 오히려 인상을 쓴 채로 다른 곳을 보았고..
석우와 도현이 서로 눈을 맞추며 키득키득 웃는다.
그리고 혜윤은 '뭔데'하고 입모양으로 석우에게 묻는다.
"뭐냐? 너 오늘 평소랑 많이 다르다?"
"화장 제대로 좀 해봤어요..! 괜찮아요?"
"…못생겼어."
"아..."
"지워이씨."
"진짜 이상해요...........?"
"괜찮아. 근데 전이 더 나아. 너네 셋은 화장 진하게 하지 마. 진하게 하면 아줌마 같아."
"아니 참나.. 가만히 있는 사람한테 뭐라 하지 왜?"
"인졍 인졍~ 김혜윤 화장하면 마귀할멈 돼요~~"
혜윤이 석우의 머리채를 또 잡으면 모두가 웃기 바쁘다.
도환은 뒤돌아 망고를 다시 한 번 본다. 평소엔 귀찮아 하듯이 화장도 연하게 하고, 옷도 무장하듯이 입고 다니던 애가.. 저러고 오니까. 다른 애네.
도환이 망고를 바라보며 작게 웃자, 강이 그런 도환을 빤히 바라본다.
"……."
"뭐."
"뭐가요."
"뭘 꼬라봐."
"와! 아니 쳐다볼 수도 있지 뭘 꼬라봐라니."
"병신이."
"와! 야! 김망고! 이 형이 뭐라는 줄 아냐!?"
"돌았냐?"
"아니 왜요. 이르는 것도 안 돼요 이제???"
망고가 둘을 보며 웃고있자, 도환은 또 신기한 듯 망고를 본다.
어제는 그렇게 죽을 것 처럼 행동하더니 오늘은 왜 이렇게 밝아.
"아, 오늘 술 마실래요?? 술 술 술!!"
"아~ 오늘은 아쉽게도 내가 선약이 있넹~"
"아니 누구랑? 언놈이랑!"
"우리 엄마랑! 와 지금 너 우리 엄마한테 언놈이라고 한 거냐???????????????????"
"아니이....! 난 몰랐잖아..미안!..."
"도환이형 오늘 완전 한가한데. 형이랑 마셔."
"진짜요??..... 예은이랑 혜윤이는 약속 있다고 해서........ 진짜.. 마셔줄 거예요.....?"
"나??"
"네!"
"둘이???"
"네!"
"술?..."
"네!....술...오늘 정말 마시고 싶은데......."
강이 오빠가 한 번 마셔주라앙- 하며 애교를 부리자, 도환 오빠가 미친색기가- 하면서 교재로 막 때렸어.
결국엔 오빠는 '그래, 그러자'하고 웃어줬고.. 나는 아싸!..하고 웃었어.
"으아.. 맛있겠다........."
맛있겠다며 술집에서 흘러나오는 작은 노랫소리에 작게 몸을 흔드는 망고에 도환은 고개를 절레절레 하다가도 웃으며 고기를 뒤집는다.
"근데 김망고."
"네?"
"너 오늘 왜 이렇게 다르게 하고 왔냐? 체념이라도 한 거야?"
"아...."
"……."
"재욱이가 싫어해요."
"그렇게 하고 다니는 거?"
"…네. 진짜 웃기죠. 어떻게 해도 시선 한 번 안 주는 재욱이한테 어떻게 관심 한 번 받으려고 이렇게 입고 왔어요.
이렇게 입으면 왜 저러나 싶어서라도 쳐다볼 것 같기도 하고.."
"……."
"근데 재욱이는 절 벌써 다 잊었나봐요. 겨우 한달 정도 만나긴 했지만.. 전 진짜 많이 좋아했는데."
망고는 괜찮은 척 물을 마셨고, 도환은 망고의 그룻에 고기를 담아주고선 말한다.
"술 마시지 말고, 밥만 먹지."
"왜요오! 오늘 날인데요!! 먹고 죽을 건데요!!!!!!!!!!!!!"
"안 죽기만 해봐."
"말이 그렇다는 거죠."
"안 통해."
"악마."
"즐."
"완전 유치해."
도환은 어쩌라고~ 하면서도 작게 웃는다. 망고도 따라 웃으며 고기를 먹었고, 고기를 굽느라 먹지 못 하는 도환이 걱정 되는지..
망고가 쌈을 싸서 도환에게 건네주면, 도환은 괜찮다고 하다가도 강제로 입 속에 넣어버리는 망고 덕분에 오물오물 씹게 된다.
"아, 차암.. 오빠는 왜 연애 안 해요??? 강이 오빠도 그렇구.. 잘생겨서는 연애도 안 하구.."
"남이사 하든, 말든.. 그나저나 괜찮은 척 좀 그만하지? 나한텐 티내도 되는데."
"이제 저 안 울어요. 완전 찌질이 같잖아요. 내가 잘못해놓고 내가 울다니.. 운다고 해결 되는 것도 없구요."
"다 컸네. 이제 키만 크면 되겠다."
"저 작은 편 아닌데요!"
"몇인데."
"안 알려줄래요."
"왜 몇인데."
"사장님!!! 처음처럼 2병 주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각자 한병씩 마시는 거예요. 알겠죠?"
"그러던지 ㅋㅋㅋㅋㅋ."
"한병은 무슨..."
2병을 넘게 마신 망고는 벽에 머리를 기댄 채 자고있다.
재욱이가 어쨌고... 재욱이가 저쨌고.. 재욱이는 짜증난다며.. 투덜투덜 거리다 잠든 게 웃겨서 도환은 망고를 보며 웃었다.
도환은 그런 망고를 바라보다가 남은 소주 반병을 벌컥벌컥 마시고선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야! 이제 좀 정신이 드냐???"
눈 뜨자마자 너무 익숙한 천장이 보여서 고갤 돌려보면.. 예은이가 국을 끓이면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어.
"에?"
"뭔 술을 그렇게 마셔? 진짜 마시고 죽을라고 했냐?? 미친년.."
쯧쯧- 혀를 차는 예은이에 아..하고 잠시 벙쪄서 천장만 보다가 앉았어.
아무것도 기억이 안 나......하고 눈을 비비는데.. 옷소매가 너무 익숙한 거야....
그래서 고갤 숙이고 내가 입고있는 옷을 봤어.
"뭐야......?'
"뭐가?"
"이거 ... 옷 뭐야????"
"어제 너 그거 입고 들어왔던데? 도환오빠가 너 업은 건 기억 나냐?"
"…아니 안 나는데.. 근데 이 옷 뭐냐니까."
"뭘 ㅡㅡ."
"이거 재욱이 건데..."
"……."
도환이 술집 앞에서 담배를 피고 있었을까.. 자신의 앞으로 서는 재욱에, 도환이 작게 웃으며 말한다.
"안 올 것처럼 얘기하더니 ㅋㅋㅋ 들어가봐. 잔다."
재욱은 도환의 말에 한참 망설이다 안으로 들어섰고... 담배를 다 핀 도환은 다시금 담배 하나를 입에 문다.
술집 안에 들어간 재욱은 벽에 기대어 자고 있는 망고를 보자마자 주위를 둘러보았다.
남자들이 망고를 쳐다보는 게 느껴지자, 재욱은 겉옷을 벗어 망고에게 덮어준다.
한참 서서 망고를 바라보다가, 재욱은 결국엔 아무것도 못한 채 술집에서 나와서는 도환에게 말한다.
"형이 쟤 좀 집에 데려다줘요. 아마 신예은 집에서 잘 거예요."
"뭐? 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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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0706] [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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헿....오늘 좀 멍 좀 때려써요..그래서 늦어써..미아내.. 낼은 두편 정도.... 한가하믄 세편...오케이!?
요즘에 막 그런 거 이찌..........낼 생각은 없눈데
좀비물도 쓰고 싶고, 뱀파이어물도 쓰고시프다,,,섹쉬한 사람들 모아가꼬...말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