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아침에 배우 된 썰 14_나혼자산다(2)
w.여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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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 방영 분을 위해 조금 쉬었다가 의상을 갈아입고 다시 스튜디오로 들어왔다. 그래도 한 번 녹화를 했다고 조금 익숙해진 기분이다ㅎㅎㅎ 모두 스튜디오로 들어오고 녹화가 시작됐다.
"자! 우리 회원님들!!! 오늘도 화이팅 해봅시다!!!!" - 나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아 진짜 박나래ㅋㅋㅋㅋㅋㅋㅋㅋ" - 시언
"저번 주에 우리 유은솔씨 편!!! 궁금증을 많이 남기고 끝났죠??" - 나래
"맞아요. 집에 다들 지분이 있다고 그거 그거, 그 부분 오늘 나오는 거죠?" - 기안
"ㅎㅎㅎㅎ네네, 아마 나올 거예요!"
"그럼 거두절미하고 바로 볼까요??!!!" - 나래
드디어 다 모인 충무로를 휘어잡는 10명의 배우들!
거실에선 즐거운 담소가 한창인데
부엌에서는...
"형, 밥 좀 퍼" - 재욱
"쟤 누구 형 말하는 거야" - 남길
"형 같은데" - 지훈
"너 같은데" - 남길
"아, 그냥 아무나 해" - 재욱
"야, 내가 밥 담당 할 테니까 주지훈 너는 가서 테이블 하나 더 펴" - 남길
"엉" - 지훈
"ㅋㅋㅋ되게 안 어울리는데 묘하게 어울리는데요?" - 나래
"ㅋㅋㅋㅋ어 맞아ㅋㅋㅋㅋㅋ 저런 거 절대 안 할 것 같으신데 되게 또 잘 하신다ㅋㅋㅋㅋ" - 시언
"나는 세 분에서 티격태격 하는 게 너무 웃겨~ㅎㅎ" - 혜연
"평소에도 저렇게 막 잘 싸우세요???" - 기안
"어...네ㅎㅎㅎ 왜 그러는 지는 잘 모르겠는데 맨날 저렇게 싸워요....ㅋㅋㅋㅋㅋ"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는 부엌과는 다르게
평화로운 거실!
"아니 근데... 다들 뭘 그렇게 사오신 거예요...?"
"뭐긴 뭐야. 집들이니까 집들이 선물이지" - 정우
"아가, 궁금해도 조금만 참아. 밥 먹고 풀어보자" - 정재
"....그게 아니라요, 이미 이사할 때 선물 다 주신 거 아니에요?"
"에이~ 그건 그냥 선물이고, 이건 집들이 선물이지ㅎㅎㅎ" - 지현
"....뭐가 다른지 잘 모르겠지만.. 또 막 비싸고 그런 거면 저 안 받을 거예요"
언니들도 그렇고 선배님들도 그렇고 뭔가 많이 사오신 거 같은데 안 보여주겠다며 등 뒤로 숨기기에 궁금하지만 조금 참기로 했다. 거실에 있는 좌식 테이블도 큰 편이긴 하지만 10명이 앉기에는 비좁을 것 같아 지훈 선배님이 여분으로 준비해둔 테이블을 펼쳤다.
"어, 지훈이 안녕" - 정재
"요리는 다 했니" - 우성
"......." - 지훈
"뭐 해. 배고프니까 빨리 뭐 좀 가져와 봐" - 정우
"애들 좀 그만 재촉해. 아까 보니까 열심히 하는 것 같던데" - 도연
"역시 누나 뿐이에요..." - 지훈
"뭐야 형들이랑은 이제 처음 인사하는 거예요???" - 나래
"ㅋㅋㅋㅋㅋㅋㅋ아ㅋㅋㅋㅋ이게 남자들의 찐우정이지ㅋㅋㅋㅋ" - 시언
"ㅎㅎㅎㅎ...아무래도 서로 자주 보다보니까.... 남자 선배님들끼리는 좀 무뚝뚝한 것 같아요ㅎㅎㅎㅎ"
소갈비찜 냄새와 갓 지은 밥 냄새가 솔솔 풍겨오기에 옮기는 걸 도우려고 일어나려는데 하정우 선배님이 내 팔을 붙잡는다.
"꼬맹이 어디 가" - 정우
"밥 다 하신 것 같아서 옮기는 거 도우려구요!"
"그냥 앉아 있어, 강아지" - 우성
"그래, 쟤네가 다 가져올거야. 근데 아가 손이 왜 그래?" - 정재
"손이 왜요, 봐봐. ...다쳤어?" - 정우
.....언제 들키나 했더니 지금이구나. 괜히 도와주러 간다고 했나....
"왜요, 왜, 내 새끼 어디 다쳤어?" - 지현
"어머, 어떡해. 언제 다쳤어? 손 줘 봐." - 도연
"밴드 보니까 방금 붙였는데?" - 정재
"공주, 심하게 다친거야?" - 혜수
"어이고.... 아까 막 손 숨기고 그러시던데 들킨 거예요?" - 나래
"....네....ㅎㅎㅎㅎㅎ 저렇게 걱정하고 그러실까 봐 일부러 숨긴건데....ㅠㅠ"
"걱정하시는 건데 왜 이렇게 무섭냐;;" - 시언
"저도 완전 무서웠어요... 잔소리 진짜 장난 아니시거든요...."
"뭐하다가 다쳤어. 병원은?" - 정우
"....병원 갈 정도는 아니에요..."
"그건 병원을 가봐야 아는 거지. 어디 데인 거야?" - 도연
칼질하다가 다쳤다고 얘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하고 있는데 쟁반 가득 밥그릇을 올려 가져오던 남길 선배님과 수저를 들고 오던 지훈 선배님이 내 손을 붙잡고 쳐다보고 있는 선배님들을 보고 흠칫한다.
"야, 남길아. 너 아가 다친 거 알고 있어?" - 정재
".....네, 알고 있죠." - 남길
"병원 왜 안 데려갔어" - 정우
"다친 거 알았으면 병원부터 데려가야지" - 우성
"아, 그게..." - 남길
"아아, 왜 또 남길 선배님한테 그래요... 선배님들한테 요리 해주고 싶어서... 야채 썰다가 살짝 베였어요. 크게 다친 거 아니야"
"베였어?? 소독은? 소독은 했어?" - 지현
"네네, 지훈 선배님이 소독도 해주고 약도 발라주고 밴드도 이렇게 무식하게 붙여줬어요. 하나도 안 아픈데ㅎㅎㅎ"
남길 선배님은 이럴 줄 알았다는 듯 묵묵하게 선배님들의 잔소리를 듣고 있고 지훈 선배님은 슬쩍 수저를 내려놓고 다시 부엌으로 간다. .....의리 없는 선배님...
"어우 무서워.... 나 같으면 저기서 이미 지렸어" - 나래
"아 뭘 또 지려ㅋㅋㅋㅋㅋㅋㅋㅋ" - 시언
"제가 보기엔 밴드를 저렇게 두껍게 붙여서 더 그런 거 같은데요" - 기안
"....맞아요..ㅎㅎ 진짜 심하게 베인 것도 아닌데 지훈 선배님이 막 오버해서 칭칭 감아가지구....."
"그래도 내일 병원 갔다 와." - 정우
"네에...ㅎㅎㅎㅎ 저 진짜 괜찮아요! 하나도 안 아프고 치료도 바로 해서 괜찮아요. 그러니까 남길 선배님한테 뭐라고 하지 마요."
"이봐, 또 남길이만 챙기는 거. 진짜 나 질투나" - 정재
"아니이.. 남길 선배님 없을 때 다친 건데 자꾸 남길 선배님한테만 뭐라고 하니까...."
"ㅎㅎㅎㅎㅎ역시 내 쪼꼬미" - 남길
"남길이 웃음이 나오니?" - 우성
"물이 없네. 물 좀 가져올게요" - 남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예전에는 선배님들이 뭐라고 하면 어쩔 줄 몰라하더니 요즘은 선배님도 약간의 스킬이 생긴 것 같다. 물을 가지러 간다며 부엌으로 다시 가버린 남길 선배님을 못마땅하게 쳐다보던 선배님들은 내가 일어나려니까 바로 고개를 돌려 나를 붙잡는다.
"아아, 내 집들인데 왜 자꾸 가만히 있으라고 해요"
"꼬맹이가 사는 집이지만 우리 회사에서 해준 거니까 그냥 우리 회사 집들이로 해" - 정우
"그래, 그러니까 아가는 쟤들이 차려주는 밥 맛있게만 먹어" - 정재
"아아~ 그럼 집들이 선물은 워크하우스 컴퍼니에다가 주는 거예요?ㅎㅎㅎㅎ"
"........"
"........"
"오빠들이 진 거 같은데?" - 지현
"그러게, 요즘 우리 공주 아주 똑부러져~" - 혜수
"이쁜이 역시 똑똑해ㅎㅎㅎㅎ" - 도연
"ㅎㅎㅎㅎ그럼 저 부엌 좀 다녀올게요!"
선배님들을 한 방 먹이고 벙찐 틈을 타 쪼르르 부엌으로 왔다. 재욱 선배님은 잡채를 볶고 있었고 지훈 선배님은 갈비찜을, 남길 선배님은 바지락술찜을 그릇에 덜어 담고 있었다. 딱히 내가 할 일은 없어보였지만 그래도 괜히 남길 선배님 옆을 기웃거리며 도울 게 없나 쳐다보고 있는데
-쪽
"...아, 진짜...!"
내 볼에 짧게 입을 맞췄다 떼는 남길 선배님.... 여기 카메라가 몇 갠데...!
"어엌!!!!! 어!!!!!!" - 나래
"와!!!!!!!!" - 시언
"어머, 어머어머!!" - 혜연
"와...와....나 이런 거 처음 봐요" - 기안
"아...ㅠㅠㅠㅠ 이거 편집 좀 해주세요.... 진짜 민망해서 죽을 것 같아요....ㅠㅠㅠㅠㅠ"
"ㅋㅋㅋㅋ왜에~ 형들 안 볼 때 해야지. 내 쪼꼬미 나 지켜주느라 고생이 많아" - 남길
"씨이... 이런 거 하라고 지켜준 거 아니거든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남길
"거 그만 웃고 다 덜었으면 옮기는 거나 좀 돕지?" - 지훈
"제가 할게요!"
"주지훈 요즘 왜 이렇게 짜증나지" - 남길
"또 싸우려고 그러죠? 그만 싸워 좀"
"싸우는 거 아니고 나 지금 시비 걸린 건데, 예삐야" - 지훈
"응, 쪼꼬미가 싸우지 말라면 안 싸울게. 어, 그거 들지 말고. 내가 옮길게" - 남길
"와.... 진짜 남길이 형 많이 변했다" - 지훈
"왜요, 내가 옮길래"
"토깽아, 그건 남길이 형 주고 토깽이는 물 들고 가. 됐지?" - 재욱
"치..."
결국 특별하게 도운 것도 없이 물만 달랑 들고 부엌에서 쫓겨났다. 어찌 됐든 요리는 완성 됐고 나름 내가 원하는 비주얼로 집들이가 시작됐다. 내가 한 거라곤 야채 씻기... 야채 썰다가 손 베이기... 정도지만 그래도 나름 뿌듯한 마음에 웃음이 절로 나왔다.
"ㅎㅎㅎㅎㅎㅎㅎ"
"뭐가 그렇게 신나, 아가" - 정재
"그냥 신나요! 제가 한 건 아니지만 그래두 맛있게 드세요!"
"갈비찜에 들어간 야채는 토깽이가 썰었잖아. 그럼 토깽이도 한 거지" - 재욱
"재욱아, 할 거면 니가 다 하지 왜 강아지를 시켜서 손을 다치게 해" - 우성
"......네?" - 재욱
.....아까 끝난 게 아니었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시언
"ㅋㅋㅋㅋㅋ어우 은근히 뒷끝이 있으시네 우성오빠" - 나래
"언제부터 정우성 선배님이 니 오빠야ㅋㅋㅋㅋㅋㅋ" - 시언
"내적친분 몰라? 내적친분!!!! 내가 어?? 내적으로는 절친이라고!!ㅋㅋㅋㅋ" - 나래
"ㅋㅋㅋㅋㅋㅋㅋㅋ내적친분ㅋㅋㅋㅋㅋㅋ" - 기안
"또또, 내가 잘못해서 다친 건데 왜 자꾸 다른 선배님들한테 뭐라고 해요."
"쪼꼬미, 김재욱은 안 지켜줘도 돼. 걘 냅둬" - 남길
"형 그렇게 안 봤는데 너무하네" - 재욱
"저 형 원래 그래" - 지훈
"다들 조용히 하고 밥 드세요, 네?"
"이쁜이가 그렇게 하라잖아. 다들 쉿" - 도연
"꼬맹이, 다음부터는 칼 쓰고 이런 건 쟤네 시켜" - 정우
"네네~ 알겠으니까 얼른 드세요. 식으면 맛 없잖아요"
또 잔소리가 시작될 뻔 했지만 도연언니가 중재해준 덕분에 드디어 식사를 시작했다. 내가 하려고 했지만 결국은 재욱 선배님이 한 음식들은 다 맛있었다. 역시 재욱 선배님.... 재욱 선배님에게 엄지를 들어보이고는 제대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다들 맛있다며 잘 먹어주었고 내가 한 건 아니지만 괜히 뿌듯한 마음에 베시시 웃어보였다.
얼추 식사를 끝내고 하정우 선배님이 사온 베이커리까지 먹고 나서야 드디어 집들이 선물 오픈식을 할 수 있었다. 주섬주섬 숨겨놓은 선물들을 가져오는 선배님들을 보는데....
"진짜 다들 사오신 거예요? 아니... 가구도 다 넣어주셨으면서...."
"그건 그거고 이건 또 다른 거지" - 정우
"다른 것도 더 사오고 싶은 거 참은 거야, 아가" - 정재
"나도 진짜 너무 사주고 싶은 게 많은데 내 새끼 또 안 받는다고 그럴까 봐 얼마나 참았는지.." - 지현
"어, 저거저거, 저번 주에 궁금했던 거!!! 그니까 가구를 다 넣어주신 거예요???!" - 나래
"어...네에...ㅎㅎ 웬만한 가구랑 가전제품은 다 선배님들이 사주신 거예요...ㅎㅎㅎㅎ"
"와... 가구랑 가전제품을 다요??" - 시언
"전에 살던 집이 원룸이고 그래서 가구가 작고 그러니까.... 다 버리고 새로 사주신다고 하시더니 진짜 새로 다 사주셨어요...ㅎㅎㅎ"
"뭐뭐요? 말해주면 안 돼요?" - 기안
"어...저번에 나온 것처럼 정재 선배님이 침대, 재욱 선배님이 소파 사주셨구... 지훈 선배님이 부엌에 있는 식탁이랑 의자 해주셨어요!ㅎㅎㅎ"
"와... 또또! 또 뭐 있어요?" - 혜연
"그리고... 냉장고랑 김치 냉장고는 우성 선배님이 해주셨고"
"와!!! 냉장고만 해준게 아니라 김치 냉장고까지??? 진짜 대박이다..." - 나래
"ㅎㅎㅎㅎ....그리고 지현 언니는 옷방 가구 다 넣어주셨고... 혜수 언니가 세탁기랑 건조기...."
"진짜 스케일 장난 아니다..." - 시언
"옷방 가구 진짜 너무 부럽다... 너무 잘 해놨던데~ 어우 부럽다~" - 혜연
"어.... 그리고 또... 공기청정기랑 스타일러를 도연 언니가 해주셨어요!"
"또또, 어, 누가 빠졌지" - 나래
"아, 남길 선배님이 티비... 해주셨구....ㅎㅎㅎ 정우 선배님이...어.....집 인테리어를 다 해주셨어요.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로...ㅎㅎㅎㅎ"
"와....... 이런 걸 찢었다고 하는 거죠?" - 시언
"진짜 찢었다, 찢었어...." - 나래
그래도 부피가 막 엄청 크고 그런 건 없어보여서 조금 마음을 놓았다. 선배님들은 가져온 선물들을 꺼내 내게 주었고 하나씩 포장을 뜯었다. 첫 번째는 지현 언니 선물인데...
".....이게 뭐예요?"
"원피스!" - 지현
"....아니이....집들이 선물은 원래 휴지 이런 거 주는 거 아니에요?"
"에이~ 집들이 때 주면 집들이 선물이지~ 이거 이번에 나온 신상인데 진짜 너무 이뻐서 안 살 수가 없었어. 빨간색이랑 베이지색 있었는데 내 새끼는 빨간색이 잘 어울릴 것 같아서ㅎㅎㅎ 둘 다 사고 싶었는데 내새끼한테 혼날까 봐 빨간색만 샀어!" - 지현
언니는 뭐가 그렇게 신나는 지 쉬지 않고 말을 하며 원피스를 들고 내 몸에 대보면서 웃었다. .....이쁘긴 한데.... 집들이 선물이 원래 이런 건가...? 일단 준 거니까 감사하게 받고 다음 선물을 열었다. 다음은.... 지훈 선배님 선물 같은데...
"예삐, 나는 완전 집들이 선물이야. 스피커." - 지훈
"오..... 근데 이거... 비싼 거 아니에요? 이 브랜드 비싼데..."
"안 비싸, 안 비싸. 하나도 안 비싸니까 그냥 받아, 제발. 이거 티비에 연결해서 쓰는 건데 내가 음질 들어봤거든? 장난 아니야. 완전 영화 사운드." - 지훈
"다들 본인들이 가지고 싶은 거 사온 거 아니에요???" - 나래
"그쵸! 제가 딱 그 생각 했었어요! 약간 선배님들 자기만족으로 사신 것 같았어요 완전"
"아무리 그래도 저렇게 비싼 것들을 턱턱 사준다고??? 그런 재력도 부럽다 진짜...." - 시언
...그냥 다들 자기가 사고 싶은 걸 산 거 같은데.... 의심의 눈초리로 선배님들을 쳐다보는데 뭐가 문제인지 모르는 선배님들은 그저 웃기만 한다. 그리고 이상한 선물 증정식을 계속 됐다. 다음은 조금 부피가 있어 보이는 정우 선배님 선물이다.
"우와, 스탠드 조명이에요??"
"어, 그건 침대 옆에 놓는 거고 내일 쯤 두 개 더 올거야. 큰 건 거실에 두고 나머지 한 개는 게스트룸에 두고" - 정우
"....이게 끝이 아니에요?"
"다 들고 오고 싶었는데 재고가 없다고 해서 배송 시켰어" - 정우
되게 아무렇지 않게 말하는 선배님에 할말을 잃었다. ㅎㅎㅎㅎ.....스탠드 조명인 걸 보고 정상적인 선물이라고 생각한 내가 멍청이지...... 이 쯤 되니까 순수하게 다른 선배님들은 뭘 사오셨을까 궁금해졌다. 다음 뭘 풀어봐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데 정재 선배님이 한 뼘 정도 되보이는 쇼핑백을 건넸다. .....이건 내 직감인데 악세사리다.
"....안 뜯어봐도 뭔지 알 것 같은데..."
"ㅋㅋㅋㅋ열어봐, 아가" - 정재
".......아, 진짜아... 이럴 줄 알았어. 누가 집들이 선물로 쥬얼리 세트를 줘요..."
"내가 주지. 진짜 고민하고 고른 거야. 이거 백금이래. 어때? 마음에 들어?" - 정재
"....이쁘긴 한데 이건 그냥 선물 아니에요?"
"집들이 와서 준 거니까 집들이 선물이지" - 정재
자꾸만 집들이 때 주면 집들이 선물이라고 우기는 선배님들.... 더 말해봤자 내 입만 아프지... 다음은 정재 선배님과 비슷한 크기의 쇼핑백을 들었다. 이것도 쥬얼리 세트 아니야?
"어어, 이쁜아. 그거 내 거" - 도연
"....언니, 언니도 쥬얼리 세트예요?"
"아니~ 열어 봐, 보자마자 이쁜이한테 딱이라고 생각해서 샀어ㅎㅎㅎ" - 도연
딱 크기가 악세사린데.... 그래도 아니라는 언니의 말에 조심히 열어보는데... 케이스가 딱 봐도 시계 케이스였다. 시계는 쥬얼리가 아닌가..? 아니지.... 시계 선물 받은지 얼마 안 됐는데 또 시계를 받다니.... 근데 이쁘긴 이쁘다ㅎㅎㅎ
"시계네요??"
"응ㅎㅎㅎ 빨리 껴 봐, 응? 이쁜이가 하면 너무 이쁠 것 같아, 하얘서ㅎㅎ" - 도연
언니의 성화에 못 이겨 차고 있던 시계를 빼고 언니가 선물해준 시계를 찼는데 은색이라 색도 잘 받고 디자인도 깔끔한 게 이뻤다. 마음에 든다는 듯 웃어보이니 언니도 같이 웃어주었다. 이제 누구누구 남았지....
"와.... 사람이 많으니까 선물 오픈하는데도 시간이 많이 걸리네요" - 시언
"그래도 선물 받으면 좋잖아요" - 기안
"당연하죠~ 저는 하루 24시간 다 선물 오픈식에 쓸 수 있어요ㅋㅋㅋ" - 나래
"누가 선물해준대?" - 시언
"아니;;;;" - 나래
어떤 선물을 먼저 봐야되나 고민하고 있는데 혜수 언니가 쇼핑백을 건넸다.
"자, 공주." - 혜수
"어, 향초예요?"
와... 내가 진짜 절대 비싼 선물 안 받을 거라고 으름장을 놔도 꿈쩍도 안 하는 다른 선배님과는 혜수언니의 선물은 다르게 향초와 워머 세트였다.
"응, 향 맡아 봐. 마음에 안 들면 바꿔도 되고" - 혜수
"언니이....ㅠㅠ 진짜 너무 좋아요. 완전 제 스타일이에요!"
"아이구, 그래? 마음에 들면 됐어. 나도 사실은 옷 선물을 해줄까 하다가 그건 평소에도 해줄 수 있으니까, 공주 편하게 자라고 향초 샀어." - 혜수
"네네네, 완전 좋아요! 완전 집들이 선물!! 오늘 이거 켜고 자야겠다ㅎㅎㅎ"
간만에 집들이 선물 다운 선물이어서 기분 좋게 웃으니 언니는 웃으며 내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이제 우성 선배님, 재욱 선배님, 남길 선배님 선물만 열면 된다. 조금만 더 하면 된다 진짜로.... 다음은 우성 선배님!
"선배님 선물은 뭐예요? 엄청 무거운데?"
"별 건 아니고, 강아지 요즘 요리하는 거 좋아한다고 해서 그릇 세트 샀어" - 우성
"오.... 그릇 세트요?"
좀 가격이 나갈 것 같긴 하지만 그래도 집들이 선물에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며 포장을 뜯었다. 화이트 베이스에 골드 포인트가 있는 그릇 세트였다. 용도도 다양하게 있어서 사진 찍을 때 쓰면 좋을 것 같았다. 아싸, 여기에 요리 담아서 사진 찍어야겠다ㅎㅎㅎㅎ
"강아지, 마음에 들어?" - 우성
"ㅎㅎㅎ네! 너무 이뻐요. 나 내일 여기다가 밥 먹을 거예요!"
"응, 그렇다고 위험한 건 하지 말고, 조심해서. 알겠지?" - 우성
오늘 손 베인 게 신경 쓰이는지 조심해서 요리하라는 말에 고개를 끄덕이고는 재욱 선배님 선물을 집었다.
"토깽이, 내 선물 진짜 장난 아니야" - 재욱
"쓰읍......장난이었으면 좋겠는데..."
빨리 열어보라며 재촉하는 선배님에 쇼핑백을 열었는데
"......이건 뭐지, 뭐예요?"
"빔 프로젝터" - 재욱
"....빔 프로젝터요? 티비가 이렇게 큰데...?"
"에이, 티비로 보는 거랑은 또 다르지. 토깽이 방 벽지 흰색이잖아. 거기 딱 설치해서 밤에 불 끄고 영화보면 분위기 진짜 장난 아닐 걸?" - 재욱
"그래요? 오... 그럼 선배님이 설치해줄 거예요?ㅎㅎㅎ"
"ㅋㅋㅋㅋ그래, 오늘이나 내일 해줄게" - 재욱
"아싸ㅎㅎㅎㅎ"
남길 선배님이 이사할 때 사준 티비 크기가 커서 빔 프로젝터는 생각도 안 했었는데 막상 선물로 받으니까 좋다ㅎㅎㅎ 분위기 완전 좋을 거 같은데... 남길 선배님이랑 같이 봐야지ㅎㅎㅎ 이제 드디어 마지막 선물이다. 마지막 선물은....
"오, 이제 마지막 선물이죠? 남길씨 선물????!!!!" - 나래
"이게 하이라이트지~" - 혜연
"그치 이게 하이라이트지~" - 시언
"자, 쪼꼬미, 빨리 열어 봐." - 남길
사이즈도 그렇게 크지 않고 가벼워보이는 쇼핑백을 건네는 남길 선배님의 눈은 아주 초롱초롱했다. 기대에 찬 눈빛인데 보통 저런 눈빛은 선물 받는 사람의 눈빛 아닌가... 나보다 더 신나고 설레하는 선배님에 어떤 선물인지 궁금해져 얼른 쇼핑백을 받아 열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어때, 이쁘지?" - 남길
"....이 형 진짜 안 되겠네" - 지훈
"남길아, 무슨 뜻일까" - 정재
"불순한 의도면 혼난다, 남길아" - 우성
"아니, 무슨 불순한 의도예요;; 그냥 이뻐서..." - 남길
"남길이랑 면담을 좀 해야겠는데" - 정우
"형은 눈치가 없는 거야, 아님 간이 큰 거야" - 재욱
"김재욱, 넌 조용히 해라" - 남길
"어머어머!!!!! 잠옷이에요???!!" - 나래
"??? 왜 이렇게 놀라?" - 기안
"뭐 뻔하지~ 또 음란한 생각했겠지ㅋㅋㅋㅋㅋㅋㅋ" - 시언
"ㅋㅋㅋㅋㅋㅋ아 무슨 음란한 생각이야 오빠!!!! 오빠가 했겠지ㅋㅋㅋㅋㅋ" - 나래
"아아ㅠㅠㅠㅠ그런 거 아니에요ㅠㅠㅠㅠ"
남길 선배님 선물은 커플 잠옷이었다. 내 건 내가 좋아하는 노란색이고 선배니 건 선배님이 좋아하는 네이비색이었다. 귀엽고 깔끔한 디자인이어서 난 마음에 드는데 뭐가 그렇게 마음에 안 드는지 선배님들 표정은 아주 제대로 굳었다.
"왜 그래요, 나는 좋은데ㅎㅎㅎ 너무 이쁘다. 나 노란색 좋아하잖아요. 너무 이뻐요!"
"꼬맹아, 니 잠옷만 꺼내. 김남길 건 도로 넣어서 주고" - 정우
"그래, 각자 입으면 되겠네. 각자 집에서" - 정재
".....설마 남길 선배님이 우리 집에서 잘까 봐요? 그래서 그러는 거예요?"
"..........."
"..........."
"왜요? 그냥 자는 건데? 커플 잠옷인데 따로 입으면 무슨 의미예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남길
"........."
"........."
"남길이 웃음이 나오니?" - 우성
"하....." - 정우
"ㅋㅋㅋ오빠들은 내새끼 절대 못 이겨, 그냥 냅둬요" - 지현
"그래, 이쁜이가 미성년자도 아니고 알아서 하겠지. 연애는 알아서 하게 냅둬~" - 도연
"아주 유난들이야, 노란색 이쁘네. 잘 어울리겠다." - 혜수
역시 언니들 bbb 언니들이 한 마디씩 하자 선배님들은 마음에 들지 않지만 할말이 없는지 아무 말도 안 하신다. 남길 선배님은 그저 웃을 뿐이었고ㅎㅎㅎㅎ
선물 증정식이 끝나고 선배님들과 다같이 먹은 것들을 정리했다. 그리고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기 위해 맥주 한 캔씩 들고 자리에 앉았다. 원래 술을 마실 계획은 없었지만 제작진 쪽에서 술 마시는 장면이 나와도 좋을 것 같다고 해서 급하게 준비했는데... 카메라 앞에서 술을 마시려니까 조금 떨리긴 한다...ㅠㅠ 취하면 안 돼 유은솔....
"선배님들이랑 술은 좀 자주 드시는 편이에요?" - 시언
"언니들이랑은 술보다는 주로 맛있는 거 먹거나 그러구요, 남자 선배님들은 술 마시는 걸 좋아하셔서 자주 마시는 것 같아요ㅎㅎㅎㅎ"
"근데 제가 알기로는 남길씨가 술을 되게 못 하신다던데?" - 혜연
"아아, 맞아요! 그래서 선배님은 맨날 맥주만 조금 마시거나 그래요ㅎㅎㅎ"
"진짜요??? 남길씨가 술을 잘 못하세요???? 저런....." - 나래
"ㅋㅋㅋㅋㅋㅋ박나래 왜 안타까워 해ㅋㅋㅋㅋㅋㅋㅋ" - 기안
"ㅎㅎㅎ근데 저희 막 이렇게 둘러 앉아서 맥주 마시는 건 처음인 것 같지 않아요?"
"이렇게 다 모이는 것도 공주 일 아니면 잘 없지" - 혜수
"요즘은 아가가 너무 바빠서 이렇게 못 모이지" - 정재
"예삐 완전 연예인 다 되서 맨날 스케줄 있다고 그러고.. 나 좀 서운해" - 지훈
"아니이... 스케줄 있는 걸 어떡해요.... 선배님이 맨날 스케줄 있을 때만 연락하니까....."
"야, 니가 왜 서운해. 내가 제일 서운한데" - 남길
엥?? 선배님이 왜 서운해 해..? 제일 서운하다는 말에 놀라 선배님을 쳐다보면
"쪼꼬미 다 다음 주부터 박서준이랑 촬영한다고 요새 나 만나주지도 않고" - 남길
"아, 뭐야... 난 또.."
".....난 또? 무슨 반응이지 쪼꼬미" - 남길
"뭐가요. 내가 뭐 서준 오빠랑 놀러다니는 것도 아니고 일 하는 건데"
"........오빠...?" - 남길
"잠깐만 예삐, 오빠?" - 지훈
"어머, 서준 씨랑 그렇게 친해졌어, 내 새끼?" - 지현
"우리 강아지가 오빠 소리도 할 줄 알았어?" - 우성
"....박서준 씨 몇 살이야" - 정우
"33살이요! 저도 오빠 소리 할 줄 알죠 당연히ㅎㅎㅎㅎ 리딩 때문에 자주 만나다보니까 친해져서 호칭 편하게 하기로 했어요!"
"지금 얘기하는 거 은솔씨 차기작 얘기 맞죠??" - 시언
"네네, 맞아요! 다음 주에 촬영 들어가요!ㅎㅎㅎ"
"얼마 전에 기사 떴었잖아!!! 그쵸?!! 박서준씨랑!!!!" - 나래
"ㅋㅋㅋㅋㅋㅋ나래 왜 이렇게 흥분을 해~!!" - 혜연
"아니ㅋㅋㅋㅋㅋ기사 본 게 생각이 나가지고ㅋㅋㅋㅋㅋㅋ" - 나래
내 말을 듣더니 남길 선배님은 세상 억울한 표정으로 나를 쳐다본다.
"아니.... 쪼꼬미..... 나는 선배님인데 왜 박서준은 오빠야?" - 남길
"선배님이 호칭에 대해서 아무 말도 없길래...?"
"주지훈도 선배님이고 정우 형도 선배님이고 나도 선배님인데 박서준은 오빠...." - 남길
"뭐, 선배님도 오빠라고 해줘요?"
"무슨 오빠야. 나이 차이가 얼만데" - 정우
"형, 이건 아무리 형이라고 해도 안 돼요. 쪼꼬미랑 내 사이의 일이니까 형은 좀 빠져계세요" - 남길
"...........?" - 정우
이 선배님이 미친건가;;;; 한 번도 선배님들의 말에 토를 달지 않던 남길 선배님이 말대꾸(?)를 해서인지 선배님들은 이 새끼가 미친건가 싶은 표정으로 남길 선배님을 쳐다봤다. 저기... 선배님.... 곧 선배님 두들겨 맞을 것 같은데 그만하시는 게 어때여....ㅠㅠ
"ㅎㅎㅎ.....우리 짠 할까요?"
"지금 짠 할 때야, 쪼꼬미? 왜 나는 선배님이야 어?" - 남길
"선배님 지금 약간 질투에 눈이 멀어서 다른 게 눈에 안 보이나 본데...."
"나한테는 지금 이게 제일 중요해. 나도 오빠 시켜줘. 오빠 싫으면 다른 애칭으로 불러줘" - 남길
"애칭이 뭐라고 목숨을 담보로 걸어요....ㅠㅠㅠㅠ 이씨... 다른 애칭 뭐요, 여보 자기 이런 거?"
"응. 다 똑같은 선배님 말고 그런 거" - 남길
남길 여보... 남길 자기.... 빨리 이 상황을 정리해야 할 것 같아 속으로 애칭을 불러보는데 입에 붙지고 않고 민망한 느낌이 들어 그냥....
".....남길 오빠?"
"..........." - 남길
"오빠~"
".......ㅎㅎㅎㅎㅎㅎㅎㅎㅎ" - 남길
"남길 오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남길
이게 뭐라고 좋아 죽으려고 하는 남길 선배님... 아니 오빠....;;; 그리고 그런 남길 오빠를 빤히 쳐다보는 선배님들.... 나는 몰라 이제.... 진짜 때리시는 건 아니겠지? 카메라도 있으니까...
"남길이 이제 정신 차렸니?" - 우성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어, 네 형" - 남길
"형은 진짜....어휴... 나는 모르겠다~" - 재욱
"나도 모르겠다~ 그러게 박서준씨 얘기는 왜 꺼냈어~" - 지현
"나는 방금 남길이 형 유언 남긴 건 줄 알았잖아ㅎㅎ" - 지훈
"남길이 그동안 오빠 소리 듣고 싶어서 어떻게 참았대" - 정재
"좀 봐줘~ 남길이도 남잔데 질투나겠지~" - 도연
"남길아" - 정우
"........" - 김남길
"조심하자" - 정우
".......ㅎㅎㅎ..... 형, 죄송해요....." - 남길
"아아! 이제 그만! 여기 카메라 엄청 많은 거 알죠?"
"응, 알지. 그래서 나중에 따로 얘기하려고" - 정우
"어우;;;; 나중에 따로 얘기하신대;;;;" - 시언
"은솔씨 진짜 나중에 따로 얘기하셨어요????" - 나래
"...하하....네에.... 둘이서 나가시기는 했어요....ㅎㅎㅎㅎ"
"와... 하정우씨가 따라 나와 이랬다는 거 아니에요? 저는 바로 도망 갔을 것 같은데;;;;" - 기안
"근데 저런 상황이 자주 있었어요ㅎㅎㅎㅎ 남길 선배님 맨날 혼나요ㅎㅎㅎ"
"어, 뭐야~ 아까 오빠라고 하기로 한 거 아니었어요?" - 혜연
".....ㅎㅎㅎㅎㅎㅎ 방송이잖아요.....ㅎㅎㅎㅎ"
"오오오!! 그럼 실제로는 오빠라고 하세요????!" - 나래
"네네, 이제 그러기로 해가지구...ㅎㅎㅎㅎㅎ"
"어우야~ 진짜 내가 다 부끄럽다~ㅎㅎㅎㅎㅎ왜 이렇게 풋풋해~ㅎㅎㅎㅎㅎ" - 혜연
"뭘 또 따로 얘기해요;; 이제 그만하고 짠해요, 짠"
"ㅋㅋㅋㅋㅋ 쪼꼬미 짠~" - 남길
분위기를 좀 풀어보겠다고 맥주캔을 들고 건배를 제안했지만 맥주캔을 드는 건 남길 선배님... 아니 남길 오빠 뿐이다. 갑자기 오빠라고 부르려니까 진짜 적응 안 되네.....ㅎㅎㅎㅎ
"아아 빨리 들어요!! 건배 건배!"
"허... 나 참" - 정우
"그래 그래, 토깽이가 하자니까 또 해줘야지" - 재욱
"우리 공주 벌써 취하고 그런 건 아니지?" - 혜수
"저 하나도 안 취했어요! 완전 멀쩡해요ㅎㅎㅎㅎ"
"ㅋㅋㅋㅋㅋ그래, 짠 해. 다 들어 빨리" - 우성
결국 하나 둘씩 맥주캔을 들었고 하정우 선배님을 마지막으로 모두 팔을 뻗은 후에야 건배를 할 수 있었다. 그 후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조금 알딸딸하려고 할 때 쯤 정재 선배님이 내게 물었다.
"아가, 지금 이렇게 배우로서 활동하는 거 어때" - 정재
"응? 뭐가요?"
"그냥 뭐.. 어제 문득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 - 정재
".........."
"아가 네 꿈이 영화를 제작하는 일이었을 수도 있겠다, 뭐 이런 생각?" - 정재
"아....."
"우리 욕심에 너를 갑자기 낯선 세계로 발을 들이게 한 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
".........."
"한 번도 생각해보지 않은 일을 갑자기 하게 되서 당황스럽고 무섭고... 그랬을 것 같아서"
가끔 선배님들을 만나면 진지한 얘기를 할 때도 있긴 했지만 대부분 연기를 어떻게 하면 되는지 이런 얘기여서 이렇게 꿈에 대한 얘기를 갑자기 물어보니 조금 대답하기가 망설여졌다.
"어....."
"..........."
"영화를 제작하고 싶어서 제작부에 들어간 건 아니구....저는 제가 뭘 잘하는 지 몰라서 뭘 할까 고민 많이 했었는데"
".........."
"그냥 영화보는 거 좋아하고 드라마 보는 거 좋아해서... 그런 쪽 일을 찾아보다가 제작부가 제 적성에 맞는 것 같아서...."
"........."
"그래서 일을 시작한 건데 사실 선배님들도 알잖아요ㅎㅎㅎ 저 여름 밤이 첫 작품이었던 거"
"........."
"지금은 오히려 잘 됐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진짜 많이 무서웠는데 선배님들이 잘한다 잘한다 해주시니까ㅎㅎㅎ 이제는 괜찮아요!"
"......그래?" - 정재
"네네! 완전 재밌어요ㅎㅎㅎ 아직까지는 조금 낯설긴 한데 그래도 어떻게 익숙한 일만 계속 하겠어요! 인생이 그렇잖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 말이 끝나고 정적이 조금 흐르는 것 같더니 갑자기 선배님들이 빵 터졌다. ......? 갑자기...?
"....왜 웃으세요??? ㅇ_ㅇ??????"
"ㅋㅋㅋㅋㅋㅋㅋ아, 쪼꼬미ㅋㅋㅋㅋㅋ 내 쪼꼬미 이렇게 귀여워서 어떻게 밖에 내놔ㅋㅋㅋㅋㅋ" - 남길
"ㅋㅋㅋㅋㅋㅋㅋㅋ예삐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지훈
"ㅋㅋㅋㅋㅋㅋㅋ26년 살아보니 인생이 그래?" - 우성
"ㅋㅋㅋㅋㅋㅋ우리 이쁜이~ 이제 다 컸네? 응? 아, 너무 이뻐~" - 도연
"우리 공주 진짜 다 커버렸네~ㅎㅎㅎㅎ 인생 얘기를 다 하고~" - 혜수
"ㅋㅋㅋㅋㅋㅋㅋㅋㅋ토깽이 진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재욱
"인생이 그렇지, 아가? 우리 아가 진짜 어떡하니ㅋㅋㅋㅋㅋ" - 정재
"ㅋㅋㅋㅋㅋ벌써 인생을 알아버리면 어떡해 내 새끼~~" - 지현
"ㅋㅋㅋㅋ니가 인생에 대해서 알긴 뭘 알아ㅋㅋㅋ" - 정우
"아 진짜아... 웃지 마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ㅠㅠㅠㅠ왜 다 웃으세요ㅠㅠㅠㅠㅠ"
"ㅋㅋㅋㅋㅋㅋ저 선배님들은 얼마나 귀여웠을까ㅋㅋㅋㅋㅋ" - 나래
"그니까~ 엄청 애기로 볼텐데~" - 혜연
"ㅋㅋㅋㅋㅋㅋ은솔씨 진짜 너무 귀여우시다ㅋㅋㅋㅋㅋ" - 시언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기안
스튜디오에서도 다들 빵 터져서 웃기 바쁘시다...ㅠㅠ 진짜 민망해 죽겠다.... 그냥 분위기가 갑자기 진지해져서 민망한 마음에 아무 말이나 뱉은 건데.......
"아유ㅋㅋㅋㅋㅋ이제 그만 웃을게요ㅋㅋㅋㅋㅋㅋ" - 시언
"....계속 웃으시잖아요....ㅠㅠ"
"ㅋㅋㅋㅋㅋ아ㅋㅋㅋ진짜 진짜 이제 안 웃을게요ㅎㅎㅎㅎ" - 시언
"네네, 이제 다들 그만 웃으시고...ㅋㅋㅋ.....ㅋㅋㅋㅋㅋ" - 나래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한참을 웃던 선배님들은 내가 째려보는 걸 보고 그제서야 웃음을 멈췄다. 미워죽겠어 증말...
"ㅋㅋㅋㅋ예삐~ 우리는 항상 네 편인 거 알지?" - 지훈
"모르는데요?"
"아~ 우리 쪼꼬미 삐졌다. 쪼꼬미 일루와" - 남길
"치...."
팔을 벌리며 안기라는 남길 오빠에 못 이기는 척 슬쩍 다가갔더니 나를 꼭 안아주었다. 뭐야 증말.... 술 마셔서 얼굴 뻘개져서는...
"내 쪼꼬미, 활동하면서 힘든 거 있으면 언제든지 말해. 그만둬도 되고 쉬어도 되고 너는 다 괜찮아" - 남길
"그래. 꼬맹이가 쉬고 싶으면 쉬어도 되고 그만두고 싶으면 그만둬도 되니까 남길이랑은 좀 떨어지고" - 정우
"ㅋㅋㅋㅋㅋㅋㅋㅋ아 뭐예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좀 떨어지라는 하정우 선배님의 말에도 나를 꼭 안고 있는 남길 오빠에 이번엔 내가 웃음이 빵 터졌다. 웃음이 멈춰갈 때 쯤 선배님들을 쭉 둘러보는데 이 선배님들만 있으면 어떤 일도 아무렇지 않을 것 같은 그런 든든한 기분이 들었다.
"ㅎㅎㅎㅎ 저 아직 영화 한 편 밖에 안 찍었거든요. 그만두긴 뭘 그만둬요. 여자가 칼을 뽑았으면 무라도 썰어야지~ 그쵸 언니들??"
"ㅎㅎㅎㅎ아구, 내 새끼ㅎㅎㅎㅎ" - 지현
"그치~ 무라도 썰어야지ㅎㅎㅎ 우리 공주 야무져" - 혜수
"이쁜이 이번에 신인상 받았으니까 이제 여우주연상 타야지~?" - 도연
"아아 안 돼요ㅎㅎㅎ 여우주연상은 언니들이 타야죠ㅎㅎㅎㅎ"
"아니야, 쪼꼬미. 누나들이랑 지현이는 많이 받았으니까 쪼꼬미가 받아" - 남길
"뭘 많이 받아ㅋㅋㅋㅋㅋ 별로 받지도 않았는데?" - 지현
"그 정도면 많이 받았지 뭐. 다들 예삐한테 양보 해줘요" - 지훈
"ㅋㅋㅋㅋㅋㅋㅋ아 진짜ㅋㅋㅋㅋㅋ못 살아ㅋㅋㅋㅋ"
"우리 강아지 트로피 진열대도 하나 사줘야겠는데?" - 우성
"그러게, 이제 드라마 찍고 그러면 상 더 많이 받을텐데" - 정재
"ㅋㅋㅋㅋㅋㅋ아 무슨 진열대예요!!! 진짜 김칫국 좀 그만 마셔요ㅋㅋㅋㅋㅋㅋ"
"무슨 김칫국이야, 내 쪼꼬미 첫 작품부터 신인상인데?" - 남길
"아예 여기 거실 벽면을 싹 진열대로 해야 하나" - 재욱
"야야, 인테리어 다 망가져. 저기 현관 복도에다가 하던가 해야지" - 정우
"아, 거기 딱 좋네. 복도 길이에 맞게 만들면 딱이네" - 지훈
"ㅋㅋㅋㅋㅋㅋㅋ아 왜 그래요 진짜아ㅋㅋㅋㅋㅋㅋㅋ"
"쪼꼬미 자꾸 웃는 거 보니까 취했는데? 쪼꼬미, 나 봐봐" - 남길
"안 취했거든요~~"
"너 또 딱밤 맞고 싶지" - 지훈
"아아아 오빠!! 지훈 선배님이 저 때리려고 해요!!!"
"오빠.....ㅎㅎㅎㅎㅎㅎ어 쪼꼬미ㅎㅎㅎㅎㅎ 오빠가 혼내줘?" - 남길
".....미쳤나 봐 이 형" - 재욱
"아 나 토할 것 같아;;;; 남길이 형 왜 그래;;;;;" - 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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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명의 든든한 선배님들과 함께 깊어져가는
유은솔이의 사랑이 넘치는 홀로라이프♥️
악....... 원래 다들 자기 글은 별로고 그런거죠?
ㅎㅎㅎㅎㅎㅎㅎㅎ
ㅠㅠ 다음엔.... 더 알차고 재밌게 올게요....
다음은 뭘 써야 할까요......?ㅎㅎ
**공지**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제 일의 특성상 실시간으로 댓글을 모니터링 하기가 힘들어요ㅠ_ㅠ
그래서 부득이하게 이 글에서만 암호닉 신청을 받을게요!
요글에다가 [암호닉] 요렇게 신청해주시면 정리해서 제가 꼭 외우도록 하겠습니다!
늘 봐주셔서 감사하고 혹시.... 다음 편 보고 싶은 에피소드 있으면 쓱 한 번 던져주세요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