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나의 첫사랑
w. 다흰
그렇게 둘은 대화를 나누면서 치킨을 먹고 선호는 집으로 향했다.
“ 나 이제 갈게 내일 봐 오늘처럼 집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게 “
“ 알았어~ “
“ 집 도착하면 버디버디 할게. “
“ 조심히 가~ “
새라는 침대에 누워 컴퓨터를 켜서 이것저것을 검색해보지만 나올 리가 있나.
“ 도대체 어떻게 오게 된 거지? “
“ 그래 기억을 더듬어보자. “
“ 와 아침 일 말고 하나도 기억이 안 나 큰일 났다 진짜 어쩔래 한새라 “
“ 그래 내 머리론 도저히 답이 안 나와 컴퓨터가 좀 도움이 되려나. “
“ 근데 뭐라고 검색해? 시간 여행? 타임 슬립? 도대체 이게 뭔데 어떻게 나 돌아갈 수 있는데!!!!!! “
“ 뭐 그래도 오랜만에 김선호 다시 보는 건 좋았지 ㅎㅎㅎ “
“ 하암 근데 졸리다. “
과거로 어떻게 왔는지에 대한 고민을 잔뜩 하다가 침대에 누워서 있었더니 금방 잠이 오더라 그래서 잠에 들었다.
아침이 밝아오고 엄마가 깨우지 않아도 일어난 새라를 보고 놀란다. 뭐 이제 아침에 출근하던 습관 때문인지 눈이 저절로 떠지고 일찍 일어나게 되더라.
“ 오 한새라 무슨 일이야 엄마가 안 깨웠는데 일어났네? “
“ 그러게 해가 서쪽에서 뜨려나. “
“ 야 한소희!!! 내가 일찍 일어나면 해가 서쪽에서 뜨냐? 진짜 어이없어. “
“ 언니한테 한소희가 뭐야 버릇없게! “
언니에게 반말을 하다 결국 엄마에게 등짝을 맞는다.
“ 아 아파! 알았어. 언니! 한소희 언니 됐지? “
“ 퉤퉤퉤 줘도 안 받아 이 기지배야~ “
엄마와 언니에게 갈굼을 당하는 새라다.
오늘도 어김없이 김선호는 우리 집 앞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었고 함께 학교로 향했다.
“ 좋은 아침, 오래 기다린 거 아니지? “
“ 방금 왔어 어제보다 일찍 나왔네? 좋은 아침 잘 잤어? “
“ 나는 완전 잘 잤지! 진짜 지금 온 거 맞아? “
“ 어 지금 왔어 내가 왜 너한테 거짓말을 해 “
“ 알았어. 믿어줄게! “
“ 왜 버디버디 안 봤어. “
“ 아 너 가고 나서 나 잤어. 미안 미안 “
“ 연락 안 되길래 걱정했어. “
“ 괜찮아 괜찮아~ “
“ 벌써 학교 도착했네. “
“ 아 언제 마치고 현진이랑 윤아랑 떡볶이 먹으러 갈래? “
“ 뭐 새라 너 편할 때 먹으러 가자 “
“ 일단 물어보고 다 괜찮을 때 먹으러 가자 “
별다른 말을 하지 않고 학교에 도착을 했는데 문득 떡볶이를 먹자고 약속했던 것이 생각나서 말을 꺼냈다. 선호는 내가 편할 때 먹자고 했지만 난 모두가 편할 때 먹자고 했다.
이제 학기가 시작됨과 동시에 학생들은 무슨 동아리를 들어갈지 고민을 한다. 동아리들 중에 댄스부나 밴드부 등 들어가기 위해 오디션도 보는 경우도 있지.
“ 이제부터 동아리 활동 시간이다. “
“ 이 자리에서 각자 동아리를 정하고 반장은 그 정한 거 명단 적어서 가져와. “
“ 선생님은 바빠서 이만 “
“ 네!!! “
“ 동아리 뭐하지 김선호 너 뭐 생각해놓은 거 있어? “
“ 너는 밴드부! “
“ 나는 밴드부 “
“ 뭐야 어떻게 알았어? “
“ 내 감이 좀 뛰어나? 다 알지 “
(다 아는 건 사실은 내가 미래에서 왔기 때문이지 ㅎㅎㅎ 그리고 꽤나 유명했는데 어떻게 잊겠어.)
속마음으로는 이렇게 티를 내지만 겉으로는 티를 전혀 내지 않는다.
“ 밴드부는 오디션 보지 않아? “
“ 응 봐 새라 너도 같이 할래? “
“ 일단 같이 오디션 보기만 할게 뭐 내가 잘하는 것도 아니고 나 아니어도 경쟁 장난 아닐 거 아냐 파이팅 김선호! 그래도 같이 보러 가줄게. “
내 기억으론 그 이름도 유명했던 밴드부 Fly, 김선호를 필두로 잘생긴 애들이 많아서 꽤나 이름 좀 날렸었다. 그리고 작년 밴드부 선배들도 잘생겼다고 들었어. 아이들이 이야기 하는 소문에 의하면 밴드부 미남 계통을 이어간다며 난리도 아니었었지.
둘은 같이 오디션을 보러 갔다. 이전엔 같이 오디션을 보지 않았었다. 내 노래 실력이 좋다고 생각도 못하고 솔직히 달라질게 없을 줄 알았는데…….
“ 5번부터 10번까지 대기 할게요! “
“ 네! “
“ 가자 새라야 “
“ 응 잘 하고 오자! 파이팅! “
둘은 팀으로 지원을 했다. 새라는 노래 부르는 걸 좋아했다. 선호는 부모님의 의해서 기타를 치게 됐지만 이렇게 도움이 될 줄이야. 난 노래 부르고 선호는 기타를 치고 우리 둘은 꽤나 쿵짝이 잘 맞았다.
“ 5번 들어갈게요! “
“ 안녕하세요. 참가번호 5번 기타 김선호, 보컬 한새라 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
“ 저희가 부르고 연주할 곡은 FT아일랜드 바래입니다. “
“ 이 노래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
“ 그냥 제가 누구에게 하고 싶은 말이라서요 “
“ 그럼 시작하겠습니다. “
“ 너를 다시 봐도 넌 넌 내 사랑 “
“ 수백번 봐도 난 난 니사랑 “
“ 하늘이 맺어준 넌 내 사랑 “
“ 니가 잠시 길을 잃은 것뿐이야 “
고백할 용기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간접적으로 새라는 선호에게 고백 아닌 고백을 한다. 뭐 선호랑 같이 부르기는 했지만 김선호는 이 사실을 모르고 누구에게 들려주려고 하는 노래인지 생각만 잔뜩 하겠지. 둘은 오디션을 끝내고 반으로 돌아갔다.
“ 고생했어. 새라야 “
“ 너도 고생했어. “
“ 어 한새라!!!!!! “
“ 안녕 새라야. “
반으로 가는 도중에 윤아와 현진을 만나게 됐다.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었다.
“ 둘이 뭐 했어? 우리도 동아리 오디션 보러 가는데 “
“ 안녕~ 방금 밴드부 오디션 보고 왔어! “
“ 뭐야~ 왜 나 빼고 다녀왔어 좀 서운해 알려주지~ “
“ 미안, 근데 오디션 합격 기대도 안 해 “
“ 왜 너 노래 꽤 부르지 않아? “
“ 새라 노래 잘 불러? “
“ 완전 진짜 잘 불러 따봉!“
“ 맞아 오늘도 잘 부르고 왔어 합격할 듯? “
“ 김선호! 서현진! 너무 나 띄워주지 마 “
“ 왜 사실인데~ “
“ 자신감을 가져 한새라! 할 수 있다! “
“ 그래 노래를 들어보진 못 했지만 반응 보면 알겠다. 잘할 것 같아! “
“ 이제 가자 윤아야 우리도 늦겠다. “
“ 다음에 보자 새라야 선호야! “
별다를 것 없이 학교생활을 하다가 시간이 흘러 드디어 오늘, 밴드부 합격자 발표 날이 다가왔다. 밴드부 합격자 명단이 게시판에 붙여지고 떨렸지만 티를 내지 않고 확인을 하러 갔다.
“ 오늘따라 시간이 꽤 긴 것 같네 “
“ 그런가. 난 금방 금방 가던데 “
( 금방 가긴 개뿔 엄청 느리다 도대체 언제 발표 나는 거야 )
“ 난 엄청 떨리는데 넌 아닌가봐 “
“ 뭐가 떨려~ “
( 쎈 척 하기는 떨리면서 뭘 으휴 한새라 쎈 척 그만! )
“ 밴드부 합격자 명단 나왔어!!!!!! “
“ 당장 보러 가자 “
“ 나 마음 좀 추스르고 “
“ 아까는 안 떨린다더니~ 얼른 가자 나 궁금해 “
“ 알았어. 가자! “
경쟁률이 쎄서 사람들이 꽤나 몰려있었다. 떨어져서 실망하고 돌아가는 아이들도 많이 있었다.
“ 사람들 보니까 더 떨려 어쩌지 “
“ 진정해 괜찮아 떨어지면 떨어지는 거지 “
“ 거짓말 들어가고 싶으면서 얼른 가자 “
“ 잠시만! “
사람들을 뚫고 들어가서 결과를 보는데 엄청 떨렸지만 확인을 했다.
“ 아래부터 확인하자 “
“ 밑부터 확인하든 위부터 확인하든 그게 무슨 상관이야 “
“ 그냥 그나마 못한 애들은 뒤잖아 이름순일 수도 있지! 내 이름이 뒤니까 “
“ 그럼 난 아래, 새라 넌 위를 봐 그럼 됐지? “
“ 알았어. 본다? “
위부터 명단을 보자마자 첫 번째로 보이는 이름 석 자 김 선 호
수많은 경쟁자들을 제치고 선호는 당당히 합격을 했다.
“ 야 김선호 너 됐어 됐다고 축하해 인마 “
“ 새라야 “
“ 왜? 난 기대도 안 했어 “
" 너도 됐어 "
선호가 내 이름을 부르더니 갑자기 끌어안았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 너도 합격을 했며 날 지긋이 쳐다보면서 웃는데 미치는 줄 알았다. 뭐?!?! 솔직히 합격할까? 생각을 했지만 진짜 합격할 줄이야 그냥 김선호한테 노래 불러주러 간 거였는데. 덜컥 합격할 줄 알았으면 진짜 지원도 안 했다. 원래 많이 붙어있지만 확실히 더 붙어있는 계기가 되었다.
() 괄호는 새라가 하는 생각입니다!
작가의 말말말 |
갑자기 에피소드 쓰려고 하니까. 도통 생각이 안 나서 머리를 쥐어 짜내서 겨우 겨우 하나 썼네요! 다음엔 그 시절 우리에게 들고 올게요! 오늘도 즐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