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숨겨진 공주 징어, 못말리는 귀족 세훈. 01
오늘 하루종일 너징은 불안한 마음을 놓지못해.
세훈이가 자기를 알아보면 어쩔까하는 마음에.
혼자 그냥 오바하고 부산떠는거면 좋겠지만 쉬는시간이며 점심시간이며
세훈이 주위에 너징이 있으면 뚫어져라 쳐보는 세훈이야.
심지어 수업시간에도 뒤에서 느껴지는 따가운 시선때문에
더욱 불안해하는 너징이야.
쉬는 시간이오고 너징은 짝꿍인 경수랑 조잘조잘 얘기하고 있었어.
최대한 너징이 세훈이를 신경쓰지 않다는걸 보여주기위해
일부러 경수쪽으로 고개만 홱돌리고 얘기하는 너징이야.
몸을 돌려 경수와 마주보고 있으면 자기도 모르게
세훈이를 쳐다볼까봐.
근데 그때.
"야"
세훈이가 의자에 몸을 기대고 노골적으로 너징을 보고있다가
긴팔을 뻗어 너징의 어깨를 툭툭 쳤어.
너징은 물론 경수도 놀래서 세훈이를 쳐다봤지.
"어?"
뜬금없이 너징을 부르는 세훈이때문에 너징은 속으로 엄청 불안해하고있어.
혹시 자길 알아본건 아닐까 지금 교실에 애들도 많은데
다 얘기해버리는건 아닐까 손까지 벌벌 떠는 너징이야.
"너도 귀족이냐?"
너징이 생각했던 것과는 다른 말이 세훈이의 입에서 나왔어.
한편으로는 마음이 조금 놓이면서 얘가 왜 이런생각을 하지? 하고 의문이 드는 너징이야.
"이 학교에 돈많은 귀족 너하나 계시니깐 걱정마라"
너징이 안심하고 잠깐 뜸을 들이니깐 너징대신 경수가 세훈이한테 툭 던지듯 말했어.
경수의 말투때문에 세훈이는 경수를 째릿 쳐다보고.
세훈이는 오늘 아침 학교에 오다가 고급승용차에서 내리는 너징을 보고
너징을 신경쓰여하고 그런 말을 건낸거였어.
평범한 학교인데 그런 차를 타고 다니고,
세훈이가 슬쩍 본 운전사는 아빠뻘도 뭣도 아니어서 의문을 가졌지.
혹시나 자신과 같은 귀족은 아닐까하고.
"그럼 아침에 타고 온 차는 뭐냐? 그차랑 이학교랑 급이 안맞던데."
세훈이는 계속 거만한 자세를 유지한 채 경수와 세훈이를 번갈아 쳐다보는
너징한테 물어와.
너징은 대답하려 해도 자신의 말을 막고 얘기하는 경수때문에 한마디도 못하지만.
"얘가 어떤 차를 타든 뭔상관이야. 너보다 돈많은 애일까봐 열등감 생기냐?"
경수는 세훈이가 처음부터 마음에 안들었던지 계속 날카롭게 반응을 보여.
안그래도 무섭게 보이던 세훈이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가고.
너징은 안절부절 못하지.
"야,그만해 경수야.. 아,우리아빠가 큰맘먹고 뽑은 차라 그래!"
"...."
"우리엄마한테 욕먹어가면서 샀어 하하.. 역시 이학교랑은 뭔가 이미지가 안맞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험난한 분위기속에 행여 세훈이랑 경수가 싸움이라도 벌일까 무서워서
일부러 더 목소리톤을 높혀 오바스럽게 말하는 너징이야.
세훈이는 그런 너징을 이상하게 쳐다보고.
경수도 너징한테 졌다는 듯 몸을 돌려 자리에 바른자세로 앉아버려.
경수도 몸을 돌려버리고 너징도 다시 몸을 돌리고 싶었지만
계속 너징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세훈이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어.
그렇게 뻘쭘한 상황이 계속 되다가 세훈이는 마음에 안든다는듯 자리를 박차고 교실밖으로 나가버려.
너징은 그제야 몸을 돌리고 한숨을 푹 쉬지.
"야 박징어. 쟤 이상해. 맞춰주지마"
"뭘 내가 맞춰줘.. 그냥 무서워서 쫄았던거 뿐이야ㅋㅋ"
"진짜 재수없어 돈만 많으면 단가.. 쟤 싫어 가까이 하지말자"
"그래, 나도 무서워서 다신 말 못 붙이겠다."
경수가 세훈이를 정말 마음에 안들어하는지 쫑알쫑알 너징에게 말해.
너징은 세훈이가 간뒤로 완전 긴장이 풀려서 편하게 경수랑 계속 떠들고.
학교가 끝난뒤 다시 너징은 차를 타고 집으로 가.
할머니는 벌써 궁에 갈 준비를 다해놓으셔서 너징도 부랴부랴 옷을 갈아입고
집밖을 나와서 다시 차를 타.
"할머니. 있잖아, 오늘 귀족이 전학왔다?"
"귀족?"
"응. 나 알아보지는 못하는데 이 차를 봤나봐, 막 나보고 귀족이냐 그랬어 ㅋㅋㅋㅋ"
"조심해 아가. 들키기라도 하는 날엔 너 편하게 생활하라고 니 아비가 배려해준거 다 수포로 돌아간다."
"네네~ 안그래도 조심하고 있어."
"니 아비도 그렇고 아가, 너가 많이 힘들어져. 명심해 알았지?"
"응 할머니."
오랜만에 가는 궁이라 들떠서 뒷자석에 할머니 옆에 꼭 붙어 앉아 오늘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아기새처럼 조잘조잘 말하는 너징.
할머니는 그런 너의 머리를 슥슥 쓰담어주시면서 같이 궁으로 향하고 있어.
차를 타고 가다가 커다란 철문 앞에서 멈춰섰고 곧 철문이 열리자
다시 부드럽게 차가 문을 들어서.
그러고도 한참을 들어가 본가 정문 앞에 차가 세워지지.
너징이 야자를 끝내고 밤중에 왔는데도 너징과 할머니를 마중나온 사람이 꽤많아.
집을 들어서자 황실 시중을 드는 사람들이 양쪽으로 줄을 쭉 맞춰서
고개숙여 인사를 해.
너징은 천진난만하게 할머니와 팔짱을 끼고 아빠와 엄마, 그리고 찬열이오빠가 있는곳으로 향하지.
"아빠!!"
늦은시간이지만 너징과 할머니가 오시는 날이니깐 간단한 과자와 차를 준비해놓고
기다리고 계셨던 가족들에게 달려가는 너징이야.
황제,황후와 가볍게 포옹을 한뒤에 찬열이 옆에 가서 앉아.
"오랜만이다 동생"
"어 쫌 오랜만이네. 오빠 요즘 많이 힘들어? 어째 다크서클이 다 내려왔데"
찬열이 옆에 앉자마자 너징의 머리를 큰손으로 푹 누르며 인사를 하는 찬열이야.
너징은 그런 찬열이의 눈가를 만지며 다크서클이 내려왔다고 걱정담긴 목소리로 말을하지.
오랜만에 보는 다정한 두남매의 모습에 어른들은 하하호호 웃으셔.
늦은 밤까지 서로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누는 황실가족들.
그리고 이제 다들 자러 들어가려고 흩어져.
너징은 찬열이와 붙어서 각자의 방으로 가며 쉴새없이 떠들지.
"맞다, 오빠 오늘 귀족이 전학왔는데. 오세훈이라고 알아?"
"귀족? 오세훈?"
"응. 뭔 사정인지는 몰라도 우리학교에 귀족이 전학왔다?근데 이름이 오세훈이야. 오빠는 몰라?"
너징은 귀족전학생의 얘기를 찬열이에게도 얘기해.
황제자리를 물려받을 황태자이니깐 다른 귀족들을 많이 만나고 다니는 찬열이라
혹시 세훈이를 알까 하고 물어본거지.
"오씨라.. 어디 귀족인지는 알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찬열이는 너징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고민하더니 잘모르겠다고 다른 한손으로
너징의 머리를 헝크러뜨려.
너징은 그런 찬열이에게 에이 뭐야 하고 김빠진 소리를 하고.
오랜만에 궁에 들어와 푹 잔 너징은 궁 안을 헤집고 다니느라 바빠.
지치지도 않는지 빨빨 거리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너징이야.
궁 안을 다 돌아다녀도 놀거리가 없었는지 너징은 궁 밖으로 나와 걷고있었어.
담배 냄새에 민감한 너징인데 어디서 누가 담배를피는지
퀘퀘한 냄새가 너징의 코를 찔러 콜록콜록대.
찡그린 채로 보니 저 앞쪽 궁 내에 있는 건물 뒤쪽에서 누가 담배를 피고 있었어.
궁 안은 모두 흡연금지인데 기분이 나쁜 너징은
담배를 피고있는 사람에게로 천천히 다가가.
검붉은색 머리의 남자는 너징이 가까이 오는지도 모르고 담배를 다 폈는지
바닥에 떨어뜨리고 발로 밟아 담뱃불을 꺼.
"저기요, 궁은 금연구역인거 모르세요? 하다못해 담배꽁초는 주워가셔야죠."
너징은 화나서 남자앞에 똑바로 서서 말해.
남자는 그다지 놀라지도 기분나빠하지도 않는 표정으로 계속 너징을 쳐다보다가
슬쩍 허리를 숙여 담배꽁초를 주워.
"죄송해요."
별로 미안함이 담겨있지 않은 목소리로 너징에게 말하곤 다시 너징의 시야에서 사라져.
기분나빠서 너징이 담배꽁초가 떨어졌던 자리를 발로 툭툭 쳐.
다시 생각해보니깐 그사람 귀족인 것 같기도 해.
오늘 광주팬싸 이그조 왜케 이뻐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