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 :: 체육대회 준뷔!
BGM :: BJ고기 - 피노키오
" 이거 오늘까지 적어서 제출하래. "
4반 회장이 내게 건네준 종이는, 무려 ★체육대회 참가자 명단★
이거 또 전쟁이겠구나.. 싶었던 나는 우선 한숨을 푹, 내쉰채로
종목에 대해서 꼼꼼히 읽어보기 시작하는데,
제자리멀리뛰기. 100m달리기, 장애물 달리기, 2인3각.
이어달리기, 남자축구, 여자피구.
아이고.. 이거 정하는거 또 전쟁이겠구나. 싶었어.
" 얘들아! 집중! "
교탁을 탁탁 치며 소리치는 나에게 시선이 집중되고,
종이를 척 내보이며 체육대회에 대한 설명을 하자 금새 시끄러워지는 우리반.
그중에서도 눈을 반짝반짝 빛내는 루한,세훈,백현이.
우리학교는 체육대회를 2년에 한번씩 하고,
내년에 고3이 될 우리는 즐길 수 있는 체육대회가
이번 체육대회밖에 없어.
그래서 더더욱 아이들이 미친듯이 달려드는 것일까..
" 좋았어. "
평소에 달리기가 빠르기로 유명한 세훈이는,
100m 달리기와 이어달리기에 출전하기로 했어.
그리고 남자애들은 거의다 축구는 나가고 싶어하더라.
1인당 3종목까지가 제한인 이번 체육대회 규칙때문에 2인 3각을 포기한 세훈이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한 채로 입맛을 다시더라고.
그래도 너랑은 안해 이 음란마귀야.
" 나는? "
시시탐탐 나갈 종목을 노리던 백현이는
내가 2인 3각을 채 말하기도 전에, 나! 나! 나! 하고 외쳤어.
누구랑 할거냐고 묻는 내게,
" 당연히 너지. " 대답도 참 빠르게 해.
굳이 거절할 이유가 없는 나는, 그냥 하기로 했어.
억울한지 세훈이는 이를 부득부득 갈아.
그리고 백현이는 덤으로 장애물 달리기까지 나가게 된건 안비밀.ㅋㅋㅋ
그리고 공학이라서 그런지,
여자애들이 다들 제자리 멀리뛰기를 꺼려하는 분위기더라고..
그래서 누가 했겠어, 나지.
그런데 참가자를 정하는데 있어서 문제는
제자리 멀리뛰기가 아니라,
" 피이이이이이구? "
나는 활동적인걸 좋아해서 피구에 꼭 나가고 싶었는데,
피구를 결사반대하는 콩알들 때문이었지.
다치면 어떡하냐, 맞아서 기억을 상실하면 어떻게 할거냐,
말도 안되는 소리를 늘어놓는 콩알들을 무시하려는 나를
앞,뒤,옆에서 두손 두발을 흔들며 만류하는 콩알들을 내가 어떻게 이겨..
잘 ㅋ
2김 ㅎ
나는 결국 피구에 나가기로 했고,
절대 다치지 않겠노라. 약속한 나는 허락을 받았어.
근데 내가 왜 어째서 얘네들을 타이르고 허락을 받고 있는거지..?
암튼 그렇게 한참을 이런저런 실랑이 끝에,
완성된 명단을 담당선생님께 제출했어.
그 후로 체육시간이나, 쉬는시간 틈틈히 연습하는 아이들을 발견할 수 있었어.
점심시간마다 밥을 초스피드로 먹고 사라지는 콩알들의 모습에,
나도 내심 약간 감탄을 하고 있던 중이었으니까.
그리고, 내게 닥친 시련은 이것 뿐만이 아니었어.
매번 정할때마다 사실 지나치고 보면 별거 아니지만.
피터지는 싸움과 전쟁터를 연상케하는.. 반.티.
반티때문에 매년 그래왔던 것 처럼 또 다시 싸움이 생길까,
그 전에 우선 회장들이 점심시간 이후에 소집되었어.
회장들이 모이기로 한 교무실 한켠의 상담실에 도착했을 땐,
이미 민석오빠가 도착한 이후였고, 나도 오빠에게 반갑게 인사하며 자리에 앉았어.
우리가 너무 일찍 온 건지, 몇분이 흘러도 다른 회장들이 도착하지 않았고,
약간 어색한 기류가 흐르자 큼큼. 오빠가 먼저 헛기침을 하고 분위기를 깨보려 했어.
" 그, 너네는 반티 정했어? "
우리반은 세훈이의 강력한 주장으로,
입장식때 커플 퍼포먼스를 하기로 했어.
그래서 여학생과 남학생의 반티가 달라.
근데 이게 나름대로는 기밀사항이어서,
말해줘야한다고 하면 담당선생님께만 살짝 말할 예정이었거든.
처음부터 이런 질문이라 나는 비밀이라고 얘기할 수 밖에 없었는데,
몇번을 알려주면 안되냐고 되묻던 오빠는,
이내 약간 토라진 듯 내게서 몸을 돌리는거야.
쫌생이.
나름대로 삐졌다는 표시인지 ㅋㅋㅋㅋㅋ
볼에 바람도 빵빵하게 넣고 ㅋㅋㅋㅋ 초딩이세요?
그래도 나는 알려줄 수 음서..
내가 단호하게 나오자, 오빠도 포기한 듯 바람을 뱉어내고,
그런 와중에 다른 회장들도 속속히 들어오기 시작했어.
운좋게도 한 반도 겹치는 반 없이 회의가 끝났고,
피터지게 열심히 반티비도 모아서 입금도 하고.
체육대회 3일 전, 반티가 도착했어.
우리 반티는 남학생은 까만 오부바지에 멜빵.
여학생은 흰색 원피스를 입어서
귀여운 커플같은 이미지로 나가기로 했어!
대신 체육대회 종목에 참가하는 아이들은 따로 체육복을 챙기기로 하고.
" 당연히 나랑 하는거지? "
근데 여기서 문제는, 이게 커플컨셉이다 보니까
파트너 선정을 해야 된다는거..^^..
또 나랑 하겠다고 쟁탈전을 벌이기 시작했어.
가위바위보를 하는데, 끝이 나질 않고
결국 백현이가 이기는 듯 했는데, 다시 무산되고.
팔씨름, 제로게임, 갖가지 게임을 하면서 결투를 하던 애들한테 나는 또 한마디.
" 나 운영위원 선발되서 입장식 안하는데? "
" 와..나."
벙찐 두명을 뒤로한 나는,
그냥 고개를 으쓱 한 채로 잘 골라봐- 하며
엉덩이를 톡톡 쳐주었어 ㅋㅋㅋㅋㅋ
헐 왜 지금봄 진심 바본가봄..
감사해요 마니마니마니 ㅠㅠ 으아유ㅠㅠㅠㅠ♡
이 영광을 독자님들께..♡
34 :: 준비가 상당히 걸립디다.
체육대회 운영위원에 선발된 나는,
어느 누구보다 바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어.
물론 나뿐만이 아니라, 콩알들 거의 모두가 다 (확실하진 않지만) 출전하느라.
다들 입장식 준비에, 각자 종목 연습에 여념하고 나도 체육대회를 준비하느라고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어.
운영위원에는 준면오빠가 있더라고,
운영위원 모임에 갔는데 너무 반가워서 얼마나 방방 뛰었는지 몰라.
그래도 우리학교 이런거 너무 빡세서 정숙해야되서 서로 조용히-
눈만 딱 마주치고 입꼬리 붙잡고 있느라고 죽는줄 ㅋㅋㅋ
그래도 우리 회의도 잘 하고, 우연치않게 같이 응원상품을 사러가게 됐어!
굉장히 큰 매장에 가게 됬는데..
아니 오빠 원래 이런 이미지 아니자나여..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계속 한눈을 파는 준면오빠를 데리고 다니느라
나 완전 애기데리고 다니는 기분이었다 ㅋㅋㅋㅋㅋㅋㅋ
오빠.. 이러지마..
그래도 내가 그 덕에 정신 빡! 차리고 사서 빼놓지 않고 다 샀어 ㅋㅋㅋ
주어진 예산이 있는데도 이거사자, 저거사자 조르는 준면오빠에게
안된다며 단호하게 얘기하면
두 손 가득 사고싶은걸 꼭 쥐고는 입술을 댓바람 내미는 오빠야.
요새 오빠들이 다 왜이렇게 귀여움 터지는지 모르겠어..
나 여기에 누우라는건가?
" 오빠. 이제 가자. "
그리고 또 한참을 한 곳에 집중해서 서 있는거야.
우리 이제 학교로 돌아가야하는데도 꼼짝도 않고.
" 거기에 뭐라도 있어? "
" 어? 어 아니.. "
" 뭐야 뭔데뭔데! "
궁금함이 도져버린 나는, 오빠 곁으로 가까이 다가가 서.
헉.
쇼윈도우 안에는 새하얀 백색의 원피스를 입은 마네킹이 있었어.
" 그.. 내가 준거, 입었어? "
" 응? 아니 아직.. "
" 그..그래.. "
약간 체념한 듯한 오빠가 돌아서서 가자고 하는데,
왠지 모를 죄책감에 휩싸인 나는 무턱대고 외쳐버려.
" 다.. 다음에 그거 입고 데이트 할까? "
" 진짜? "
" 응! 진짜로! "
그제서야 표정이 밝아지면서 이동하는 준면오빠.
총총총 거리는 가벼운 발걸음에서 오빠의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ㅋㅋㅋ
물론 이때처럼 일이 잘 풀리기만 하는것도 아니야.
체육대회 2일 전.
내가 장애물 달리기에 사용할 물품을 통째로 잃어버렸어.
그것도 주문제작 한 거라서 어디서 구할 수도 없는거였는데..
선생님께서는 일단 찾아보자며 한숨을 푹푹, 내쉬는데
내가 어디서 잃어버렸는지 보다는 내 자신이 한심하더라고..
다른 애들이 엄청 질책하기도 했어. 근데 그럴만도 했으니까!
잘한것도 없는데 거기서 울면 밉상으로 보일까봐 꾹 참고
하루를 다 들여서 학교 안을 샅샅이 뒤졌어.
어느새 해도 지고, 10시가 넘어갔을때,
학교 뒷뜰 벤치 아래에서 찾아냈어.
그때의 그 쾌감이란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근데 시간이 너무 늦어버린거야.
체육대회 준비다 뭐다 해서 야자도 안할 때 였거든.
가방을 교실에 놓고 찾아다녔기때문에,
일단 나는 교실부터 올라가는데..
복도 불은 다 꺼져있지, 교실 불도 꺼져있지.
사람도 하나도 없지..
핸드폰 배터리도 없어서 정말 어둠속에서 눈에만 의존했어.
가뜩이나 무서웠던 나는 거의 울먹이듯 가고 있었지.
그러다가 갑자기
" 아, "
끄어어억.
" 뭐 그렇게 놀랐어. 괜찮아? "
" 으어어.. 나..난...나는.. "
부딪히자마자 엄청 크게 비명을 질러버린 나는,
어둠속에서 종인이를 보자마자 울음을 터트렸어.
대회준비 하느라고 잘 나오지 않아서 오랜만에 나타난 종인이인데,
만나자마자 하는 일이 우는 나 달래주기라니 ㅋㅋㅋㅋㅋㅋ 나란사람 못난사람..
" 보고싶었는데, 만나자마자 울기나 하고. "
" 아니.. 너무 놀라서.. "
" 근데 왜 이시간까지 학교야? 집에 안가고 "
" 너야말로.. 왜 이시간에 학교야? "
" 아침에 학교 들렀다가 갔는데 핸드폰을 놓고가서. 바본가봐 "
머리를 긁적이며 말하던 종인이는,
갑자기 멈칫 하고서는 내 팔을 잡아끌어.
이게뭐야. 하고 묻는 종인이의 시선을 따라가니
언제 긁혔는지 모를 상처가 팔뚝에 있더라고..
" 뭐했길래 긁혔는지도 몰라? "
갑자기 표정을 긁히고는 윽박지르듯 말하는 종인이 때문에,
나도 약간 놀라서 이게 뭔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어 보였어.
내가 너무 당황한 표정을 짓자, 또 한숨을 푹- 내쉰 종인이는
잠자코 자신의 가방을 열어 밴드와 약을 꺼내.
연습하다가 다칠 일이 많은 종인이는 항상 가지고 다니거든.
어째 나보다 너가 더 섬세하다.. 나 왜살지..?
" 칠칠이. "
" 붸에에에에 "
" 이렇게 조심성이 없어서야. 어떻게 살래? "
약을 발라주면서도 내내 잔소리를 하는 종인이에게
혀를 낼름하며 듣기싫단 표정을 하고 귀를 틀어막아 버렸어.
맨날 잔소리만 해.. 잔소리쟁이
내가 한참을 듣지를 않자,
양 귀를 틀어막는 내 손을 단호하게 떼버리는 종인이는.
잔소리 안할테니까 손떼라며 웃어보여.
정말 오랜만에 만나는 종인이라 나는 또 싱글벙글.
어느 새 내 팔뚝 위에는 종인이가 붙여준 반창고가 안착하고,
우리 둘은 같이 학교를 나가기 시작해.
아직 버스가 끊기지 않은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나를 데려다 주겠다던 종인이는.
결국 버스에 나랑 함께 타고 가게 됐어.
" 체육대회는 와? "
" 내가 누군데, 오빠 계주하는거 잘 봐. "
" 다 자기가 오빠래. 내가 생일 더 빠른데 "
" 쪼끄만게. "
" 야 키가지고 뭐라하지 마라! "
한참을 투닥거린 우리는, 어느 새 우리집 앞 버스정류장에 도착하고.
" 보내주기 싫다. "
한참을 가지 않고 서있는 종인이야.
내가 얼른 가라며 재촉해도 미소만 간간히 띄고 떠나지 않던 종인이는,
결심한 듯 발걸음을 옮기기 시작하고, 나도 그런 종인이의 모습에 안심하고 집에 들어가.
그리고 내 방에 도착해 불을 켜자마자,
문자가 한 통 왔어.
[잘자. 문 꼭 잠그고 자]
아니, 두 통.
[안닫고 자면 내가 들어가서 뽀뽀한다.]
쟙땀!♡ 이제 긴글주의같은건 안쓸게요. 제가 말이 느므 많아서 맨날 짱김. |
오늘도 준비만 하다 끝났네요 (먼산) 우리 체육대회 언제해염? 떡밥대회 언제 해염.. 구상할때에는 한편으로 끝내려고 했었는데 ㅋㅋㅋㅋ
근데 준멘!!!!!!!!!!!!!! 종이니!!!!!!!!!!!!!!!! 얼마만에 등장이야!!!!!!!!! ver.2가 되면서 기존에 포텐터졌던 종인이랑 경수가 잘 안뵈이죠.. 오랜만에 등장한만큼 포텐좀 터트려 봤어요! 근데 쓰면서 자꾸 특별편 장면이 겹쳐와요.. 독짜님들은 안그러셨어요? 특히 잔소리 하는거..등등 아무래도 글 내에서 설렘포인트를 폭파시키는게 특별편이니까.. 이번 특별편을 기점으로 이제는 특별편좀 자제해야겠어요 1다 쓸 기세 ㅋㅋㅋㅋㅋ 근데 세훈이 투표하는 독자님들 제가 정말 불맠달기를 원하시는거에요? (의심미)
댓글 모두 하나하나 감사하고 잘 보고 있어요! 한분한분 길게길게 답글달고싶지만 못난 저를 탓해주세요.. 그리고 1편부터 답댓글 달러 출동할테니 뭐 이렇게 늦은댓글..? 이라고 생각하지 마..마세요..♡ 항상 모자란 저를 칭찬해주시고 콩알탄썰 예쁘게 봐주시는 독자님 모두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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