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징과 EXO의 콩알탄썰 특별행쇼편 → 변백현
BGM :: 메이앤줄라이 - 난
271명 어디있어요!!!!!!!!!!!! 왜 댓글에 다 안나타나!!!!!!!!!!! (삐짐)투표결과
모든 사건의 시작은 그 날.
" 이야 변백현 잘나간다- "
" 대박! 진짜 말도 안돼! "
백현이의 책상 위에 올려진.
캔음료 하나와
작은 쪽지 한 장.
쪽지에 적힌 열한개의 숫자로 핸드폰 번호임을 알 수 있었고,
작고 동글동글한 글씨체는 여자아이임을 단번에 알게 해 주었던.
그리고 수줍은 듯 작게 웃어보이며
머리를 긁적이는 백현이와 눈을 마주한 나는
나조차도 느끼지 못한 열병을 앓기 시작해.
그로부터 몇일간
학교 분위기는 들썩들썩했어.
백현이에게 쪽지를 남긴 여자아이의 이름은 이새진.
예쁜 얼굴에, 공부도 잘하는데다가
마음씨까지 착해서 유명했던 그 아이가.
백현이에게 관심을 갖고 먼저 다가섰다는건
교내에서 공공연한 이슈였어.
나는 새진이와 운영위원을 함께 해본적이 있어.
다들 꺼려하는 일도 나서서 도맡아 하던 새진이.
유일하게 내가 물품을 잃어버렸을 때 나를 책망하지 않던,
웃음이 예쁜 그런 아이.
오히려 새진이가 아까울 정도랄까,
근데, 왜..?
백현이가 따로 연락하지 않았다고 해도,
충분히 둘은 학교에서 핑크빛 분위기를 흘리고 있었고
콩알들에게도 백현이와 새진이는 꾸준히 놀림거리가 되어갔어.
" 배켠. 조기 새지니. "
" 뭐! 그게 뭐! "
" 헤헤. "
그런데도 불구하고 백현이는 새진이에게 카톡 한 통 보내지 않았어.
그래서 화살은 나에게로 돌려졌어.
내가 있어서가 아닐까.
내가 둘의 사이를 방해하고 있음은 아닐까.
무수한 추측들이 함께하는 그 와중에도,
나는 어째서인지
나에게로 물어오는 모든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가 없었어.
충분히 아니라고. 나도 모른다고, 할 수 있었음에도.
어떤 병에 걸려서 한마디도 하지 못하는걸까.
혼자 밤마다 끙끙 앓기를 몇일째.
그러던 어느날,
나는 그 열병의 정체를 알게 돼.
" 오징어, 밥먹자. "
내가
백현이를,
좋아하는구나.
콩알탄썰 특별행쇼편
- 부제 -
한걸음 다가서면 한걸음 물러나기
물러나는 사람 붙잡지 않기
짜증난다.
오징어.
이새진이 누군진 처음부터 알고있었어.
나를 좋아한다는 것도.
그걸 모르면 바보가 아닐까 의심해도 될 정도로
굉장히 적극적이었거든.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아니니까.
정중하게 거절했어.
나 나름대로는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말로 전했어.
그래서 끝났다고 생각했어. 진짜.
근데 그게 끝이 아니었어.
오징어가 이상해졌어.
나랑은 옆자리에도 안 앉아.
원래 김루한 짝꿍이니까 학교에서는 그렇다 치고,
급식시간에 필사적으로 나 피하고
내가 쓰다듬기라도 하려고 하면 손을 툭툭 쳐내.
기분이 나빠도 뭔 일 있나 걱정되서 물어보면
아니라면서 다른애들한텐 덥썩덥썩 안겨.
짜증나
내가 그냥 피하는거면 상관 없겠는데,
날 피해서 다른애들한테는 덥썩덥썩 안기질 않나.
들어보니까 체육대회때
운동장 한복판에서 김루한이 뽀뽀했다는데.
왜 안피해.
자기는 알기나 할까,
걔가 그렇게 할 때마다
내가 숨이 턱턱 막히는걸.
오징어 좋아한지가 1년이 훌쩍 넘었는데
진짜 지친다.
힘들어.
" 야 오징어, 나랑 얘기좀 해. "
" 할 얘기 없어 "
" 뭐, 너 왜 나 피해? "
" 내가 언제. "
" 할얘기. 없어? "
" ....... "
" 없다 이거지 "
" 어. "
" 그래. 됐다. "
또 나는 혼자 백현이에게 상처를 준 건 아닌지
그 자리에 서서 혼자 자책을 해.
그리고 절대 못 꺼낼 하고싶은 얘기를 혼자 중얼거려봐.
" 니가 좋아. 백현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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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GM :: A Pink - Lovely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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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
뭐야. 헐. 망했다.
" 아? 헐 뭐야 너 안갔어? " " 다시. " " 아니 뭘..아니.... 너 잘못들은거야 "
끙- 하는 소리와 함께 쭈그려 앉아있던 백현이는 자리에서 일어서. 언제 거기 앉아있던거야.. " 다시. " " 아... " " 말해보라고. 뭐였는지 잘 못 들었으니까. " " 아무말도 안했어...! "
계속해서 내가 우기자, 내 양 볼을 죽 늘여트리더니 거짓말 치네. 하곤 씩 웃는 백현이.
" 십년감수했다. " " 아니라고.. " " 우리 징어. 자꾸 거짓말 치면 혼나. " " 아니..무..무슨..거짓말이야.. " " 벌받아. " " 거짓말 아니라니...! "
쪽
" 야! 이게 무슨.....! "
쪽
결국 당황한 내가 눈을 크게 뜨고 멍하니 백현이만 바라보고 있자, " 학교에서 키스하면 징계받나? "
잘못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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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에 싸인해 "
첫째. 백현이만을 평생 지아비로 둔다. 둘째. 다른 남자들이랑 손잡지 않는다. 셋째. 다른 남자들이랑 포옹하지 않는다. 넷째. 다른 남자에게 입술을 빼앗기지 않는다. . . .
" 야 이거 순 지혼자 독점하겠다는거네! " " 개새끼네 이거! " " 오징어가 니꺼냐! "
" 내껀데, 뭐. "
자 보다시피. 나는 멍청하게도 혼잣말로 들켜버리고 말아 백현이에게 코 꿰인 오징어 입니다.
다른남자는 쳐다도 못보게 하고, 눈만 마주쳤다 하면 가려버리기 일수에다가, 스치기라도 했다 하면 하루종일 달래줘야 하는.
이 애기가 내 남자친구 변백현이야.
물론 저 서약서를 다 지키면서 사는건 피곤하지만..
" 나 왜봐? " " 모자 돌려쓰면 안돼? " " 왜? " " 귀여울거같애. "
" 요렇게? " " 귀엽다. "
" 귀요웡? " " .... "
" 미안해.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렇게 귀여움 터지는 애기기도 해.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데 이유가 없듯, 나도 그렇게 이유가 없이 어느새. 나도모르는 사이에 백현이가 좋아졌었나봐. 원래 말로 설명할 수 없는게 사랑이라고들 하잖아. 아직 사랑이라고까지 정확하게 이야기 할 수는 없지만 확실한건. 내가 백현이를 좋아한다는거야.
밥먹을때 얼굴만 봐도 서로 배시시 웃음이 터져나오는.
어떤 짓을 해도 마냥 귀여워보이고 사랑스러운.
때론 심장이 터질것같이 두근거리는 행동을 하는.
내게는 그런 사람이 백현이야.
항상 곁에 있어서 그 소중함을 느끼지 못했던. 잃을 위기가 되서야 자각하게 됐던. 내 마음을 알아채 준 내 남자친구야.
" 징어야, 뭐 써? " " 아니 그냥 뭐..좀.. " " 응- 그렇구나. " " 근데 갑자기 왜? "
" 있잖아.. " " 응. 왜왜.. " " 여기 우리집이고, 너랑 나 밖에 없는데. " " .......뭐.......... ... ... ... "
" 자기야. 홍콩갈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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