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 Vernon, and SEVENTEEN
...부디 행복하십시오.
너의 마지막 말이었다.
조직명 : 세븐틴(SEVENTEEN)
3년 전 새롭게 등장하여 놀라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중.
잘 짜여진 위계와 상당한 실력의 조직원들이 세븐틴 성장에 한 몫 하고 있음.
06
사실, 우지는 살고자 하는 욕구가 상당히 강하다.
죽기 싫어하는 만큼 삶에 대해 집착을 하는 편이다. 예나 지금이나. 그래서 위협을 받지 않아도 상대를 죽이는 거다. 복수만큼 질척이고 질긴 게 없거든. Kipper Tie에게 복수하려는 지금의 우지처럼 말이다. 죽었다 살아나게 되면, 날 죽이려던 것에게 복수심을 갖는 것은 당연하다고 나도 생각한다. 하지만 우지는 더 심한 편이었다. 지금도 간부들 프로필 보면 우지만 각별히 주의요망이라고 적혀있기도 하고.
우지에 대한 생각중인데 버논에게서 수신이 들어왔다. 하여간 얘는 방해하는 데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는 것 같아.
'C. 버논입니다.'
"네. 말씀하세요."
'연구팀 아직도 신약 개발 중입니까?'
"네. 좀 오래 걸릴 것 같대요. 왜요?"
'아.. 팀장님이 좀 다친 것 같아서요.'
다쳤다고? 그럼 진작 나한테 연락이 왔어야 하는데.. 우지는 항상 그런 식이었다. 조금만 다쳐도 연구팀 찾아가고, 작은 상처에도 큰 밴드를 붙이는. 그것도 다 살고자하는 욕구에서 오는 거였다. 그런 우지가 나한테 연락이 없었다고? 버논이 착각한 거 아닐까.
"다친 우지가 연락이 없을 리가 없어요."
'그렇지만, 차 시트에 피가 묻어 있습니다. 디에잇 선배님이 팀장님 전용 자리라고 했습니다.'
"아.. 언제 다친 것으로 추정됩니까?"
'그날이요. 02-18-16 폭발 사고.'
아.. 02-18-16 도겸 1시 사건.. 그럼 벌써 나흘은 지났는데.. 일단 알겠다, 하고 버논의 수신기를 끈 후 우지에게 연결했다. 물론 연결하기 전에 약간의 고민이 있었지만.. 여전히 우지는 무섭다. 그날과 겹쳐보였으니까. 작게 우지를 불러 보았다. 어쩌면 우지가 받지 않길 바랐는지도 모르겠다.
"우지? 들리십니까..?"
'...쉰다고 보스한테 말씀 드렸다.'
"혹시, 다쳐서 입니까..?"
'별 거 아니야.'
"시트에 묻었을 정도면 꽤 큰 상처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괜찮으신 거죠? 또, 저 때문인가요..?"
'무슨 대답을 원해? 너 때문이라고 하면? 와서 무릎이라도 꿇게?'
'지훈아. 말 좀 예쁘게 하자.'
'...아무튼 네 책임도 좀 있어.'
두려움에, 죄책감에 덜덜 떨리는 손으로 수신기를 껐다. 에스쿱스의 목소리였다. 그렇다는 것은 우지가 훈련소에 있다는 것이다. 이어폰을 빼고 훈련소로 달렸다. 무릎을 꿇으면 우지가 용서해줄까..? 미안해서 어떡하지.. 온갖 걱정이 머릿속을 헤집으며 좀먹었다.
*
훈련소 문을 열어 젖혔다. 크고 무거운 문은 생각보다 부드럽게 열렸다. 안으로 들어가 눈으로 우지를 찾았다. 그런 나를 본 건지 훈련하고 있던 신입이 나에게 인사를 해왔다. 그 신입을 붙잡고 우지 어디 있는지 아냐고 물어보았다. 곧 훈련소 안에 있는 에스쿱스의 사무실을 가리켰다. 들어가도 되려나.. 문 앞에서 망설였다. 그리곤 노크를 했다. 작은 나의 노크소리가 묻혔나 싶었다. 아무런 대답이 없었으니까. 다시 조금 더 크게 노크를 하려는데 문이 열렸다. 우지다.
"우.. 우지.."
"뭐야. 여긴 왜 왔어."
"...제 잘못이니까.. 저 때문에 다친 거니까.."
"그러게 내가 그렇게 말하지 말랬지. 아니야, C. 너 잘못이 아니야."
우지를 지나쳐 나온 에스쿱스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진정하라고, 내 잘못이 아니라고 말하며. 그 말을 그렇게도 듣고 싶었나 보다. 안심이 되면서 눈물이 고였다. 그럼에도 죄책감은 덜어지지 않았다. 아, 우지는 우는 걸 싫어했다. 그게 떠오름과 동시에 필사적으로 울음을 참았다. 입술을 꼭 깨물며 눈물이 떨어지지 않기만을 바랐다. 천장을 올려다보며 눈물을 삼키는데 누가 내 오른손을 가져갔다. 누군지 확인하려고 앞을 보는데, 그렇게나 참던 눈물이 떨어져 내렸다. 아씨, 망했다.
"이거, 언제 그랬,"
우지가 말을 하다 멈췄다. 내 눈물을 보고 나서였다. 표정이 차갑게 굳었다. 무섭다. 무섭지만 변명이라도 해야 했다.
"아, 그, 그게.."
"우리 C 잠 좀 재워야겠네. 하품했어, 하품."
"아.. 하품. 너 그나저나 이거 왜 이래? 언제 이런 거야?"
우지가 잡고 있던 내 오른손을 눈앞에 들이밀며 말했다. 초점을 맞추자마자 놀랐다. 엄지손가락 끝부분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 아.. 오면서 엄청 불안했는데, 그때 물어 뜯었나봐.. 근데, 이건 아무것도 아니었다. 우지가 다친 게 더 먼저였다.
"우지, 우지는요? 많이 다쳤어요? 어디를요? 근데 왜 나한테 연락 안했어요?"
"너나 신경 써."
"지훈이가 표현을 잘 못해서 그래. 괜찮으니까 넌 연구팀에 가서 손가락부터 치료해. 손가락이 가장 중요한 애가, 왜 조심하지 않았어.."
"아.. 전 괜찮습니다.. 가, 가보겠습니다.."
"지훈아, C 좀 연구팀에 데려다 줘. 친절해야 돼."
"...응."
그렇게 우지와 함께 훈련소를 나왔다. 문이 닫히고 몇 걸음 내딛었다. 아직도 놀란 가슴이 진정되지 않아 심장이 뛴다. 우지의 눈치를 보았다. 앞만 보며 걷고 있었다. 딱히 불편해하지도 딱히 좋아하지도 않았다. 그저 에스쿱스가 말했으니 의무적으로 데려다주는 느낌이었다. 한참을 눈치를 보다 말했다.
"...그냥, 가셔도 됩니다. 어차피 연구팀 요즘 바빠서,"
"나도 좋아서 데려다 주는 거 아니야. 걔네 바쁘면 전략팀으로 가지 뭐."
"아, 네.."
입을 꾹 다물었다. 다시 말없이 한참을 걸었을까, 본관과 별관을 이어주는 구름다리 위에 우지가 멈춰 섰다. 눈을 감고 집중한다 싶더니 뒤춤에 있던 총에 손을 댔다. 난 눈을 감았다. 역시, 총을 든 우지를 실제로 마주하는 건 여전히 무서웠다. 우지는 내 손목을 잡아 자신의 뒤로 끌었다. 조금은 거칠고 다급한 그 손길에 눈을 뜨고 보니 내 손목을 놓고 장전을 끝낸 총을 바로 잡고 앞을 향해 조준하고 있는 우지가 보였다. 잠시 후 먼 곳에서 뛰어오는 발소리가 들렸다. 가까이 왔다고 느껴질 때 본관 유리문이 열리고 버논이 나왔다. 우지는 힘없이 총을 내리더니 짜증난다는 듯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
"비상이냐?"
"아, 아닙니다. 그나저나 다치신 것 같았는데, 괜찮으십니까?"
"멀쩡해."
"다행입니다. 아... 여기 계셨습니까, C?"
"왜."
"수신 안 받으셔서 걱정 돼 C 사무실에 들렀다가, 안 계셔서 찾으러 나오는 길이었습니다."
"쓸데없는 짓 좀 하지 마."
"...네."
우지는 나와 버논을 번갈아 보더니 장난스럽게 살짝 웃었다. 흥미로운 것을 발견했다는 듯이.
***
큰 틀은 다 짜놨습니다!
그래서 15~20편 안으로 완결 날 줄 알았는데..
이런 식이면 더 길어질 것 같은데.. 원래 오늘 에피는 현장팀(버논우지디에잇)+승철이 에피였거든요..
근데 이건 거의 우지편인데.. 이렇게 되면.. 아이들 한명마다 에피를 쓰게 될..
장장편 괜찮으세요..?ㅎ
괜찮으시면 바로 세세하게 구상해야겠어요!!!
분량은 항상 이 정도일 것 같아요!
대신 자주 오는 걸로~
막상 텍파로 만들면 그렇게 안 길지도 모르겠네요!
서브남주는 아무래도 우지가 좋겠어요~
왜냐면 C와 버논이 사이 같거든요. 물론 바뀌었지만ㅋㅋㅋㅋㅋㅋㅋ
무한 걱정인 버논과 싫어하는 게 티 나는 C,
무한 걱정인 C와 자발적으로 좋은 말 절대 안하는 우지.
크으 그나저나 승철이 좀 멋있습니다.
미친개(웆) 견주(?) 겸 승행설..b
★암호닉입니다!★
더 이상 받지 않아요!
<1차>
자몽소다, 전주댁, 뿌랑둥이, 치킨반반, 최벌넌, 수학바보, 솔찬히, 성수네꽃밭, 한화이겨라, 꼬솜,
파루루, 햄찡이, 노랑, 치피스, 블유, 수녕텅이, 남융, 순수녕, 볼살, 제주도민,
예에에, 제주시, 밍꾸, 애쁠, 버눗방울, 마르살라, 열일곱, 겸손, 연잎, 세봉윰
<2차>
투녕, 씨그램, 쑤녕둥둥, 코스모찌, 챈솔, 햄찌, 문홀리, 1103, 란파,
비행기, 논쿱스, 김민규오빠, 닭키우는순영, 홍슈아, 두유워누, 곰부승관, 바람개비
<3차>
말미잘, 공오, 마릴린, 뿌야뿌야, 망구, 닝냥, 허긩, 발꼬락, 조아, 헕,
양양, 셉요정, 너누, 미세먼지, 두루마리, 뿌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