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적 배경은 봄이에요 ~ 장동우랑은 친구구요!
여기서 내가 장동우를 짝사랑하는걸로 나오구요 !!
조금 감성적으로 써봤어요 브금에 어울리게..ㅎㅎㅎ즐감!
더보기 |
감춰둘 내용을 여기에 입력하세요. 여느 아침처럼 교복을 차려입고 집을 나서서, 학교로 향하는데, 오늘따라 날씨도 따뜻하고 기분도 좋다. 조금 이른시간인지, 아직 조용한 골목길을 지나 학교방향으로 나 있는 직선으로 쭉 뻗은 산책로를 거니는데, 벌써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게, 눈이 부실 정도로 예쁘다.
그대로 느긋하게 산책로를 걷는데, 뒤에서 자전거가 찌릉대는 소리가 울린다. 비켜주려고 살짝 옆으로 비껴서 다시 걸어가는데,
" 야 ~ "
"..어?"
자전거를 타고 싱글싱글 웃는 낯이 내 앞에 멈춰섰다. 놀라서 쳐다보니, 장동우가 내 앞에서 뭐가 그리 좋은지 마냥 웃고만있다.
" 왜 모른척해 !! 봤으면 인사를 해야지~ 헤헿ㅎ "
솔직히, 1년간 같은반을 했고, 이번 새학기도 같은 반이 됐지만, 딱히 친하지도 않고 안친하지도 않은. 딱 그런 사이였다 . 나랑 장동우는. 어색한 분위기가 싫어서, 나에게는 항상 장동우가 먼저 다가왔다.
" 아.. 넌 줄 몰랐지. 안녕 !.. "
머쓱한듯이 인사를 건네자, 이번엔 내가 인사한게 좋았는지 여전히 웃는 표정을 거두지 않는 장동우. 그러고는 자전거에서 내려서는, 내 옆에서 자전거를 손으로 끌면서 나에게 같이가자. 한다.
난 크게 신경쓰지 않는척, 그래그럼. 하고는 쏟아지는 벚꽃잎들이 너무 아름다워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런 나를 신경안쓰는 듯 하던 동우가, 얼마정도 걷다가 은근슬쩍 말을 걸어온다.
" 벚꽃 좋아했었나봐? 몰랐네. "
" 응. 예쁘잖아. "
내가 너무 단답식으로 말했나.. 그렇게 정적이 흘렀다. 무언가를 곰곰이 생각하는 듯한 표정으로 묵묵히 걷기만 하던 장동우가 내 쪽으로 다시 말을 건다.
" 우리 처음 만났을 때도 이랬잖아~ "
" 응? "
아 . 생각해보니 그도 그렇다. 정말 딱 1년전, 이 길에서. 이렇게 똑같이 우리는 같은반이 된지 한달이 조금 넘어서 처음으로 대화를 해봤었다. ' 안녕! 나 너랑 같은반인데 나 알지 ?' ' 아..? 응..알것같기도...하고..' ' 아핳하하 바보야 ~ 나 장동우 ! 2학년 1반 15번 !! ' ' 아.. 안녕 ! ' ' 우리 친구하자 ! ' ' ..어? 어.. 그래. '
솔직히 처음에는 좀 노는애 같아서 일부러 피했었는데, 그 날 대뜸 마주쳐서는 친구하자! 하는 걸 보고는 이상한 애 인줄 알고 더 피했더랬지. 그러고 보니 그날도, 이렇게 벚꽃이 많이 피었었는데. 그때 생각이 나서 혼자 살짝 웃었는데, 언제 그걸 봤는지 너 무슨생각 했어 이상한 생각 하지말랬지 !! 한다.
장동우는 그렇게 소리없이, 묵묵하게 내 옆에서 스며들어 왔다. 사실, 이렇게 살풋이 다가오는 장동우의 배려들에 감동했던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다.
예를 들면 내가 아파서 학교에서 하루종일 엎드려서 지내던 날, 평소에는 등하교길이 아니면 학교에서는 내 옆에도 잘 오지 않던 애가 하루종일 내곁에 붙어서 나를 지켜줬던 일이라던가.
아니면, 내가 한달에 한번 찾아오는 통증에, 체육시간을 빼고 교실에서 쉬고 있을때. 체육시간 빼먹고 어딜 갔다온건지 온통 땀범벅을 한 장동우가 나 뿐인 텅빈 교실로 성큼성큼, 걸어들어와서 내게 대뜸 따뜻한 보온병과 반으로 접어진 약봉지를 툭 건네주면서 이거 먹고 빨리나아. 하길래 내가 보온병을 열어보면서 이게 뭔데? 하니까 얼굴을 살짝 붉히면서 따뜻한거...먹는게 좋대서. 했던일이라던가. 그 보온병 안에는 뜨거운 대추차가 들어있었는데, 너무 뜨거워서 몇번이나 데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감동했었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장동우를 짝사랑 하고 있고, 여전히 대하기가 어렵다.
그런 생각들을 하니까, 자전거 때문에 살짝 떨어져 걷는 내 옆의 장동우가 더 인식되어 박혀 들어온다. 괜히 얼굴이 붉어지는 기분이다.
이와중에 장동우는 어떻게든 나랑 말을 섞어보려고 내 눈치를 슬슬 보더니, 딱히 할말도 없는지 이내 고개를 다시 앞으로 둔다. 그러다보니, 다시 화제는 꽃 얘기로 돌아갔다.
" 꽃잎 흩날리는거, 이쁘다. 그치 ? "
평소 꽃같은건 관심도 없어보이더니. 그렇게 할말이 없었나 생각하니 우린 일년동안 무슨 사이로 지낸걸까. 하는 의문이 들 정도다.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분야라서 대꾸는 해줘야겠지 싶어서 입을뗐다.
" 응. 진짜 이뻐. 난 매년 이맘때가 제일좋아. 벚꽃때문에. "
" 근데.. 벚꽃은 너무 아쉽다. "
꽃이 피고 지는 기간이 너무 짧다는 뜻이었다.
" 그래서 벚꽃이 더 이뻐보이는거지..안그래? "
" 그래도 좀 많이 짧은듯. 일주일 지나면 이것도 못볼걸."
...그건그러네. 문득, 그럼 일년을 더 기다려야 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도 모르게 입을 닫았다.
내가 입을 닫고 아무 말도 없이 걷기만 하자, 다시 말없이 눈치만 보던 장동우, 갑자기 멈춰서서는 자전거에 올라타서 내쪽을 보고 말한다.
" 야~ 타 ! 학교 너무 멀어서 걸어서는 못가겠다 ! "
흐흐거리면서 개구쟁이 같은 얼굴로 자신이 앉은 안장뒤에 담요를 깔고, 그위에 앉은 나의 치마를 보고는, 자신의 마이를 벗어서 덮어주면서 치마 단 조금만 늘려~ 서있을땐 몰랐는데 앉으니까 많이 올라가네. 하고는 그럼 출발 !! 하면서 페달을 밟는다.
내가 어딜 잡을지 몰라서 머뭇거리고 있으니까 여기 잡아. 하면서 순순히 자기 와이셔츠 자락을 내 주는 장동우. 그렇게 눈부시게 아름다운 벚꽃잎 산책로를, 나는 장동우와 함께 지나고 있다. 순간, 문득 든 생각으로 이 행복한 순간도 벚꽃처럼 빨리 지나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괜히 마음이 급해져서 동우의 허리춤의 셔츠자락만 세게 쥐었다.
얼마간, 그렇게 서로 말없이 바람과 벚꽃잎을 맞으며 나아가던중, 장동우가 앞쪽을 향해 혼자 말한다.
" 야 일년간 친구해봤는데 나 어때, 멋있지? "
아마 뒤에있는 내게 하는 말 같았다. 풉. 순간 천진난만한 말투에 웃음이 터져나왔다.
" 뭐야 왜그러는데 ~~!! "
내 표정이 보일리 없는 동우가 나에게 외치듯이 말했다.
" 아니~ ...그냥. 넌 좋은 애야. "
치. 내가 결론내려서 한 말이 더 웃겼다. 고작 그거라니. 마음에서는 그냥 분위기 좋을때 고백하라고 아우성을 쳤지만, 난 그냥, 이대로도 나쁘지 않았다. 곧이어서 동우가 다시 내게 말한다.
" 야 일년간 친구했으니까.. 이제는 애인해볼래? "
두근두근. 어안이 벙벙해서 어?.. 하면서 다시 되물었다. 되돌아간 내 질문에 자전거를 급히 세우더니 뒤를 돌아보면서 ,
" 아씨. 나 지금 고백하는 거잖아 바보야 ." 하는 장동우.
빨리 대답해.. 그러면서 자전거를 다시 출발시킨다. 장동우의 뒷모습. 귀끝이 빨갛게 달아올라 있다.
이번 해의 벚꽃은, 정말 눈부시게,눈이부셔서 눈을 뜰수 없을만큼. 아름답다.
|
어때요? 이건 스타일을 조금 바꿔서 써봤는데 ㅋㅋ 연인사이가 아닌 친구사이에요~
이거 쓰느라 평소시간보다 두배는 걸림.... ㅠ.ㅠ
그러니까 댓글을 꼭 주세요 !!!!!!!!! 댓글쓰면 좋은일 생기실 거에요 !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