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닉× 고고싱 미니 낯선이 쿠키 크림치즈 유후 행성 변골반 1118 키위 츄파츕스 다우니 늑대와민용 딸둥이 소희 정호 엘르 멜랑꼴리 백구 냐냐냐 바밤바 볶음밥 비타민 허거덕 종구몽구 이건 며칠 전에 있었던 이야긴데,우리 병동은 회식을 되게 자주하는 편이거든? 그 때도 회식이 잡혀있었어. 올해가 유독 변백현이랑 나랑 시간이 안겹쳐서 같이 회식을 간 적이 한번도 없었어. 회식 때 마다 변백현이랑 나랑 번갈아가면서 근무때문에 못갔거든. 근데 연말도 다가오고 해서 회식이 딱 잡혔는데 둘다 근무가 아닌거야. "김간, 우리 회식 같이 가는거야?" "그러네, 근데 나 나이트라서 밤에 출근해야해." "그럼 술 먹지말고, 병원에서 환자되기 싫으면. 알겠지?" 변백현은 나랑 회식 처음가는거라고 신나서 양손잡고 흔드는거야. 회식이 딱히, 그렇게 좋은 자리는 아닌데. 변백현은 아직 자각을 못한것 같았어. 술을 잘 마셔서 그런가. 쨋든 신난 변백현 손 붙들고 회식장소 도착했지. "아이구, 우리 변백현 인턴 여자친구 손 꼭 붙잡고왔네. 응?" 변백현 유독 이뻐하는 쌤이 변백현 엉덩이 톡톡 치니까 변백현이 웃으면서 곁눈질로 들어가라고 하는거야. 눈짓으로 보니까 저 쪽 구석에 박히라는 것 같아서 구석으로 쫄쫄쫄 가서 앉았지. "에이, 왜 여자친구 구석으로 보내고 그래? 이리 나와서 앉아요." "아, 쌤. 오늘 쟤 술 안돼요.." 변백현이 완전 울상으로 안된다는데도 강경한 쌤때문에.. 결국 조금 나와서 가온데 테이블에 앉으니까 변백현이 내 옆으로 오려고했어. 근데 그것마저 쌤이 막으면서 변백현 자기 옆에 앉히심. 나 완전 어색하게 웃으면서 앉았지. 내 옆에 준면오빠와서 앉고, 변백현 표정 썩고. 그렇게 술잔이 돌고 돌고. 나도 당연 마시는거 싫었는데 의사쌤들이 주시는거 안받을수가 없잖아. 변백현도 나서서 막을 입장은 못되고. 그야말로 병원에서 제일 막내 인턴인데. 변백현은 내 입에 술이 들어갈 때 마다 안절부절 못했어. 난 진짜 고기는 먹을 새도 없이 술을 들이켜서 속이 점점 쓰려오는거야. "ㅇㅇ아, 괜찮아? 많이 마신것 같은데." "으..오빠 저 속 뒤집히는 느낌.." "술만 먹어서 그래, 이것 좀 먹어." "으으 오빠 더 느글거릴것 같은데?" "뭐 딴거라도 시켜줄까? 속이 쓰린거야?" "응응, 오빠 옷에 토하면 화낼거야?요?" 흐흥 내가 기분 좋아져서 준면오빠 팔 붙들고 오빠오빠하니까 변백현이 미친듯이 째려보는거야. 난 또 그게 기분 좋아서 더 붙어서 애교피웠지. 내가 오빠 귀에다 대고, 변백현 질투한다?라고 말했더니 오빠가 웃는거야. 그거보고 변백현이 벌떡 일어나더니 엄청 화난표정으로 화장실에 갔어. 그러구 얼마 안있다가 내폰으로 문자가 왔어. [그만 마셔, 근무 가야한다하고 일어나. 데려다줄테니까. 얼른.] [답장 안해? 화낼거야 진짜로. 일단 김준면 꺼지라하고, 일어나.] 연속으로 두통이 다닥다닥오고 변백현도 자리로 돌아왔어. 진짜 화났는지 내쪽은 쳐다보지도 않는거야. 내가 문자 읽고있으니까 준면오빠가 옆에서 흘긋 보더니 날 툭툭쳤어. "야, 니 남자친구 진짜 화났나본데?" "그런가..몰라, 우리 백현이. 화내도 귀여운데..어뜩해.." "정신 좀 차리고, 얼른 들어가야겠다. 너. 쟤 표정이 장난이 아니야." "우리 백현이, 표정 진짜 기엽지아나..? 오빠.. 나 토.." "토할것 같아? 화장실 갈까?" 내가 고개 까닥까닥거리니까 오빠가 내 어깨 잡고 화장실 데려다줬는데 변백현이 바로 쫓아왔어. 준면오빠가 그거보고 픽 웃더니 변백현 어깨 두어번 치고 자리로 돌아갔지. 결국 화장실 앞에 변백현이랑 나만 남았는데, 변백현이 무표정으로 나 쳐다보기만해. 나는 토할것같은데, 토하고 싶은데 내가 토하면 변백현이 화낼것같아서 그냥 입 꼭 다물고있었지. "너 얼마나 마셨어? 내가 그만 마시라고 했지, 왜 말을 안들어?" "으..근데 백혀나.. 나 지금 토, 욱, 하고 싶은데에..화..낼거야..?" "토할것 같아?" "으응.." "이리 와." 바로 화장실 데려가더니 등을 톡톡 쳐주는거야. 그래서 나 바로 토했지. 진짜 먹은거 다 토하고 속이 너무 쓰려서 배 잡고 주저 앉을 뻔했어. 내가 다리 풀려서 그대로 뒤로 휘청이니까 변백현이 자기 무릎 세워서 앉히고 휴지로 입이랑 닦아주는거야. 챙겨주는게 너무 좋아서 실실 웃으니까 변백현이 웃지말라고 입 톡톡 쳤어. "너, 진짜 말 안들어? 이러고 근무 어떻게할거야? 어?" "자기야..왜 자꾸 화내?" "너 이럴때만.." "백현아아..나 속이 너무 쓰려..너, 의사자나..나 속쓰려요.." "많이 쓰려? 근무 하겠어, 이래서?" "으응, 데려다조.." "알았어, 업어줄까? " 또 고개 까딱까딱거리니까 변백현이 등 내밀길래 폭삭 업혔지. 읏차하고 일어나더니 쌤들한테 인사하고 밖으로 나가는거야. 머리도 울리고 속도 아파서 변백현 등을 파고들기세로 얼굴을 문질문질거렸어. 근데 변백현도 술을 많이먹었는지 술냄새가 팍 나는거야. "백현아, 너두 많이 머거써?" "왜, 냄새나?" "어어..더 토할것같아.." "참지말고 하고싶으면 해." 김종대가 지 등판에 토했을땐 쌍욕을 해대더니, 아주 이뻐죽겠어서 볼따구잡고 오구오구거렸어. 변백현이 병원에 데려다줬는데 내가 머리자꾸울린다고 인상쓰니까 내 옆을 졸졸 쫓아다니는거야. "안가냐?" "너 이러다 의료사고 낼 것 같은데?" "밤엔 의료사고 낼만한 일 없거든? 저..저기 수술한 애기 소독 해주기만 하면 된다아." "알겠어, 얼른 옷갈아입어." "그러니까 나가라고." "혼자 못갈아입을 것 같은데." "..내가 발음은 꼬여도, 사리 분별은 되거든?" "알겠어,알겠어. 장난이지. 빨리 입고 나와. 시간 다됐다." 변백현이 손으로 내얼굴 쓸어내리더니 나갔어. 얼른 옷 갈아입고 머리끈들고 나가니까 변백현이 손으로 머리 빗어서 묶어주고, 머리망 찾아서 넣어줬어. 그러고도 안가고 계속 옆에 붙어있길래 보내는건 포기했지. 소독하러 간다고 알코올솜을 딱 열었는데, 알코올 냄새가 팍 올라오면서 토가 올라오는거야. 내가 손으로 입 막고 우욱거리니까 변백현이 바로 비닐봉투를 건넸어. "이젠 알코올냄새만 맡아도 올라오냐?" "아으아으..죽겠다.." "그러게, 작작 마셔야지." "말 한번 이쁘게한다. 아 백현아, 너 차트정리 할 줄 알지?" "...나보고 하라고?" "나 진짜로 이 글씨가 안보여.." "..비켜봐." 사실 술 깨는 중이었는데 차트보는 순간 머리가 아파오는 건.. 기분탓이겠지? 무튼 그래서 변백현한테 맡기고 옆에 앉아서 꾸벅꾸벅 졸았어. 헤드뱅잉하면서 졸다가 책상에 머리 박을라하면 변백현이 잡아줘서 깨고, 그러다가 변백현이 귀찮았는지 내 머리 잡아서 자기 어깨에 박아놨어. 업혀올 때 까지만해도 변백현한테서 술냄새 심하게났었는데, 언제 방향제를 뿌린건지 뭔지 술냄새가 거의 안나더라고. "그냥 자고있어. 하는 것도 없으면서." "아이, 백현아..힘들어?" "나도 너랑 같이 술마셨거든? 안힘들겠어?엉?" "으잉..." "그러니까, 뽀뽀." 변백현이 안경을 안쓰고와서 눈이 잘 안보이는지 자꾸 인상쓰길래 힘드냐고 그랬더니, 지 볼따구를 들이미는거야. 그래..나는 죄인이니까 쪽쪽쪽 세번 해줬지. 그랬더니 술냄새난다면서 핀잔주고선 실실 웃는거야. 그리고 나서 다시 어깨에 얼굴박고 잠들었어. 야, 야. 일어나봐, 너 혼난다? 귀찮게 누가 자꾸 흔들길래 계속 자는척했는데, 혼난다는 소리에 발딱 일어났지. 그랬더니 변백현이 완전 퀭해져서 날 깨우고있었던거야. 내가 미안해서 억지웃음 흐흐 지었지. "밤..샜어?" "그런 것 같지?" "..피곤하지? 눈 엄청 빨갛다.." "안경을 놓고와서, 너 얼른 마무리해. 다 했는데 마지막은 너희 전산처리라서 니가 해야되겠더라." 변백현 눈에 실핏줄이 다 터져서 엄청 빨간거야. 쟤가 원래 눈이 잘 피로해지는데 안경도 없이 작은 글씨 본다고 엄청 힘주고있었나봐. 거기다 밤을 꼴딱샜으니, 저렇게 될 만도 했어. 나야 7시에 퇴근하면되는데 변백현은 9시에 출근이란말이야. "피곤해서 어떡해? 오늘 쉬면 안되나? 응?" "나 오늘 응급실..자리 비면 바빠, 안돼." "그럼 오늘도 못자는거아냐?" "모르겠다..나 가서 좀 잘게, 마무리하고 조심히 들어가. 데려다줘야하는데 미안해." 아무래도 오늘 밤까지 꼴딱 샐것같은데. 지금이라도 자둬야하니까 변백현은 당직실 가고 나는 변백현이 다 정리해놓은거 진짜 클릭 몇번해서 보내버렸어. 애가 원체 성격이 깔끔하고 꼼꼼해서 차트정리하나는 끝내주게 잘하거든. 그냥 퇴근하려니까 너무 미안해져서 병원 빵집에서 빵이랑 음료수 사서 당직실에 갔어. 아침이라 그런지 아무도 없고 변백현침대만 커튼쳐져있길래 살짝 걷었더니 완전 골아떨어져서 자고있는거야. 눈밑은 퀭해져있고. 머리 몇번 쓸어주다가 움찔거리길래 깰까싶어서 얼른 다시 커튼쳐줬어. 봉투 책상위에 올려놓는데, 비타민통이 올려져있길래 몰래 하나 훔쳐먹고 나왔지. ㅡ 요즘 너무 사이가 좋져? 이제 슬슬 한번 붙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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