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루잠입니다.
오랜만이에요, 우리 독자님들.
작가의 근황이 궁금하신 고래들을 항상 생각하는 작가입니다.
글 슬럼프에, 그림도 놓고, 삶에 즐거움을 잃고는 올해 독자님들께 극심한 심려를 끼치다,
결국 일을 쉬었어요.
더이상 진행하면 정말 다시는 하기 싫은 일이 될까봐 휴식을 택했어요.
그러고보니 조금 나아진 기분이에요.
이 상태로 오기까지 글에게 등을 돌리고 외도를 해야 했어요.
글 쓰느라 바쁘다고 뒤로했던 친구들을 만나고,
제때 자고 먹고하니 키 3cm 크고,
해운대에 가서 친구들한테 이끌려 바다도 보고,
방에 불 다 꺼놓고 꿀물 마시면서 하루에 영화(공포영화) 몇편씩 보고,
6시에 일찍 일어나 부모님께 인사하고,
아침에 거침없이 하이킥 보면서 웃고,
다만 세상은 작가의 병이 나을 만큼 가만히 두진 않았어요.
계속 괴롭히고 스트레스를 줘서 복통에 괴롭게 하고.
아 맞다 작가는 최근엔 서가대를 다녀왔어요!
사진보다 더 가까이 보였어요.
맨 왼쪽에서 앞줄 두 번째에 앉았던 방탄이들은 엑소랑 같이 붙어 있었어요.
방탄이들 상 엎는 것도 잘 보고, 태형이 쉴 새 없이 춤추는 것도 봤죠.
네이네이 춤 태형이 혼자만 추고.
지민이는 윤기한테 어깨동무도 하고 많이 컸다...
다 끝나고 정국이가 손가락으로 아미 있는 곳 다 훑어줬어요.
예쁜 우리 새꾸 정구ㅜㅜ
이렇게 평범하게 지내면서, 글 쓰기도 빠듯했던 시간을 허영부영 보낸 생각은 더는 들지 않았어요.
아무 생각이 들지 않아 한결 편안했죠.
그러나,
뒤돌아보면 기분이 나빴어요.
내가 내가 아닌 모습이라서.
작가가 할 리가 전혀 없는 일인데 하고 있고, 책에 적힌 대로 착하게 사는 기분이었어요.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게 아니고, 그냥 살기 위해서 사는 기분.
제가 원한 건 이게 아닌데.
작가의 '나'는, 열정 넘치고, 하고자 하는 일은 밤을 새서 하고, 내 뜻이 곧 길이다란 꿈으로 가득했던 용맹스러운 초식동물이었어요.
3년 꾸준한 상담과 주변 폐해와 싸우면서 만들어나간 저였어요.
하지만 지금은 뭐든지 오케이인 예스맨같다고 느껴졌죠.
내 의견 없고 남들의 기준에 맞춰서 사는 평범한 대한민국 사람.
사실 저는 그런 사람이 될 수 없는데 현실이 무서워서 원래의 저를 보물상자에 넣어 잠군 느낌이었어요.
평범한 건 죽기보다 싫었고, 까다로움의 극치에, 열정적인 긍정으로 현실과 싸우던 '작가'는 어디로 갔을까.
젊은이들이 열정적이길 바랐던 작가가 열정이 죽어서 뭐하는 걸까.
깊이 고민했어요.
나를 찾기 위해서 진정 뭘 해야할지.
나는 누구였는지.
나는 어떤 길을 가야하는지.
나는 어떤 것에 즐거워했고, 어떤 글을 썼는지.
나는 뭘 잘했는지.
내 능력이 사회에 나가면 먹히는지.
예전에는 글쓰는 스트레스가 작가한텐 덧없이 영광이었어요.
즐거운 일을 하면서 받는 강박감은 제 자랑이었죠.
완벽주의에 사로잡혀 글 쓸 때 따라오는 스트레스는 제게 누구도 줄 수 없는 쾌감이었어요.
하지만 현실에 부딪히면서 그때의 쾌감은 잊혀졌어요.
완벽주의로 똘똘 뭉쳤던 스트레스를 현실에 굴리다보니, 본래는 뭐였는지도 모르게 큰 눈덩이로 불어나선 겉잡을 수 없이 계속 커졌어요.
대한민국의 현실에서 작가로 산다고 가정하에 생각하다보니, 따지는 게 많아지고, 생각이 생각끼리 치이다보니 복잡해져서 길치가 된 기분이었어요.
허나, 다시 그 강박감을 찾고 싶어요.
그 강박감을 찾는다고 글을 다시 그때처럼 술술 쓸 수 있다고 장담을 못 하지만.
그래도 즐거웠던 그때를 찾기 위해서 최대한 노력해보고 싶어요.
글 쓰는 시간이 간절했던 그때로 돌리기 위해서.
그리고 글을 쓰기 위해서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말로만 선진국. 의식은 한참 후진국인 이 나라에, 맞설 수 있는 강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돈만 있으면 되는 나라에서, 돈보다 더 높은 가치를 두고
냉정하고 급해서 노란 새싹을 돌보지 않고 잘라버리는 사람들에서, 살아남아 노란 새싹들에게 물과 양분을 나눠주고
엉뚱한 생각은 곧바로 발로 차는 나라에서, 그 생각을 거둬 저축할 수 있는 은행을 만들고.
모두가 맞다고 하지만 아니라고 말 할 수 있는 용기가 있는,
과거를 자주 돌이켜보고 추억을 다듬는 여유가 있는,
꿈을 꿈 자체로 이룰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런 사람을 다시 꿈꿀 용기를 가지기 위해,
먼저, 이 나라가 만든 한계를 넘어보고 싶어요.
증명받고 싶어요.
넘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지 인정받고 싶어요.
아팠던 길 다시 돌아가는 게 뭐가 어렵다고.
더 아프면 뭐 어떻다고.
남이 아니라 나를 위한 길인데 못할 것도 없죠.
그 뭐시라꼬.
그죠.
계속 피해왔던 한계를 부딪히면 작가는 더 성장해있겠죠.
무슨 일이 있어도 재수를 성공적으로 끝내고 와서 투하츠를 끝까지 완성할 거에요.
제 젊음을 갈아넣어서라도 완성해요.
다만 하염없이 쉬어도, 아직도 글 쓰는 게 겁이 나요.
글 쓰려고 하면 머리가 뒤죽박죽이라 진행이 안 돼요.
이 사담도 1주일 족히 더 걸렸어요.
쓰고 고치고 쓰고 고치고.
그러나 계속 도전할게요.
글을 쓰는 게 두렵지 않게 될 때까지 죽어라 덤비겠습니다.
그러니까 기다려주세요.
좀 더 강한 청춘이 되어 더 파릇한 글을 쓸 사람이 되어 돌아오는 그 날까지.
바다와 고래들을 믿고 선장은 거센 파도에 부딪혀볼게요.
바다랑 고래들은 작가 걱정 노노.
작가는 쉬고 돌아오니 멘탈이 많이 튼튼해졌으네.
정말 생각보다 정말 많이 튼튼데쓰네!
-<바다는 독자님들 애칭><고래는 암호닉 애칭>인 거 모르고 있었다면 지금이라도 아시오.-
결론으로! 앞으로 남은 1월 동안 아리랑을 완성하는 데에 힘을 쏟고, 1년 빡세게 우리 99년생들과 함께 공부하고 수능을 볼 거에요.
그동안 그루를 잊으시면… 매니 셉셉해…
징쨔 매니 셉셉해…
그래도 난 고래들 찾아서 바다로 떠날 것이오.
1년 뼈빠지고 코피 터지도록 준비하고, 바다로 떠날 것이오.
고래들은 이런 선장의 마음을 잊지 마오.
아 그리고 암호닉 신청에 대해 꾸준히 질문이 들어오기에 온 김에 말씀드립니다!
작가의 재수로 암호닉은 2015, 2016년/ 2018년 구분합니다. '^'
암호닉 신청받는 공지는 내년 특별한 날(?)에 봅시다.
마지막으로 우리… 생존신고할까요?
이젠 암호닉 누구누가 남아있는지 모르겠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
ㅋㅋㅋㅋㅋㅋ
뻘쭘해요……
내 고래들이라고 암호닉 올렸는데 안 오고 없어.
없는 사람 명단 올리는 게 뻘쭘해….
고래들아.
살아있으면 살아있다고 말해줘요.
그리고 고래들 아닌데 암호닉이라고 생존신고하시는 분들 간혹 있어요.
작가 매의 눈이야 다 봤어. 너는 어느 곳에서 왔니!
근데 말 못했어. 말씀드리면 그분 뻘쭘하잖아….
작가가 많이 안 와서 헷갈리는 고래들도 이해해요!
그러니까 이거 보고! 생존 신고 부탁해요 고래들아.
<바뀌기 전 2015년 말>
혹시나 과거에서 온 고래를 위해 올렸소이다.
↓
<바뀐 후>
효인/깨알/뫙뫙이/깨알친구/둥둥이/매직레인/보솜이/짐빈/양양/코카/비비빅/토마토마/퓁시/소녀/사랑해/국쓰/youth/발꼬락/숩숩이/호올스/좋남자/사탕/하람/천해랑/요망개/마틸다/빙그레/본시걸/핑퐁/travi/돌고돌아서/빙봉/뽀아/리자몽/빠숑/민트초코칩/태태한침침이/식빵/설탕의단맛/증원/지민아/공공이/마르살라/치카초코/슈가맨/쓴다/뭐하는고삼/0207/0814/슙기력/워더/뷩꾹/주황자몽/코카콜라/박여사/아이쿠야/헐랭방구/열꽃/섹시태형/헠헠/참기름/핑콩이/참기름/청보리청/바나나/오호라/꿀/민트/지안/콩콩꾸/맙소사/호석이두마리치킨/계피/당근/꾸꾸야/0103/라일락/첼리/꾸깃꾸깃/핑슙/호비/1031/마운틴/혱짱/슙큥/자몽쥬스/두부/댐므/닭키우는순영/오레오/0818/윤슬/밍/숲/망개야/로렌/막꾹수/꾸기쿠키/꽃잎놀이/정체구간침침/이부/818/민빠답/고무고무열매/윤기야밥먹자/
7→똥쥉이(이제 고쳐서 미안해요 똥쥉아!!!)
/복동/돌하르방/꾱이/하울/청량/슈룹/쿠앤크/빠밤/토토잠보/창작/골드빈/Blossom/싸라해/꾹/곰씨/ㅊㅊ/꾸르잠/아이닌/날봐태태/0612/자판기/삐용/흥탄♡/달빛/빠네빠네/애플앤시나몬/퐁당/꿍따리샤바라/윤기모찌/매직핸드/현지짱짱/쿠마몬/1013/내손종/군주님/찐빵/부산의바다여/심쿵요정/0314/707/미니미니/어디가/0613/태태요정/쿨피스/여하/그뉵쿠키/병아리콩/꼬끼오/태꾹/새우양/마름달/창가의토토/코난/
우리 이제 2년 달려가오.(?)
함께 한 시간이 점점 늘어갈수록 작가는 고래들 향해서 연대감을 진하게 느낀다오.
사정에 사정으로 우리 정식 글로 만나던 시간은 별 거 없지만
서로 힘들 때 찾고 서로 기댔던 시간이 2년을 달려간다니.
멋지지 않소?
작가는 고래들이 마음의 재산이오.
내가 고래들의 마음에 한 자라도 깊은 추억이었으면 좋겠소.
서로에게 깊은 의미였으면 바라오.
한 번쯤 돌아보고 한 번쯤 더 생각나는 그런 사람이었으면 좋겠소.
비록 얼굴을 맞대지 않았어도 우린 글로써 통하고 있는 것이오.
같이 열정적으로 살고, 바라는 꿈을 향해 달려가는 고래들을 보고 싶소.
그리고 더 연륜이 쌓여, 훗날엔 함께 추억을 되돌아보길 바라오.
그때 나와 함께 바다에서 노을을 맞이하지 않겠소?
-2017년 1월 26일.
고래들에게 미안한 그루의 '설날을 앞두고 재수 통보라니' 편지.
ps
거북뎐 설날 기념으로 다시 업로드할까 갈등하고 있어요. 나흘? 정도?
혹시 업로드 후, 무단으로 긁은 텍스트 파일이 돌아다니거나, 글을 긁었다는 글을 본다면 뭐든 캡쳐해서 이메일로 사진 주시겠습니까!
열렬한 신고 부탁드리겠습니다 >ㅇ<
ps of ps
따뜻한 설날, 지루하지 않는 귀성길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맛있는 음식, 눈치 보지 마시고 많이 드시구, 무럭무럭 살찌세요!
오호호호호호호
-마지막으로 보는 작가의 똘끼… 여기서 잠들다.
(grave of Gru's energy of craziness)
ps of ps of ps
작가도 독자님들처럼 댓글을 감상하고, 곱씹어읽는답니다.
사랑행 기차를 타고….
끝까지 개드립이라서 죄송합니다.
가끔 생존신고 짧게 하도 되련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