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텀 너무 미안합니다.
토끼썰에서는 대형견 썰 이야기 별로 안 하려고 했는데 공지를 올리기에는 미약해서.
이번 주내로 대형견 메일링 공지 올리겠습니다. 오래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요.
토끼썰도 몇 편 남겨놓지 않았기 때문에 메일링 작업을 시작하려고 합니다.
주말포함한 주 5일 알바를 시작했기 때문에 넉넉하게 잡아서 2월달내로 두 썰 다 마무리하는 게 목표입니다.
목표요. 네. 겨울방학 목표. 항상 시작할 때는 포부 넘치게 써놓고 어느새 흐지부지 지워지는 목표. ;ㅁ;
그래도 노력하겠습니다. ;ㅁ;
언제나 읽어주시고, 댓글까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형. 귀 뚫어볼 생각 없어요?
남준이가 대뜸 건네는 말에 윤기가 고개를 느릿하게 기울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당근을 아작, 씹어먹은 뒤에 고개를 돌려 티비 대신 틀어놓고 있던 인터넷 게임 방송을 바라봤으면 좋겠다.
아픈 거 싫어.
딱 잘라 말하는 윤기에 남준이가 아쉬움에 쩝 입맛을 다셨으면.
밝은 색의 머리카락이었을 때는 워낙에 머리색이 화려해서 추천을 할 생각은 없었지만 얼마 전에 정말 윤기에게 어울릴 것 같은 피어싱을 발견한터라 남준이는 괜히 윤기에게 몇 번이고 권했으면 좋겠다.
정말 귀를 뚫어볼 생각이 없냐고. 하나도 아프지 않다고.
소독도 잘 해주고 관리만 잘해주면 금방 아물기도 한다면서 피어싱의 좋은 점들을 나름 논리정연하게 윤기에게 며칠동안 속삭였으면.
윤기 너는 그 목소리가 나긋나긋해서 듣기 좋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결론은 귀 뚫어요, 로 끝나는 대화에 작게 짜증이 났으면 좋겠다.
일을 끝내고 와서도 계속 피어싱 타령을 하는 남준이게 윤기가 눈에 힘을 줘 남준이를 바라보면서 거칠게 당근을 와작와작 씹어댔으면.
너, 자꾸 귀찮게 할래?
아, 진짜로. 진짜 안 아프다니까요?
구라치지마.
어허, 예쁜 말.
하여튼 왜 그렇게 내 귀를 못 뚫어서 안달이야. 내 귀야. 내 살이라고.
윤기가 인상을 찡그린 채로 어이가 없다는 듯 얇은 입술을 크게 오물거리면서 말하면 남준이가 인터넷으로 자신이 눈여겨봤던 피어싱을 바라보면서 느릿하게 말했으면 좋겠다.
예쁠 것 같으니까 그렇죠.
형은 내 마음도 몰라주고. 투덜투덜거리는 남준이에 윤기가 잠시 생각에 빠졌다가 남은 당근을 입에 털어놓고 우물거렸으면 좋겠다.
오늘은 당근맛이 안 좋은가. 어제보다 더 무의미하게 입만 움직여 당근이란걸 씹어 넘기는 듯한 윤기의 모습에 남준이가 괜히 생당근을 툭툭 건들였으면.
그 사이에 윤기가 한숨을 폭 내쉬고는 고개를 끄덕였으면 좋겠다.
귀 어디서 뚫는데.
어, 어? 형. 하려고요?
너한테 매일 귀 뚫으면 좋은 점 10가지같은 거 듣는 것보다는 나을 것 같다.
형. 그럼 피어싱은 제가 사줄게요. 이거 되게 예쁘지 않아요? 형이랑 잘 어울릴 거예요. 아, 거기 가게에 전화해야지.
알았다는 그 한 마디에 얼굴에 화색이 돌면서 예의 그 보조개가 깊게 파이는 웃음을 보이며 분주히 핸드폰을 찾아 어디론가로 연락하는 남준이를 보면서
윤기가 결국 작게 웃어버렸으면 좋겠다.
남준이가 꽤 귀엽다는 생각을 하면서.
그러다가 문득 드는 의문에 남준이를 올려봤으면 좋겠다.
야, 근데 나 뚫으려면 토끼 귀로 있어야 하냐?
아….
뒤늦게 박터지는 소리를 낸 남준이가 그 생각을 못 했다며, 요즘 내내 토끼 귀보다는 사람의 귀 모양으로 다녔던 윤기를 떠올렸다가 침대에 엎드려 좌절했으면 좋겠다.
바보, 저거.
똑같은 사실을 수락 후에야 눈치챈 윤기는 그래도 남준이보다는 빨리 눈치챘다는 사실에 작게 중얼거리면서 부른 배를 툭 두드렸으면 좋겠다. 잘 먹었다.
형. 여기에요.
뭔가, 많네.
이 근처에서는 제일 큰 곳이니까요. 예쁜 것도 많아요.
가게 안으로 들어간 남준이를 보고 가게의 주인이 익숙하게 인사를 건넸으면 좋겠다.
그리고 옆에 자리한 윤기를 보고는 가볍게 인사한 후 다른 손님이 있으니 천천히 구경하라며 안 쪽으로 들어갔으면.
윤기는 깔끔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샵들과는 사뭇 다른 가게 안을 천천히 둘러보았으면 좋겠다.
조금은 뭐가 거칠고, 마냥 깔끔하다기보다는 무언가 번잡하게 화려한 느낌.
윤기가 피어싱 쪽을 구경하는 사이에 남준이는 다른 악세사리를 살펴보았으면.
마음에 드는 거 있어요?
어? 글쎄. 그냥, 신기해서.
윤기가 고개를 갸웃거리는 사이에 주인이 안쪽에서 걸어나와서 남준이에게 어느 팔찌 한 쌍을 건넸으면 좋겠다.
찾은 게 이거 맞죠?
네. 맞아요.
피어싱 주문하셨다가 급하게 팔찌를 찾으셔서 놀랐어요. 다행스럽게 재고가 딱 한 쌍 남아있더라고요.
와, 운 좋았네요.
피어싱샵 주인의 말에 남준이가 씩 웃으면서 팔찌의 값을 계산하고 작은 상자에 포장된 팔찌를 주머니에 넣고 윤기의 등올 톡톡 두드렸으면 좋겠다.
인기척에 민감한 편이면서 얼마나 구경에 집중한건지, 남준이가 등을 톡톡 두드리자 퍼드득 놀란 윤기가 고개를 돌려 남준이를 바라봤으면.
뭐 사려고요?
고민 중.
그럼 조금 더 둘러볼래요?
그래도 돼?
안 될 건 없죠.
씩 웃은 남준이가 윤기를 데리고 천천히 가게를 한 바퀴 돌면서 구경했으면 좋겠다.
윤기는 관심이 없어서 눈여겨 보지 않았던 악세사리의 화려함을 알게 되어 내심 시선을 빼앗겼으면.
한참 뒤에 가게를 나오는 윤기의 손에는 가게의 로고가 박힌 작은 종이백이 들려있었으면 좋겠다.
아, 그 피어싱 진짜 진짜 형한테 너무 어울릴 것 같았는데.
포기해. 그렇다고 토끼 귀 보여주면서 그거 뚫어달라고 할까?
아뇨.
귀를 못 뚫은 것도, 피어싱을 하지 못한 것도 윤기였지만 되려 남준이가 더 크게 상심을 했으면.
앞에 놓인 음료수를 한 모금 마신 윤기가 못 말리겠다는 듯 입꼬리를 올려 작게 웃었으면.
적당한 볼륨의 음악소리가 잔잔히 귓가를 간질이고, 그보다 조금 더 크게 웅성이는 소리가 들리는 카페의 안.
남준이와 윤기는 카페의 한 구석에 자리를 잡은 채로 익숙하게 둘만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다.
윤기는 상심한 남준이에게 몇 마디의 말을 건네다 문득 남준이의 주머니에 모서리가 삐죽 튀어나온 상자를 바라봤으면 좋겠다.
너 그거 뭐야? 너도 거기서 뭐 샀었어?
네? 아, 아. 맞다. 이거.
그제야 남준이가 허리를 바로 세워서 외투 주머니를 부산스럽게 뒤적였으면 좋겠다.
그리고 짙은색 상자를 열고 그 안에 나란히 놓인 한 쌍의 팔찌를 들어올렸으면.
두 팔찌가 꼭 맞물려 이어진 채로 마치 하나의 팔찌마냥 자리한터라, 윤기는 독특한 팔찌의 모양에 신기하다며 빤히 그 팔찌를 바라봤으면.
남준이가 서툰 손길로 팔찌를 몇 번 매만지다가 겨우 한 쌍의 팔찌를 분리해내고는, 윤기의 손목을 잡고 팔찌 하나를 채워졌으면 좋겠다.
예전에, 남준이의 학교 축제에서 샀던, 이제는 제법 낡은 티를 내는 팔찌 위로 새로운 팔찌가 자리했으면 좋겠다.
뭐야?
하나는 형 거. 또 하나는 제 거. 커플 팔찌요.
있잖아, 그거.
그래도요. 그건 학교 축제에서 그냥 산거였고, 많이 낡기도 했으니까 새 거 해주고 싶었어요. 사실 피어싱을 같이 맞추고 싶었는데, 형이 귀 뚫는 건 안 되니까.
그래도 형은 팔찌도 잘 어울리네요. 예뻐요. 윤기의 손목을 꾹 잡아낸 남준이가 만족스럽게 웃었으면 좋겠다.
윤기 너는 묵묵히 손을 뻗어 아직 상자 안에 널부러진 팔찌를 들어 남준이의 손목에 걸었으면.
아무 말도 없이 오로지 행동으로 자신의 선물에 응해준 윤기가 마냥 좋아서 남준이는 고맙다는 말을 하며 환하게 웃어보였으면 좋겠다.
윤기도 잠시 아무 말도 없었다가 작게 고맙다고 중얼거리면서 괜시리 팔찌가 걸린 손목을 매만졌으면 좋겠다.
금속 특유의 차가움이 느껴지는게 어울릴법한 팔찌에서 의외로 꽤, 따뜻함이 느껴져서 윤기도 남준이를 따라 웃어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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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자랑
귀여운 민트토끼 윤기 그림 감사합니다. ♥
초콜릿 좋아하는 귀여운 민트토끼 윤기 그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귀엽고 아기자기한 글귀 감사합니다. ♥
귀여운 윤기 그림 정말 감사합니다. ♥
예쁜 부농부농한 윤기 그림 선물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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