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GM :: EXO - Christmas Day
「김종대, 첫사랑과 마지막 사랑의 갈림길」
Baby J
完
[오랜만에 같이 보내는 크리스마스인데 이렇게 보내서 미안해. - 종대♡ -]
정말 종대의 말대로 자고 일어나니 수많은 기사가 수두룩하게 쏟아져 나왔다. 웹 사이트에서 본 기사들의 제목은 하나같이 파격적이며 시선을 끌었다.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날수록 기사는 줄어들었고 잠잠해지나 싶었다. 하지만 기사는 잠잠해졌을 뿐, 팬들 사이에선 크게 이슈가 되고 있었다.
어느 사이트를 가던 내가 누군지 찾아낼 궁리만 하는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젠 이런 반응이 익숙하다.
연습생 시절부터 유명했던 종대였기에 욕도 많이 들었고, 협박 편지도 많이 받아왔다.
익숙해지면서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도 잘 알았고 지금 역시 최선을 다해 상처받지 않도록 대응하고 있다.
크리스마스 아침부터 종대에게 온 문자는 미안함이 가득한 베여 있었다. 콘서트 스케줄로 인해 가까이 있지 못해 서운해하는 듯한 감정도 많이 묻어있는 것 같다.
종대의 문자에 픽 하고 한번 웃곤 콘서트 티켓을 꼭 쥐고 집을 나섰다. 일찍 가면 잠깐 얼굴이라도 볼 수 있겠지, 가수로서의 종대는 어떤지 내 두 눈에 담고 싶었다.
그동안 종대의 무대만 나오면 버릇처럼 피해버렸기에 오늘만은 종대의 모습을 두 눈에 가득 담고 싶다.
“어? 일찍 왔네? 왜 연락 안 됐어….”
“운전하느라, 잠깐 얼굴이라도 보려고 일찍 왔어.”
“헤- 좋다.”
“짠, 크리스마스 선물”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나오자 때마침 나오던 준면 오빠와 마주쳤다.
준면 오빠는 나에게 친동생 대하듯 웃으며 대기실까지 안내해줬고, 오빠에게 고맙다는 말을 마치고 대기실 문을 활짝 열어젖혔다.
대기실 속에는 11명이 북적거리며 떠들며 연습하기 바빴고, 그중 유독 눈에 띄는 종대는 핸드폰을 붙잡고 초조하게 있었다.
운전하느라 핸드폰을 만질 정신이 없었는데 그 사이 종대에게 연락이 왔었나 보다. 종대의 옆자리에 앉아 가방을 뒤적거려 작은 선물상자를 건넸다.
크리스마스 선물이라는 나의 말을 들은 종대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선물을 개봉했다. 빨간색 상자와 그 위에 초록색 리본이 감겨 있던 상자에서 나온 물건은 시계였다.
종대는 시계를 보자마자 함박웃음을 지으며 손목에 찼고 좋다며 방방 뛰어 버린다.
“와, 진짜 고마워 자기야.”
“짠, 커플.”
“너무 예쁘다. 씻을 때 빼곤 안 빼야지.”
금색도, 은색도 아닌 종대의 이미지와 겹쳐지는 새하얀 색깔의 시계를 커플이라고 하며 내 손목도 걷어 젖혔다.
커플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종대는 올라간 입꼬리를 더욱 올리며 내 손목을 한번, 자신의 손목을 한번 쓸어내렸다.
어린아이처럼 이렇게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선물을 한 사람이 더욱 기분이 좋아지는 것 같다. 나와 종대를 본 멤버들이 한마디씩 내뱉기 시작했다.
‘솔로는 서러워서 살겠나,’ ‘김종대 조심해라. 내가 너 벼르고 있어.’ 다들 종대를 놀리는듯한 말을 내뱉는 걸 보니 종대의 성격도 한층 밝아진 것 같다.
“자, 나도 선물.”
“어? 기대도 안 했는데….”
“우씨, 빨리 열어봐!”
말장난하는 종대와 멤버들을 보며 입안 가득 미소를 짓고 있으니 종대가 자신의 가방을 뒤지다 나에게 선물을 건넸다.
내가 준 선물상자와 같게 빨간색과 초록색의 조화를 이룬 상자를 받아드니 빨리 풀어보라며 보채기 시작한다.
멤버들은 또다시 어우, 하며 시선을 피해버렸고 수줍게 선물을 건네받아 리본 끈을 천천히 풀어나갔다.
리본 끈을 풀고 상자를 열자 내 눈을 가득 채우는 것은 반짝이는 은색 목걸이였다.
“예쁘다.”
“이리 와봐. 내가 해줄게.”
“그래, 오랜만에 남자친구가 해주는 목걸이 좀 해보자.”
종대의 눈동자처럼 반짝이는 목걸이를 가져간 종대는 내 목에 조심스럽게 채워줬다. 목선을 드러내는 옷을 입어서 그런지 목걸이가 유독 돋보이며 반짝였다.
이런 설레임이 아무런 변수 없이 유지되었으면 좋겠다. 아직 소속사에선 열애설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종대에게도 아무런 말이 없었다고 한다.
제발 그 어느 누구에게도 피해가 가지 않고 일이 잘 마무리되었으면 한다. 만약 피해를 받아야 한다면, 피해를 받는 쪽은 종대가 아닌 내 쪽이었으면 좋겠다.
아무래도 종대는 공인이다 보니 더욱 피해가 클 것이다.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 이제 입장할 시간 다 됐다.”
“벌써? 헤어지기 싫은데…”
“뭐 어때 이따가 볼 건데.”
“쳇, 그럼 다른 멤버 보지 말고 나만 봐.”
“알겠어요.”
종대와 멤버들과 이런저런 대화를 주고받다 보니 벌써 입장할 시간이 다가왔다.
멤버들의 눈을 피해 나에게 살짝 입맞춤을 한 종대는 자기만 보라는 말을 마치고 날 놓아 주었다.
아쉬움이 저리 가득한 종대의 표정을 보니 내가 더 아쉬워지는 기분이다.
-
[자기야 보고 싶으니까 빨리 대기실로 와요~ - 종대♡ -]
노래는 여전히 잘하고, 춤은 여전히 못 추고. 콘서트를 보는 내내 든 생각이다. 어쩜 저렇게 변한 게 하나도 없는지, 종대의 무대를 볼 때면 항상 입안 가득 미소가 잇따랐다.
함께 콘서트를 한 Fx 역시 다들 너무 아름다웠다. 콘서트가 끝남과 동시에 짧은 진동을 울린 핸드폰을 확인하니 종대에게 온 문자였다.
어린아이처럼 보채는 종대의 문자를 받고선 곧장 대기실로 향했다. 옷을 갈아입은 채 땀을 닦고 있는 종대를 보자마자 종대의 옆자리로 직행했다.
종대의 옆에 꼭 붙어 앉아 춤은 여전히 못 추네, 노래는 여전히 잘하네. 하며 감상평을 늘어놨다.
내가 하는 말에 아무런 토도 달지 않고 들어주는 종대의 표정을 보니 너무나도 예쁘게 웃고 있다.
이런 게 나를 사랑해주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을 바라보면 나오는 미소겠지,
“헐 대박 김종대 이리 와봐.”
종대와 손을 꼭 붙잡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스마트폰을 만지던 백현이가 특유의 목소리로 종대를 불렀다.
백현이의 말에 모든 멤버들이 백현이 주위로 몰려들었고, 무슨 일인가 나까지 궁금해져 다가가니 인터넷 기사가 켜져 있다.
한참 동안 기사를 뚫어지라 쳐다보던 종대는 두리번거리다 날 발견하곤 그대로 날 안고 폴짝폴짝 뛰어버렸다.
영문도 모른 채 같이 뛰다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종대를 쳐다보니 세상을 다 가진듯한 표정을 지으며 나에게 스마트폰을 들이밀었다.
'EXO(이하 엑소) 첸(본명 김종대. 22)의 열애설이 사실인 걸로 밝혀졌다. SM 측은 오랫동안 만남을 지속해왔고 많은 힘든 일들 속에 사랑을 키워나갔다고 전했다.
첸의 열애 상대는 22세의 일반인인 것으로 밝혀졌으며 SM 측에서는 둘의 만남을 좋은 시선으로 봐달라고 전했다.’
기사를 천천히 읽어내리니 열애 인정 기사였다. 종대와 나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던 소속사에서 우리 둘이 겪었던 모든 일을 알고 있는 듯 입장을 발표했다.
소속사에서 이리 쉽게 인정을 하다니, 도무지 믿기지가 않아 두 눈을 동그랗게 뜬 채 종대와 멤버들을 바라봤다.
종대와 멤버들은 나에게 한결같은 미소를 지어줬고, 그제야 현실을 느끼고 나 역시 종대를 부둥켜안고 폴짝폴짝 뛰기 시작했다.
“우리 4년 만에 소속사 인정받았다.”
“아직도 믿기지가 않아….”
“어쩔 수 없다. 우리 결혼해야겠네.”
“푸흐, 그래.”
한참을 서로 안고 있다가 종대의 말에 서로 마주 보며 웃어버렸다. 4년 만에 겨우 소속사의 인정을 받아내고 멤버들의 축복을 받을 수 있었다.
능글맞게 웃으며 결혼하자고 또다시 뱉어버리는 종대의 말에 이번엔 알겠다고 대답을 했다. 결혼은 언제가 됐던 미뤄도 상관없다.
이렇게 많은 사람의 인정을 받고, 편하게 지내고 싶었다. 항상 밤늦게 데이트하고, 사람들 몰래 피해 다니고.
이젠 이 힘든 생활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가득 채워지며 행복함만이 내 온몸을 감싸 안았다.
“그럼 우리 내일 혼인신고하러 갈까?”
“그래,”
“뭐 이렇게 빨라, 아주 LTE야-”
내일 당장 혼인신고를 하러 가자는 종대의 말에 기분 좋은 미소를 담고선 대답했다. 내 대답에 종인이는 장난을 치며 웃어 젖혔다.
열애 인정을 받고선 모두 행복한 분위기 같다. 이날만을 손꼽아 기다린 것 같다. 모두의 인정을 받고 행복하게 사는 거. 이젠 더이상 우리 사이의 장애물과 변수는 없다.
그리고 오늘만큼 행복한 크리스마스도 없을 거다. 내 생에 최고의 날. 김종대와 함께 맞는 크리스마스 중 최고의 크리스마스.
대기실의 공기가 따뜻하게 변하고 대기실의 불빛이 따뜻하게 변해가는 것만 같다.
암호닉 |
『 웬디 〃 짱구 〃 폭립 〃 맥심 〃 둉글둉글 |
Baby J |
이렇게 두 번째 글도 완결을 내게 되었네요. 저는 에필로그 한 편과 새로운 글을 들고 올 예정입니다. 새로운 글이 글잡 활동의 마지막이 될수도 있겠네요. 항상 따라와주신 독자님들 너무 감사합니다. 늦었지만 Marry Christm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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