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어떻게 된 애가 아무 남자 차에서 픽픽 잠들고 그래, 어? 너 걔가 너 데리고 어디갈 줄 알고?" "아무 남자라니, 내 대학 선밴데. 그리고 너 어디 윗년차한테 걔?걔? 오빠가 니 개야?" "걔 좀 이상하다고 내가 그랬잖아. 얼굴이 그렇게 심각하게 번듯한 애들은 뭔가 무서운 면이 있다니까?" "이게 오빠없다고 뒤에서 욕하는거 봐." "오빠 오빠 하지마, 아 맘에 안들어." "왜, 현이오빠?" "죽고싶.." "민지 생각나? 걔 되게 귀여웠지. 니가 좋아하는 애교 살살 부려주고." 예전에 변백현 졸졸 쫓아다녔던 여자애들 중 하나가 민지라는 앤데, 변백현이 애교많은거 좋아한다는 소리 듣고 항상 현이오빠~이러면서 애교발사하던애였거든. 변백현이 오빠소리되게좋아하는데 나한테 오빠라불러보라고 시키면 내가 민지흉내내면서 현이오빠~이랬어. 변백현은 내 과거 남자 맨날 들추면서 내가 지 과거여자 들추는거 엄청 싫어해. 아, 과거 남자 나와서 하는 말인데. 고등학교때 이야기 잠깐 하면, ㅡ 내가 고등학교를 백현이랑 같이나왔잖아. 변백현은 고등학교때도 인기 많았어. 애가 맨날 웃고 매너 좋고 그러니까. 그래서 맨날 여자가 득실득실했지. 그런애들 있잖아, 막 백현아~이러면서 옆자리앉고 말걸고. 그렇게 놀면서도 집 갈때는 꼭 나랑 같이 갔어. 자기 친한남자애들 많은데도 집은 꼭 나랑 가야한다고 야자끝나기만하면 나 찾으러 왔었거든. 변백현은 의대준비할정도로 공부를 잘했으니까 주변에 수학문제 물어본답시고 붙는 여자애들도 많았어. 변백현 저 오지라퍼 성격에 누가 뭐 물어보면 지 공부 다 제쳐놓고 그 문제잡고 끝까지 풀어주고 그랬지. 야자내내 애들 질문만 받아주다 끝난 적도 있을 정도로. 나도 변백현한테 질문 많이 했었지. 집에서 수학문제 풀다가 못풀겠으면 바로 옆집 찾아가서 물어보고. 내가 문두드리면서 부르면 세수하다가도 바로 문열었었어. 한번은 내가 문 두드렸는데 변백현이 씻다가 밑에 수건만 두르고 나온거야...ㅋ.. "어, 왔냐?" "옷은 입고 열어라. 혐짤주의 좀 해주던지." "무슨 혐짤? 섹시해서 반함 주의?" "꺼져, 옷이나 입고 와. 확 벗겨버리기전에." 화장실에서 그냥 나온건지 화장실부터 현관까지 물이 뚝뚝 떨어져있는거야. 변백현은 문 빨리 안열었다가 무슨 일 나면 어쩌냐고 저리 급하게 문여는 습관이 있었거든. 변백현이 옷 다 입었는지 수건으로 머리 탁탁 털면서 내옆자리에 폭 앉아서 샤프가져다가 수학문제를 슥슥 풀었어. 난 감탄하면서 쳐다보고 변백현은 뿌듯한표정짓고ㅋㅋㅋ변백현이 더 없냐? 이러면서 깐죽대는데 내가 없음. 하고 책들고 신발신으니까 쪼그려앉아서 발목잡더니 더 있다가라.. 이러는거야. 그래서 결국 그날 걔네집에서 노느라 셤공부 망함. 한번은 내가 우리반 남자애랑 썸탄적이 있어. 고2때였으니까 변백현이랑도 같은 반이었지. 처음2학년 올라왔을 때 걔랑 나랑 앞 뒷자리였는데 나한테 쪽지로 전화번호를 주는거야. 그렇게 밤새워 카톡 몇번하다가 금새 말랑말랑한 기류가흐르는 썸타는 사이로 변했어. 솔직히 남자 만나는건 처음이라서 어떻게하는지도 잘 모르고 그랬는데 걔가 알아서 해주고 그러니까 너무 좋은거야. 걔도 공부 되게 잘했는데, 백현이 만큼은 아니지만 나보단 잘했어. 솔직히 변백현한테 질문하려면 계속 기다려야되고 걔랑은 막 핑크빛기류흐를때니까 이제 난 걔한테 질문하기 시작했지. 한번은 내가 걔 책상가서 수학문제 물어보고있는데 변백현이 내 뒤로와서 뒷덜미를 잡는거야. "여기서 뭐하냐?" "보면 모름? 질문하고있잖아." "넌 무슨 여자애가 교복치마입고 쪼그려앉아있어?" "시비걸거면 꺼져." "내가 얘보다 공부잘해." "나보다만 잘하면 돼." 끝끝내 변백현이 유치하게 지가 더 공부잘한다는 소리까지 내뱉으니까 그 썸남이 자기 옆에 의자 끌어다주면서 앉으라고 하는거야. 그래서 내가 또 살살 웃으면서 앉았지. 변백현이 띠껍게 쳐다보더니 지 교복마이 벗어서 던져주고 자기자리로 갔어. "둘이 엄청 친한가봐?" "응, 쟤 질투나서 저래. 냅둬." "변백현이 너 되게 좋아하나보다." "아냐, 그냥 진짜 친한애야." 변백현 마이가지고 다리 덮고 꿈지락 거리니까 썸남이 보고 픽 웃는거야. 난 그때 나랑 썸타던애가 누가너좋아하나봐 이런식으로얘기하니까 엄청 강하게 부정했지. 그렇게 야자끝나고 변백현이랑 집에 가는데 변백현이 꽁해서 삐져있는거야. 아까 그것때문에 그런가 싶어서 쿡쿡 찔렀더니 계속 앞만보고 걸어가. "삐졌어? 어? 아, 말 좀 해봐." "너 걔랑 친하냐?" "어, 나 걔랑 요즘에 살짝 썸타는 것 같아." "니 착각이야. 걔 어장관리 대박이던데." "뭔소리야? 걔 여자애들이랑 말 잘 안해." "걔가 너 좋대?" "아니 그건아닌데, 어제 문자로 나보고 귀엽다그랬어. " "원래 안예쁜애들한테 귀엽다고해주는거야." 계속 싸우다가 결국 우리집앞까지 와서 내가 번호키 누르고 잘가, 하면서 손흔드니까 너네 집에서 자고갈까? 이러는거야. 변백현은 집에 혼자사니까 매일 혼자 자거든. 우리엄마가 백현이 엄청 안쓰러워해서 한번씩 간식챙겨주면서 자고가라고 그러는데..변백현은 그때마다 아니라고 사양, 은 절대안하고 굉장히 해맑게 고개 끄덕이면서 자고감. 내가 아 그냥 가라고 가슴팍 떠미니까 변백현이 가슴 감싸쥐더니 아픈표정 하는거야. 진짜 매일 속으면서도 괜찮냐고 물어보는데 변백현이 내얼굴 쳐다보더니 엄청 해맑게 웃어. "어머니!" "백현이 왔어? 왜 거기 앉아있고그래, 들어와서 뭐 좀 먹고 가." "네 어머니~" 씨이바..그놈의 어머니 어머니! 우리엄마 완전 이뻐죽겠다는 표정으로 변백현엉덩이 톡톡 치는데 내가 얼굴 구깃구깃해 있으니까 나보고 표정좀풀래. 표정이 풀릴리가 있나. 방 들어가서 교복 갈아입고 나오니까 변백현 벌써 우리아빠 옷 빌려입었는지 교복 다 갈아입고 잠자고 갈 패션으로 있는거야. "아, 엄마! 얘 또 자고가?" "넌 애가 야박하기는.." "아 왜! 왜! 지네 집 바로 앞에 냅두고!" 헤실헤실 웃으면서 닭다리뜯는 변백현 발로 퍽퍽 차고 나도 앉아서 치킨 뜯었어. 나중에 잔다고 거실에 변백현 이불 깔아주고 나는 방에 들어와서 누웠지. 누워서 폰켜고 썸남이랑 문자하는데 그 주체할 수 없는 설렘있지? 완전 설레서 침대 벅벅 긁고있는데 변백현이 갑자기 들어오더니 폰 툭 뺏는거야. "아, 아 왜! 줘!" "아냐..너..귀여운데..너 남자애들한테 인기 많아.. 뭐라는거냐 얘는? " "아,빨리 안줘?" "뭐야, 내일 너 얘랑 만나냐?" 참나, 이러면서 비웃더니 내 손목 붙잡고는 한손으로 타자를 타다닥 치는거야. 내가 기겁하면서 내놓으라고 했더니 끝까지 폰잡고 전송버튼까지 눌렀어. [저기 나 내일 일이 생겨서. 못봄. 미안.] ㅡ 썸남 썰은 길어질듯해서 잠깐 자를게요! 오늘 밤에 온다는 약속..헉헉 숨차게 왔어요ㅠㅠ생각보다 기다렸다구해주시는 분들많아서 감덩~ㅎ 저 댓글 징짜 3번4번 읽어요 행복해서 .. 아이라부융
이런 글은 어떠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