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 부족함 하나 없는 너가 온통 부족한 나를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내 눈 앞에는 온통 하얀색의 천장만이 보였을 뿐이었다.
"어...? 깼네?"
누군가가 나의 의식 회복 소식을 알리러 달려 나갔고, 나는 목이 너무 말라 물을 찾았다.
곧 들어와서 내 손을 잡아 준 사람은 지민씨였다.
지민씨가 뭐라고 말을 하는데 제대로 들리지는 않았고, 나는 다시 몽롱한 의식에 취해 잠이 들었다.
-
다시 일어나니 아까보다 더 정신이 맑아졌다. 그리고 내 눈 앞에...정국이가 있었다.
목이 너무 말라 미처 말이 안나와서 입모양만 뻥끗뻥끗 거렸다.
그리고..이번에는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이 찾아와 이것저것을 재보고 물어봤다,
내가 물을 달라고 하니 그제야 물을 마실 수 있었다.
그것은..2달만에 마시는 물이었다.
정국이는 내가 2달만에 깨어난 것이라고 일러주었다.
"혹시나 싶어서 말해주는건데, 민윤기는 죽었어."
"아..."
"너를 그렇게 찌르고 경찰들이 제압하러 오니까 바로 자기 심장에 칼을 박아넣더라."
"....."
"너 살리려고 수술을 30시간을 했어. 그래도 안깨어나서 얼마나 조마조마했는데"
"그랬구나.."
"살아줘서 고마워. 진짜 너가 가끔씩 상태 안좋을 때마다, 의사가 이대로가면 가망이 없다고 할 때마다 정말 죽고 싶었는데.."
더 말할 기운이 없어 고개를 끄덕이자 정국이는 금세 눈치를 채고 이불을 덮어준 뒤 병실 불을 껐다.
-
며칠이 지나니 이제 조금씩 일상생활도 가능해졌다. 깨어있는 시간도 늘어났고, 오래 누워있어 다 풀린 근육을 살리기 위한 재활도 시작했다.
내가 병원에 있는 동안 지민씨와 석진, 아니 석현 실장님도 자주 다녀가셨다.
지민씨는 뭐 원래 하던대로 포커 선수로 돈을 벌어들이고 있었지만, 석현 실장님이 제일 큰 변화가 생겼다.
"보육교사?"
"그렇다니까"
"생각지도 못했네..."
"어머니께서 어린이집 교사셨다는거...알고 있었어?"
"아..그거는 알고 있었지."
"수소문해서 겨우겨우 어머니를 찾았다더라. 그래서 실장님도 보육교사 자격증 따서 우리끼리 나눈 돈으로 작은 건물 하나 사가지고 지금 어린이집 짓고 있대."
"와..."
"실장님 얼굴이 폈어."
정국이에게 실장님 소식을 듣고 있던 중 마침 실장님이 들어오셨다.
"지금 내 얘기 하고 있었니 혹시"
"축하드려요!! 어머니랑 만났다는 얘기 왜 안했어요!"
"아~ 내가 말 안했었나? 미안 정신이 없었어서 ㅎㅎㅎ"
"그....나머지 가족들은...."
"아버지는 모르겠고, 김석진 개새끼는 감방에 있을걸 지금? 내가 대정에서 일할 때 조금 친분 쌓아뒀던 분들한테 면회가서 말씀 드려놨으니 호되게 당할거야."
"이제 실장님이 제일 행복하겠어요!"
"실장님이라고 하지마 이제 나 원장님 될거거든~"
"네 김원장님~!"
"그리고 내가 이렇게 급하게 찾아 온 이유. 나 결혼한다"
"진짜??????????"
나랑 정국이랑 둘 다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뜬 채로 실장님을 바라보았고, 실장님은 세상 행복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실장님의 마음을 빼앗아간 여자는 다름 아닌 어머니와 함께 근무하던 어린이집 교사였고, 순둥순둥한 게 석진 실장님의 성향과 딱 어울리는 참한 여성분이었다.
"와...지민씨 해외 나간다고 했는데 빨리 다시 불러와야겠다."
"형. 형 신혼여행 다녀오면 우리도 바로 결혼한다."
"뭐????"
"그냥 내가 정했어. 집도 있고 차도 있고 돈도 있고 직업도 있고 이제 너도 있는데 부모님도 허락하셨어. 왜 내가 맘에 안들어?"
"응"
"진짜?"
"...."
"나 결혼 안할래 그럼."
"장난이잖아~"
정국이가 그럴줄 알았다며 나를 꼭 안아주었다.
내가 낫자마자 바로 결혼할 거라는 이 추진력. 이 추진력에 내가 반했던 게 아닐까.
이젠, 모두,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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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편이 생각보다 많이 짧았네요 ㅠㅠㅠㅠㅠ그래도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저와 함께 고생길을 버텨온 작품인만큼 무척 아끼는 작품입니다 ㅠㅠㅠㅠ
끝까지 댓글 남겨주시고 읽어주신 독자분들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동안 사랑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