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우리 좀 오랜만인 것 같음.
아닌가?
뭔가 음슴체가 어색한 게
느낌이 이상함
어쨌든
오늘은 내가 죽다 살아난 썰을 풀겠음.
난 그 날도 어김없이
청젤찡의 모닝콜과 함께 아침을 맞이했음
"ㅈ...."
"일어남."
"힝......그냥 좀 들어주면 안되냐아아아아아아"
김종대 입을 막고 내보낸 다음에
평소처럼 씻고 아침 먹으러 내려갔지.
"누나 일어났어여 좋은 아침이에여"
"좋은 아침~"
"징~어~"
"경~수~"
"매미 잘잤냐"
"거럼거럼"
"치덕."
"치매."
"징어 잘 잤어요?"
"레젤~잘 잤어요!"
"굿모닝 프롬 갤럭시"
"하.....굿모닝"
"잘 잤어?"
"응~오빠도 잘 잤지?"
"오징어."
"예압 빠오즈빠오즈"
"미개징~"
"미개루~"
"징어 잘잤쪙?"
"타오보다 잘잤지~"
"우리 징어 간밤에 이 애인님 꿈 꿨는가?"
"응. 개꿈."
"징....."
"넌 아까 아침에 했으니까 패스."
"오징어 미워어어어어어어"
언제나처럼 12명의 정신없는 인사를 다 받으면서.
스케줄이 꽉꽉 채워져 있는 주말이라서
아침먹고 옷 입고
경호차량 타고 행사장으로 갔어.
사실 나도 언론에 노출되는 걸 꺼려하고,
아빠도 나에 대한 문제에는 극도로 예민하셔서
대통령 가족이 같이 움직여야 될 때만 이렇게 움직이고
평소에는 늘 따로 다님
근데 오늘은 되게 큰 행사라서
빼박캔트......
"세훈이랑 종인이는 옥상, 크리스랑 레이는 좌측, 종대랑 찬열이 루한은 우측, 나머지는 징어 전담 마크한다."
"네!"
이렇게 큰 행사장에 오면
그 헐랭이 같던 엑소가 갑자기 청와대 경호원 코스프레함.
평소에는 그렇게도 괴롭히면서 까부는 김준면한테
막 존댓말 쓰고 막 실장님이라고 부르는데
내 손발이 못 버팀.
어쨌든 무슨 일이 있으면 큰일 나니까 다들 예민한 상태였음
근데 이상하게 경호차량 탔을 때부터
위가 이상한거야?
막 뭔가 신호가 살살 오는게 이러다 큰 게 하나 올 것 같은 느낌?
근데 그 때는
공개적인 행사에 처음으로 노출되는 거라서 긴장해서 그런거라고 생각하고 넘김
근데 그게 매우 큰 실수였음
경호차량에서 엑소 경호 받으면서 내려서
행사장 올라가는데
내 몸은 내가 알잖아?
내가 버틸 수 있는 한계가 딱 30분이라는게 feel이 옴.
징들 위경련 와본 적 있음?
이거 대박임.
근데 내가 이게 자주 옴.
스트레스 받으면 다 위로 감.
이게 막 내 위를 누가 걸레로 쥐어짜는 느낌임
딱 그게 시작 됨.
근데 내가 행사장에서 어떻게 내려오겠음
아빠가 대통령인데
엄마가 영부인인데
내가 영앤데.
아빠가 연설 하는동안 뒤에 앉아있는데
식은땀이 막 줄줄 나서 등이 다 젖음.
3월 초라 쌀쌀한데.
내 뒤에 바로 붙어있던 멍뭉이가 이상한 낌새를 느낌
"징어야. 너 괜찮아?"
근데 대답을 할 수가 없었음.
말하면 그냥 긴장이 확 풀어질 것 같더라고.
그래서 나 쓰러지기라도 하면
우리 아빠 이미지에도 좋을 것 하나없고
일단 나 자체가 짜이찌엔.
그래서 진짜 이를 악물고 버팀.
근데 기자들이 겁나 많은데
거기서 표정 찡그리고 있을 수는 없잖아.
최대한 웃음
입꼬리에 경련 일어나게 웃음.
..............연예인 아무나 하는 거 아님.
아빠 연설 끝나니까 국회의원들 막 연설함.
마지막으로 행사 주최사 사장 연설함
딱 28분 걸림.
그쯤 되니까 정말 혼이 나가서
완전 공황상태인데다가
주위에 아무것도 안 들림
그냥 앞도 깜깜함
나 진짜 순간 시력 잃은 줄.
"징어야. 징어야."
진짜 정신줄 놓고 있다가
경수가 뒤에서 날 살짝 잡고 흔들어서 그 때서야 조금씩 시야가 보임.
근데 진짜 식은 땀 대박.
빠오즈가 내 어깨 잡았다가 놀람.
"오징어 너...!"
정말 참을 수 없는 극한까지 치달아서 눈물이 고였을 때가 되서야
행사가 끝남.
아빠랑 엄마만 행사장 위에 남아있고
나랑 문어는 내려가는데
내가 무슨 정신으로 일어나서 계단 앞까지 갔는지 아직도 미스테리임
딱 기자들이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곳에 다다르니까
그냥 긴장이 쫙 풀림.
뭐 어찌 됐겠음
그냥 고꾸라짐.
얼마를 잔건지 아님 뭐가 어떻게 된건지
시간개념이 완전히 사라짐
눈을 뜬 것 같은데 그냥 암흑임
근데 소리가 되게 선명하게 들림
"하......징어야 제발. 너 지금도 개꿈 꾸냐. 나 만나는건 좋은데 이제 꿈에서 말고 현실에서 좀 만나자....제발 좀 일어나라...."
"치덕....내가 비비큐 털어줄테니까 눈 좀 떠. 눈 뜨면 누나라고 부를테니까 눈 좀 뜨라고 제발."
"흐어어어어어어어어어 징어 눈 떠. 징어 눈 빨리 떠. 타어 아파. 타어 아파..."
"에효....안 그래도 매민데 오늘따라 더 작아보이네. 야 매미는 맴맴거려야 예쁜거야. 빨리 일어나...."
"징어야, 주방에 김치 스파게티 재료 다 마련해놨어. 세팅까지 다 해놨어. 그러니까 일어나자 응? 먹으러 가야지."
"누나 왜 이래여. 이러는 거 아니에여. 누나 분명히 오늘 나랑 타잔 다시 보기로 했자나여. 시간 남으면 토이스토리도 보기로 했자나여. 빨리 눈 떠여 빨리. 내가 오늘 커널스 팝콘 잔뜩 사왔단 말이에여."
"대체 얼마동안 참은거야.....징어야 빨리 회복하고 일어나자 응?오빠가 그 때 레스토랑 또 데려갈게. 응?"
"갤럭시한테 신호받고 있어 징어. 내가 갤럭시 기를 넣어줄테니까 일어나."
"징어 누가 아프래요? 아프면 나한테 말하지 왜 나한테는 아프다고 싸인도 안 주고........징어 미워요. 그러니까 혼내게 빨리 일어나요..."
"저번에도 그렇고....너 왜 이렇게 자주 아프냐. 빨리 일어나 걱정 되서 미치겠다."
"미개징......너 지금 눈 뜨면 내가 하루동안 미개징이라고 안 부를게.....미개하다고 안 놀릴게, 못생겼다고 안 놀릴게.....눈 좀 떠라 미개징....."
"징어야아아아아아아아아 너 왜 이래애애애애애애 일어나라고오오오오오오 흐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
하........
12명이 한 마디씩 하는데
눈 뜨기 싫어짐.
근데 내거는 조건들이 좀 맘에 듦.
그래서 그냥 눈 뜸.
"...어!!!!!!!!!!징어다!!!!!!!!우리 징어 눈떴다!!!!!!!!!!!!!!!징어야 큥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아냐!!!!!너 진짜 애인한테 이러는거 아니다"
개꿈 어쩌고저쩌고 했던 변백현이 제일 먼저 달려듦.
어찌나 꽉 껴안는지 아파 죽는줄.
"아파아파아파아파!!!!!!"
"저 새끼가 미쳤나 야 똥개 너 빨리 안 떨어지냐"
"아 형. 아마추어같이 왜 이래여? 빨리 누나 놔여. 와나 형 이러는거 아니에여."
"변백현 너 요새 얼음주먹으로 안 맞은지 좀 됐지?"
"변백현 나와아아아아아아아아"
"백현아. 한 달 감봉 당하고 싶냐?"
나 한 번 껴안았다고 11명한테 다 다굴당함.
그 와중에 나한테 말거는건
"몸은 어때요?"
oh레젤oh
"훨씬 나아요....나 어떻게 된거에요?"
"징어 요즘 스트레스 받았나봐요. 스트레스성 위염이에요. 아까 행사 때문에 너무 긴장했나봐요."
"하.....미안해요 레젤....걱정 많이 했죠...."
"엄청 많이 했어요!!!징어 내가 의료요원인데 그렇게 혼자 참으면 어떡해요? 징어 나빠요...."
"다음부터 절대 안 그럴게요!!!!나 믿어요 레젤!!!!!"
레이까지는 참 괜찮았음.
레젤이 괜찮다고 내 머리 쓰담쓰담해줘서 기분 좋았음.
근데.....
"누나 아프면 아프다고 말을 해야지 참으면 어떡해여. 내가 얼마나 걱정한지 알아여?"
"징어야 아까 너 식은땀 얼마나 많이 났는줄 알아? 그럴 땐 우리한테 말을 해야지..얼마나 놀랬다고."
"너 건강관리 제대로 안 하냐. 저번부터 걱정되게."
"징어 너무해.........내가 얼마나 널랬는지 알어? 징어 진짜......징어 때무네 나 아퍼"
"징어 자꾸 그러면 갤럭시가 미워해"
"매미. 너 똑바로 안 하냐."
"미개징. 너 자꾸 이러면 진짜 평생 미개징이라고 그런다?"
"징어야. 너 때문에 오빠 간이 남아나질 않겠다. 저번에 준 비타민 안 먹었어?"
변백현은 아까 11명한테 다굴당한 것 때문에 바닥에서 헤롱대고
착한 레젤은 그런 멍뭉이 토닥이고 있는데
나머지 인간들이
계속 나 다그치는 거임.
아파 죽겠는데.
아직 아픈데.
거기다 엄청 상처였던게
"오징어. 너 지키는 게 우리 의무고 우리 낙인데 너 맨날 이렇게 혼자 참다 쓰러져버리면 뭐가 되냐. 우리 좀 봐라 제발."
이러고 김종대가 안 찡찡거리고 처음 말함.
나도 놀라고
엑소도 놀라고
김종대로 놀람.
그리고 마지막 어퍼컷이 뭐였냐면
"치덕. 체력관리할 때까지 나랑 치킨 먹을 생각하지 마라."
하.....
저 치매시키가
내 치느님을 건듦.
결국 나는
"나보고 뭐 어쩌라고!!!!!!!아파 죽겠는데 그러면 어떡해? 나 거기서 그냥 쓰러져버리면 우리 아빠 이미지는 뭐가 되는데? 화목한 가족 분위기 낸다고 아픈 딸 행사 뛰게 하는 나쁜 대통령 소리 들을텐데 내가 그 꼴을 어떻게 봐!!!!!!!!내가 거기서 너네한테 기대거나 표정 조금이라도 찡그리면 기자들이 다 찍고서 별의 별 기사들을 다 쏟아낼텐데 그건 또 어떻게 버텨!!!!!내 나름대로 최선을 다 한건데 그렇게 다그치기만 하면 내가 뭐가 되냐고 이 바보 멍충이들아!!!!!!!!"
하고 펑펑 욺......
덕분에 다 당황
다들 패닉 옴
"지....징어야!!!!!!미안해 멍뭉이가 잘못했어!!!!!!그냥 평생 똥개할테니까 울지마 응?"
"지....징어 울지마요....안 혼낼게요...징어 안 미워요 엄청 예뻐요"
"우...우...울지마.....타어더 울거야아아........우지마......."
"돈크라이포갤럭시."
"매.....매미야 내가 잘못했어? 응? 내가 진짜 저기 나무처럼 서 있기라도 할까? 응? 울지마...."
"미ㄱ...아니 징어야 내가 잘못했어 내가 앞으로 평생 미개루할게 울지마 응???"
"누나........미안해여 내가 천하의 나쁜놈이에여 미안해여 오늘 벅스라이프 안 보고 누나가 좋아하는 신데렐라 볼게여 울지마여....."
"징...징어야 오빠가 잘못했어....오빠가 하루 날 잡아서 너 좋아하는 데서 카드 한 번 긁을게 울지마 뚝!!!!!"
"오징어 울지마........나 너 울 때마다 뭘 해야될지 모르겠다고....하......"
"징~어~내가 스파게티 준비 다 해놨어 응?응? 오늘 완전 맛있게 만들게 더 맛있게 만들게!!!!!"
난리 남.
그리고 무엇보다
"징어야아아아아앙아아아 내가 다시 찡찡거릴게에에에에에 다시는 정색 안 할게 울지마아아아아아아아"
김종대가 돌아오고
"치ㄷ......누나. 미안해 내가 진짜 죽일 놈이다..우리 당장 치킨 먹자."
김종인이 나의 치느님한테 사과해서
풀림.
그 뒤의 상황을 말해주자면
레젤은 내 링거 계속 갈아주면서 내 몸 상태 체크하고
경수가 주방에서 김치스파게티 1인분 만들어 오고
(나머지 멤버들이 이왕하는거 13인분 만들어오랬지만 단칼에 거절함. 대꾸도 안 함.)
치매가 치킨 8마리 사오고
고목나무랑 멍뭉이는 둘이 만담조 만들어서 개그하고
준면오빠는 돈 쓸 날 스케줄 짜고 있고
타어랑 청젤찡은 내 옆에 누워서 내 손 꼼지락거리면서 울지말라고 찡찡대고
구럭시는 나 대신에 방청소 하고
미개루가 머리 감겨주고
빠오즈가 머리 말려줌
미개루랑 빠오즈는 좀 설...설레더라.
아 그리고 그 날 당직이었던 세니는
약속한대로
새벽에 나랑 커널스 먹으면서 신데렐라 봄.
처음엔 이거 왜 보냐고 찡찡대더니
요술할머니가 신데렐라 변신시켜줘서 왕자님이랑 춤출 때
감격받아서 욺.
아 그리고
몰랐는데
내가 막 아빠 걱정해서 울면서 말했던걸 아빠가 밖에서 들었다네
그래서 춤추면서 삐졌던거 다 풀어짐
근데 엑소는
나 울렸다고
또 시말서 씀.
힘쇼.
내사랑 암호닉♥
새우깡 오리곡이 포티세븐 바닐라라떼 됴큥 포스터 고기만두 요지 애니 꽃게랑
난늑대고넌미뇨 땅콩 불낙지 몽글리 쇼리 자몽 판다 지용히해 보조개 푸틴
규라 공주님 차우 호떡성애자 코코아 하루 치킨루야 소녀시대 반오십
우끼끼 퉁퉁 사장님 포뇨 블리 펑첸 프링글스
하.....12명이 다 나오면 쓰기 너무 힘들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나름 성공적이지요???
오늘의 미션은!!!!
굵은 글씨로 해 놓은 부분 누가 말한건지 맞추기~~~
맞추신 분들께는.....
제 사랑을 더 얹어드릴게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특별편 반응이 좋아서 참 뿌듯합니다ㅠㅠㅠㅠㅠㅠ
그리고 대망의 15편!!!!!!!감격이에요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15편중에 제일 재밌었던 것 뽑아보려구요!!
그냥 궁금해섴ㅋㅋㅋㅋㅋㅋ여러분의 성향조사랄까....?////////
많이많이 참여해주세요~!
독자님들 덕에 살았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처음 신청하는 암호닉은 [영애]이런 식으로 말머리 앞에 달기!!!
소재신청도 댓글로 막 던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