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도 다 끝났으니
이제 본격적으로 청와대에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들을 풀겠음
아 이번거는 김종인 지분율이 좀 됨
때는 바야흐로
내가 청와대 들어온 지 딱 2주되는 날이었음
난 왜 그런지 모르겠는데
2월에 치킨이 너무 땡김
진짜 이유는 아무리 생각해도 모르겠음
근데 2월만 되면 머릿속에서 치킨이 안 떠남
근데 그런 사랑스런 2월에
내가 갑자기 영애가 되서 청와대에 갇혔잖아?
배달음식 따위 짜이찌엔 했잖아?
얼마나 슬프겠음?
너징들도 알거임
치느님을 영접하지 못할 때의 그 고통을...........
처음엔 참을만했는데
도저히 못 참겠는거임
그래서 탐색전을 펼쳤지
과연 누가 나와 함께 청와대로 치느님을 모셔올 것인가
그날 밤에는 5명이 남아있었음
미개루 준면오빠 멍뭉이시키 김종인 세니
근데 뭔가 단도직입적으로
우리 치킨 먹자.
소리가 안 나오는거임?
그래서 반응을 살펴보기로 했지
어떻게?
나만의 방법으로
일단 제일 만만한 미개루한테 접근 해보기로 했음
미개루한테 가려는데 미개루가 딱 들어오는거임?
나이스타이밍
"미개징 안 자? 어제는 되게 일찍...."
"......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
"뭐라고?"
"............하 넌 아닌갑다. 잘거니까 나가셔~"
너징들은 모를거임
진정한 치킨매니아는 치읓 키읔만 반복해도 바로 반응이 옴
....치킨?
하고.
다음은 멍뭉이시키였음
"멍뭉아~"
"왜 우리 징어~?오빠가 보고싶어서 막 미쳐버리겠구나?"
"...................."
"알겠어 알겠어 얼굴 풀어~"
".....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
".........뭐래냐"
하......
얘도 fail.....
다음은 준면오빠
"오빠"
"깜짝이야. 안 잤어?"
"....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
"..........아파?"
하......오빠도 사요나라
다음은 온리호프 세니였음
정말 진심으로 세니가 나의 치킨요정이길 바랐음
세니까지 실패하면......
남은건 철벽남 김종인이었기에.....
"세니!"
"어 누나 안 잤네여"
"잘 들어봐 세니야"
"뭔데여"
"잠깐만 심호흡 좀 하고"
세니가 온리호프였기에 만반의 준비를 하고
"....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
주문을 속삭였음
"...............누나 미쳤네여"
하..........................................................
이제 남은 건 김종인뿐......
나징 이 때 진짜 어디 쥐구멍으로 숨고 싶었음
그래도 치킨을 먹겠다는 일념하에
김종인한테 찾아감
"종인씨!"
"예?"
이 때까지 유일하게 내가 존댓말하고(레젤 제외) 나를 아가씨라고 부르는 인간이었음 이 인간이
"저기......"
"무슨 일이십니까?"
".......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ㅊㅋ......."
"........................."
하.....너징들이 그 때 김종인 표정을 봤어야 함....
진짜 너무 창피해서 뒤돌아 가려는데
".....치킨?"
알렐루야
하느님 저에게 이런 반전을 주시려고 그동안 저 인간이 저렇게 단단한 철벽이었던 겁니까
"우리 치킨 먹을래요?"
난 그 때 보았지
내가 라면 끓여줬을 때 그 반짝이던 눈이랑 똑같은 눈을.
"내가 주문할 테니까 저기 앞에서 받아 오는거 어때요? 내가 나가면 몰래 나가야되는데 나 자신 없거든요."
"주문만 oo편의점 앞으로 해 놓으세요. 제가 갈게요."
"근데 냄새나 이런 것 때문에 걸리면 어떻게요?"
"........걱정 마십시오."
나 살면서 그렇게 비장한 목소리 처음 들어봄.
내 사랑 비비큐에 전화하려고 핸드폰을 딱 집는데
김종인이 벌써 나가는거임?
"종인씨 아직 몇 마린지 이런것도 주문 안했는데 듣고...."
".......치킨은 원래 인당 한 마리 아닙니까?"
아.........
너 진짜 치킨매니아구나.
고맙다
사실 너랑 먹어야되서
1인 1닭 못할까봐 엄청 조마조마했거든
그렇게 김종인이 나가고
조마조마하게 치킨 기다리는데
톡이 온거임?
[치킨 받았으니까 경호실로. 형들 다 갔음.]
아니 이 시키는 카톡이 무전기인가
말투가 저게 뭐임
근데.....
내 번호 어떻게 알았.......
어쨌든 치킨에 대한 설렘으로
누구보다 빠르게 경호실로 내려감
근데 김종인이 세 마리를 들고 오는거임?
"어? 왜 세 마리에요??"
"이 집 양념이 대박이라서요."
하.......
내가 왜 너를 이제 알아봤을까
그 때부터 사랑스런 치킨 파티는 시작됐지.
치킨으로 공통분모가 생긴 우리는
치킨 먹으면서 급격하게 친밀친밀해짐
한창 분위기 좋았는데
갑자기 발소리가 들리는 거임?
우리 둘 다 멈칫함.
치킨 든 손이 멈춤.
"아오~피곤해 죽겠다"
"형 그래도 형은 내내 상황실에만 있었자나여 우리는 계속 서 있었어여"
"아 징어 보고 싶다"
"미개징 아까 자러 간댔는데 지금 자려나?"
오 갓.
준면오빠 세니 멍뭉이 미개루 소리가 들림.
그리고....
들어옴.
나랑 김종인이 치킨 먹는거 보고
경악한 표정으로
넷이 입 떡 벌어져가지고 아무 말도 못하는데
와.....
내 이미지 어쩔.....
결과적으로 김종인이 치킨 세 마리 사온 건 신의 한 수였음
넷이 득달같이 달려들어가지고
우리 치킨 뺏어먹음
하......내 1인 1닭의 로망이......젠장.......
아 나랑 김종인은
이제 오글거리는 호칭 따위 벗어던짐
근데.....
새로 만든 애칭이 좀 그럼.
치매랑 치덕임.
치킨매니아랑 치킨덕후.
"야 치매야"
"왜 치덕"
"어쭈 뒤에 누나 안 붙히냐"
맨날 이 레파토리가 반복중.
내사랑 암호닉♥
새우깡 오리곡이 포티세븐 바닐라라떼 됴큥 포스터 고기만두 요지 애니 꽃게랑
난늑대고넌미뇨 땅콩 불낙지 몽글이 쇼리 자몽 판다 지용히해 보조개 푸틴
규라 공주님 차우 호떡성애자 코코아
나는야 폭연의 아이콘☆★
이러고 내일 오후까지 못 오겠죠ㅠㅠㅠㅠㅠㅠㅠㅠ
저 올 때까지 치덕 치매랑 행쇼하고 계세요~
이번 이벤트는 유댓 22입니다!
늘 댓글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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