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 꼬부기 덕후
한바탕 놀고나서, 조금 추운지 으슬으슬 떨고있는 여주에 영민이 슬슬 따뜻한 풀로 들어가자며, 여주를 데리고 온천과 비슷한 온도의 풀로 들어갔지. 그러자 그제야 좀 괜찮다는듯 눈을 스르르 감는 여주야. 영민이 여주의 볼을 콕 치자, 여주가 인상을 찌푸리며 고개를 저었지.
"하지마아..."
"볼살은 여전히 안빠졌네"
"스트레스받으니까 그만.."
"귀여우니까, 빼지마라. 안그래도 살빠져서 속상해 죽겠구만"
"뭐라는거야..살 쪘어"
"몇키론데 지금"
"...48..2키로나 쪘어"
영민이 옆에 여주를 끌어안으며 몇키로 냐고 묻자, 머뭇거리던 여주가 몸무게를 말했어. 그러자, 좀 많이 먹으라며 여주를 닦달하는 영민이야. 솔직히 여주가 많이 마른편이라. 영민이 걱정을 하기도 했지. 애가 마르다 보니까 빈혈도 있고, 저혈압도 있어서 어지러워 하는 일이 많았어서. 평소에 워낙 귀찮으면 안먹고 그러니까. 챙겨주거나, 밖에 있거나 하지 않으면 여주 혼자 먹는일이 드물었어.
"니 키는 몇인데"
"165.."
"많이 먹여야겠네 내가..."
"뭐라는거야.."
"그러다가 쓰러진다. 아주"
물속에서 여주의 허리를 감싸안은 영민이 마음에 안든다는듯한 표정을 지었어. 괜히 여주는 맨살이 닿는게 부끄러워서 놓으라며 버둥거렸지만, 장난을 치듯 싫다며 여주를 끌어안은 영민에 여주가 괜히 얼굴이 빨개져서는 영민의 팔을 탁 쳤어.
"아아 놔!"
"아, 좀. 팔을 그렇게 때리나"
"좀 놓지그래? 이 변태야"
"변태는 무슨"
여주가 빨개진 얼굴을 손부챗질로 식히며 마실걸 사온다며 쪼르르 밖으로 나갔어. 그러고, 영민은 귀엽다는듯 쳐다보다가, 그냥 벤치에 앉아 폰을 하는데 여자 한명이 영민한테 다가왔어. 그러더니, 휴대폰을 내밀었어. 번호를 달라고 하면서 말이야. 그러거나 말거나, 영민은 무시하며 폰을 하고있었지. 여주 말고 다른 여자한테는 관심도 없었으니 말이야. 여주는 자신이 먹을 스무디와 영민의 아메리카노를 사러 갔다가, 앞에 보이는 모습에 딱 굳었어. 한눈에 봐도 엄청 예쁜 여자가 번호를 따고있으니 말이야.
"저기요, 죄송한데 번호좀..."
"여자친구 있는데요"
"아 있어도, 언제 헤어질지 모르잖아요. 나중에 헤어지면..."
"안헤어지니까, 좀 갔으면 좋겠는데요. 여자친구가 싫어해서"
짜증난드는듯 앞의 여자에게 그렇게 말하더니, 뒤를 돌아봤어. 뒤에 여주가 온지 어떻게 알았는지 여주의 허리를 안고는 일어서서 다른쪽으로 가는 영민이야. 여주는 괜히 입술을 삐죽이며 영민을 따라갔지. 좋았어? 예쁜여자한테 번호따이니까? 여주가 툴툴대자, 영민이 말해.
"니가 제일 예쁘니까 그만해라"
"아 그래도오...빈말이잖아. 아 속상해, 왜 넌 잘생겨가지고.."
"뭐가"
"맨날 번호따이고..너 미워"
"ㅋㅋㅋ뭐가 그렇게 미운데"
"몰라!!!"
괜히 심통이 난 여주가 삐진듯 먼저 팍팍팍 걸어가자, 뒤에서 그 모습을 보던 영민이 웃음을 터져 여주를 따라갔어. 우리아가, 또 화를 풀어줘야겠네 하고 생각하면서.
"또 삐졌네, 내새끼."
2
워터파크가 끝날시간까지 놀던 여주와 영민이 미리 예약했던 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고있었어. 좌식 버스라서 둘만 앉아있는데, 많이 피곤했는지 꾸벅거리며 조는 여주에, 영민이또 여주를 살짝 깨웠지.
"잠오나"
"으응..."
"자자, 이리온나"
"응..."
웅얼거리며 잠투정을 하는 여주를 무릎에 익숙하게 눕힌 영민이 낮에 걸쳐줬던 후드집업을 덮어줬어. 기대는것보다 한결 편하게 잠이든 여주에 영민이 머리카락을 슬슬 쓰다듬어줬어. 오늘 하루종일 잔다고, 또 피곤했구나-싶어서. 유심히 자는 모습을 보더니, 입술에 쪽 하고 뽀뽀를 해주는 영민이야.
"잘자고, 오늘 수고했다. 예쁜 꿈 꿔. 여주야"
바로 올려버리기 ㅎㅎㅎ헿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