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VER
학교 후배 소개로 난 너를 알게 되었고,
소개 받은 그날 바로 전화를 했고 3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난 너에게 그때 내뱉지 말아야했던 말을 너무 섣불리 해버렸다.
말도 안 될 만큼 빠르게, 목소리로.
" 우리 사귀자, 연애하자. "
그 날 이후, 우리는 서로 알아간 시간이 길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좋아하고 사랑했다.
" 이번주에 너 만나러 갈게. "
" 어? "
" 보고싶다고. "
" 야...진짜야? "
" 그럼 진짜지- "
" 헐.... 그래도. "
" 싫으면 말고, 난 너 보고싶은데. "
너와 연애한지 4일째 되던 날 나는 직장을 멀리 다니는 터라,
김칠봉과 사는 지역이랑은 약 1시간 정도 걸린다.
그래도 니가 보고 싶어서,
거리와는 상관없이 널 보러 가고 싶었다.
***
나는 권순영이 날 만나러 온다는 얘기를 듣고
너무나도 놀랐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그날 옷은 뭘 입어햐 할지.
화장은 또....
내 인생에서 제일 많이 고민 한 날이었는데...
***
갑자기 니가 싫어졌다.
왜 내가 너랑 연애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내 주변에 여자는 많고 많은데.
하필 너인지 알 수가 없고.
나는 왜 연애를 하고 있는지.
내가 널 너무 사랑해서 그런걸까?
아님 네가 날 너무 사랑해서.. ?
너무 빠르게 사귀자,
그 다음은 사랑해.
시간을 두고 해야할 말을
섣불리 했던 건 아닐까.
전에는 기다려졌던 연락도,
지금은 집착으로 밖에 느껴지지 않는다.
내 곁에서 떠나가줬음 좋겠다.
난 니가 너무 무섭다.
이젠 머릿속에선 우리의 추억이 다 사리지고
아름다웠던 우리는 하나의 에필로그로 남을 뿐이다.
***
일방적으로 친한친구로 지내자고 통보한 니가.
너무나도 원망스러워서,
싫었다.
그럴거면 먼저 고백을 하지 말았어야지.
심지어는 너는 그냥 연애가 하기 싫다고 한다.
너는 그 말이 쉽겠지만,
나는 어떡하라고.
사귄지 얼마 되지도 않아서,
멀리까지 와줬던 니가.
지금은 참,
나쁜 사람이다.
니가 쉽게 단순하게 생각해서 내뱉은 말이
결국 우리를 슬픈엔딩으로 다가오게 만들었다.
전개는 좋았지만 결말은 니가 다 망쳐버렸다.
나와 헤어진 지금은,
아주 웃으며 잘 살고 있겠지.
너의 SNS를 보니
정말 어이가 업고 할 말이 없다.
그저 그냥 니가 이런 사람인 걸 다른 사람이 알았으면 좋겠다.
김칠봉. 난 널 사랑하지 않기를 원해,
멈출 수 없는 기억속에.
권순영. 내 머릿속엔 너 밖에 안 보여,
한 줌의 재가 되길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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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오랜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