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읽지 않으셔도 무관한 개인적인 사족입니다.
저는 조금 전, 故 김종현 님의 조문을 다녀왔어요. 제 초기 사담을 읽어주셨던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제가 개인적으로 글로 인해 힘든 시간을 보냈던 적이 있었어요. 그때 해당 아티스트 분의 음악을 들으면서, 정말 많이 위로 받았었는데. 어찌보면 그런 제가 이기적이었더라구요. 그분의 감성이 저와 닮았다고 생각해서, 제 가벼운 감정을 감히 그분의 것에 빗대었어요. 감히 어떤 고민과 인내의 시간을 거친 마음인 지도 모르고. 제 이별에 제 하루 끝에, 제 계절에. 그분을 담았네요.
제 무수한 날의 위로였던 분이기에 직접 가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지 않으면, 두고두고 후회할 것 같아 다녀왔습니다. 여전히 웃는 모습이 예쁘시더라구요.
제 필명은 '겨울'을 담고 있어요. 겨울은 제가 태어난 계절이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계절이거든요. 많은 이유가 있는데, 저는 겨울 특유의 포근함이 정말 좋아요. 그 어느 계절에서도 느낄 수 없는 분명한 그 분위기가요. 어떤 사람들은 너무 추워서 싫다고 하는데, 저는 너무 춥기에 느낄 수 있는 연약한 온기, 숨결이 참 좋습니다. 김종현 님의 음악 중에 '따뜻한 겨울'이라는 곡이 있어요. 제가 생각하는 겨울의 포근함이 잘 담긴 곡이에요. 다들 가사를 곱씹으며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오랜 시간 가까이서 함께 시간을 보낸 팬분들에 비하면, 제 감정은 정말 작겠지만. 그 작은 마음도 분명 뚜렷하게 슬퍼하고 애 닳아하고 있습니다.
나라는 존재 하나도 버거운 이 세상에서 무수한 이들을 보듬어주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수고하셨어요. 눈길이 미끄러운데, 부디 조심히 가시기를 바라요. 저는 당신이 해주신 위로를 잊지 않고, 어떤 방식으로든 돌려줄 수 있는 사람이 되어볼게요. 잘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