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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징어] 어서오세훈! 종대라떼 판다카이 11
"결혼할때 체니 선물받은건 신의 한 수인 것 같아."
"왜? 귀여워서?"
"우리 이혼하면 이 새끼 어디로 가나 싶어서 매번 참게 되거든."
"...........?"
"사랑한다는 소리야."
"그치?"
"응."
푹 자고 일어나니 무거웠던 몸이 한층 가벼워진 느낌이다.
요새 좀 힘들긴 했지. 잘 견뎌준 내 몸이 기특하니까 오늘은 보양식을 먹어야겠다.
시덥지 않은 생각을 하며 이불 안에서 꼼지락 거리기를 몇 분. 보양식을 향한 강한 의지로 몸을 일으켰다.
거실에서 잠자고 있던 놈들은 잘 잤으려나 싶어 물을 한 컵 들고 거실로 향했다가,
그 광경에 화들짝 놀라 물컵을 떨어트릴 뻔 했다.
"이게 뭐람.."
만지기 싫은 것을 굳이 한 번 만져야 한다면 어떤 사람이든지 엄지와 검지만을 이용해 끝자락을 살짝 잡지 않는가.
그래.
그렇게 바닥에 눌러붙어 떡을 연상시키는 오세훈의 소매자락을 들어올렸다.
"우리 경수… 숨은 쉬고 살아야지"
오세훈의 팔에 꾹 눌려 숨도 제대로 못 쉬고있던 경수는 숨이 트이자 인상이 확 풀어진다.
안쓰러운 마음에 머리칼을 몇번 쓰다듬다가 경수가 움찔거리길래 손을 급히 뗐다.
얘네들은 오늘 안에 일어나기는 할까? 김종인은 알바 안 가나?
뭐, 내가 걱정한다고 해서 크게 변할 것 같지는 않다만..
내가 괜히 경수랑 이 고딩들을 엮어준게 아닐까 사실 걱정이 된다.
얘네는 노는 것을 좋아해도 너무 좋아한다.
마시던 물에 내 얼굴이 비쳐서 또 한번 화들짝 놀랐다.
아침에 일어나서 이렇게 심장에 해로운 것을 보다니, 내 안구에게 사과.
얼마나 정신없이 푹 잠든거야. 눈곱 낀 것 봐.
이 몰골을 얘들이 봤으면 뭐라고 했을지 눈에 선하다.
급히 세수를 하고 물기를 닦고 나온 내 눈에 보인 것은 이제 막 일어난 백현이다.
눌린 머리를 탈탈 털며 하품을 쩍쩍 하던 백현이는 나와 눈이 마주치자 벌떡 일어나 선다.
"어떻게 누나는 쌩얼도 이렇게 예뻐요?"
"작업걸지 마라."
아무리 어린애라도 칭찬은 칭찬인지 내심 또 뿌듯하고 기분이 좋다.
거짓말이 아니라며 입술을 삐죽 내밀며 내 팔에 매달려서 발을 동동 구른다.
크게 세지는 않게 얼굴을 밀어내도 또 다가오고, 또 다가오는 백현이다.
"누나 전화오는 것 같은데여."
거실과 부엌이 연결되는 복도에서 실랑이를 벌이고 있는 우리 앞에 서서 핸드폰을 건네는 오세훈.
액정에 떠 있는 '우리애기♥' 표시에 또 나는 금세 함박웃음을 짓는다.
"우리 민석이!"
-이제 일어났어요?
"어떻게 알았어?"
-뻔하지 뭐.
"어제는 잘 다녀왔어?"
-나름? 밥은 먹었어요?
"먹어야지. 민석이랑"
표정을 딱히 보지 않았는데도 어떤 표정을 짓고 있는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몇초정도 정적이 흐르고, 큼큼. 헛기침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온다.
멋있게 들이대다가 이런 말 한번만 해주면 바로 부끄러워서 도망쳐버리는 민석이는.
너무 귀엽다. 우쭈쭈.
카페 오픈 전에 맛있는 밥까지 먹어야 하는 나는 서둘러 준비를 마쳤다.
신발장 앞에서 립글로즈를 덧발르는 나를 쳐다보는 고딩이들은 말이 없다.
이놈의 컨버스화는 왜 이렇게 안들어가, 짜증이 솟구친다.
"어어어어?"
한쪽 발에 중심축을 두고서 발을 쑤셔넣었던 것이 화근이었을까, 뒤쪽으로 기울어지는 몸은 중심을 잡지 못했고
"정신좀 차리고 살라니까요."
또 이새끼에게 빚을 지고야 말았다.
밤새 악몽이라도 꾼건지 눈 밑이 쾡하고 어제에 비해서 피부가 푸석해진 김루한은
나를 제대로 세워준 후 짜증을 한껏 부리면서 도경수 옆으로 가서 앉는다.
그리고 경수는 나와 김루한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조심스레 묻는다.
"뭐?"
"아니. 너네들 다 우리 누나 좋아하는거야..?"
"너 약먹었어?"
"난 이 만남 반대야."
못볼 것을 봤다는 듯 식겁하며 고개를 도리도리 돌리는 경수는 두 팔을 가슴께에 올려 크게 엑스자를 그린다.
나머지들은 할 말을 잃어 안그래도 큰 입을 쩍. 벌리고 가만히 있다.
모두 얼음.
?
"경수야,"
"나도 반대야."
땡!
"와 여자친구 얼굴 보기 되게 힘드네."
"내 잘못인가..?"
"준면이 말로는 내 여자친구가 요새 역하렘을 구상하는 중이라던데..?"
"아 김준면 쓸데없는 소리.."
"나 그 역하렘에서 대장 시켜주나?"
아, 뭘 먹고 이렇게 능글능글해진거지?
내가 올라가려고 용을 쓰는 입꼬리를 애써 꽉 잡고서 자신을 쳐다보는 것을 눈치챈 민석이는
커피머신에 불을 켜기 위해 테이블 위로 엎드리다싶이 하고있는 나를 일으켜 자신의 품 안에 가둔다.
"어장관리를 하면, 물고기가 되면 되는거구."
"그럼 민석이 니모 시켜줄게."
"그럼 김니모 찾으러 누나가 와?"
"아니, 내가 왜. 귀찮아."
그건 그렇다며 내 어깨 위로 고개를 파묻은 민석이는 쪽. 소리를 내며 드러난 목선..에 뽀뽀..?
"너 어디서 이런거 배웠어."
"몰라요."
뒤돌아 제지하려는 나를 힘주어 꼭 끌어안고 양옆으로 뒤뚱뒤뚱 움직인다.
그 한번의 접촉이 정말 생소해서, 몸에 소름이 오돌토돌 돋아가는걸 아는지 모르는지
카운터 앞에 나를 세워놓고 저 멀리로 도망가버린다.
"너 내가 때릴거 알고 이러는거지?"
"엉덩이 때릴거잖아."
"잘 아네. 퍼뜩 와라."
싫다며 창고로 달려가는 민석이의 뒷꽁무니만 노려보다가 캐셔 전원을 켰다.
자, 내돈들여 힘들게 연 카페 오늘도 평화롭게 영업 시작해볼까.
금세 창고에서 쉐이커를 꺼내온 민석이가 앞치마를 두르고 내 옆에 선다.
엉덩이 위로 손을 올려 콱 잡으니 몸을 앞으로 빼면서 구두덜거린다.
"내 소중한 엉덩이.."
"우리 민석이 엉덩이가 진짜 백만불짜리지."
"오늘자 환율로... 10억 7천 400만원짜린데, 그럼 그 돈 주고 사는거야?"
"뭐래. 원래 내건데"
질색하며 대답하는 내가 웃긴지 또 끌어안고 고개를 도리도리 돌린다.
어디서 왔냐고. 정체가 뭐냐고 묻는 민석이는 오늘도 너무 귀엽다.
으으 연하를 이래서 사귀나보다. 기 충전되는 느낌이고 참..
좋네.
사장이란 사람이 알바생이랑 연애질이나 하고, 우리 카페의 전망이 참 밝다.
딸랑-
나한테는 어울리지도 않는 종을 달며 엄마는. '헛짓하지 말고 손님 오면 집중해.' 으름장을 놓았다.
급하게 떨어지며 허둥지둥 인사해야 정상이지만.. 손님에 따라 그 반응은 다르지 않은가?
"배켜니 왔써염!"
그 뒤로 우르르 들어오는 고딩라인들을 보자, 오늘 '평화로운 영업'은 글렀구나. 생각이 들었다.
우물쭈물 들어오는 경수와. 마치 제 집에 온 듯 의자에 편히 기대어 앉는 고딩라인들..
얼굴을 보고있자니 또 기분이 썩 좋지 않아 카운터 뒤의 의자에 냉큼 앉아버렸다.
내놓은 자식이라더니, 그래도 용돈은 받으며 사는건지 대표로 계산하러 오는 오세훈은
카운터를 지키는 김민석과 오세훈. 둘의 조합이 참 오묘하다.
고민을 하는건지 메뉴판만 실컷 노려보던 녀석은 결국 오렌지주스 네개를 시키기에 이른다.
김종인이 알바를 간 건지 보이지 않는 것도 그 때가 되어서야 눈치챘다.
가격을 말하고, 돈을 주고 받는 내내 둘은 서로에게서 눈을 떼지 않는다.
눈싸움하나?
"저기여."
"네?"
"몇살이세여?"
작업을 거는건지 민석이에게 나이를 묻는 오세훈.
보고있자니 내 남자친구 뺏어갈 느낌이라 그 앞을 빠르게 막아섰다.
"너는 뭔데 얘한테 눈독을 들여"
"누나한테 물은거 아닌데여."
"그니까 너가 얘 나이를 왜 궁금해 해?"
"그냥여."
관심없다는 듯 돈을 건네는 것을 받고 거스름돈을 기다리는 내내 수상했다.
민석이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지긋하게 응시하는 오세훈은.. 게이인가?
아니. 요새 세상에 저렇게 대놓고 게이인 것을 티내는 게이도 있나?
게이라니. 오세훈이? 아 좀 민석이가 씹덕 터지게 생기기도 했는데..
게이라면. 만약 민석이도 게이라면.. 게이이기에.. 아니..
"나 돈 안줘여?"
"어? 어 준다. 줄게."
게이..?
+ 힌트들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말도 안되는 개연성 이라는 것이 등장합니다. 하하.
힌트중에 어? 얘랑 얘랑 뭐가 비슷하네? 비슷한 주제네? 싶은 것을 찾아보시길 바래요 허헣