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밍 어반 스테레오 - LOVE JAM (with Bebop)
흐히힣힣 오늘도 왔어요, 주말은 쉬는날!!! 근데 속쓰릴때는 뭘 먹어야해요? 우유 마시면되려나?
독자님들은 정말 천사인거 같아요, 엔젤~~~ 이렇게 불성실하게 오는데 매번 반겨주시고ㅠㅠㅠㅠ진짜ㅠㅠㅠㅠㅠ사랑해요ㅠㅠㅠㅠ
올림픽이 시작했는데, 독자님들은 스포츠를 좋아하시나요? 어떤 스포츠를 좋아하셔요? (궁금)(궁금)
아, 혹시 보고싶은 경수오빠의 모습이 있다면 댓글로 알려주세요! 제 능력이 된다면 독자님들이 보고싶어하는 모습을 써내고 싶어서요(쑥쓰)
마이엔젤 내사랑 암호닉들♥
랄라라님♥ 센시티브님♥ 바닐라라떼님♥둥이탬님♥빙수님♥목살스테이크님♥
제 오빠는 도경수입니다.
(23; 빨간수첩)
23
저번 편에서 말했듯이 내방과 오빠방을 옮기기 위해 짐을 싸서 옮기고 오빠짐도 싸주는데, 오늘도 뭔가를 발견했지.
빨간수첩. 그것도 여러개가 빨간 공책부터 시작해서 빨간 수첩까지 여러개의 빨간 것들을,
근데 우리오빠가 빨간색을 좋아하던가? 왜이리 빨간 거 밖에 없는거지...
"아...보면 안되는데...안되는...데...일기다."
그 빨간공책들은 오빠가 초등학교 1학년 때 부터 써오던 일기들이였다. 이런 성실한 오빠를 보았나.
보면 안된다고 생각은 하지만 판도라 상자를 본듯 너무 보고싶어져서 결국은 자기 합리화를 하고 말았다.
"부..분명 내 이야기도 있을테니까, 뭐..어릴때꺼 보지뭐 최근꺼는 좀 그러니까...하하 어릴때거는 괜찮을거야.."
가장 아래에 있던, 삐뚤빼뚤한 글씨로 '1-1 7번 도경수' 라고 적혀있는 빨간 공책을 펼쳐 첫장부터 읽기 시작했다.
"아, 학교에서 검사했구나 선생님이 글달아주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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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9년 3월 8일 월요일 추웠다
오늘은 OO이가 처음으로 어빠말고 오빠라고 했다.
근대 한번만 했다. 그래서 기뻐는데 슬퍼다.
데 뻤 펐
그래도 매일매일 한번씩 더 더하면서 오빠라고 하면 되는거니까.
내가 OO이 한글 선생님할까? OO이가 말을 안들을거 같다.
자야지 안녕히주무세요.
OO이가 경수 동생이예요? 경수가 기다리면 동생도 말을 잘할수 있을거예요^^
1999년 3월 18일 목요일 비가왔다
오늘 비가 오는데 계속 OO이가 밖에 나가자고 한다. 짜증난다.
엄마가 마트에서 빨리 왔으면 좋겠다. 계속운다.
울지말라고 소리치니까 더 운다 계속 운다
내가 몰래먹으려고 숨겨둔 초콜릿을 줬다. 안운다
내가 울거다
경수가 오빠니까 어린 동생을 잘 보살펴주세요^^
1999년 4월 14일 수요일 조끔따뜻했다
오늘 가족끼리 꽃구경을 하러갔다왔다. 사람이 진~~짜 많았다.
그래서 아빠손을 꼭 잡고 다녔다. 떨어진 꽃을 OO이 귀에 꼬잤는데 내동생은 이쁘다.
꽂았
지나가는 사람들도 막 동생이쁘다고 해줬다. 뿌뜻하다.
사람들이 나도 막 귀엽다고 해줬다. 부끄러워서 아빠뒤에 숨어있으니까 더 막 그랬다. 이상한 사람들이다.
닭꼬지도 머겄는데 맛있었다. 또 먹고싶다.
먹었
재미있었겠네요, 벚꽃이 이쁘죠? 경수는 동생을 많이 아끼는 모습이 예뻐요^^
1999년 5월 5일 조금더웠다
오늘은 어린이날이여서 엄마랑 아빠랑 OO이랑 같이 맛있는거 먹으로 갔다. 차가 막혔다.
그래도 빕스에 가서 맛잇는 고기를 먹었다. 진짜진짜 맛있었다.
또 가고 싶었다. 그리고 선물도 받았다. 진짜진짜 기뻣다.
뻤
기분이 너무너무 좋아서 엄마아빠한테 뽀뽀를 해드렸다.
오늘 하루가 너무 좋았다.
무슨 선물 받았는지 궁금한데 선생님한테 안가르쳐 줄거예요?
1999년 8월 10일 화요일 너무더웟다.
웠
오늘 내가 OO이를 잃어버렸다. OO이가 놀이터에 가고싶어해서 같이갓는데,
갔
화장실이 너무 가고싶어서 화장실에 갔다오니까 OO이가 없어져서 많이 놀렜다. 그래서
랬
놀이터 찾아보고, 슈퍼도 가고 차미테도 보았다. 그런데 없어서 울었다.
밑에
엄마가 와서 집으로 가니까 OO이가 있었다. 다행이라서 울었다.
다음부터는 혼자 화장실을 가지않아야 겠다.
경수가 많이 놀랬겠네요~ 그래도 동생을 무사히 찾아서 다행이네요^^
1999년 10월 12일 조금더웠다
오늘은 내 동생 OO이 생일이다.
아침에 미역국이랑 생선이랑 나물이랑 고기랑 맛있는 것을 먹었다.
저녁에는 아빠가 초코케이크 사와서 초불4개 불고 잘라서 먹었다.
촛
아 생일축하 노래도 불러줬다. 박수도 쳐주고 뽀뽀도 해주고 안아도 줬다.
아빠랑 엄마가 OO이한테 장난감을 사줬다. 나도 나중에 돈 많이 벌어서 장난감 많이 사줄거다.
경수가 동생을 생각하는게 좋은 오빠네요^^
1999년 12월 31일 좀추웠다
오늘은 1999년이 마지막인 날이다. 조금 있으면 2000년이 된다.
엄마 아빠가 21쎄기가 된다고 했다. 신기하다 이제 2000년이라니 뭔가 신기하다.
세
나는 이제 8살이 아니라 9살이 되는 거다.
벌써 2학년이다. 내동생은 5살이 된다. 신기하다 신기해
경수도 이제 9살이 됬으니까 동생을 더 잘봐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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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아ㅋㅋㅋㅋ귀여워 우리오빠ㅋㅋㅋㅋㅋ글씨가 삐뚤빼뚤 한글 틀린거봐ㅋㅋㅋㅋㅋㅋㅋ다른 거봐야지"
초등학교 1학년때의 일기를 넣고 '5-3 6번 도경수'가 적힌 공책을 꺼내 읽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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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3월 3일 춥다
오늘은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었다. 내 동생 OO이도 같은 학교에 입학하였다.
이제 학교갈때 같이 갈 수도 있다.
집에 갈때는 같이 못가서 좀 걱정을 하긴 했지만 다행히 혼자 집에 잘 찾아왔다.
OO이는 새로운 학교가 신기하고 좋다고 한다.
다행인거 같다. 친구도 벌써 사귀었다고 한다. 역시 내동생은 성격도 좋은거 같다.
방학이 끝나서 슬프지만 그래도 OO이랑 학교를 같이 다닐 수 있어서 좋은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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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아"
"네"
"엄마 좀 도와줄래?"
"아..아쉽다, 네~"
나중에 더 읽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