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영역그저좋은걸단호박비타민갯벌하마푸틴갈고리바질치즈나쵸윤아얌니니잡초별똥별라임해바라기셜록거북이그린티라떼루똥강아지됴랑씽씽돌핀짱잼징웬예호망고젤리큥큥사과한우달달한백현토익낯선이어디든천국일테니솔라씨하린뾰로롱모카스칼렛간장공삼이육유민센시티브과일빙수키위시엔데후니부릉민트터진호빵에이드데자와비비허니브레드기린뿡뿡이잇치바닐라라떼립밤오호랏몽실대게피글렛푸딩알찬열매
뚀
눈두덩
★승쨩★
<비회원>뉴
너징이 나간 후 잠시 쉬는 시간을 가지던 회의실 안은 연습생들이 잘 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오겠다며 함께 사라진 실장과 매니져. 그리고 전화가 울리는 핸드폰을 들고 미안하다는 듯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나가버린 경아 탓에 백현 혼자 남게 되었어. 혼자 남은 회의실에서 화보 컨셉을 정리하고 다시 한참이나 들여다보던 백현이가 작게 한숨을 쉬었어. 그리고는 준비해 온 자료를 덮고 바퀴의자에 몸을 기대 뒤로 젖혀. 일에 집중하려고 해도 자꾸만 너징이 계속 신경쓰이는 백현이야. 왜 그런 표정을 짓는거야.. 내가 반갑지 않은거야? 네가 스캔들로 힘들었을 때 내가 옆에 있어주지 못 해서? 너에대한 내 마음은 변함이 없는데 왜 너는 변한 것만 같을까. 내가 너에게 다가가기위해서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데. 내가 어떻게 이 자리까지 올라오게 되었는데..
머릿 속이 복잡한 듯 백현이 잘 정돈 된 머리카락을 아무렇게나 헤집었어. 마구 머리를 헤집던 손을 멈추고는 머리를 대충 정리한 백현이가 고개를 바퀴의자 목받이에 기대어 천장을 바라보았어. 한참이나 천장을 바라보고 있던 백현이 시선을 돌려 아까전까지만 해도 징어가 앉아있던 옆 의자를 스윽 쳐다봤어.
징어야. 네가 변했을지도 모르는 이 상황에서. 왜 나는 자꾸만 니가 울고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지.
그런 시덥지않은 생각을 하던 백현이 목을 기대어 앉아있던 의자에서 일어나 자켓 안 주머니에 곱게 접어놓았던 손수건을 꺼냈어. 만약에 네가 정말로 울고 있다면. 이 손수건으로나마 위로가 되기를. 그렇게 기도하면서 백현이는 징어가 앉아있던 의자에 손수건을 조심스레 내려놓았어.
“어후 전화가 갑작스럽게 와서..”
회의실 문이 열리며 경아가 들어왔어. 자리로 돌아가던 백현이는 괜찮다며 웃어주고는 실장님과 매니져분이 오시면 얼른 회의를 진행하자며 이야기를 하고는 자리에 앉았어. 경아가 도착한지 얼마되지않아 실장과 매니져. 그리고 너징까지 돌아오고서야 다시 회의는 시작이 되었어. 자리에 앉으려다 말고 검은 의자와 상반되게 놓여있는 하얀 손수건에, 그것을 집어든 너징은 고개를 갸웃거려. 경아가 놓아두었나?하는 생각에 일단 손수건을 자신의 가방에 넣었지만 경아가 손수건을 가지고 다닌 것을 본 적은 없는데.. 라는 의아한 마음한 마음을 가졌지만 곧이어 시작 된 회의에 집중했어.
세 시간 정도 컨셉 회의를 한 결과 이번 화보 컨셉은 ‘시간이 흐른다는 것.’ 으로 정해졌어. 새벽까지 이어진 회의에 지친 매니져와 실장이 수고하셨습니다. 하고는 기지개를 폈어.
“어우 수고하셨어요!”
“수고하셨습니다. 작가님도 수고하셨어요~”
“네 다들 힘드셨죠? 그럼 다음 주 10시까지 스튜D.O.에서 뵈요.”
서로 인사를 나누며 챙겨 온 가방에 자료들을 정리해 넣기 시작한 백현이는 정리가 끝났는지 가방을 들고는 스튜디오에서 보자는 말과 함께 사라졌어. 회의가 끝나자마자 아무런 미련없이 가버리는 백현을 보던 징어는 씁쓸한 웃음을 지어보이고는 자신도 숙소로 갈 준비를 해. 기대를 버리니까 조금은 나아지는 것 같은 기분이야. 그동안 저 사람은 발전해오고 있었는데 나 혼자 3년 전 그 자리에 있었던 것만 같아서. 백현이 항상 말하던 빛이 더 이상은 되어주지 못 할 것 만 같아서. 그래서 이제는 아무런 기대도 하지 않고 모르던 사이처럼 그렇게 멀어지려고 하니까 생각보다는 살짝 후련하기도 하고. 씁쓸하기도 하고. 그런 생각을 하며 너징은 클러치 속에 자리하고 있던 핸드폰을 꺼냈어. 핸드폰을 꺼낸 자리에 새하얀 손수건이 자리잡았어.
“경아언니”
“오빠 내일 스케쥴 없죠?”
“응. 징어는 없고 너는 있어.”
“저만요? 저 영화 크랭크업 끝났잖아요!”
“영화 홍보한다고 예능이랑 인터뷰잡혔더라”
크랭크업 끝난지도 얼마 안 됐는데 그런게 어딨냐며 자기도 쉬고 싶다며 회의실 책상에 고개를 파묻고 발을 동동거리는 경아가 보였어. 그런 경아를 보던 징어가 이 손수건의 주인이 경아냐고 물어보는 것을 나중으로 미뤄야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개어놓은 손수건을 넣어놓고는 클러치백을 닫는 너징이야. 휴대폰을 확인하니 벌써 시간이 새벽 4시가 다 됐네. 얼른 숙소 가서 씻고 자야지. 내일 스케쥴도 없다는데. 너징은 찌뿌둥한 몸을 이리저리 풀었어.
*
예능이니 인터뷰니 영화 홍보로 바쁜 경아와 반대로 너징에게는 달콤한 휴식같았던 일주일이 지나고 어느덧, 화보 촬영 당일이 되었어. 경아와 일주일동안 잘 마주치지도 못 했을 뿐 더러 클러치백에 넣어놓고 그대로 손수건을 까맣게 잊어버린 너징이야. 아침 일찍부터 샵에가서 머리를 하고 온 너징과 경아는 백현과 민호의 일터인 스튜D.O.로 도착했어. 유난히 큰 눈을 가진 경아가 흐리멍텅하게 눈을 꿈뻑거렸어. 평소에는 초롱초롱하던 눈이 왜 이렇게 된거야! 하고 장난스럽게 너징이 묻자 경아가 화보를 위한 메이크업을 받다말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
“내가 데뷔하고 나서 가장 힘들었던 일주일이었어.”
그 비유에 대충 얼마나 경아가 빡센 스케쥴을 소화했는지 감이 오는 너징은 다시 눈을 감고 메이크업을 받았어. 한참 메이크업을 받고있었을까 끼익하고 조심스럽게 열리는 문에 메이크업을 받느라 감고있던 두 눈을 살짝 떠서 들어 온 사람을 확인했어. 백현이였어. 백현을 보고 살짝 뜬 눈을 다시 감은 너징이었어.
“오늘도 잘 부탁드려요.”
“어휴 저희가 먼저 인사드렸어야됐는데 죄송해요.”
괜찮다는 듯 백현이 웃었어. 메이크업을 받으며 미안한 듯 눈썹을 늘어트린 경아가 그런 백현을 보고는 살짝 웃고 다시 메이크업에 집중했어. 메이크업이 어느정도 완성 된 경아를 보고 너징을 보던 백현이 다가갔어. 오늘 예쁘네요 징어씨. 잘 부탁해요. 자신에게 다가와서 인사를 건네는 백현을 보고 징어는 무의식적으로 대답하기 위해 살짝 벌렸던 입을 다물었어. 그런 징어를 보던 백현이 웃으면서 제 인사 안 받아줄거예요? 하며 어깨를 으쓱했어. 왜 갑자기 이렇게 다시 다가오려고 하는걸까. 3년 전 처럼 아무런 예고없이 다가왔을 때 처럼 그렇게 다가왔다가, 올때처럼 아무런 예고없이 가버렸으면서. 이렇게 다시 스며들 듯이 다가와도 다시 가버릴 거면서. 또 나를 버릴거면서. 3년 전 갑자기 사라졌었던 백현이 꽤나 큰 트라우마처럼 남아있던 징어는 인사를 받아줄 때 까지 가지않겠다는 듯 옆에 서 있는 백현을 보고는 살짝 고개를 숙였어.
“네. 저도 잘 부탁드려요.”
공과 사는 구분하자. 고민하던 너징은 결국 일은 일이니 공과 사는 구분하자고 생각을 하고 짧게 인사했어. 그때는 팬이었고 이제는 아니니까. 이번 일만 끝나면 마주치지않을 사람이니까. 다시 또 상처받지 말자. 그런 일을 만들지 말자. 너징이 인사를 받아주자 해맑게 웃어보이는 백현이야. 그런 백현이의 웃음을 보면서 너징은 다시 한 번 가슴 속에 새겨넣어. 상처받지 않으려면 밀어내야 돼.
화보촬영이 시작되었어. 새하얀 배경과 걸맞은 새하얀 의상을 입은 경아가 화보를 먼저 찍기 시작했어. 시간이 흐른만큼 성숙해진 여인의 모습을 한 경아의 모습에 대기하면서 경아를 구경하던 너징이 역시 연기돌은 뭔가 다르다며 유심히 그녀를 쳐다봤어. 새하얀 경아와는 반대로 명도가 낮은 무채색들로 이루어진 자신의 의상을 보았어. 내게 시간이 흐른다는 건.. 살짝은 쌀쌀한 스튜디오 내부에 기도하 듯, 두 손을 맞잡고 온기를 유지하며 너징이 생각했어.
나에게 있어서 시간이 흐른다는 건 너무나도 빠른 강물 같았어. 다른 아이들이 공부를 하고 친구들과 학창시절을 즐길때. 너징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며 연습하기 바빴으니까. 중학생 때 연습생 생활을 시작한 이후에는 수학여행이라거나 졸업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어. 연습생이라는 타이틀에 다가오는 친구들도 없었고.. 3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고등학교로 진학하게 되었어. 그리고 고등학교에 진학한지 얼마 되지않아 자퇴를 했어. 데뷔조에 합류하게 되면서 학교 갈 시간도 없었던 거야. 그런 시기에 굳이 다니지않는 학교에서 학업을 계속 이어간다는 것에는 무리가 있었고 결국 자퇴를 하고. 검정고시를 보고. 그렇게 데뷔를 하고.
“도경아씨, 왼쪽 봐주세요. 네. 네 그렇게요.”
변백현을 만나고. 경아에게 집중한 채로 사진을 찍고 있는 백현을 쳐다보았어. 응. 변백현을 만났어. 너무나도 빠르게 지나간 시간 속에서 변백현을 만났고 너징의 3년간의 시간은 멈춰진 듯 보냈어. 그리고 다시 나의 시간이 흐르기 시작한 지금은...아직도 그대로인 마음을 품고 멀어지려고 하고 있어. 경아를 다 찍었는지 수고했어요! 하며 이때까지 찍은 사진을 확인하는 백현을 쳐다보던 너징이 고개를 돌렸어. 나의 시간은 다시 흐르고 있어. 차갑게 얼었던 호수에 봄이 온 듯이 다시 흐르고 있어. 인정하기 싫지만.. 변백현으로 인해서 다시금 흐르고있어.
“그럼 잠시 쉬고 징어씨 촬영할게요!”
대충 훑어본 사진이 꽤나 흡족하게 나왔는지 밝은 얼굴로 백현이 스탭들에게 소리쳤어. 마지막으로 코디에게 점검을 받던 너징의 어깨를 작게 두드리는 느낌에 너징은 고개를 돌려 뒤를 쳐다보았어.
“우우우우~ 풍문으로 들었소, 그대들이 여기서 화보 찍는다는 그 말을~”
장난스레 노래를 부르는 종대였어. 그런 종대를 옆으로 치우듯이 밀고는 한 손에 든 핫초코를 살짝 흔들며 너징에게 주는 경수야. 오빠 놀러왔다. 어때. 그런 경수의 모습에 살짝 웃은 너징이 물었어. 여기 어쩐 일로 왔어?
“김종대가 가자고 졸라서 왔지”
“아 내가 언제 그랬어어어!”
올라간 입꼬리로 아 왜 나한테 그래애! 하며 찡찡대던 종대가 어디론가 달려갔어. 쪼르륵 달려가는 종대를 눈으로 쫓던 너징은 종대가 도착한 그 곳이 백현이라는 것을 깨닫고 황급히 시선을 돌렸어. 눈이..마주쳤던 것 같은데, 착각이겠지?
백현은 아까 전에 경아의 촬영 때 꽤나 쌀쌀했는지 두 손을 모아 떨고 있던 너징이 떠올라서 스튜디오 내부 온도를 높히기 위해 온풍기를 켰어. 온풍기에서 따뜻한 바람이 잘 나오는지 확인을 하던 백현이 흘끔 훔쳐보다 마주친 너징의 시선에 가슴 한 구석이 뜨끔 하고 쿵덕쿵덕 거리는 것을 느꼈어.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온풍기 리모컨을 테이블 위에 올려두고는 제게 오는 종대를 맞이했어. 가까운 곳에서 놀다 온건지 편안한 사복차림을 한 종대가 물었어.
“잘 되어가고 있어?”
“뭐가?”
카메라와 컴퓨터에 usb를 끼워넣던 백현이 물었어.
“이번 촬영”
“잘 되어가고 있지.”
“그러면 징어랑은?”
카메라에 담겨있는 경아의 사진을 컴퓨터로 옮기던 백현이 그 질문에 살짝은 시무룩한 얼굴로 고개를 저었어. 그런 백현과 뒤에서 경수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징어를 번갈아보던 종대가 머리를 긁적거렸어. 내가 보기에는 둘 다 똑같은 얼굴을 하고 있는 것 같은데.. 서로 좋아하는 것 같은데, 바보들.. 라는 생각을 하며 백현의 머리를 헝클었어. 너희 둘 일이니까, 알아서 잘 헤쳐나가겠지. 힘내라는 뜻을 담고있는 종대의 손길을 아는지 백현이 고개를 들고 종대를 보며 애써 웃어보였어.
백현과 눈이 마주친 뒤부터 자꾸 두근거리는 마음을 억누르던 너징이 어느 순간부터 따뜻해진 내부에 덜덜 떨고 있던 몸이 한층 녹아내린 것을 느끼며 경수에게 물었어. 잘 되어가고 있어? 뭐가? 하며 핫초코를 마시던 경수가 물었어.
“뭐긴 뭐겠어~”
“앞뒤 다 잘라먹고 말 하면 내가 어떻게 알아듣냐?”
장난스레 헤드락을 걸려던 경수가 아. 미안 김여주 때문에 버릇이 됐어. 하며 멋쩍게 웃었어. 왠지 모르게 예전보다 밝아지고 유해진 경수의 모습에 너징이 웃었어. 부럽다. 사랑에 빠진 사람은 저렇게 행복해지는구나. 사랑에 빠지면 다들 저렇게 찬란하게 빛나게 되는구나.
“여주언니랑 잘 돼가냐구”
“잘 돼가기는 무슨. 항상 싸우지. 내가 돼지를 키우는건지. 미친 소를 키우는건지.”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내내 즐거운 듯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경수야. 오죽 지랄 맞냐 걔가. 말은 밉게 해도 상상만으로도 행복한건지 은근히 그녀를 자랑하는 경수의 모습에서 너징은 쓸쓸함을 느껴. 다들 이렇게 사랑을 하는구나. 글쎄 어제는 파스타 3인분을 자기 혼자 먹었다며 이야기하던 경수가 자신 혼자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느끼고는 민망한 듯 이야기를 멈췄어. 그녀의 이야기를 하며 제 자식 자랑하는것 마냥 한껏 흐뭇한 미소를 짓고있던 경수를 보던 너징이 웃었어.
“행복해?”
“너무 많이.”
“그럼 됐다.”
샐죽 웃는 너징을 보던 경수가 입을 열었어. 그때 백현이 박수를 두어번 치며 촬영 들어갑니다! 하고는 소리쳤어. 다시 분주해지는 스튜디오에서 너징은 마시고 있던 들고있던 핫 초코를 테이블 위에 얹어두고는 미안. 나 가봐야겠다. 하고 경수에게 얘기하고는 촬영장을 향해 걸음을 떼었어.
“징어야.”
“응?”
자신을 부르는 경수의 목소리에 살짝 뒤돈 너징이 대답했어.
“나는 네가 행복했으면 좋겠다.”
그런 경수를 보며 너징은 희미하게 웃어보였어. 나도 내가 행복해지면 좋겠어. 오빠. 하지만 그럴 수 있을까. 다시 몸을 돌려 촬영장으로 향하는 너징의 발걸음이 무거웠어.
너는 행복해질거얌 징어야ㅇㅅaㅇ(후비적) 내가 그렇게 쓸거니까 ㅇㅅㅇr'(투척)
김연아 선수 경기보고 인터뷰 끝나자마자, 12화 쓰다가, 율무차 얼마나 잘 하는지 보자며 오기로 챙겨보고, 넘어지자마자 소리지르다가..
다시 12화 쓰다가, 마오 경기한다는 소리에 다시 보러갔다가.. 그렇게 정신 없이 써내려간 12화네요.
6시 6분! 벌써 하루가 시작하는 시간이예요iㅅi 독자님들은 다들 주무시고 계시겠죠? 흐헣 오늘 하루도 즐겁게 후회없이 알찬 하루 보내시길 바래요.
항상 모자란 글을 읽어주시는 여러분들. 늘 감사하고 또 감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