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루마 - Love Me
너빚쟁과 홍빈이는 택운이의 말을 듣고 그 자리에서 얼어붙었어.
지금, 뭐라고 한거야? 정택운이?
홍빈이랑 너빚쟁은 한참을 멍한 표정으로 서로를 쳐다 보다가 여전히 너빚쟁과 홍빈이를 바라보고 있는 택운이를 바라봤어.
택운이는 언젠가의 서늘한 눈빛으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었어.
예전에 택운이와 눈이 마주쳤던 기억이 떠올라서 너빚쟁은 입을 다물 수가 없었어.
너네 지금 뭐하냐고 묻잖아.
택운이는 여전히 서늘한 눈빛으로 너빚쟁을 보면서 입을 열었어. 형.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거야.
홍빈이가 수습해보려 노력을 해봤지만 택운이는 너무나 정확하게 너빚쟁을 바라보고 있었어.
너빚쟁은 상황 정리가 잘 안되서 그저 멍하니 서 있었고 홍빈이는 안절부절 못하고 있고
홍빈씨 개인 촬영 들어갈게요!
때 마침 스태프 한 분이 오셔서 홍빈이를 불렀어. 개인 촬영을 하러 가야 되는 홍빈이는 이런 상황에
두 사람을 놓고 가는 것이 마음에 걸리는지 주춤주춤 촬영장으로 들어가면서도 계속 뒤를 돌아봤어.
너빚쟁은 어색하고 차가운 이 상황에서 택운이와 단 둘이 남아있는 것이 너무 난감했어.
택운이의 말을 들으면 그 전부터 너빚쟁을 알고 있었던 느낌인데 정확히 어떻게 알고 있는 건지 감은 안오고
저번에 대기실에도 있었던 거, 너 맞지? 사생인가 했는데 숙소도 이젠 막 들어오고. 매니저형이랑 학연이가 별 말 안하는 거 보니까 뭐 대단한 뒷배경이라도 있나봐?
한참을 너빚쟁을 묵묵히 노려보기만 하던 택운이가 입을 열었어. 비꼬는 말투로 이야기를 하는데
뭔가 택운이가 엄청난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아 그게 아니라고 너빚쟁이 설명하려고 입을 여는데
그래서 처음엔 그려러니 했는데, 홍빈이랑 재환이랑 잘 다니더라? 팬들 눈에도 안 띄고. 아주 능력 좋아?
아주 틀린 말은 아니었지만 너무나 차갑게 말하는 택운이의 표정때문에 너빚쟁은 속이 상해. 그래도
팬으로서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었는데 아무리 내가 이런 상황에 있어서 너빚쟁이 좋아했던 빅스라는
사람들이 익숙해지기는 했어도 그래도 팬이고, 좋아하던 사람이었는데 이런 말을 들으니까 속이 너무 상하는거야.
무뚝뚝한 표정을 그동안 많이 보기는 했어도 이렇게 너빚쟁을 경멸하는 듯한 눈빛을 그대로 받는 건 처음이라
눈물이 나올 것 같기도 하고. 이 사람은 자기가 백날 얘기해도 홍빈이나 재환이처럼 안 믿어줄 것 같고 서러워졌어.
너 진짜 싫다. 다들 터치를 안해서 그동안은 참았는데, 이렇게 다른 스태프들까지 다 계신 데에서 이러면 곤란하지.
택운이는 자기 할 말을 다 마치고 몸을 돌려 자리를 떠나려고 했어. 너빚쟁은 속이 너무 상하고 자기 할 말만 하는
택운이가 미웠지만 지금 해명하지 않으면 택운이가 정말 앞으로 자신을 믿지도, 보려고 하지도 않고 미래에 자신이
가야하는 곳까지 가는 길에 도움은 커녕 방해만 될 것 같았어. 지금 어떻게 해서라도 저 사람이 나를 믿게 해야 해.
그런 생각이 든 너빚쟁은 다른 생각은 하지 않고 몸을 돌려 촬영장으로 향하는 택운이 앞을 가로막고 섰어.
여전히 무심한 표정으로 택운이는 너빚쟁을 내려다보고 있었고 너빚쟁이 비키지 않자 옆으로 돌아가려고 했어.
너빚쟁은 마침 택운이 앞을 지나가는 학연이가 보여서 학연이의 목에 목당수를 날렸어.
학연이는 목당수를 맞자마자 고개를 돌려서 바로 옆에 있던 택운이를 바라봐.
오모오모@,@ 지금 우니가 나한테 목당수를 날린거야? 나도 목당수!!
목당수를 남기고 홀연히 사라지는 학연이를 멍하니 바라보던 택운이는 의아한 표정으로 너빚쟁을 돌아봤어.
황당한 표정이 택운이의 얼굴에 떠오르자 너빚쟁은 이번에는 의상과 악세사리가 가득 든 박스를 들고가는 스태프가 보였어.
택운이를 바라보고 씩 웃은 너빚쟁은 스태프에게 미안했지만 세 개가 층으로 쌓여있는 박스 중에 가운데 박스를 퍽 하고 쳤어.
당연한 얘기겠지만 박스는 무너져서 안에 든 악세사리가 떨어져 쏟아졌고
허둥지둥 박스를 정리하는 스태프 옆으로 택운이가 다가와서 같이 주워주려고 몸을 숙였어.
아니에요! 이거 제가 다 주울게요. 아 진짜 이게 왜 혼자 떨어졌지...
스태프는 본인이 다 하겠다면서 택운이를 밀어내고 악세사리들을 하나씩 줍기 시작하는데
왜 이게 혼자 떨어졌을까 중얼중얼 혼잣말을 했어.
택운이는 스태프의 어깨를 잡고 방금 뭐라고 하셨어요? 하고 되물었어.
분명히 조심히 잘 들고 가고 있었는데 이게 왜 혼자 떨어졌는지 모르겠네요.
혼자 떨어졌다구요? 여기 옆에 있는 얘가 밀었잖아요. 못 보셨어요?
누구요? 아무도 없는데... 어? 제가 주울게요. 금방 주워요. 이런거 주워주시면 안돼요.
택운이가 손으로 콕 집어서 너빚쟁을 가르켰지만 당연히 스태프 눈에는 너빚쟁이 보이지 않았고
오히려 도와준다고 나섰다나 잔소리만 들어버리고 말았어. 택운이는 황망한 눈빛으로 너빚쟁을 바라봤고
너빚쟁은 택운이에게 자신 쪽으로 오라고 손짓을 했어. 당황한 표정으로 택운이는 귀신홀린듯 너빚쟁 앞으로 왔어.
스태프들이 지나다니지 않는 세트장 구석에서 너빚쟁은 이제는 너무 많이 말해서 지겨울 정도인
이야기를 늘어놓기 시작했어. 아... 햇승사자가 들키지 말랬는데... 온갖 걱정이 머리 위로 떠올랐지만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합리화한 너빚쟁은 이전에 들켰을 때도 아무런 일이 없었으니
걱정하지 않다고 된다고 생각하면서 이야기를 이어 나갔어.
앞의 두 사람이 그랬던 것처럼 역시나 이야기를 듣는 택운이의 표정도 믿을 수 없다는 감정이 가득했어.
그렇지만 방금의 일도 그렇고 진짜 얘가 미래에서 온게 맞나, 안보이는건 맞나. 왜 내 눈에는 보이지 하는
의구심과 반신반의가 동시에 나타나는 것 같아 너빚쟁은 조금이나마 희망이 생긴 것 같아.
나를 도와주지 않아도 괜찮으니까 그냥 보이는 것 그대로만 믿어줘요. 다른 사람들에게는 얘기하지 말고.
너빚쟁은 너를 지나치게 차갑게 대했던 택운이의 태도도 그렇고
택운이랑 좋은 관계를 이어나가기는 글렀다는 생각이 들었어.
뭔가 너빚쟁 마음도 매섭게 말을 했던 택운이의 표정이 계속 떠올라서 사근사근하게 말하기가 어려웠어
그래서 부탁 아닌 부탁을 하고 있는데 멀리서 촬영을 마친 재환이가 환한 얼굴로 너빚쟁에게 오다가
옆에 선 택운이를 보고 당황을 해. 어색하게 웃음을 지으면서 택운이형 여기서 혼자 뭐해요 하하
하고 말을 꺼내보는데 그 모습이 너무 웃긴거야. 그래서 너빚쟁은 웃음이 터지고 택운이도
입가가 씰룩씰룩한게 혼자서 고군분투하는 재환이가 재미있기는 했나봐.
왜인지는 모르겠는데 내가 보인대. 그래서 내가 말해줬어.
한참을 웃다가 진정하고 웃음을 참으면서 재환이한테 얘기하니까 재환이는
오모오모 ㅇㄴㅇ 그럼 지금 날 가지고 장난친거야?! 하면서 너빚쟁이랑 장난을 치고
너빚쟁이랑 재환이는 서로 너무 재미있어서 웃고. 그 사이에 끼기가 어려운 택운이는
묘한 표정을 지으면서 두 사람을 바라보고 있어.
핳핳... 어제 오려고 했는데 ㅅ...ㅜ....ㄹ....을 마시느라...핳핳...
지금 와부렀네요ㅋㅋ큐ㅠㅠㅇㅅㅇ! 개강전까지는 일일일편이 목표니까 이따 또 올게요 헷
과연 올 수나 있는 걸까요ㅠㅠㅠㅠㅠㅠㅠ
댓글 달아주시는 모든 분들 언제나 감사합니다!
언제나 사랑하고 고마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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