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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나는 변백현에게 차였다.  

   

   

   

   

   

"찬열아 우리 그만만나자"  


갑작스런 오세현의 이별선언에 망치로 때려맞은듯 머릿속이 멍해졌다. 우린 어제까지도 행복했고 지금 상황은 절때 이해할수없었다.  


"세현아. 아니 세현이누나 왜그래? 무슨일있어?"  


나의 물음에 오세현의 표정이 싹 굳었다.  


"무슨일이야 있지. 나 딴남자 생겼어 너이제 질려 우리 1년만났으면 됬잖아? 이제그만하자."  


오세현이 입을열수록 제정신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 다른남자가 생겼다는 여자친구의 앞에 자존심을 지키고싶었지만, 나는 자존심을 버릴만큼 오세현을 좋아했다. 아니 사랑했다.  


"세현아 왜그래? 나 누나없으면 안돼는거 알잖아..? 응??"  

   

오세현은 표정변화 하나없이 나를 쳐다보기만했다. 그리곤 '나말고 좋은여자만나.' 하곤 뒤돌아 내시야에서 사라졌다. 그후로 나는 사람처럼 지내지못했다. 중요한 수업마저도 집중할수가없었고. 공강인날엔 집에 박혀서 술을물처럼먹고 울기만했으며, 집은 돼지우리마냥 어지르고 치우질않았다.또 나를두고 바람이난 오세현에게 화가나서 참을수가 없었다. 그러면서도 오세현이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매일같이 빌었다.예전에 내가 망나니 같이 살때면 매일 엄마같이 나를 야단쳐주던 오세현이 와주지않을까하며 그렇게 한달정도지내니 김종인이 찾아와 내 등짝을 때리며 뭐하는 거냐며 널부러진 술병을치우기시작했다. 치우지말라고 소리치던 나에게 김종인은 '왜 니가 망가져. 오세현한테 니가 떵떵거리면서 잘사는거 보여주면서 넌 잘살아야지 니가 이러고있어도 오세현은 안돌아와.' 하며 침착하게 말했다. 별거아닌 말이 확 와닿았다. 내가 무슨짓을해도 이제 오세현은 없다. 그래..누나는 날버렸으니까. 그날부터 나는 멀쩡하게 차려입고 다시 학교에 성실하게 다니기 시작했다. 대학교 1학년 초반생활을 사람몰골이 아닌채로다녔기에 나는 아싸아닌 아싸였고, 심각함을 자각해 동기들과 두루두루 어울리기시작했다. 누구의 부탁하나 들어주지않은게 없었고, 그동안 끼지못한 술자리도 모두나가갔다. 그러면서 내주변엔 부쩍 사람이 늘었다. 이쯤 변백현이라는애가 나를 항상쳐다보고있다는 느낌이들었다. 내가뭘하든 그앤 내주변에있었고 가끔 날보며 얼굴을 붉히기도했다. 그애는 엠티에서 술을마시고 내게 받아주지 않으면 물어버리겠다고 고백했고, 나는 아무생각없이 받아줬다. 딱히 싫지도않았으니까 동성애에대한 편견도 없었고. 그렇게 나와 백현이는 사귀기 시작했다. 백현이는 무척밝았고 백현이덕에 나까지도 밝아지는듯했고 백현이와 함께 있을때엔 오세현이 생각나지않았다.그런데 그전에 있던 나의 지나친 사교성때문에 백현이와이 다툼이 잦았다. 백현이를 사랑했지만 주변사람들을 챙기느라 백현이를 잘챙기지 못했고 내생일날 일이 터졌다. 백현이는 내게 매일같이 생일은 둘이보내자며 말을했고 나는 알겠다고 한상태였다. 그런데 과친구들이 생일당일날 나를 한 호프집에 끌고갔고 그자리엔 짜게 식은 백현이도 있었다. 그날은 손이 발이되도록 빌었고, 백현이생일날엔 단둘이있자는 조건으로 백현이의 화를 풀었다. 그때가아마 백현이와 8개월정도 사귀었을때 였을 것이다. 그뒤로 일주일정도뒤에 오세현의 동생 오세희에게 전화가왔고 안받으려다가 오세희가 무슨 잘못이냐 하고 받았을때 오세희는 '우리언니..죽는데.." 하며 울었다.  

   

"그래서 니가왜가야되는데?"  


"걔 아버지가 안계셔, 집안에 남자가없어서 의지할사람이 없어. 잠깐만갔다올께."  


"전여친한테 그렇게 친절하게 굴필요없잖아."  


"전여자친구라는게 문제가아니잖아, 변백현 너애가 왜그렇게 못됐냐?"  

   

이말을하고 잘못말했다는걸 바로 깨달았다. 백현이는 이미 굳어있었고 내게 갔다오라고 말했다. 내가 병원에 갔을때 오세현은 잔뜩야위어서 내가아는 오세현이 아니였다. 누나는 나를 보고 놀란 눈치였다.  


"박찬열 니가왜..오세희 니가 대려왔어?"  


"누나"  


"박찬열 나가 니가여길왜와."  


"언니 왜그래 찬열이 내가 불렀어..미안해언니..언니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내가 언제 빨리..나 머리아프니까 빨리 박찬열 대리고나가."  

   


조금벙찐채로 병실을 나왔다.   


"찬열아..너무 늦게 말하는걸지모르겠는데"  


"..."  


"우리언니 다른남자생겨서 너버린거아니야.."  


"뭐..?"  


"우리언니 너랑 헤어지기 얼마전부터 아팠었어..병원가니까 몇달안남았다더라..그때부터이상했는데 너랑헤어졌더라고.. 우리언니 너아직 많이좋아해서 힘들어해.."  


오세희가 말하는게 말인지 막걸린지 구분이안갔고 머릿속이 엉망진창으로 변했다.  


"그래서"  


"어..?"  


"그래서"  


"그래서라니..?"  


"니말들으면 내가 눈물이라도 흘리면서 다시 오세현한테 돌아갈줄알았어?"  


"찬열아.."  


"나이미 니네 언니라는사람 싹잊었어. 정도없어."  


"찬열아."  


"오늘내가 여기온것도 니네 언니 걱정돼서가 아니라 나버리고 잘살아야할 오세현이 얼마나 망가졌나 보러온거야."  


"너말이 너무 심하"  


"내말이 심해? 너내가 오세현한테 차이고 어떻게 산지나 아냐? 아프면 아프다고 말하면돼지 왜 사람을 힘들게해..도대체가진짜.."  


"..찬열아 내가대신사과할께..니가 많이 화난거아는데 가끔씩 병원에 와주면안될까..?"  


"..."  


"염치없는거아는데 부탁할께. 우리언니가 너무힘들어해.."  

   


그말에나는 어이없게도 승낙해버렸다. 그때부터였다 내가 일주일에 두번씩 오세현의 병원에 갔던건. 백현이는 내가 병원에 자주가는것에대해 어느정도 화내더니 아무말없었다. 백현이와 바다에갔던적이있는데 서로 소원을 빌기로 했었다. 백현이는 좋다고 방방뛰어다니며 "우리사랑 영원하게해주세요!" 라고소리쳤다.그리고 못된나는 오세현이 낫게해달라고 빌었다. 내게 무슨소원빌었냐고 묻는 백현이에게 나는 울면서 내가 빌었던 소원을 고지곧대로 말해버렸다. 백현이는 우는날 안아주며 위로해줬고, 나는 그걸 백현이가 나를 이해해주고있다고 생각했다. 바보같이.  

   

"박찬열! 우리 후룸라이드 사진찍힐때 웃기게 찍자!"  


"웃기게는 무슨 뽀뽀할꺼야."  


Rrrrrrrrrr  

   

백현이와 놋데월드에서 놀고있을때 전화가왔고 발신자는 오세희였다. 오세희는 울면서 큰일났다며 병원에 와달라고했고, 나는 무슨생각인지 백현이를 놔두고 병원으로 갔다. 병원에 도착해 오세현의 병실에 갔을땐 울고있는 오세희가있었다. 나는 오세희의 손을잡아주며 괜찮다고 위로해줬다. 다행이 다시 오세현의 상태는 호전됬고 나는 백현이에게 전화를 걸었다. 백현이의 목소리는 그어느때보다 낮았다.  


"백현아 집앞 공원으로 잠깐나올래?"  


"어"  

   

내가 공원에 도착했을때, 백현이는 이미 우리가 항상만나는 나무밑에 서있었다.  

   

"백현아!"  


백현이를 부르니 무표정한 변백현이 나를 힐끔쳐다봤다.  

   

"미안해 백현아 그상황에서 걔네 어머니도 일하고계시고 부를사람이 나밖에없었대. 진짜미안해.."  


"개그하냐? 너는 멍때리고있었어? 너는 갈만한상황이었냐고."  


"나는 너랑 놀고있었잖아."  


"뭐?"  


"아 말실수 말실수..너랑노는게 백번 중요한일인데 진짜 미안해 백현아"  


"찬열아 나진짜 혼란스럽다. 니가 지금 소중한건 나야. 아니면 니 전여친이야."  


나는 백현이의 물음에 대답할수없었다. 분명히 나는 백현이가 훨씬소중했고 오세현에게는 별감정따위도없었지만 왠지 대답할수없었다. 내 정적에 백현이가 먼저 말을꺼냈다.  


"그냥 헤어지자."  


백현이의 말에 고개가 절로 떨궈졌다. 분명 내가 잘못했다. 난 백현이와 이별하고싶지도않았고 그렇다고 여기서 백현이를 주제도 되지않았다. 그래서 나는 그냥 뒤돌아 백현이에게서 멀어졌다. 백현이와 헤어진후에 오세현의 병원에도 가지않았다. 계속 백현이 생각만했고 뭘하든 백현이만 생각났다. 나는 아마도 오세현을 사랑했던것보다 백현이를 더 사랑한다. 나는 백현이가없으면 안될뿐더러 오세현때문에 백현이를 잃을순없다! 이 결론이 난건 그일로부터 3일후였다. 나는계속 백현이에게 연락했고 다씹혔다. 백현이는 고집이 어마어마했고 내전화를 받아줄리가없었다. 그래서나는 백현이네 집에 직접찾아가 문을 두드리며 진상이란 진상짓은 다했던 기억이있다. 언제는 개와 친구를 먹을정도로 술을마시고 백현이네 집에 찾아가 울고불고 백현이네 현관문을 긁었고 술깨고보니 우리집이긴했는데 내주머니에서 소금이 잔뜩나왔다. 아마 백현이가 나에에 얼른 꺼지라며 소금을 뿌렸던것같다. 그래도 나는 1주일내내 백현이네 집에 찾아가 빌었고 언제는 물벼락도 맞았었다. 그러다 일주일의 마지막을 채울무렵 백현이는 나를 다시 받아줬다.  

   

   

   

   

   

-  

나는 박찬열과 헤어지려한다를 그렇게 끝내놓은게 너무 죄송해서 바로 찬열이 시점을 써왔어요ㅠㅠ  

찬열이 번외는 2편으로 끝날것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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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니에요ㅠㅠㅠㅠ찬열이가 진짜로 백현이를 좋아했는지 찬열이 시점도 보고싶었어요ㅠㅠㅠㅠ
10년 전
워됴
찬열이는 백현이에게 표현할만한 마음의 여유가 없었던것같아요...좋아하긴하는데 주변인들에게 지치고 오세현에게 지치고..
10년 전
독자2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워됴
현실찬백 행쇼ㅠㅠㅠㅠ
10년 전
독자3
이거보고 백현이얘기도 보고왔는데 너무안타깝ㄴㅔ요ㅠㅠㅠㅠㅠ찬백이들 불쌍ㅠㅠㅠㅠㅠㅠㅠ백현이시점에서 봤을때 찬열인 백현이 안젛아하는거같았는데 찬열이는 좋아하고있았네요ㅠㅠㅠ
10년 전
독자4
아ㅠㅠㅠ찬열아왜그랬어ㅠㅠㅠ진짜사랑하는백현이한테잘해주지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5
아진짜 이렇게사랑했으면 너가그랬으며뉴안되지ㅠㅠㅠㅠㅠㅠㅠㅠㅠ진짜 조금만더 생각해보고 행동에옮기지 아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6
너무 슬퍼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독자7
ㅜㅠㅠㅜㅜㅠ난또찬열이가
...백현이별로안좋아하는줄알고ㅜㅜㅜㅜㅜㅠ휴다행이다..찬열이도사정이있지만왜거절을못해!!ㅠㅠㅠㅠㅠ
가슴이찡하네요ㅜ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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