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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O/징어] 어서오세훈! 종대라떼 판다카이 29
BGM :: Jessie J - Domino
"너 또 태웠어?"
"우리 냄비가 버릴 때가 된 것 같아서.."
"요리한다고 할 때 알아봤어야 하는건데, 진짜 화딱지가.."
"워워, 애기 놀란다. 애기야! 까꿍!"
"진짜 지랄은.."
멘붕에 빠진 나는 신경도 쓰지 않는건지 김종인은 그대로 몇번을 오물거리다 잠에 빠졌다.
네명의 고딩들은 서로 물고 뜯고 난리가 났다. 그냥 우리가 앉은 이 라인만 조용할 뿐, 열차는 매우 시끄럽다.
핸드폰을 꺼내어 몇번을 두드리다 그만둔다. 원래 핸드폰으로 무언가를 하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새근새근거리는 김종인의 숨소리만 들리는 이 뒷좌석에서 벗어나고 싶다.
-
"누나! 누나 자요?"
나도 심심함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잠에 들었나보다. 변백현의 밝은 목소리에 게슴츠레 눈을 뜸과 동시에 웅성거리는 분위기를 감지했다.
사람들은 자리에서 일어서 올려뒀던 짐들을 꺼내고 있었고 고딩들도 마찬가지였다.
부비적 부비적. 눈을 비벼대는 손을 잡은 것은 김루한이다.
"노안 빨리 와요."
말은 진짜 곱게 안 한다.
터미널에 내려서도 버스를 타고 한참을 이동해야 했다.
경수와 함께 앉아 이동하는데 이놈의 주둥아리는 쉬지 않고 먹어댄다. 요새 도경수 배가 좀 똔똔해진 것 같던데,
얘도 루한이랑 오세훈 따라서 스쿼시를 해야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스쿼시 비싼가? 이따 엄마한테 전화좀 해봐야지.
도경수 따라 나도 똔똔해질 것 같다. 내미는 과자들을 족족 받아먹었더니 배가 꽤나 부르다.
바다에 도착하면 무조건 회랑 조개구이를 먹어야한다는 변백현의 말에 아무도 싫은소리를 하지 않는다.
여기에 놀러온 것이 우리만 있는게 아닌데 우리만 신나보인다.
튜브를 꼭 띄우고야 말겠다던 변백현은 튜브의 공기넣는 구멍에 입을 맞대고 훅훅 바람을 불어본다.
불어넣고 있기는 한건지, 훅훅- 거친 숨소리만 울리고 찰싹 달라붙은 두 비닐은 떨어질 줄을 모른다.
"그러니까 너도 같이 스쿼시 다니자니까."
오세훈은 답답했는지 단번에 변백현의 손에 든 튜브비닐을 빼앗아 든다.
오만상을 찌푸리며 손끝으로 공기를 넣는 구멍을 두어번 매만진 세훈이가 손끝을 백현이의 옷자락에 문지른다.
"더럽게 진짜, 침을 발랐네 발랐어."
"내 침 깨끗하거든?"
"누가 그래?"
"어..."
변백현은 결국 대답하지 못하고 토라진 채로 등을 돌린다.
그러거나 말거나, 신경도 쓰지 않고 훅훅, 바람을 불어넣던 오세훈은 버스좌석이 감당할 수 있을만큼만 불어넣고 변백현 쪽으로 튜브를 던진다.
"나머지는 내려서 해줄게."
저리 간단히 될 수 있었던 것을. 변백현도 같이 다녀야겠네 스쿼시.
관광 여행객들을 위한 노선이었는지, 버스는 해수욕장 바로 앞에 멈추었다.
기차 안에서 그렇게 떠들어놓고 지치지도 않는건지 달려나간 고딩즈들은 물 앞에 우뚝 선다.
옷을 갈아입어야 하지 않겠냐는 변백현의 말은 묵살당하고
"아! 아 나 팬티 하나밖에 없어!"
바다에 풍덩, 빠져버린다.
어푸어푸. 물 속에서 빠져나오기 위해 한참을 헤엄치던 변백현은 앙심을 품고 나머지에게 달려든다.
여자애들도 아닌데 저 멀리서 꺄르르거리는 소리가 들려오는 것도 같다.
"초딩들.."
너는 얼마나 나이를 먹었다고 그래, 모래사장 위를 걸어서인지 한쪽 신발을 벗고 모래를 탈탈 턴다.
헐, 양말이 없다.
"너 신발 신을 때 양말 안 신어?"
"아.. 습관인데."
저러면 무좀 걸리는데, 나중에 고생 좀 하겠다 얘는.
다시 신발에 발을 우겨넣은 김종인이 빠르게 파라솔을 대여할 수 있는 곳으로 향한다.
쟤가 돈이 어디 있다고 비싼 파라솔을 대여하려,아. 생각해보니 출발할 적에 모아뒀던 돈을 김종인한테 줬던 것 같다.
금세 돌아온 김종인이 아무 파라솔이나 쓰라고 했다며 짐들을 옮긴다.
일부러 사람이 많이 몰리지 않는 곳을 선택하려 했는데, 고딩들 떠드는 소리만 가득가득 울릴 정도로 사람이 없다.
'파라솔 대여'라고 적힌 현수막이 펄럭이는 곳 아래에 밀짚모자를 쓰고 서 있는 할아버지 한분이 고개를 끄덕여 인사한다.
시끄럽게 해서 죄송해요. 나도 덩달아 고개를 끄덕인다.
"누나!"
변백현을 빠트린 후, 변백현의 공격에 속수무책으로 당한 도경수가 저 멀리서 손을 크게 흔들며 달려온다.
많이도 뿌려댔구나. 흰색 티셔츠가 잔뜩 젖어 속살을 여실없이 드러내고 있다.
우리 경수 애긴 줄 알았는데. 애기 맞네. 그냥 똔똔한 애기.
"누나 있잖아.."
열심히 달려 내 앞에 바로 선 도경수가 하려던 말을 멈추고 뜸을 들인다.
얘는 항상 이러면 되게 불안하던데,
"누나 속옷 여러개 가져왔어?"
"뭐?"
"아니 그러니까.."
열심히 놀고 싶은데 속옷 여분을 챙겨오지 않았나보다. 빠르게 싸온 짐을 머릿속으로 스캔해본다.
내 몫의 속옷은 내가 따로 챙겼던 것 같은데 내가 아무리 예쁜 동생이라지만 이제 곧 성인이 될 애 팬티까지 챙겨야하나?
한숨이 푹푹 나온다. 진짜 얘는 결혼을 할 수 있기는 할까?
"내건 챙겨도 니껄 내가 챙기지는 않지."
"그치?"
"그치, 너 진짜 바보 아니야? 바다를 오는데,"
"야! 괜찮아! 일로와!"
뭐? 이게 뭐하는.
"악 시발 진짜 너네 다 죽여버린다? 어? 너네 이거 안 놔?"
"워, 뚫린 입이라고 그렇게 말 험하게 하면 큰일 나요."
"큰일은 지랄. 진짜 못 놔? 너 진짜 오늘 저녁에 쫄쫄 굶고 싶어?"
"돈은 종인이한테 있다는거 다 아는데?"
"아오! 씨발 진짜! 빨리 놓으라고!"
왜, 어떤 소설을 읽어도. 어떤 책을 읽더라도 고인 물에 무게감이 있는 사물이 떨어진다면 항상 나타나는 효과음이 있지 않은가.
퐁- 은 조금 가벼운 사물일 때 해당되는 말이고, 나는 키와 몸무게가 워낙 어마어마한 사람이니.
풍덩. 하고 나는 바다에 몸을 담는다.
내 핸드폰 사요나라 시발놈들아 진짜.
"누나 미안해요.."
"됐다, 됐어. 말을 말자."
"서울 가서 AS하면 될거에요!"
"그동안 큰 일이라도 있기만 해봐."
내 핸드폰은 바다를 충분히 제 온몸을 던져 감상했고, 결과는 참담했다.
전원버튼을 아무리 눌러대도 작은 빛도 내보이지 않던 핸드폰에서 쉬쉭. 밥솥에서나 날 법한 소리가 나는 것을 보고 나는 시도를 멈췄다.
출고가 99만원의 고철덩어리는 제 값을 하지도 못한 채로 이렇게 끝을 맞이한다.
아 이거는 본인 과실이라 돈 다 물어줘야 하는데. 내가 고딩들한테 돈을 뜯어먹을 수도 없고 진짜.
"누나 미안해.. 내가 하자고 했어."
게다가 이 사건의 주범자가 다른 고딩도 아니고 내 동생 도경수라니.
동생을 잘못 키운 누나 탓이다. 이건 다 내 탓이다.
괜찮다고 손사래를 친 후 파라솔 아래 깔아둔 타월 위로 몸을 뉘였다.
진짜 사람 없다 여기는.
'여름 바다'하면 누구나 해운대를 떠올리며 비키니를 입은 쭉쭉빵빵한 언니들과 탄탄한 근육질의 오빠를 떠올리지 않는가.
파라솔도 두어개가 전부인데다가 우리 말고는 사람도 없다. 정말 '피서'를 즐기기에 적합한 장소다.
옷을 꾹꾹 짜내니 물줄기가 후두둑 떨어진다. 젖은 머리를 탈탈 털다가 어차피 젖을거 뭐하러 닦나 싶어 그만둔다.
파도를 마음껏 즐기며, 몸에 있는 모든 구멍으로 다 바닷물을 흡수하는중인 고딩들.
그래, 즐겨라. 니들은 청춘이다 청춘.
-
"푸엣취!"
"도경수 그렇게 발발거릴 때 알아봤다."
훌쩍. 해변가 옆에 위치한 작은 슈퍼마켓에서 휴지를 얻어왔다.
코를 흥! 우렁차게도 풀어댄 경수는 달달 떨리는 입을 애써 부여잡고 자리에 앉는다.
이제 예약해둔 숙소로 이동해야 하는데, 애들은 지치지도 않는지 아직도 치열하게 물싸움을 한다.
챙겨온 담요를 덮어주니 소중한 보물이라도 되는 것 마냥 꼭 끌어안은 경수는 가방을 뒤적거려 과자봉지를 하나 꺼낸다.
찌직거리는 소리와 함께 경쾌히 뜯어진 과자의 향기가 솔솔 코끝을 통해 들어온다.
"나도 하나 줘봐."
맛있다. 임신한 것 같다. 뭘 먹어도 맛있고 배가 자꾸 고프다.
"아 누나 그거 알아?"
지치지 않는 것은 이쪽도 매한가지인가 보다. 코 닦으랴, 과자 먹으랴, 담요 꼭 쥐고 있으랴 바쁜 두 손도 무시하고
이제는 입까지 바쁘게 할 예정인가 보다.
"뭘 알아."
"종인이 이제 알바 안해도 돼."
"왜?"
"종인이 그거 됐거든! 그,그거."
"그거 뭐"
생각이 나지 않는건지 허공에다가 자꾸 손가락질을 하며 어, 그. 단어들을 반복한다.
어그부츠는 신는거고 이놈아.
"둘이 내 얘기 해?"
호랑이다. 호랑이 나타났다. 호랑이도 제말하면 나타난다더니 김종인이 나타났다.
잔뜩 젖은 머리를 탈탈 털며 사방에 물방울을 뿌려대는 김종인이 나타났다.
"너 그거 됐다고! 이야기하고 있었어!"
"아, 뭐."
"우리 이제 싸인받아놔야 하는거 아니야?"
아니 그래서 그게 뭔데.
"나 데뷔해요."
"뭐?"
"아이돌로."
"뭐?"
정적이 흘렀다. 정말 짧은 시간동안. 기다렸다는 듯 속사포처럼 쏟아진 도경수들의 사연이 그 정적을 메꾸었다.
댄스학원의 원장님이 종인이를 발탁해 이름 들으면 알만한 대형 소속사에 연결시켜 주었고,
연습생으로 있기를 정말 잠시. 준비중이던 그룹에 합류하게 되어 곧 데뷔를 한다는 소리였다.
워낙 본판이 꽤 좋은 편에 속해 별달리 손댈 곳도 없었고 남다른 댄스실력으로 팀에서도 각광받고 있다고.
내 주변에 아이돌이 또 하나 생기겠구나. 이제.
"별로 안 놀라네요?"
"어떤 반응을 원하는데."
"하기야."
별거 아니라는 듯 김종인은 고개를 돌려 아직도 엄청난 배틀을 하고있는 오세훈과 변백현. 김루한을 쳐다본다.
기분이 이상하네, 또 누군가 데뷔를 하고. 1위를 거머쥐는 둥 정상의 자리를 차지하기까지의 과정을 지켜보게 된다니.
이런 일은 종대 이후로 다시는 없을 것 같았는데.
"돈 많이 벌어서 우리 집도 부자로 만들거고. 돈도 갚을게요."
"이자도 있는거 알지?"
"무이자로 해준다고 생색낼 때는 언제고."
홀딱 젖은 변백현과 오세훈, 루한이 파라솔 아래로 들어오는 바람에 우리 사이의 대화는 중단되고 만다.
그래도 좋아하는 일을 쭉 할 수 있는거니까, 잘 됐다고 봐야 하는거겠지.
"아오 씨발 진짜! 내 귓구멍에 물 다 들어갔잖아!"
"아으 시끄러.. 그냥 이렇게 탈탈 털면 되지!"
"젖은건 내가 더 젖은 것 같은데?"
"아! 야 큰일났어!"
"뭐."
"배고파."
배꼽 위에 손을 올려두고 무리를 향해 배시시 웃음을 짓던 백현이는 반응이 없자 토라져버린다.
귀에 물이 들어갔다며 화를 내던건 언제고 김종인의 손에서 지갑을 채온 루한이 고래고래 소리를 지른다.
"먹자고! 밥 먹자고! 일어나! 새꺄!"
쟤는 조금 부드럽게 말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회? 조개구이? 한적한 바닷가라고 해도 바닷가는 바닷가인지 해수욕장을 따라 음식점들이 즐비해 있다.
못이기는 척 루한의 팔꿈치를 살며시 잡은 변백현이 자리에서 일어서고, 그를 따라 나도 일어난다.
주워먹은게 많아 배고프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던 것은 착각이었다.
일어서자 마자 배가 밥을 달라고 요동친다. 아무래도 진짜 임신한 것 같다. 거지를.
"안 추워요?"
김종인이 고개를 불쑥 내민다. 애새끼 떨어질 뻔 했네 시벌.
"별로. 지금 나보다 니가 더 젖어있는데?"
내 말에 자신의 옷차림을 살펴보던 김종인은 피식 웃는다. 저도 지가 한 말이 웃긴가보다.
그러거나 말거나. 회를 먹을지 조개구이를 먹을지 내 머릿속은 지금 많이 복잡하다.
저기 있는 조개구이집이 맛있다는 소문이 있던데.. 아 또 지금은 회가 땡기는 것 같기도 하고.
"김종대보다 인기 많아질게요."
"니보다 형이다. 애새끼야."
"그때는 내가 밥도 사주고, 빌린거 배로 갚을게요."
그러던지. 회? 지금이 어떤 회가 맛있을때지?
아 그냥 고민하지 말고 빵이나 먹고싶다. 빵.. 이번에 집 앞 빵집에 새로 생긴 메뉴 진짜 맛있어 보이던데.
"듣고 있어요?"
"어? 어어."
"알았죠?"
응? 뭘?
갑자기 진지해진 분위기에 나는 얼떨결에 고개를 끄덕인다.
"좋아요. 분명히 알았다고 했어요?"
"어...그래...근데.."
"야! 슈퍼를 가면 어떡해!"
김종인은 슈퍼로 향하는 고딩들을 잡기 위해 쏜살같이 달려나간다.
근데, 뭘...알겠다는..거야..? 뭘?
+
다음화에서 남편이 공개될 예정입니다 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아무튼 30화(올ㅋ 깔끔ㅋ)를 기점으로 남편은 확실히 공개됩니다! 기대 많이 해주세여!!
오늘도 추천요정 청개구리들, 그리고 글 읽어주신 사랑들.
기다리게 해서 미안하고, 또 사랑해요!
하트으으으으!!!♡
그나저나 이거 이루나님이 해주셨는데 레알 찬열이다. SM 나가그 지금 이 차 몰고있는거 찬열이 맞음.
진짜 개쩐ㄻㄴ;이ㅣ;마ㅣㄴㅍㅁㄴ 금손이다
징어-콩알탄=금손마을 이라던데 그게 사실인가요? ㅇ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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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고 나서 알았는데 이그조 컴백해여? 티저도? 레알? 둥둥?
티저보고 왔는데 이거 만우절에 뜬거 맞죠? ㅋㅋ 왜 날 속이려 해 근데 왜 진짜같지?
왜 못보던 사진이지? 그것도 그렇고 쇼케이스는 또 뭐야 진짜 이그조 왜이래여 내 일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