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편에, 구독료 다는거, 콩알탄 스똬일 아니야. (단호)
생일축하해~꺄!!하!!!ㅎ꺄!!하!ㅑ!ㅑ
HAPPY XIUMIN DAY!! ♡
똥글망글주의
진짜 별거 없음 주의
오랜만에 짤글 쓰니까 적응이 안됨여 그래도 즐감!
제목이 뭐더라
아,
BGM :: 재주소년 - 이분단 셋째 줄
내가 매일 저녁, 과제를 하기 위해 찾는 작은 카페가 하나 있다.
자취방은 매우 좁은데다 와이파이가 딱 두칸만 뜨는 바람에 자칫하면 모든 노력이 날아갈 수도 있는 불안한 장소다.
음료의 값이 매우 저렴한데다 분위기도, 흘러나오는 노래도 너무 취향을 탕탕 저격하는 장소라 자주 애용하곤 하는데
한가지 문제가 생겼다.
"....."
".............."
".........."
"........"
"카푸치노 드려요?"
"그거 오늘은 안 먹을건데요,"
최근에 나와 친하게 지내던 사장님은 일손이 모자란다며 알바생 하나를 고용했다.
갓 스무살이 되어 아직 앳된 티를 벗지 못한, 약간 고양이처럼 생겼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이 새로온 알바생은, 나를.
"그.. 카푸치노 드시면 안돼요..?"
좋아한다.
네가 사장님한테 라떼아트를 배웠다는 것도, 아직 초보자라 할 수 있는 것이 간단한 하트모양밖에 없다는 것도 나는 알고 있다 이눔아.
단호하게 다른 커피를 시키니 잔뜩 풀이 죽은 채로 계산을 끝마친 후 커피머신 앞에 선다.
나는 진동벨을 들고 내 지정석으로 향했다.
왜 자만하냐고?
자만이 아니다.
항상 앉아서 과제를 하는 자리가 있다. 가게 구석에 있는, 나무 의자로 되어있는 자리인데
이쪽에 앉으면 노트북 화면이 사방으로 가려져 오롯이 나 혼자서만 내가 하고있는 것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애용하고 있다.
처음에는 푹신한 방석으로 시작해서, 지금은 두툼한 담요에 귀엽게 생긴 목베게까지.
모두 저 맹랑한 알바생의 행적이라는 것은 사장님을 통해서 이미 알고 있다.
축제기간에, 학교에서 벌칙용으로 만든 와사비 주먹밥이 남아 장난스런 마음에 사장님께 드렸던 적이 있다.
사장님은 금방 낌새를 눈치채고 '니가 좋아하는 누나가 싼건데~' 뭐 이런 멘트와 함께 알바생의 입에..후.
쑤셔넣었다.
"맛...마시써여..마시써.."
"아우! 냄새! 야! 너 여기 뭐 넣은거야!"
"와사비여! 크헬..아,"
"누..누나..이거 마시써요.."
이렇게까지 하는데, 모르면 바보 아니야?
아직 애기같아도, 남자는 남자고. 키도 이만하면 합격인데다 마냥 귀여운 페이스도 아니다.
가끔 커피를 내리다 집중을 하면 미간을 찌푸리고 인상을 쓰는데..그 모습이 상당히, 철컹철컹,아니. 멋있는 면모도 있고.
그러면 바로 나도 사인을 주고, 너도 나도 행쇼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묻는다.
내가 이 예쁜 마음을 모른척하는 것은.
내 안의 씹덕후 기질이 살아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초등학교에 다닐 적, TV 브라운관 너머의 연예인들을 보며 침을 흘리는 씹덕후 꿈나무였다.
내가 구오빠들을 빨아온 전적을 보면 민석이와 행쇼했을 경우 나의 대사들을.. 아, 상상만 했는데도 암담하다.
ATM을 대령한다는 둥, 빨대를 꽂으라는 둥. 나는 역대 최고의 이상한 연상녀가 될 것이다. 레알.
그래서 나는 나름의 이미지 관리를 하는 중이다.
도도하고, 새침한데 착한 누나.
후후.
"누나! 잘 가요!"
오냐, 내새끼.
같은과 친구들은, 자취방에 꿀이라도 발라놨냐며 나를 술집으로 이끄려한다.
꿀 아니고 원두 잔뜩 발라놨다 임마. 나는 애써 뒷말을 삼키고 오늘도 카페로 향한다.
사실 이렇게 매일 카페를 오면 내 용돈이 남아나지 않는다.
아무리 음료가 싸다고 하더라도 요새 커피값이 밥값이지 않은가. 이 용돈도둑.
"어? 오늘은 민석이 없어요?"
"걔 잠깐 심부름, 너 근데 이렇게 찾을거면서 그리 철벽을 치냐?"
"아 모른척 해줘요. 진짜. 말하면 여기 다시는 안 와요."
대답없이 싱글싱글 웃기만 한다. 저 사장님이 제일 위험한 인물이라니까.
생각해보면, 민석이도 비밀이라고 있는 새끼손가락 없는 새끼손가락 다 걸었을 것 같은데 낼름 나한테 말해주기도 했단 말이지.
요주의 인물이니 잘 지켜봐야겠다. 나는 다시 지정석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이게 뭐람.
지정석 테이블 위에 있는 작은 화병, 그리고 꽃혀있는 장미꽃 한 송이.
아무리 이 카페가 분위기가 좋다고 하더라도, 이렇게 장미꽃이 어울릴만한 장소는 아닌데.
설마, 이것도 우리 민석이가..?
"누, 누나!"
그 앞에서 노트북이 담긴 가방만 만지작거리는 나의 귓가에 민석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응 우리 민속이!! 민쏘깅! 하고 돌아보려는 자아를 애써 감추고 천천히 등을 돌렸다.
"하..흐. 봤어요? 이거?"
"장미?"
"네! 지금 제철 아니라 되게 비싼,"
"사장님이 센스가 없네. 여기에 장미는 별로 안 어울리는데."
또. 또또.
그냥 철벽만 치면 될 것을, 나는 또 무뚝뚝하게 대꾸해버린다.
이렇지 않으면 덕밍아웃 해버릴 것 같아 어쩔 수 없는 것도 있지만..
이렇게 상처받은 눈을 하고.. 이렇게...침울해진..민석이를 보면..
괴롭히고 싶다.
울어.. 민석아..울어..! 우리 민석이 울어..!
나, 변태는 아니다.
-
오늘은 어째 잠잠하다.
노트북을 아무리 두드려대도 누나~ 하며 찾아와야 할 민석이가 오지 않는다.
우리 귀여운 민석이 얼굴을 하루라도 보지 않으면 몸에 뿔이 날 것 같은데, 민석이는 왜 누나 맘도 몰라주구.
결국 음료 하나를 더 시키자는 핑계로 나는 카운터 앞으로 향한다.
"아으.. 별로인가.."
"저기,"
"아. 네! 왜, 왜요? 왜요? 왜지?"
"카푸치노 하나요."
아. 나는 방금 두가지의 실수를 범했다.
내가 오자 당황하며 스케치북을 바닥으로 던져버린 민석이를 보며 나도 모르게 웃어버린 것과
하트 라떼아트를 배웠다는 날 이후로 절대 시키지 않았던 카푸치노를 시켜버린 것.
"카푸치노...맞죠...?"
뭐 어떡해. 아니라고 할 수도 없고.
"진짜 맞죠?"
"네."
"삼천 팔백, 아니 주지 마요! 안돼요! 자리에 가 있으세요!"
"네?"
"아니! 아!"
허둥대다가 자기가 던져놓은 스케치북을 밟고 미끄러진다.
쿵.
아프겠다.. 우리 민석이 엉덩이.. 토닥토닥.. 팔꿈치 부농부농..
우리 민석이.. 안되는데.. 다치면 안되는데...
괜찮다며 손사래를 친 민석이는 나를 자리에 우겨넣는다.
카푸치노를 그동안 시키지 않았던 것이 자신이 라떼아트를 넣을까봐 그랬다는 것을 민석이도 알고 있다.
사장님을 통해 넌지시 전했던 적이 있었기에. 민석이는 그 후로 카푸치노의 'ㅋ'자도 꺼내지 않았었다.
그걸 오늘 시켜버렸네. 오늘따라 카페에 손님도 없고, 헐.
나 지금 민석이한테 고백 타이밍 준거야? 대박.
설마 지금 나한테 고백하려는건가?
아 내심장 어레스트! 어레스트! 간호사! 안돼!
부들부들 떨리는 손을 멈출 수가 없었다.
과제 시즌도 아니여서 그저 네이버 웹툰을 감상하고 있던 나는 메모장을 켜서 아무 말이나 써넣기 시작한다.
심장이 난동을 부리고, 호흡이 가빠진다. 마치 구오빠의 한정판 CD를 뜯는 것 같은 느낌이다.
내 심장 어레스트! 거기 관짜는 곳이죠! 제 키가 어느 정도냐면!
"누나 많이 바빠요?"
테이블 앞에 자리를 잡는다.
민석아, 안 돼! 떽! 누나 죽어! 안 돼!
누나 살려줘야돼! 너 감옥가!
아니요! 민석이는 잘못이 없어요! 제가 지옥을 가야합니다! 저는!
"아흐.. 이걸 어떡하지.."
그래! 널 어떡하면 좋으니 내가!
넌 왜 손가락 마디마디도 부농부농 하니 증말! 아!
"누나!"
"응,"
스케치북의 종이가 팔랑거리는 소리가 들려, 노트북의 화면에서 민석이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미친, 글씨체도 씹덕터져 진짜.
"선..선물이 도착해써요.."
"받..으시겠습니까?"
아 광대 터질 것 같다.
이미 일코는 실패했고, YES/수락. 거절버튼은 만들어두지 않은 민석이의 재치에 물개박수라도 치고 싶다.
그래도 미소로 끝나서 다행이다. 바로 망태기에 담아 납치했으면 나는 바로 경찰서 행 이었을 것이다.
"뭔데?"
"응..음..."
"뭔데~"
"선물은..."
바닥에 내려놓았던 플레이트를 들어올린다.
카푸치노 한잔과, 예쁘게 자리잡은 하트모양 우유거품.
민석이는 노트북 옆쪽으로 컵을 밀어주며 고개를 숙였다.
"제..마음이요.."
"아, 어떡해. 말했어! 했어! 나 했어!"
그리고는 쪼르르 도망가버린다.
내 심장
어레스트
어뤠스트.
의사선생님
살려주세요
뎨발.
어레스트.어레스트.
일코따윈 집어치워.
지금 민석이가 날 부르잖아!
잡아먹어달라고!!!
-
"누나랑 이렇게 있는거 꿈만 같아요 진짜."
"민석아,"
"네?"
"무슨 색 좋아해?"
"저..음..다 좋아하는데.. 파란색?"
파란색 빨대를 장만해야겠다.
내 통장에 꽂으라고.
(+ 해피 시우민데이! 언젠간 한번 써보고 싶었떤 10덕태생여주+아무것도 모르는 연하남 남주 임니다.
오라이도 쓰고 있고, 갑을병정이도 쓰구 있는데 요 몇일 너무 바빠서 ㅠㅠ꾸후븅뮬ㅇㄴ퓨ㅠㅠㅠ
제가 답글도 잘 못달아드리고 있는거 아시죠ㅠㅠ 끄흐ㅠㅠㅠㅠㅠㅠ그게 ㅠㅠ진짜 바빠ㅠ뮹나ㅓㅇㄴ;펌ㄴㅇㄹ;;ㅍㅌㅁㄴㅇ뤂
근데 남편을 빨리 알려드리고싶은 마음이 커서 아니, 사족은 오라이에서 하겠슴니다 오늘은 해피 씨우민데이니까요!!
잘자고 내사랑들!! 민서!!!ㅓㅋ!! 생일축하해!! 어레스뜨!! 어레슽틍!!!)
+ 단편이니까 암호닉목록은 쓰지 않을게여 홀홀 단편이니 추천요정도 좀 쉬어가겠지 뭐 (후비적)